
▲이달 인천 송도에 완공된 오스템글로벌의 트리플타워 전경. 사진=오스템글로벌
오스템임플란트가 부산 생산시설 증설에 이어 인천 송도에 연구개발 복합시설을 완공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1위 치과기업 도약의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16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자회사 오스템글로벌은 지난 11일 인천 송도 5·7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서 '트리플타워' 준공식을 개최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R&D 거점이 될 트리플타워는 대지 면적 2만2693㎡(약 6850평), 연면적 9만9730㎡(약 3만150평) 규모로 조성된 R&D 중심 복합단지로, 제조동과 연구동, 사무동이 모두 들어서 제조, 임상·교육, R&D, 디지털 치의학 플랫폼 개발 등을 집약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석대첨단산업단지에 첨단 임플란트 제조라인을 갖춘 부산 제2공장(연면적 1만3700㎡)을 완공해 가동 중이며 오는 2031년까지 약 3742억원을 투자해 충남 천안 테크노파크에 △임플란트·치과 기자재 생산시설 △R&D 센터 △인력 교육시설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치과용 임플란트 세계 판매량 1위, 세계 매출 3위인 오스템임플란트는 프리미엄 임플란트 '하이오센'을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임플란트 제품으로 급성장 중인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315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6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는 주력 수출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022년을 정점으로 중국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22년 중국 정부가 자국민 치아보건 증진 및 임플란트 보급 확대를 위해 시행한 '약품 및 고부가가치 의료 소모품의 중앙집중식 구매(VBP) 개혁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VBP 정책으로 중국 내 임플란트 공급가 자체가 크게 저렴해지면서 오스템임플란트 제품군의 경쟁력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현지 기업들의 약진도 오스템임플란트에게 도전 과제다. 중국은 남부지역인 광동성 불산시과 내륙지역인 쓰촨성 쯔양시에 각각 세계 최대 규모의 치과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쯔양시 치과산업단지인 '아곡 테크노파크'의 경우 임플란트를 비롯해 보철, 치과용 의자 등 치과 의료기기 전문기업만 수백 곳이 입주해 연구개발 및 생산 집적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곳에는 스트라우만도 입주해 현지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중국 경기침체 등 중국시장 부진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부산 및 송도 생산·연구시설의 시너지를 통해 R&D 경쟁력을 높여 중국시장에서 성장세를 회복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