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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모녀연합-형제, ‘영업익 1조’ 풍선띄우기 경쟁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이 이번에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형제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주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곧바로 '모녀측'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비슷한듯 하면서도 사뭇 다른 내용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해 향후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1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엠배서더 호텔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24 한미 팜 이노베이션 데이'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에는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 최인영 R&D센터장,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 신해곤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등 한미약품 핵심사업 책임자들이 직접 참석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경영권 분쟁 이슈로 한미약품의 사업 성과와 미래가치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 이날 설명회를 통해 한미약품의 향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각인시키고자 했다. 설명회에서 박재현 대표는 3단계 중장기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1단계로 내년까지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마련하고 2단계로 2028년까지 블록버스터를 출시하며 3단계로 2033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50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 영업이익률 14.8%를 기록했다. 향후 10년 내에 매출을 3배 이상 늘리고 영업이익은 4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인 셈이다. 이를 위해 2026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비만치료제를 필두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등 대사질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항암, 희귀질환 등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을 블록버스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7년째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전문의약품 원외처방 매출 성과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의 성장전략은 매출 확대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신약개발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통해 '자체 역량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지난 7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28년까지 한미약품그룹 전체 매출을 2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5년 내에 매출은 지난해보다 1.7배 가량 늘리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4000억원에서 2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인 셈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룹 지주사인 만큼 한미약품이 주도하는 신약개발은 물론 지주사가 영위하는 헬스케어, 의료기기를 비롯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확대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매출·영업이익 목표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더 큰 차이는 세부 전략에 있다. 한미약품이 수익의 재투자를 통한 '자체 역량'을 강조한 반면 한미사이언스는 인수합병(M&A), 투자 및 제휴, 오픈이노베이션 등 '외적 성장동력'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종훈 대표는 “날로 치열해지는 외부환경을 고려했을 때 자체적인 연구개발과 역량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중기 전략 달성을 위해 최대 8000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및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연합측은 “정작 주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8000억원의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 답도 없다"며 외부 투자 유치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측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석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과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인 만큼 3자연합측과 형제측이 성장 비전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배추값 내렸다지만…늘어나는 ‘차라리 김장포기, 사먹자’

올 여름 기록적 폭염에 폭등세를 보인 배추 가격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김장철과 비교해 30% 가량 상승해 소비자는 여전히 김장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갈수록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 식품사의 포장김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의 배추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날 11일 기준 정부 할인(농림축산식품부 20% 할인)을 적용한 대형마트 배추 포기당 평균 가격은 3092원이었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1994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홈플러스(3796원)와 롯데마트(3488원)는 3000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지역 전통시장을 둘러본 결과 포기당 배추 가격이 최저 3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 11일 기준 대림시장·연서시장 등 서울 은평구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김장용 배추 가격은 크기·품질에 따라 포기당 가격이 3000원에서 7000원 중반대로 천차만별이었지만, 시장 상인들 사이에선 최근 배추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연서시장에서 만난 한 채소상인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한 포기에 8000~9000원 했는데 물량이 좀 들어오니까 가격을 내렸다"면서 “호가(판매자나 사는 사람이 부르는 물건의 값)로 비싸게 파는 상인을 제외하면 현재 상황에서 배추값이 더 오를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3000원대 배추는 폭염으로 포기당 배추 가격이 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9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9월 27일 996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서 11일 기준 3877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2023년 11월 11일) 배추 가격 2764원과 비교하면 30% 가량 오른 금액이다.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김장 물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배추를 중심으로 한 김장 비용 상승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김장을 포기하는 대신 식품사가 만든 포장김치를 사먹는 '김포족'이 늘어나면서 포장김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가 지난해 발표한 '김치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2022년 기준)'에 따르면, 김치 조달 방법 중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2017년 10.5%에서 2022년 30.6%로 최근 5년 사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앞 편의점에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매년 진행한 '김장김치 기획전'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세는 2020년 60.6%, 2021년 83.7%, 2022년 113.5%, 2023년 46.6%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GS25에선 김장철을 앞둔 이달 1~10일 열흘간 포장김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포족의 소비력과 입맛에 따라 포장김치 구매도 차별화되고 있다. 일반 식품사 포장김치 제품 못지 않게 특급호텔이 유명 셰프를 내세운 프리미엄 김치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1989년 업계 최초로 김치연구소를 설립한 워커힐 호텔은 올해 1~10월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조선호텔은 지난달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이처럼 김장철을 앞두고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는 더욱 분주해졌다. 국내 김치 제조사 한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여름·겨울 포장김치 성수기 때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미리 산지에서 확보한 계약 물량에 비축해둔 일부 물량까지 보태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제공하는 김치 공급량도 맞추기 어려워서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예온·조하니 기자 pr9028@ekn.kr

‘불가리스 허위 광고’ 남양유업, 항소 없이 벌금형 수용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 과대 광고 혐의로 벌금형 선고를 내린 법원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12일 남양유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사 및 전직 임직원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면서 “당사는 1심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 없이 법원 결정을 수용한다"고 전했다. 앞서 2021년 4월 홍원식 전(前) 회장 경영 아래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불가리스 발효유를 바이러스에 주입하니 바이러스가 78%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이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 연구가 아니라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며 소비자 사이에서 불매 운동까지 번지자, 같은 해 5월 홍원식 전 회장은 대국민 사과 후 사임했다. 법원은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허위 광고한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해 지난 7일 남양유업 이 전 대표와 박 전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에게 각각 벌금 2000만원을, 남양유업 법인에도 벌금 5000만원 선고했다. 남양유업 측은 “이 사건으로 실망과 불신을 느끼셨을 소비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 경영진은 과거 내부통제 부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신사, 입점브랜드 日진출 ‘상생 서포터즈’ 맡는다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 '마뗑킴'과 대규모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공식진출을 전폭 지원한다.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은 마르디 메크르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2개 브랜드와 합쳐 '3마 패션'으로 불리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패션 브랜드다. 12일 무신사에 따르면, 마뗑킴과 일본 시장 총판 계약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브랜드의 일본 내 유통·판매와 관련한 모든 부분을 지원한다. 계약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9년까지 5년 간 일본 현지에서 마뗑킴의 마케팅, 홍보, 오프라인 매장 출점과 운영 등을 맡는다. 마뗑킴은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현지 사업을 전개한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하며, 내년 상반기 일본 도쿄의 핵심 상권에 첫 오프라인 단독 매장도 개점한다. 향후 현지 전역으로 매장을 넓혀 5년 내 15호점까지 외형 규모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2년 11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한 마뗑킴은 지난해 10월부터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해 왔다. 이 같은 과정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 일본 공식 진출에 나섰다. 무신사와 마뗑킴은 글로벌 스토어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 고객의 구매 패턴과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현지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마뗑킴의 대표 액세서리 라인업과 크롭탑·니트 가디건·코팅 점퍼 등 일본 내 수요가 높은 아이템 외에도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마뗑킴은 일본 내 4차례 진행한 팝업 매장에서 오픈런 행렬을 기록하는 등 대표 K-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마뗑킴이 국내뿐아니라 일본에서도 무신사와 시너지를 발휘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1년 일본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무신사는 스탠드오일, 글로니,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등 여러 국내 브랜드를 현지에 알리고 있다. 주로 현지 고객과 주요 유통사 바이어 대상으로 팝업행사·쇼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마사회, 마주들과 손잡고 경주마 복지 앞장

한국마사회가 마주(馬主)들과 손잡고 경주마 복지 향상과 경마팬 저변 확대에 본격 나선다. 12일 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부산경남마주협회는 지난 1일 경기 안성 안성팜랜드에서 '명예경주마 입사 기념식'과 '더러브렛 복지기금 출연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과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를 비롯해 마주들과 사회복지법인 아동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퇴역 경주마인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의 안성팜랜드 입사 기념식이 열렸다. 퇴역 경주마 입사는 마사회와 서울·부경 마주협회가 지난해 시작한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의 일환으로, 현역시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우승상금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은 퇴역 경주마를 '명예경주마'로 선발해 안성팜랜드와 제주 이시돌목장 등 휴양목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도록 하는 퇴역경주마 복지사업이다. 지난해 퇴역 경주마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지난 4월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주인공으로 많은 경마팬을 보유하고 있는 '백광' 등 총 4두의 퇴역 경주마가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에 선정돼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은 지난해 마사회와 서울·부경 마주협회가 더러브렛(경주마 품종) 복지기금을 공동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동물복지 추세에 발맞춰 경주마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총 100억원을 출연해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비롯해 부상당한 경주마의 재활치료 지원, 퇴역경주마의 승용마 전환사업, 망아지 순치 등 말 생애주기 복지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처음 마사회 10억원, 마주협회 10억원 등 총 20억원을 출연했으며 이날 추가로 20억원을 공동 출연했다. 5년차인 2027년까지 총 100억원이 출연되며 이후에도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매년 20억원씩 공동 출연해 경주마 복지사업이 지속성을 가지도록 할 방침이다. 경마업계에 따르면 국내 말복지 사업은 이웃 일본 등 경마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마사회와 마주들은 이번 경주마 복지기금 출연과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말복지 문화가 확산되고 이를 기반으로 동물복지에 민감한 젊은세대의 경마·승마 등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에 선정된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는 모두 현역시절 자신의 마주들과 함께 '기부천사'로 불리던 경주마들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1억원 이상 고액을 기부하고 고액기부자 명예의전당인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자신의 이름 대신 당대불패의 이름을 올려 국내 1호 동물명의 기부 주인공 '백광'에 이어 마주들의 동물명의 기부 전통을 이어갔다. 클린업조이의 민형근 마주는 화상 환자, 시각장애 어린이, 쪽방촌 어르신 등 우리사회 소외이웃들에게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서울마주협회 역시 말산업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소아암 어린이 지원사업, 위기아동돕기 사업 등을 꾸준히 펼치며 마주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는 이날 안성팜랜드에 사회복지법인 '빛나라' 아동센터의 어린이 40여명을 초청해 마술쇼와 승마체험을 선사하고 후원금도 전달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 팬클럽 회원들도 참석해 경마 저변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는 현역시절에 탁월한 경주성적은 물론 기부천사 경주마로 우리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전하기도 했다"며 “서울과 부산경남마주협회 회원들은 마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과 말 복지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말 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마도 지속가능한 경마산업의 미래를 위해 경주마 복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마사회는 경주마 복지의 날 운영,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 개최 등 말 복지사업 강화와 인프라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세페’ 명동만 반짝?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지난 9일부터 서울 명동을 포함해 전국 주요 유통상권에서 열려 이달 말까지 대한민국 쇼핑 열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그러나, 행사 첫날인 9일 명동 일대를 돌아본 결과, 행사 홍보 포스터가 거리 곳곳에 부착돼 분위기를 띄웠지만 다른 지역에선 쇼핑객이나 상점 종사자들조차 행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코세페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취재기자가 코세페 첫날 오후 5시 30분께 찾은 명동 일대는 평상시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며 북적였다. 노점가게 주변은 닭꼬치와 계란빵 등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외국 관광객으로 가득찼고, 인근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와 패션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등에도 소비자들로 넘쳐났다. 올해 코세페 기간 명동 일대 상점들이 특별히 구매 혜택을 강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행사 개막식이 열려 많은 시민과 외국관광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개막식 홍보를 접한 시민 및 외국인들이 여느 때보다 명동 거리를 더 가득 채운 모습이었다. 노점상인 A씨는 “행사를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며 환환 표정을 지었다. 반면에 지난해 코세페 기간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며 올해도 큰 매출 증가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상인들도 있었다. 다른 노점상인 B씨는 “지난해 행사기간에 크게 매출이 늘어나진 않았다"며 '코세페 특수'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한, 명동 중심상권에는 개막식과 다양한 홍보 덕분에 행인들에게 코세페 인지도가 높았지만, 다른 지역에선 코세페 용어나 코세페 개최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9일 서울역 인근 한 대형마트에서는 코세페 첫날임에도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나 안내문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해당 대형마트의 직원에게 올해 코세페 행사 관련 상품할인 혜택을 묻자 “자체 할인행사 위주로 하고 있다"고 답하며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장에서 장을 보던 소비자 역시 코세페를 알고 있냐는 질문엔 “무슨 행사인지 모른다"며 귀찮다는 반응마저 나타냈다. 코세페 행사가 민관 상생 차원에서 추진되는 소비 활성화의 장이라는 좋은 취지임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때문인지 유통기업이나 소비자 모두 다른 때보다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느낌을 주었다. 코세페는 높은 물가 속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내수를 확산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가 지난 2016년부터 해마다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쇼핑할인 행사다. 행사에는 백화점·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쇼핑몰 등 국내 유통사와 개별업체 2600개 이상이 참여해 소비촉진 이벤트와 최대 7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는 코세페 행사 종료와 함께 코세페 매출 실적을 매번 발표하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기자의 눈] 광장시장 자정 노력, 아쉬운 이유

지난해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요금'을 받는다는 논란이 일었던 서울 광장시장을 논란 1년여가 지난 최근 직접 찾아가봤다. 금요일 오후 방문한 광장시장은 '바가지요금 논란'이 다 잦아들었나 싶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사실 시장을 찾기 전 광장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와 광장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했다는 서울시 담당 공무원과 통화를 했다. 양측 모두 당초 발표했던 '정량표기제' 도입은 상인들 반대로 유야무야, 대신 QR메뉴판을 도입해 부작용을 차단하고 카드 단말기 사용을 장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방문 당일 현장에서 목격한 사정은 설명과 달랐다. 실제로 음식값을 결제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내밀었다가 거부 당하고 당황해 하는 외국인 관광객 커플을 마주했다. 무슨 일인지를 묻자 옆에 있던 노점상인은 기자를 '쓱' 한번 훑어보더니 그제서야 카드 단말기를 '쓰윽' 꺼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카드 단말기가 외국인들에겐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었다. 상인의 해명을 들어보니 상인회를 통해 단말기를 대여받았으나, 이 단말기가 외국 카드는 결제 지원을 안 한다고 했다. 외국 카드로 결제를 못 하니 현금만 받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시장 내 몇몇 가게들은 아예 가게 앞에 '현금만 받는다'는 문구를 써 붙여 놓고 있었다. 서울시와 종로구에 해당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문의했더니 “인지는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문제의 핵심은 정량표기제 도입 유무가 아니다. 여전히 시장 안엔 이런저런 핑계로 QR메뉴판을 도입하지 않은 업체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꾀를 서서 카드 결제를 회피하고 있는 업체들이 존재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모니터링을 한다니 '구색'은 맞췄지만, 정작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물론 일본 등 해외 전통시장에서도 현금만 받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정부가 나서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DX)에 애쓰겠다고 한 마당에 대한민국 전통시장의 '얼굴'에 해당하는 광장시장의 현주소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량표기제를 '호언장담'했던 지자체는 상인회와 잘 소통하고 있는 것이 맞나. 지자체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전통시장 진흥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나설 때가 아닌가 싶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푸드 수출 신바람, 트럼프 보편관세 ‘난기류’ 만나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년 출범이 예고되면서 수출 상승세인 K푸드의 발목을 잡을 지 식품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내건 '보편관세 도입' 등 핵심공약이 실현될 경우 K푸드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라면을 비롯해 냉동김밥·즉석밥 등 쌀 가공식품이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장벽 강화를 계기로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둔 식품사들에겐 보편관세 불똥을 피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보편관세가 도입된다면 우선 중국산 수입품에 6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 등 동맹국 수입품에도 10~20%대 보편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대외적자에 허덕이는 미국 정부로선 외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보편관세 적용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주요 식품군은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과 라면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0월 대미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13억66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쌀 가공식품과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55.9%, 65%씩 수출액이 늘어날 만큼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발효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정 영향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아온 터라 관세 인상 시 가격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 특히, 업계는 국내 생산 체제의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업체 위주로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굳어질 경우 수출 비중이 낮은 업체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수 비중이 큰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익 등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적고, 고환율에 따른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높아져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1400원 안팎을 넘나드는 추세다. 업계는 트럼프 당선 후 행보가 결정되지 않은 데다, 보편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어느 수준일지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 국내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보호관세 등 미 대선에 따른 영향을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관세정책이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차원으로 가격대가 낮은 식품 등 소비재의 경우 관세 여파가 덜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종합식품업체 관계자는 “차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겨냥하는 것은 주로 배터리·반도체·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이라며 “식품산업은 시장 규모도 비교적 작다보니 당분간 우려할 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자국 경제 활성화로 미국 현지 생산하는 업체들의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현지 생산시설 설립·증설 등을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관련한 트럼프 신정부의 규제 수위도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종합식품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 거론되는 내용이 관세 등 통상 관련 문제라서 현지 생산 중심의 업체와는 연계성이 다소 낮다"면서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 시 트럼프 새 정부의 외국 기업 관련 정책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셀트리온, 3분기만에 작년 매출 추월 ‘신규 3총사 효과’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을 본궤도에 올려 올해 전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819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4% 감소한 실적이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인한 비용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합병으로 인해 상각 비용이 발생했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25억원과 비교하면 3분기에 186.5%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937억원을 기록, 지난해 전체 매출 2조 1764억원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신규 주력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플라이마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414억원을 기록, 이미 전년도 매출의 1.7배를 달성했다.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항암제 '베그젤마' 등 신규 주력제품의 매출도 3분기에 각각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을 올렸다. 4분기 실적은 지난 3월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제품명)의 성적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도 짐펜트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당초 올해 연매출 목표를 2500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짐펜트라 매출은 지난 2분기 22억원, 3분기 64억원으로 셀트리온의 기대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전체 짐펜트라의 매출을 400억원대, 내년 5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모두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같은 달 미국 전역에 짐펜트라 TV 광고도 시작한 만큼 4분기에는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르면 내년 짐펜트라를 국산 1호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의 의약품)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올해 중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를 설립, 내년부터 CDMO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제품군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데다 매출원가 개선 및 합병 상각비 감소 등 긍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입찰 수주 및 처방 성과가 확대되고 있고 특히, 유럽·중남미 지역에서 후속제품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올해 3조 5000억원 매출은 무난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종근당, 장학사업 등 ‘제약사 사회공헌’ 소비자 주목 1위

종근당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사회공헌활동 분야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SNS 등 온라인 게시물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3분기 주요 제약사 가운데 종근당이 '사회공헌'과 관련해 가장 많은 포스팅 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기업·단체·정부·공공기관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7~9월 국내 제약사 10곳의 '사회공헌' 관련 키워드가 담긴 관련 게시물 수(정보량)를 집계한 결과다. 각 제약사 회사명과 함께 어르신, 기부, 봉사, 장학, 후원 등의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의 수를 집계한 결과로, 종근당은 총 770건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휴온스(440건), 3위 보령(430건), 4위 동아제약(428건), 5위 JW중외제약(387건)이 차지했다. 종근당이 2위권 그룹과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한 셈이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종근당이 지역인재 육성, 헌혈,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봉사활동 등을 적극 펼쳐 관련 포스팅 글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8월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종근당건강이 충남 당진시 배구선수 학생들에게 지원품을 전달한 내용이 소개됐고 9월 온라인 커뮤니티 '38커뮤니케이션'에는 종근당홀딩스 가족봉사단의 독거노인 맞춤돌봄 지원행사 내용이 공유됐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취약계층 지원을 비롯해 종근당고촌재단을 통한 장학사업, 문화예술 지원사업 등도 선도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최대 장학재단인 종근당고촌재단은 올해까지 51년간 누적 총 1만144명의 국내외 학생들에게 총 711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국내 민간 장학재단 최초의 대학생 무상 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동대문구 휘경동 등 서울 대학 밀집지역 4곳에 설립돼 지방출신 대학생 200여명에게 무상 주거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11년부터 전국 병원 입원환자와 가족을 위한 오페라와 콘서트 순회 공연도 매년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2017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신진 미술작가를 지원하는 '종근당 예술지상' 창설해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조사대상 10개 제약사의 3분기 전체 사회공헌 관련 포스팅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 감소했다"면서도 “이러한 가운데에도 종근당이 2년 연속 사회공헌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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