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칠성음료 2025년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자료=롯데칠성음료 IR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뒷걸음질 쳤다. 음료와 주류 사업 모두 부진한 상황이지만,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았다.
4일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9976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 줄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1조873억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주류 부문 모두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통상 2분기는 업계 성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 2분기의 경우 내수침체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먼저 올해 상반기 음료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7.1% 줄어든 9002억원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에너지음료를 제외하고 탄산과 주스, 커피, 생수, 스포츠음료, 니어워터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주류사업은 전년대비 8.4% 줄어든 3820억원의 매출을 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모든 카테고리의 역성장이 지속됐으며, 특히 맥주 카테고리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이 39.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글로벌 사업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54.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제시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춰잡지는 않았다. 롯데칠성음료가 제시한 올해 연매출 예상치는 전년대비 7.1% 늘어난 4조3100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29.8% 증가한 2400억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하반기 비용 감소와 함께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매출 상승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부문의 성장을 극대화해 해외법인 가치 확대를 추진한다.
음료사업에서는 넥스트 탄산 및 건강 지향 음료를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주류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내실화를 예고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보틀링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아시아 국가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펩시 보틀링 사업을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