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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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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야 산다”…편의점 빅3, ‘초저가 PB’ 혈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04 21:21

‘합리적 가격대’ 방점…1000원 미만 극가성비 전략
직거래·마진 최소화·마케팅 축소 ‘비용 효율화’ 관건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득템 닭백숙 닭가슴살'.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득템 닭백숙 닭가슴살'. 사진=BGF리테일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편의점업계 빅3가 초저가 자체 브랜드(PB) 상품들을 통해 정면 돌파를 택하고 있다.


브랜드 상품(NB)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초특가 상품으로 대형마트·이커머스의 장보기 수요를 빨아들이는 모습이다.


4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자체 운영 중인 편의점 CU의 올 상반기(1~6월) 대표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약 2750만 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해당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3000만 개)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반년 만에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은 셈이다.


2021년 CU가 첫 선보인 득템 시리즈의 연도별 판매량은 출시 당해 50만개에서 이듬해 700만개, 2023년 1300만개, 지난해 3000만개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케팅 비용 축소·중간 유통사 없는 직거래 체제·자체 마친 감축 등으로 비용 효율화를 이뤄 NB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PB 상품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현재 득템 시리즈는 계란·라면·핫바 등 식품류, 롤티슈·미용 티슈 등 비(非)식품류까지 총 70여종이다. 올 상반기 990원짜리 핫바 3종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출시한 닭백숙 닭가슴살(1900원) 등 1000원 안팎의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1000원 미만의 초가성비 PB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CU에 따르면, 2021년 10.4%였던 전년 대비 1000원 이하 상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29.8%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그만큼 알뜰 구매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졌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2월 CU는 '880 육개장 라면'을 내놓았고 이후 990원짜리 스낵과 가공유, 채소를 출시했다. 이들 상품 모두 업계 시세 대비 30~50%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까지 합산 판매량만 800만개에 이른다.


모델들이 GS25의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모델들이 GS25의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도 지난해 1월부터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PB '리얼프라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리얼프라이스는 제조사와 협업해 NB상품 대비 20~30% 싸게 책정한 가격이 장점으로, 판매 초기 6개에서 현재 90여종까지 취급 품목도 크게 늘었다.


대표 상품으로는 신선계란(대·15입)·닭가슴살(100g)·구운란 6입 등이며, 특히 1000원대 나물 시리즈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올 3월에는 천냥숙주나물(300g)을 1000원에 선보였는데, 지난해 7월 출시돼 25만개 가량 팔린 천냥콩나물(300g)의 후속 제품이다. 이 밖에 1400원짜리 가성비 페트커피도 내놓았다.


GS25 관계자는 “올해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100여종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매출액도 지난해 50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 규모를 넘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 중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30일 출시한 초가성비 900원짜리 캔커피 '세븐셀렉트 블랙커피·카페라떼' 2종. 사진=코리아세

▲코리아세븐이 운영 중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30일 출시한 초가성비 900원짜리 캔커피 '세븐셀렉트 블랙커피·카페라떼' 2종. 사진=코리아세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PB '착한 시리즈'로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해 7월 첫 선보인 이 시리즈는 달걀·두부·닭가슴살·즉석밥 등 식료품 위주로 총 19종을 판매 중이며, 올 초에는 800원짜리 파우치음료를 선보였다. 지난 7월 1~30일까지 해당 라인 매출 신장률만 전년 동기 대비 20% 오를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 성수기를 노려 1000원 안팎의 극가성비 상품을 집중 공략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에는 최근 시세 대비 36% 저렴한 세븐셀렉트 캔커피 2종을 900원에 선보였으며, 올 6월에도 1800원짜리 600㎖ 중·대용량 PB 페트 커피 2종을 내놓았다. 이 밖에 세븐셀렉트 딸기바나나쭈주바(800원)·오백바(500바) 등 1000원 미만의 빙과류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PB는 자체 마진마저 깎아서 내놓는 탓에 일반 상품 대비 큰 이윤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고물가 기조 속 합리적인 가격 덕에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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