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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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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유플라이마’ 유럽 점유율 24%…블록버스터 등극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05 08:29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럽 점유율 24%…1위 눈앞

경쟁제품보다 3년 늦게 출시에도 처방 선두그룹 올라

유럽 직판망 구축 덕분…‘퍼스트무버 선점’ 공식 깨

유플라이마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제품 이미지.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이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24%까지 높이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배출에 시동을 걸었다.


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플라이마는 올해 1분기 기준 유럽에서 24%의 점유율로 전 분기 대비 3%p 오른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1위 제품과는 단 1%p 차이만을 남겨둬 유럽 아달리무맙 선두 지위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를 포함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받은 아달리무맙 치료제만 10종이 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둔 성과다.


다만 유럽의 경우 국가별 보건의료 시스템이 다르고 용량별 처방 패턴도 상이해 산정 방식에 따라 점유율이 소폭 변동되기 때문에 유럽 아달리무맙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을 특정해서 공개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미라는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때 코로나 백신이 1위로 올라서기 전까지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자리를 지키던 블록버스터다. 유플라이마가 연매출 28조원 안팎을 기록하던 기존 휴미라 시장을 잠식함으로써 블록버스터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유플라이마는 기존까지 성공의 정석으로 여겨지던 '퍼스트무버 시장 선점' 공식을 글로벌 3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유럽에서 깨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초 유플라이마는 다수의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경쟁 제품들이 유럽에 출시된 2018년 3분기 대비 3년이나 늦은 2021년 3분기에 출시돼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걸로 예상됐다.


셀트리온은 후발주자인 유플라이마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럽 직판 체제의 성공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플라이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이후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직판으로 출시한 두 번째 제품이다. 입찰 수주, 병원 영업, 이해관계자 네트워크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램시마 제품군(IV·SC)을 직판하며 쌓은 판매 경험을 적극 활용됐다.


주요 제품들과 적응증이 동일하다는 점도 처방 확대에 기여했다. 사전에 구축한 의료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서다. 셀트리온은 일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단일 제제의 장기간 사용에 내성이 생겨 다른 제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주로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가운데, 아달리무맙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두 제제를 모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치료제 전환에서도 상호 시너지가 발현되는 셈이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유플라이마는 유럽 전역에서 뚜렷한 처방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 5개국(EU5)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는 전 분기 대비 5%p 오른 52%의 점유율로 절반 이상의 처방 실적을 달성했다. 영국도 5%p 상승한 33%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북유럽 핵심 국가인 핀란드에서도 4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포르투갈 21%, 네덜란드 20% 등 유럽 각지에서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어선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스테키마'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앱토즈마'를 출시해 유럽에서만 자가면역질환 1차 치료제 5종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가 경쟁 제품보다 3년이나 늦게 출시됐음에도 처방 선두 그룹에 올라섰다는 사실은 셀트리온의 직판 역량이 퍼스트무버의 강점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 연말 예정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의 출시로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되는 만큼, 제품 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유플라이마를 비롯한 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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