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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전국 입주물량 80만가구 육박…역전세 우려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 44만가구를 포함해 향후 2년간 약 80만가구 가량의 입주 물량이 예고된 가운데 전국적인 전셋값 하락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는 양사가 공동으로 생산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공개했다. 해당 집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총 79만6000가구다. 직전 2년치(63만3000가구) 입주물량에 비해 26%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입주물량은 44만3000가구로 전년(33만7044가구) 대비 31.4% 늘어나고 오는 2024년에는 35만3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만 올해 3만3000가구, 내년 2만9000가구 등 2년 동안 총 6만2000가구가 입주한다. 2년 내 입주 예정이던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1만2000가구가 공사 지연으로 입주 시기가 2025년 1월로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총 6만여가구가 공급되는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는 2년치 입주물량이 25만8000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인천(8만676가구), 대구(6만4000가구), 충남(5만659가구), 부산(4만596가구)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등지에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 하락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부동산원과 부동산R114는 앞으로 매년 반기(1·7월)마다 공개시점 기준으로부터 2년치 입주물량의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giryeong@ekn.kr2년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향후 2년간 공동주택 입주물량(전망치)은 총 80만가구에 육박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

[르포]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통과’…송파 올림픽훼밀리타운을 가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재건축이 확정됐다고요? 가락시장, 문정 법조단지 등 주변여건이 좋아 재건축이 되고나면 그때는 진짜 ‘강남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50대 남성 올림픽훼밀리타운 주민 A씨)지난 31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이 확정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서인지 대부분 놀라면서도 이내 기뻐하는 눈치였다.지난 30일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에서 송파구청으로부터 ‘E등급’(44.73점)을 통보 받으면서 재건축을 확정지었다.평일 오전에 방문한 탓인지 단지 내 분위기는 조용했지만 상가에 즐비한 공인중개소들은 활기찬 모습을 띄었다.올림픽훼밀리타운 내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발표가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입주민들 일부만이 정밀안전진단 최종 통과에 대해 알고 있으며 대부분 다음 주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빠르게 나왔다"며 "통과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달 5일부터 시행된 재건축 합리화 방안이 이번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봐야겠지만 집주인 대부분이 높은 기대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규제완화가 재건축 통과에 ‘결정적’ 역할정부는 지난 5일부터 재건축 합리화 방안을 실행해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정성 점수의 비중을 기존 50%에서 30%로 낮췄으며 주거환경 점수 비중과 설비노후도 비중은 각각 15%에서 30%·25%에서 30%로 높였다. 특히 조건부 재건축 판정 점수 범위를 기존 30~55점 이하에서 45~55점 이하로 완화해 45점 이하는 즉시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조정했다.업계에서는 정부의 재건축 합리화 방안이 이번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안에 재건축이 확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집주인 관심과 사전준비가 빠른 통과에 주요익명을 요구한 한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2021년 6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정식으로 설립했고 같은 해 11월부터 재건축을 위한 모금을 시작해 약 5달 만에 5억원 이상이 모였다. 이 과정에서 재건축 통과를 향한 집주인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지난해 4월5일 송파구청에 정밀안전진단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세대 표본 등을 조사하고 실사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빠른 재건축 허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올림픽훼밀리타운은 대지면적 30만4375㎡·56개동·총 4494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된다면 인근 가락동 ‘헬리오시티’ 이상의 송파구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올림픽훼밀리타운 내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 13억4000만원에 전용면적 84㎡가 거래됐지만 이제는 그러한 매물이 없다"며 "재건축 통과로 기대감이 올라가 관망세가 짙어졌으며 향후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반면 전문가들은 재건축 확정이 사업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질적인 변화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재건축 합리화 방안 실행 이후 오히려 재건축 통과가 우후죽순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의 희소성을 잃어가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송 대표는 이어 "금리 및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가치와는 별개로 거래량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의 가격이 심의 통과 이후 하락한 것에 비춰봤을 때 개발속도가 사업성과 직결적으로 연관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지난 30일 송파구청으로부터 부터 E등급(44.73점)을 통보 받으면서 재건축을 확정지은 올림픽훼밀리타운 단지 입구. 사진=김다니엘 기자대지면적 30만4375㎡·56개동·총 4494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 이후 가락동 ‘헬리오시티’ 이상의 송파구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림픽훼밀리타운 단지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가락시장·문정 법조단지·대형마트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재건축 후 집값상승 기대감이 높은 올림픽훼밀리타운. 사진=김다니엘 기자

미분양 7만 가구 육박…원희룡 “20년 장기평균선 넘어선 시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약 6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6만가구 이상이면 20년 장기평균선을 넘어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어 미분양 사태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107가구로 전월 5만8027가구 대비 17.4% 증가했다. 특히 지방에서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은 1만1035가구로 전월 대비 6.4% 증가했는데, 지방은 5만7072가구로 19.8%나 늘어났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7518가구로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거래절벽도 지난달 여전했다. 총 2만8063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월보다 5.4% 더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46.8% 줄었다. 1년치 거래량 감소도 심각하다. 1월부터 12월까지 총 50만8790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9%로 절반 가까이 거래가 없었다. 수도권은 1만1127건으로 전월 대비 2.6% 줄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8.4% 줄었다. 12월 누계로 보면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57.9% 줄고 지방은 42.7% 줄어 더 상황이 악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총 21만1533건으로 전월보다 4% 늘었다. 12월 누계로 보면 283만35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그러나 전세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16.8% 줄었다. 보증부월세나 이자보다 낮은 반전세는 오히려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전월 대비 8.3%,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12월 누계 기준 월세 거래량 비중은 52%로 전년 동월 대비 8.5% 늘어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2018년 40.5% 증가 이후 첫 50%대를 넘긴 수치다. 12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52만179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그러나 지방은 오히려 33만95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건설사의 주택의 착공실적은 저조하다. 12월 누계 착공실적은 전국 38만340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4.3%, 분양 승인 실적은 전국 28만762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 준공실적도 전국 41만3798가구로 4.1% 감소했다.kjh123@ekn.kr전국 주택 미분양 가구가 7만 가구에 육박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미분양이 6만 가구가 넘으면 20년 장기평균선이 넘어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

방화2구역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740가구 규모 친환경 녹색단지로 조성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가 강서구 ‘방화2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김포공항 고도제한과 열악한 사업여건 등으로 개발이 더뎠던 노후 저층주거지가 740가구 규모의 공원 같은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방화2구역은 지난 2003년 방화뉴타운에 포함된 이후 2012년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해왔으나 김포공항 고도제한이나 주민 갈등 등으로 2015년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2021년 12월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유연한 도시계획 적용 등으로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2종 7층에서 2종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됐고 기반시설 확보 비율 조정 등 도시계획 규제를 지역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이번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방화2구역은 최고 16층, 740가구 규모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에 스며들어 지역과 함께하는 공원 같은 주거단지’를 목표로 4가지 계획 원칙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친환경 녹색단지 조성 △보행환경 개선 △다양한 생활공간 조성 △주변지역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 등 4가지다. 단지 내 동서방향의 보행녹지축을 조성해 단지 전체를 공원을 품은 듯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또 연접 방화3구역과 맞닿아 있는 초원로12길은 녹지와 휴게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공원처럼 조성하기로 했다.개방형 발코니 및 저층부 테라스를 설치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 이후 더 중요해진 야외공간도 확보할 방침이다. 보행환경도 개선된다. 인접한 방화3구역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함으로써 지역주민 또한 외부공간 및 공항시장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또 주민들의 보행(목적) 동선을 고려해 근린생활시설, 주민공동시설, 커뮤니티시설 등을 배치해 단지에 활력을 줄 예정이다.아울러 대상지 서측의 방화초 및 저층주거지 등을 고려한 중저층배치, 다양한 방향의 통경축 설정 등을 통해 지역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창출하고자 했다.서울시는 김포공항과 가까운 해당 구역의 특성상 김포공항 고도제한을 고려해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방침이다. 해발고도 57.86m의 김포공항 고도제한을 고려해 최고 16층 범위 내에서 대상지 서측(중저층 배치)에서 동측(중고층 배치)으로 점진적인 스카이라인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지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방화2구역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절차 추진을 시작으로 연내 정비계획 결정(변경)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giryeong@ekn.kr서울시가 강서구 방화2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고 740가구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단지배치계획안. 서울시방화2구역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른 종합구상도. 서울시

중견주택업체 2월 분양 1100가구뿐…전년비 4000가구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다음 달 전국에서 중견주택업체 분양 물량 117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2월 주택분양계획을 집계한 결과 총 4개사가 4개 사업장에서 총 1176가구를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전월(1986가구) 대비 41%(810가구)가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5301가구가 공급된 데 비해 4125가구가 줄어든 셈이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631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서울에서 38가구가, 경기에서 593가구가 분양을 앞뒀다. 인천은 1건도 없다. 이밖에 울산에서 4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제주도에서도 6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giryeong@ekn.kr2월 중견주택업체 분양계획 다음 달 중견주택업체의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1176가구로 집계됐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서울 내 미계약 아파트 강남권에 몰려…대규모 분양 잘못될까 ‘노심초사’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올해 분양시장 ‘바로미터’라고 여겨지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과 강북 최대어라고 평가받던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흥행 실패, 완판될 줄만 알았던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아파트 미계약 사태가 일파만파 양상이다. 전국을 포함한 서울 핵심 입지에서도 미분양 및 미계약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울 내 미계약 아파트가 강남권에 대거 몰린 것으로 조사돼 올해 26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신규 분양를 앞두고 분양 시장 내 긴장감이 팽배하다.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만 최근 3곳의 미계약 아파트가 발생했다.미계약이 발생한 송파구 가락동 ‘더샵송파루미스타’·송파동 ‘잠실더샵루벤’·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 등 3곳은 모두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는 송파·강동구에 위치해 올해 강남권 분양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가락현대5차 리모델링인 더샵송파루미스타는 지난해 10월 총 179가구 중 29가구를 일반분양했고 더샵파크솔레이유는 지난해 11월 총 195가구 중 73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잠실더샵루벤은 지난해 4월 총 327가구 중 29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이들 모두 분양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미계약이 발생하며 현재는 물량 소진에 힘을 쏟고 있다.참고로 잠실더샵루벤과 더샵송파루미스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이하로 당시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더 많은 수요자들이 몰린 바 있다.이 중 3.3㎡ 당 6500만원의 평균분양가를 책정한 잠실더샵루벤의 경우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당시 평균 2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된 바 있다.서울 내 노른자 땅이라고 평가받는 강남권에서 이 같은 미계약 사태가 일어난 것은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침체기로 인한 주변 시세 하락으로 분석된다.부동산 상승기이던 당시에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서며 주변 아파트 시세가 급락하자 다수의 계약 포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전국 각지에서 미분양 및 미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송파구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강남권 전체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이 때문에 오는 3월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일반분양 76가구)를 시작으로 2600가구 이상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강남권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로 인해 미분양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이기 때문에 더 보수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시장 분위기에 맞춰 수요자들은 더 깐깐한 조건을 적용하지만 건설업계는 분양가를 인하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분양 및 미계약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김 소장은 이어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오더라도 부동산 시장 하락세를 멈추는 것에서 그칠 뿐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살리는 것은 힘들다"며 "분양시장은 올 한 해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최근 강남4구에 포함되는 강동·송파구 아파트 3곳에서 미계약 사태가 발생해 이 같은 현상이 강남권 전체로 확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분양 당시 2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지만 미계약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송파동 ‘잠실더샵루벤’ 공사 현장. 사진=김다니엘 기자

고개 드는 집값 반등론에 전문가들 "아직은 시기상조"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1·3대책을 통한 규제완화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는 양상을 띠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고금리 여파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값 반등론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30일 서울아파트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828건으로 전월 (733건) 대비 약 100건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500~600건에 그쳤던 아파트 거래량이 700~800건대로 늘어난 것이다.시장에서는 역대급 거래절벽은 해소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오랫동안 시장에 나와 있던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들어온다"며 "문의가 전부 거래로 이어지진 않지만 하루에 문의 전화가 한 통도 없었던 때와 비교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한국부동산원의 1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0.31% 하락하며 전주(-0.35%) 대비 낙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가격도 4주 연속 하락폭이 축소됐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14일 17억1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4일 동일면적 매매가격인 15억3000만원보다 1억8500만원 높게 거래된 것이다. 집주인들이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는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집값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중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매물 호가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기준 시장에 나와 있는 헬리오시티 84㎡ 매물은 16억8000만원부터 높게는 19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되는 등 호가가 1~2억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각종 지표가 반등으로 돌아섰다며 집값이 저점을 찍었다는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6%로 한 달 새 0.08%포인트(p) 인하된 점 또한 집값 반등론에 힘을 싣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통계로 섣불리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금리가 높아 대출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가 상승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한국부동산원 통계와는 달리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KB시세를 기준으로 하는 KB국민은행의 1월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지난 16일 기준)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 1.3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2.09% 하락하는 등 지난달(-1.43%)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집값 하락폭도 지난달 1.29%가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는 1.68%로 하락폭이 커졌다.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상이 12월로 마무리되지 않겠냐는 예측이 있었는데 올해 금리가 또 한 번 인상되면서 예측을 벗어났다"며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금리 인상 충격에 수요자들이 적응할 시간이 또 필요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금리가 인하하는 방향으로 반환되는 시점에서 5~6개월은 지나야 저점이라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반등 시기는 아니다"라며 "결국은 언제 시장이 반등할지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금리 시장 환경과 글로벌 경제 위기가 어떻게 가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시장에서 집값 반등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사진은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일대. 사진=김기령 기자

2월 입주물량 폭탄 주의보…전세가격 하락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2월 전국에서 아파트 약 2만4000가구가 입주한다.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지역에서는 전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30일 부동산 정보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67% 많은 2만3808가구로 예상된다.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5206가구, 지방 8602가구가 입주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특히 서울은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와 흑석리버파크(1772가구) 등 정비사업이 완료된 매머드급 단지 등 총 6303가구가 입주하며 연내 가장 많은 공급이 예상된다.경기에서도 판교, 화성 등지에서 5029가구, 인천은 대규모 단지 2개 단지 3874가구가 입주한다.지방은 최근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대구에서 2148가구가 입주하고 그 외 강원(1783가구), 전북(1706가구) 등에서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직방 관계자는 "입주장에서는 한꺼번에 신축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보일 우려가 높고,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여 입주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서울은 대규모 단지 입주로 일대 공급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올해 상반기는 14만9469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가량 많은 물량으로, 상반기는 수도권 물량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상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5452가구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다. 서울 1만3523가구, 경기 4만8611가구, 인천 2만331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지방은 상반기 대구의 입주 물량이 1만625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충남 8217가구, 부산 6745가구, 경남 5346가구 등 순으로 입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하반기에도 대구의 입주 물량은 늘어날 예정이어서 인근 지역에 공급 과잉으로 인한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직방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 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서울, 대구, 인천 등의 경우 매물 적체와 전세 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 폭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h123@ekn.kr내달 전국 아파트 2만400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 권역별 입주물량 데이터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하락폭 축소됐지만...한파와 함께 얼어버린 주택시장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4주 연속 축소됐지만 주택시장 거래절벽은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31% 하락해 전주(-0.35%)에 비해 낙폭이 0.04% 줄었다. 하락세는 35주 연속 이어졌지만 지난해 말 -0.74%에서 이달 초 -0.67%로 하락폭이 둔화한 것을 시작으로 4주 연속 낙폭이 감소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또한 4주 연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66.0을 기록해 전주(65.8)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월 첫째 주 64.1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반등했고 이후 4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상은 날이 지날수록 심화되는 모양새다. 새해가 밝은 지 약 한달이 지났음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내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서초구에서는 올해 들어 5건의 매매 거래만이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691건) 및 2021년(2196건)과 비교해 급감한 수치이며 겨울방학 이사철인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초라한 기록이다.최근 ‘마포더클래시’ 미계약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마포구 또한 이달 5건의 매매 거래만이 성사돼 놀라움을 안겼다. 마포구 아파트 거래량 또한 지난해(488건)·2021년(1602건)에 비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서울 내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데에는 1·3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신호를 보이면서 생긴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드린 것의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신저가’ 거래가 발생하는 일이 눈에 띄게 늘자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 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제를 전면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지막 남은 규제인 토지거래허가제가 주택시장 거래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남아있어 이중규제를 적용받고 있다는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규제지역으로 모두 지정된 송파구 잠실동은 지난해 161건의 거래량만을 기록해 2021년(323건)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으며 집값 또한 큰 폭 하락했다.잠실동 재건축 아파트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 5일 22억76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인 32억7880만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잠실 대장주라 불리는 ‘엘리트레(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펠리스)’ 중 하나인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19억9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최고가(26억5000만원)에 비해 약 24.9% 하락했다. 일부 수요자들은 토지거래허가제가 과잉규제이며 해제할 경우 거래량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 또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는 필수라는 것을 시사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하락폭이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음에도 거래절벽이 유지되는 것은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때문"이라며 "규제완화의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다 보니 수요자들은 추가적으로 해제될 수 있는 규제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정부는 1·3대책 이후 주택가격이 조종 받았음에도 거래량이 폭락한 상황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규제에 대한 제약을 걸지 않는다면 예전처럼 자본이 특정 지역으로 몰릴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4주 연속 축소되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절벽은 심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규제 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토지거래허가제와 규제지역에 모두 포함되는 잠실동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올 봄 앞둔 주택시장 청약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최근 주요 분양 단지에서 미계약이 급증하면서 무순위청약 물량이 대거 예고돼 있는 가운데 청약 접수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무순위청약은 ‘줍줍’으로 불리며 경쟁이 치열했지만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요자들도 신중해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 시기인 만큼 미계약이 나온 원인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29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주요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계약에서 모든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무순위청약으로 넘어가는 물량이 많아지고 있다.서울 마포구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 재건축)’는 오는 30일 미계약분 27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 접수를 시작한다.청약 자격은 마포더클래시 기존 당첨자와 부적격 당첨자를 제외한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마포더클래시는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에서 총 53가구 모집에 1028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19대 1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 계약을 진행한 결과 27가구가 무순위청약 물량으로 나오면서 실제 계약률은 40%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데다 후분양 단지인 탓에 촉박한 잔금 납부 일정에 부담을 느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해당 단지 분양가격은 3.3㎡당 4013만원으로 전용 84㎡는 분양가가 최고 14억1700만원까지 책정됐다.한때 ‘10만 청약설’까지 나오며 청약 완판 기대를 모았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은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정당계약을 진행했으나 계약률이 70%대를 기록하면서 약 1400가구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조합과 시공단에 따르면 미계약분은 예비당첨자를 상대로 2월 초 추가로 계약을 진행하고 이후 발생하는 미계약 물량에 대해서는 2월 말이나 3월 중 무순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무순위청약은 본 청약 단계에서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당첨자로 판단되는 경우 발생하는 미계약 물량에 한해 다시 청약 접수를 받아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추첨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아 청약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던 이들도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다음달부터는 무순위청약 자격 조건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무주택자에게만 무순위 청약에 접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지만 다음 달부터는 다주택자도 접수할 수 있고 전국 단위로 자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법이 개정된다.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보유 주택 수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이에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비롯해 다음 달 이후로 무순위청약을 진행하는 분양 단지는 완화된 제도에 따라 무순위청약 접수를 전국 단위 다주택자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이처럼 정부가 무순위청약 자격 요건을 완화한 데는 주택 시장 침체에 급증하는 미분양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제로 수요자들이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아질 수 있고 고금리도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입주 시점에 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수도 있지만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금리 충격이 당분간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근 시세와 비교해 가격적인 메리트를 판단해야 하고 옵션 비용 지원이나 금융 혜택 등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giryeong@ekn.kr분양 시장 한파에 미계약 물량이 급증하면서 무순위청약을 진행하는 단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기사와 무관함. 사진=김기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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