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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 증여 비중 역대 최고치 달성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주택 전체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전국 주택 거래량 74만8625건 중 증여 거래량은 6만5793건으로 전체의 8.8%에 달했다.이번 증여 비중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올해 1∼9월 주택 증여가 7만9486건중 9901건으로 전체 12.5%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노원구는 올해 1∼9월 증여 비중이 27.8%로 주택 거래 4건 중 1건 이상이 증여로 확인됐다.또 종로구(21.1%)와 용산구(19.5%), 서대문구(18.4%), 중구(16.1%), 송파구(15.8%), 서초구(14.9%) 등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에 비해 금천구는 6.4%로 증여 비중이 가장 낮았다.지방에서는 대구 증여 비중이 11.9%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전남(11.6%), 제주(11.4%), 대전(9.4%), 부산(9.0%), 전북(8.7%), 경북(8.3%), 경기(8.2%) 등의 순이다.이처럼 증여 비중이 커진 것은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기준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뀌면서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시가표준액은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공시하는 가격(공시지가)으로 통상 시세의 60~70% 수준이지만, 증여 취득세를 시가인정액으로 산정하면 세액이 증가한다.최근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어 급매조차 팔리지 않는 것도 증여를 선택하는 요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절대적인 증여 거래량은 줄었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여세 산정 기준가격이 낮아졌다"며 "증여 취득세 기준변경이 맞물리며 증여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h123@ekn.kr서울 아파트와 주택 모습. 연합뉴스

SH공사, 고덕강일 8, 14단지 분양원가 공개…3.3㎡당 1170만~1244만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한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8, 14단지 분양원가가 3.3㎡당 각각 1170만3000원, 1244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9일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8, 14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고덕강일지구 8, 14단지는 지난 2020년 6월 분양한 곳으로 최근 준공정산을 완료한 단지다. SH공사는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 건설원가 61개 항목 등 총 71개 항목과 준공내역서를 함께 공개했다. 택지조성원가는 용지비, 조성비, 이주대책비 등 10개 항목이며 건설원가는 도급내역서에 기반한 공종별 공사비와 간접비 항목을 합한 61개 항목으로 구분 공개한다. 8단지의 분양원가는 3.3㎡당 1170만3000원, 분양가는 3.3㎡당 1771만9000원이며 분양수익(분양가격-분양원가)은 765억7800만원으로 수익률은 33.9%로 집계됐다. 14단지의 분양원가는 3.3㎡당 1244만2000원, 분양가는 3.3㎡당 1877만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수익은 624억1700만원으로 수익률은 33.7%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4단지와 비교하면 분양원가와 분양가격이 소폭 높은 편이다. 4단지 분양원가는 3.3㎡당 1134만5000원, 분양가는 1753만2000원이었다. 분양수익은 980억5300만원으로 수익률은 35.7%였다. SH공사에 따르면 14단지는 지구 내 3공구 중에서도 남측에 위치해 광역교통 접근성이 높은 편인 데다가 용적률이 낮고 소형 임대주택이 많아 상대적으로 원가증가요소가 많이 발생했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내 자체 건설해 분양한 단지는 금회 공개로 모두 완료됐으며 향후 주택건설계획에 따라 사업이 추가되면 준공 후 공개할 예정이다. 각 단지의 설계·도급내역서는 우리 공사 누리집(홈페이지)에 동일하게 공개하며 분양수익의 사용내역도 동일하게 공개된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천만 시민의 알 권리 확대와 투명경영 실천을 위해 꾸준히 분양원가를 공개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집값 안정과 시민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CI. SH공사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경매시장까지 전이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가 꽁꽁 묶이면서 경매시장까지 전이되는 분위기다. 최근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서울 지역 낙찰률이 역대 최저치로 경신됐다. 일각에선 아파트 경매시장마저 빙하기에 들어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17.8%로 나타났다. 9월(22.4%) 대비 4.6% 하락한 수치로 이는 역대 최저치다. 전국 평균 아파트 낙찰률이 36.5%이고 경기 31.9%, 인천 26.5%와도 크게 비교되는 수치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뚝 떨어진 것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게 나온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 거래량은 277건으로 지난 9월 613건 대비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 이날도 서울남부지방법원 아파트 4건이 진행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시세 대비 감정가 차이가 없다 보니 아파트 경매자가 덤벼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나온 물건을 보면 독산동 한신아파트는 감정가 9억6500만원(129㎡)에 나왔지만 현재 같은동 시세가 10억원~11억원이기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내달 7일 경매에선 7억7200만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같은 법원에서 신길동 우성아파트(10억300만원), 화곡동 성재센트리움(2억500만원) 등의 물건이 나왔으나 각각 10억2000만원, 2억1500만원 시세 대비 거의 차이가 없어 유찰됐다. 유찰 한 번은 이제 기본이다. 이달 초에는 벌써 두 번 이상 유찰된 아파트도 발견됐다. 특히 알짜 아파트에서 유찰이 반복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주변 시세 대비 나쁘지 않은 가격임에도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달 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나온 동작 사당우성 아파트는 감정가 14억93000만원에 처음 유찰된 뒤 이달 11억9400만원에 나왔지만 이 역시 유찰됐다. 현재 서울 사당우성아파트의 경우 최근 실거래가격이 14억6000만원에 나왔고 호가 역시 14억3000만원인데도 더 낮은 가격을 원하는 모양새다. 내달 7일 최저 매각가 9억5552만원에 세 번째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나온 노원 상계현대1차 31평은 감정가 7억1900만원에 처음 유찰된 뒤 이달 5억7520만원에 나왔지만 또 유찰됐다. 내달 6일 최저 매각가 4억6016만원에 세 번째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낙찰을 장담할 수 없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조차 더 저렴하게 사야한다는 인식이 강해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경매시장마저 좋은 기회가 왔음에도 금리 등 외부 영향으로 낙찰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낙찰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낙찰가율 역시 전달(89.7%)보다 1.1%포인트 낮은 88.6%를 기록해 올해 7월부터 매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4명)보다 1.4명이 감소한 2.6명으로 역대 가장 낮은 참여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또 한 번의 기준금리 빅스텝(한번에 0.5%p) 인상이 단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반면 매물이 계속 쌓이다 보니 진행건수는 9월 67건 대비 107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채무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무더기로 경매에 물건을 내던지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서울 아파트 전경 ㄷㄷㄷ 서울 안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모듈러 주택에 꽂힌 건설업계…국내 공공주택 조성 ‘활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학교 등 공공건물에 주로 활용된 모듈러 건설 방식이 국내 주택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최고층,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이 증가하는 등 정부에서도 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 주택 시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에 모듈러 통합공공임대주택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 단지 내에 조성되는 ‘세종 6-3 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은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하는 주택 중 세대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최근에는 국내 모듈러 전문회사 포스코A&C를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포스코A&C는 원룸형 소형주택이 주류를 이루던 모듈러 주택에서 나아가 최대 44㎡ 규모의 2-Bay의 중소형 가구의 모듈러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기존에 국내에서 모듈러 주택은 저층 위주로 지어졌으나 10층 이상 고층 모듈러 주택도 곧 탄생할 전망이다.내년 중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은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 주택이다. 경기 용인 기흥구에 지하 1층~지상 13층, 1개동, 총 10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국내 최초로 13층 높이로 지어지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다. 해당 주택 수주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견본주택 품평회를 열고 모듈러 견본주택에 대한 마감 품질을 평가했다.모듈러공법은 불확실성이 높은 현장 대신 공장 등 안정성이 높은 공간에서 모듈을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오는 방식을 말한다. 공장생산건축(Off-Site Construction, OSC) 분야의 한 기술공법이다. 즉, 현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모듈러공법으로 건축하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을 줄여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건설업의 난제였던 낮은 생산성, 안전, 품질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어 각광받는 건설 방식이다.하지만 국내 모듈러 시장은 낮은 인지도와 제도적 어려움 등으로 해외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 모듈러주택을 ‘컨테이너 주택’ 정도로 치부하는 인식이 강한 탓에 공공주택 등에 활발하게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 모듈러 시장이 정체된 동안 글로벌 모듈러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모듈러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글로벌 모듈러 시장 성장세에 대형건설사들도 모듈러 주택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 9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 포스코A&C는 최근 국내·외 모듈러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해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협약을 통해 모듈러의 상품성 향상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으며 국내는 물론 중동 등 글로벌 모듈러 시장 개척에도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으며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는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 옹진백령 공공실버주택 등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한 경험이 있다.국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모듈러 공법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중화동에 분양 중인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현장에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가설사무실을 설치했다. 지난 2020년 인천 부평 SK뷰 해모로 아파트 건축현장에 설치해 사용하던 사무실을 서울로 옮겨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모듈러 공법으로 설치한 사무실은 모듈을 분리, 다른 현장에 재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폐기물 발생을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모듈러 시장 활성화에 정부도 발벗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발표한 270만가구 주택 공급 계획을 담은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에서 모듈러 주택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청년·고령자복지주택 등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높이제한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현장 제작 비중이 적은 탈현장 형태이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고 안전한 데다 폐기물을 줄여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ESG 강화’ 흐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제도적으로 아직 대중화하기에는 규제나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제도가 마련되면 모듈러주택 사업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giryeong@ekn.kr‘세종 6-3생활권 통합공공임대 모듈러 주택 ’조감도. 포스코A&C

서울 개인택시 부제 전면 해제…연말심야택시 7000대 늘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이달 10일부터 연말까지 서울의 개인택시 부제(강제 휴무제)가 전면 해제된다. 12월부터 올빼미버스 3개 노선이 신설되고, 주요 지역의 시내버스 막차 시간은 익일 오전 1시까지로 연장된다. 서울시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말연시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개인택시는 이달 10일부터 부제를 전면 해제한다. 45년 만에 이뤄지는 조치로, 개인택시의 영업 자율권을 확대해 심야시간대 추가적인 택시 운행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기존의 가·나·다(3부제), 9·라(특별부제) 등으로 나뉜 부제를 폐지하고, 대신 순번에 따라 0∼9조로 나눠 월∼금요일 야간 조에 집중 투입한다. 야간 조 확대로 약 5000대 택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법인택시는 현재 운행 중인 2교대를 야간 조 중심으로 편성하고 이달 중 취업박람회를 열어 신규 택시기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개인택시 부제 전면 해제와 법인택시 야간 조 편성이 차질없이 이뤄지면 총 7000대가량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아울러 12월1일부터는 심야할증 시간과 요율을 조정해 택시 공급 확대를 유도한다. 현재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이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늘어나고, 승객이 많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에는 기본 할증률(20%)의 배인 40% 할증을 적용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심야 승차지원단 활동 지역은 기존의 강남역·홍대입구·종각 등 3개소 외에 수서역·서울역 등이 추가돼 총 11개소로 늘어난다. 심야 시간 버스 수송력을 8000명 늘리기 위한 대중교통 대책도 시행한다. 올빼미버스는 12월1일부터 3개 노선 연장을 포함해 총 37대 증차가 이뤄진다. 기존 N32번(송파차고지∼신설동) 노선은 연장과 함께 노선번호가 N73번으로 변경된다. 잠실역·건대입구역·을지로입구역·홍대입구역 등 약 76㎞를 평균 35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기존 N34번(강동차고지∼신사역) 노선은 연장되면서 노선번호가 N31번으로 바뀌고 평균 35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기존 N72번(은평차고지∼신설동역) 노선도 연장되면서 평균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행한다. 강남, 홍대, 종로권을 달리는 4개 노선(N15·N26·N61·N62)은 노선별로 차량을 2∼4대씩 증차해 혼잡시간대 배차간격을 10∼15분으로 줄일 예정이다. 강남, 홍대, 영등포 등 주요 지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88개 노선 2364대는 12월 15∼31일 한시적으로 막차 시간을 다음 날 오전 1시(주요 지점 정류소 출발기준)로 연장한다. kjh123@ekn.kr연합 택시 심야 시간 운행 대기 중인 서울 택시. 연합뉴스

시중금리 5%인데 청약통장 금리 겨우 0.3% 인상…6년3개월만에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주택청약저축 금리가 6년여만에 2%대로 인상된다. 그러나 청약통장 이자율이 낮다보니 청약통장 해지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정부가 주택청약저축 금리와 함께 국민주택채권 금리도 0.3%포인트(p) 다음달 인상한다고 밝혔지만 시장 분위기는 탐탁지 않다. 시중 예금금리가 5% 시대인데 청약저축 2% 금리가 주택시장 활성화 취지에 부합하는지 정부 정책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앞으로 청약저축 금리는 현재 1.8%에서 2.1%로, 국민주택채권 발행 금리는 1%에서 1.3%로 각각 인상된다. 청약저축 금리는 11월 중, 국민주택 채권 금리는 12월 시행된다.이에 따라 청약저축 납입액이 1000만원인 가입자는 기존 연 18만원을 받았는데 이제는 21만원으로 3만원의 추가 이자를 받게 된다. 국민주택채권은 1000만원 즉시 매도 시 현 부담금 172만원에서 157만원으로 15만원 줄어들게 된다.시장에선 현재 기준금리가 3%이고, 이달 추가로 ‘빅스텝’(기준금리 0.5%p인상)이 전망되는 것을 감안할 때 청약저축 금리가 4%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과거 기준금리가 3%일 때 청약통장 금리가 4%였기 때문이다.정진훈 국토부 주택기금과장은 "청약저축과 국민주택채권 등을 통해 조성한 주택도시기금은 임대주택 건설과 무주택 서민에 대한 주택구입과 전세자금 저리 대출 지원 등에 활용되고 있다"며 "이에 청약저축 금리를 크게 올리면 기금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대출 금리 인상이 뒤따라야 해서 인상 폭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상황이 이렇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소폭 인상에 대해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금리가 낮다는 이유로 해지를 고민하는 1주택자 및 2030 청포족(청약포기족)이 다수 속출하고 있어서다. 소형평수 다주택자 A씨는 "10년 동안 10만원씩 청약통장에 넣고 있었는데 대출이자가 6%대로 치솟자 통장을 해지해서 빚을 갚을지 고민 중이다"며 "주변에선 청약통장 이자가 낮으니 해지를 권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최근 ‘줍줍’(무순위 청약)을 포기한 만 39세 B씨도 "줍줍을 포기한 이후 7년 재당첨 제한에 걸려 그냥 해지하고 적금에 붓기로 결심했다"며 "앞으로 청약 생각이 없고 세제 혜택도 없어 700만원을 묶어두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96만9838명으로 전달 2700만3542명보다 3만3704명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게다가 가입자 감소 폭은 매달 더 커지고 있다. 7월 1만2658명, 8월에는 1만5711명이 쪼그라든 것에 이어 지난달엔 두 배를 웃도는 3만3704명이 감소했다.서울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달 622만8151명보다 보다 1만162명 줄어든 623만8313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도 8월 881만3062명에서 지난달 880만1867명으로 1만1195명 감소했다. 5대 광역시도 같은 기간 528만8404명에서 529만7724명으로 9320명 줄었다.전문가들은 청약통장 해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본래 예전부터 청약의 시간은 한 번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꼭 유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시장 분위기는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 쌓아놓은 가입 기간 가점을 유지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참고로 목돈이 필요할 때는 최근 고금리에서도 저리로 빌릴 수 있는 주택청약담보대출을 활용한다거나 추후 자녀에게 가입기간 17점 만점을 물려줄 수도 있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과거에는 청약통장이 시중금리보다 우대금리를 더 쳐줬던 적이 있었다"며 "시중금리가 높아진 현 시점에서 청약통장 역시 일시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연동해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권혁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내년 초 금리상황, 기금 수지 등을 살펴가며 조달·대출금리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jh123@ekn.kr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 국내 최초 한국형 ‘로드헤더 굴착속도 예측모델’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김지형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한국형 ‘로드헤더 굴착속도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터널 기계화 시공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수도권 및 대도시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통난 등 생활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망 확충을 위한, 지하 40m 이하 공간인 대심도 터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안전한 터널 공사를 위해 굴착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터널 기계화 시공을 연구, 한국형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에 대한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관련된 특허를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로드헤더(Roadheader)는 터널 굴착을 위해 사용하는 기계로, 주로 해외에서의 탄광 및 터널 공사에 사용됐다. 대형 터널 굴착 기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활용범위가 높아 최근 국내에서도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사례가 많지 않아 해외에서 개발된 굴착속도 예측모델에 의존했으나, 암반이 단단하고 복합지층이 많은 국내 지반 특성상 한계가 있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 현장’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 해외 예측모델을 검증하는 한편, 국내 지반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 예측모델은 △입지조건검토 △암석 강도 분석 △로드헤더 장비사양 △굴착시간 예측 △커터(Cutter) 소모량 및 교체시간 예측 △로드헤더 굴착공기 및 공사비 산출 등으로 이뤄진다. 제일 먼저 △입지조건을 검토해 장비 적용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암석 강도 분석을 통해 장비사양을 검토한다.장비 사양 검토 후에는 △장비에 따른 굴착속도 및 커터 소모량을 예측하고 △소요작업 시간을 반영한 로드헤더 공기와 공사비를 산출 △최종적으로 로드헤더 적용 여부를 판단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지질조건을 반영, 기존 예측모델보다 정확하게 굴착속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공기 단축 및 경제성 향상도 기대된다. 또한, 현대건설은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에서도 다양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등 기계식 굴착 장비를 통한 터널 기계화 시공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TBM 운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지반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 및 분석해 TBM 운전자에게 최적의 운영 방법을 제시하는 ‘TBM 통합운전관리시스템(TADAS, TBM 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을 개발했다.현대건설은 ‘TBM 통합운전관리시스템’의 실증을 바쳤으며, ‘대곡-소사 복선전철 현장’에 실제 적용해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의 성과를 이뤘다.향후에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현장’에 기술을 적용하는 등 범위를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며,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터널 기계화 시공 핵심기술을 확보, 시장에서의 우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kjh@ekn.kr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현장에 적용 중인 TBM(Tunnel Boring Machine). 현대건설

관심 부족 사각지대 노후·교량도 촘촘히 관리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소규모 노후 교량과 터널에 대한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준공 후 10년경과 소규모 교량·터널을 ‘시설물안전법’ 상 3종 시설물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2종 경우 일정규모 등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당연 지정되나 3종 시설물의 경우 지정권자가 별도 지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관심 부족 시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제는 3종 시설물도 관리주체가 반기별로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한다. 소규모 상태불량 시설물에 대한 상위점검도 의무화된다. 개정안은 3종 시설물의 정기안전점검 결과,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D·E등급 시설물로 판정시 1년 이내 보다 정밀한 점검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그간 3종 시설물은 육안점검만 의무화돼 구조적 결함 확인은 곤란한 사례가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상일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소규모 시설물들의 안전관리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내용인 만큼 개정 내용이 현장에서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jh123@ekn.kr국토부 전경 국토교통부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LX하우시스, 한명호 사장 새 CEO로 컴백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LX하우시스는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한명호 사장을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한 사장은 10년 만에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8일 LX하우시스에 따르면 한명호 사장은 지난 2009년 LG하우시스(現 LX하우시스)가 LG화학에서 분할·설립될 때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2년까지 회사 성장을 진두지휘했다.재임기간 동안 한 사장은 건축용 고성능 PF단열재, 완성창, 고단열 로이유리 등 신사업 육성을 주도한 바 있다. 또한 미래 성장 사업들이 현재 LX하우시스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아울러 미국 조지아 인조대리석 공장 건설, 중국 우시 생산공장 건설 등 글로벌 주요 전략 시장에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하며 내수 중심이었던 사업구조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LX하우시스에 따르면 한 사장은 2012년말 LG하우시스 대표이사 퇴임 이후에도 한화L&C 및 한라엔컴 대표이사를 역임, 관련 업계에 꾸준히 몸담으며 시장의 변화 흐름과 통찰력을 유지하는 등 국내 건축자재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이밖에도 LX하우시스는 상무 승진 1명, 이사 신규선임 3명, 전입 2명 등에 대한 인사도 발표했다. 강창원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으며, 김우홍 책임, 민병기 책임, 최현진 책임은 각각 이사로 신규 선임됐다.이와 함께 LX홀딩스 박장수 전무가 LX하우시스 CFO로, LX인터내셔널 진혁 상무가 LX하우시스 경영진단·개선담당으로 각각 전입했다.LX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격변하고 있는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 내며 성과를 창출한 성과주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향후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을 가속화 할 것이다"고 말했다. kjh123@ekn.kr한명호 사장. LX하우시스

㈜한화 건설부문, 에퀴노르와 손잡고 해상풍력발전사업 강화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지형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손잡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강화에 나선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7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에퀴노르와 국내 해상풍력 공동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날 협약식에는 ㈜한화 건설부문의 김승모 대표와 이남철 풍력사업부장, 임진규 기획실장, 에퀴노르의 옌스 오클랜드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부사장, 라스 노들리 신재생에너지 아시아 사업개발 임원, 자크 에티엔 미셸 한국법인 대표 등 양사 임직원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한화 건설부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공동개발 및 공동투자 등 추가 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에퀴노르는 해상풍력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으로 영국 북해 더전(402MW), 쉐링험쇼얼(317MW), 도거뱅크(3.6GW) 등 다수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부유식 분야에서도 세계 최초의 상용 해상풍력발전단지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30MW)와 올해 준공 예정인 하이윈드 탐펜(88MW)을 개발했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해상풍력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에퀴노르와의 협력으로 사업확대와 사업성 제고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한화 건설부문은 탄소제로시대를 대비해 육·해상 풍력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화 건설부문은 2030년까지 총 2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표 사업으로는 전남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이 있으며 충남 보령, 전남 고흥·영광, 경북 영천, 강원 양양·영월 지역 등에서 육상 및 해상풍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jh@ekn.kr㈜한화 건설부문의 김승모(왼쪽 네번째)대표와 노르웨이 국영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옌스 오클랜드(〃 세번째) 부사장 등이 지난 7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해상풍력 공동개발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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