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삼성생명이 신계약 호조, 운용이익률 개선 등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3.4%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연간 세전이익 목표치로 1조80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7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4%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생명 측은 "신계약 호조와 더불어, 회계제도 변경으로 인한 부담이자 감소, 변액손익 변동성 축소 등 자산운용이익률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1분기 당기순이익 구성내역을 보면 보험서비스손익 3840억원, 투자손익 5590억원이었다. 투자손익의 경우 주가상승 및 금리 하락 영향에 따른 평가이익 1840억원,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배당수익 4110억원이 발생했다. 1분기 자산운용이익률은 3.9%로 전년 동기 3.3% 대비 0.6%포인트(p) 늘었다.특히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460억원으로, 보장성 보험 상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8324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CSM의 경우 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10조7000억원) 대비 5.2% 올랐다. 삼성생명 측은 "올해 연간 3조~3조5000억원 규모의 신계약 CSM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했다.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월 평균 2550억원으로 전년 월 평균(2230억원) 대비 14.3% 상승했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월 평균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1430억원) 대비 19.2% 늘었다. 이는 종신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건강보험 신계약 판매를 견지한 결과다.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300조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K-ICS 비율은 210~220%로 수준이었다. 가용자본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 1분기 손익 효과로 작년 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요구자본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1조1000억원 늘 것으로 내다봤다.삼성생명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1조8000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2분기 이후 금리, 주가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 영향이 있어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1조8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영계획상 전망치로, 확정 숫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해당 목표치를 두고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가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IFRS17 도입에도 회사는 보험 본연 성장을 통한 시장지배력 관리 등을 통해 세전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전체적으로 CSM이 계획보다 늘고 있어 연간 손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간에 CSM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진이 하락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삼성생명은 시장의 상황과 물량, 금융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신계약 CSM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일부 상품군에서 마진이 하락해도 전체 총량에서는 목표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근 금융감독원은 IFRS17 관련 미래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등에 대한 가정 등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세부 가정을 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날 컨콜에서는 삼성생명이 어떠한 방법으로 가정치를 적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변인철 계리팀장은 "실손보험은 생보, 손보사의 상품, 판매 시기, 손해율 규모 등이 달라 적용하는 방법도 다르다"며 "당사는 실손보험의 경우 3~5년 경험통계를 바탕으로 가정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금융감독원 방향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사의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점은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ys106@ekn.kr삼성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