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안심전환대출 접수 첫날인 15일 2400여건이 신청을 했다. 금액으로는 약 2400억원 규모다. 2019년 2차 안심전환대출을 공급했을 당시 신청 첫날 7000여건(8000여억원)이 몰렸다는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미적지근하다는 반응이다. 주택가격 상한선이 4억원(30일까지는 3억원 이하 접수)으로 낮은 데다, 금리도 30년 만기시 연 4%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 인기가 많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받은 첫날인 15일 신청건수는 2406건, 신청금액은 약 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주금공 홈페이지와 스마트주택금융 앱,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6대 은행 영업창구와 모바일앱에서 받고 있는데, 영업점을 찾는 이용자보다 비대면 이용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날 주금공 홈페이지와 앱을 이용한 신청 건수는 1176건, 신청금액은 1147억원이며, 6대 은행의 영업점이나 앱을 이용한 신청건수는 1230건, 금액은 1239억원이었다. 주택가격과 출생연도별로 신청일자를 다르게 한 것도 수요를 분산시키고 있다. 15일부터 28일까지는 주택가격 3억원까지 받고, 다음달 6일부터 13일까지는 주택가격 4억원까지 신청을 받는다. 주민등록번호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을 할 수 있는 날이 다른데, 첫날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경우 신청이 가능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앞서 1·2차와 비교하면 인기가 뜨겁지는 않다. 2019년 2차 안심전환대출 공급 당시 첫날 오후 4시 기준 신청 건수는 7222건, 금액은 8337억원이었다. 둘째날에는 오후 4시 기준 2조8331억원이 신청을 했는데, 이는 앞서 2015년 1차 안심전환대출과 비교해 봐도 약 30%대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1차 안심전환대출은 선착순으로 진행해 인기가 더 높았다. 단 아직 첫날 기준만 집계가 된 만큼 최종 접수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2차 안심전환대출 접수를 받은 결과 최종적으로는 63만4875건, 총 73조9253억원이 접수돼 공급 총액인 20조원의 3.7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이번 3차 안심전환대출 공급 전 사전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했을 때 35만명이 몰리며 신청대상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공급 규모(25조원·최대 35만명)와 비슷하다. 안심전환대출의 비대면 신청이 많고 수요가 분산된 만큼 은행 영업점은 한산한 분위기다. 특히 현재 접수를 받고 있는 주택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이 수도권에는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은 지방의 영업점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 영업점의 경우도 지역에 따라 문의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며 "아직 접수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좀 더 지켜보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주택상한 기준이 너무 낮아 소비자들의 느끼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비판도 내놓는다. 주택가격 4억원 이하란 상한선이 너무 낮아 수도권 아파트 거주자들은 대부분 해당이 되지 않고, 금리도 30년 만기 기준 연 4%로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기가 10년일 경우에는 연 3.8%가 적용되는데 주택담보대출 만기는 30년 정도로 길게 설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자가 만 39세 이하 소득 6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청년층이라면 금리를 0.1%포인트 더 낮게 적용해 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서 2차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 금리는 1∼2%대 수준으로 대상자도 넓고 금리 혜택도 좋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며 "금융소비자들이 느끼는 메리트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제 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주금공의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바꿔주는 상품으로, 3차의 경우 부부합산 소득이 연 7000만원 이하인 1주택자가 신청할 수 있다. 기본 대출이면 연 3.8∼4%, 저소득 청년층은 연 3.7∼3.9%의 금리를 적용한다. dsk@ekn.kr15일 서울시 마포구 안심전환대출 콜센터에서 상담원들이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