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아이폰 관련주’인 LG이노텍, 비에이치의 주가가 전날 급락한 후 29일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아이폰14 증산 계획 철회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투심이 가라앉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LG이노텍·비에이치에 대한 매수의견과 높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증산 계획 철회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고, 오히려 관련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이노텍, 비에이치는 아이폰 외에도 자동차 전기장치 부문에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날 대비 2000원(0.72%)내린 27만5000원, 비에이치는 250원(0.92%) 내린 2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양사 모두 미국 애플의 유명 스마트폰 브랜드 아이폰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국내 ‘아이폰 관련주’로 통한다.그러나 LG이노텍과 비에이치는 전날 각각 10.50%, 6.70% 급락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아이폰14 시리즈의 증산계획 취소 소식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주요 부품 협력업체에 올해 하반기 아이폰14의 600만대 추가 생산을 위한 부품 생산계획 취소를 통보했다는 내용이다.◇ 아이폰 증산계획 철회 우려 과도해...프로 라인업은 지속 증산될 것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증산계획 철회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기존 생산분량 9000만대에 대해 주문 취소가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기존 생산 목표는 유지한 채, 600만대 추가 생산 계획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추가 생산분은 아이폰14 출시 전 부품 공급난 및 생산 차질 등을 고려해 결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LG이노텍, 비에이치의 아이폰 관련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아이폰14 시리즈는 기본 모델과 고급·고가 기종인 프로 모델이 있는데, 이 프로 모델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협력업체에서는 기존 기본 모델의 생산라인을 프로 모델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LG이노텍·비에이치에서도 고가 부품의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최근 지속되는 달러 강세가 매출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애플의 증산계획 철회가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우려로 왔다면서, 오히려 현재 주가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말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프로 모델 중심의 아이폰 출하 동향을 볼 때 과매도 구간이라고 판단,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내년에 출시될 신형 아이폰 시리즈에 새로운 카메라 및 디스플레이 부품이 탑재되고, LG이노텍·비에이치는 높은 경쟁력으로 점차 공급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여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수혜 기대LG이노텍, 비에이치는 아이폰 외에도 점차 발전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산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LG이노텍의 경우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며 여기에 필요한 카메라 및 레이더 등 부품 관련주로 꼽힌다. 이미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주요 공급사로서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애플이 전기차 산업에 진출할 경우에도 협력업체로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은 성수기 진입에 따라 북미 고객 향 신제품 출하가 본격화되며 영업이익 4013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전분기 대비 38.4%,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비에이치 역시 배터리용 FPCB로 전장사업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 우선 오는 4분기부터 LG전자에서 인수한 차량용 휴대폰 무선 충전 사업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비에이치의 배터리용 FPCB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돼 비에이치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양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3분기 매출액은 4396원, 영업익 588억원으로 기존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작년 주요 경쟁사의 사업 철수로 이미 비에이치의 실적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눈높이 상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LG이노텍·비에이치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설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각각 47만원, 47만5000원을 제시했다. 비에이치에 대해서는 키움증권이 5만원, 하나증권이 4만8000원, 메리츠증권이 4만9000원, KB증권이 3만9000원을 내놨다.애플 ‘아이폰 14 프로’와 ‘아이폰 14 프로 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