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새해를 맞아 업계 첫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상장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2023년 아리랑(ARIRANG) ETF 사업계획을 발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분기부터 시장 상황과 한화그룹 계열사 역량에 초점을 맞춘 ‘업계 최초’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도 집중한다. 한화자산운용의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2위에 해당하는 만큼, 이같은 잠재력에 힘입어 ETF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화자산운용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아리랑 K방산Fn ETF’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새해 처음으로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ETF 상품이다. 이와 더불어 ‘아리랑 ETF’의 올해 사업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10일 AA- 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종합채권 액티브 ETF를 출시하고, 이어 1분기 내로 국고채30년 액티브 ETF, KOFR ETF, 태양광 ETF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이날 상장된 K방산 ETF은 물론, KOFR 금리 성과 추종 ETF도 현물 운용 상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경 상장 예정인 태양광 ETF 역시 업계 첫 국내 태양광 산업 집중 투자 상품이다. 이미 한화자산운용은 작년에만 13개의 국내 최초 상품을 선보인 바 있는데, 올해도 틈새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한화그룹의 방산·신재생에너지 계열사 역량을 십분 활용하는 상품들도 인상적이다. 실제로 이날 K방산 ETF와 관련해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방산 전문 연구원이 직접 연단에 서서 주요 투자종목 중 하나인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설명해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태양광 ETF에서도 업계 1위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한화 그룹 계열사와의 긴밀한 관계는 아리랑 ETF의 2023 마케팅 전략에서도 드러났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ETF 마케팅 모토는 ‘ETF 투자에 관심 높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지속적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 강화’다. 이를 위해 모기업인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LIFEPLUS)’ 앱 내 ETF 트라이브를 개설, ETF 투자대회나 웹 세미나 등 대 고객 창구를 운영한다. 또한 자회사 한화투자증권과도 협업해 리서치센터 영상 제작과 거래유도 이벤트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개인, 기관 투자자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규 ETF 상품도 적극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상품 출시와 투자 트렌드 변화를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오프라인 행사와, 잠재고객 발굴 및 ETF 투자 확대를 위한 한화 그룹 내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아리랑 ETF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추진된다.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ETF 운용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하는 컨텐츠를 제작하며, 기관 고객을 위한 웹 세미나 등 비대면 마케팅에 힘을 준다. 대면 행사로는 개인 투자자와의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여의도 불꽃축제 ETF 부스, 온라인 채널 구독자 초청 세미나 등을 열게 되며, 기관 대상으로도 지속적인 상품 설명회를 실시한다.◇ 올해는 ETF 순위 올라갈까...업계 2위 자기자본 ‘눈길’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한화자산운용이 ETF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은,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지지부진한 ETF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 규모는 1조4452억원으로 업계 7위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6위에 올랐으나, 새해 들어 다시 역전당한 상태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약 2조5000억원)에 이은 업계 2위다. 특히 작년 한 해 자산운용사 중에서 가장 많은 신상품을 내는 등 선전했지만, ETF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자산운용은 아직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ETF 사업을 총괄 담당하는 김성훈 본부장이 지난 연말 상무로 승진하며 한두희 대표이사의 변함없는 신뢰가 드러났다. 또한 ETF 사업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다면 대대적 개편이 있었겠지만, 한화자산운용은 현 ETF 본부 체계를 그대로 가져가며 인력 확대에만 힘쓰기로 했다.자산운용업계에서도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NH아문디자산운용(1조4563억원)을 따라잡는 것은 물론, 5위 키움투자자산운용(1조8010억원)을 제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유이하게 1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한 만큼, 연내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확장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김 본부장은 "현재 조직은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있기 때문에 마케팅 및 리서치 인력들에 대한 충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운용사 인수 등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부분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suc@ekn.kr(왼쪽부터)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방산 전문 연구원,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이 5일 열린 ETF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상품 투자설명 및 ETF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화자산운용자료=한화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