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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美 마이크론 제재…삼전·하이닉스 웃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2 15:53

마이크론 대체 가능성에 기대감 상승

삼성전자,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하이닉스 9만8200원 마감…10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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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해 제품 구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제재를 가하면서 반사이익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올랐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서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우게 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 中 "마이크론 구매 중단" 반사이익 기대


22일 중국신문망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는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문제가 존재해 중국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법률에 따라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공개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마이크론 제품이 사용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에는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마이크론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이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우게 되면 1분기에 주춤했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상승에 힘입어 이날 장 초반 6만89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장 마감 기준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7만원선 회복에는 실패했지만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7만전자’ 돌파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2%(900원) 오른 9만820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1월2일 7만500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5개월여 만에 30.9%가 급등하면서 1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9일 기준 52.19%로 집계됐다. 외국인 보유율이 52%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3월4일(52.05%)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3조136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1조2963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두 달간 49%대에 머물렀던 SK하이닉스 외국인 보유율도 지난 19일 50.10%를 기록하는 등 50%대를 회복했다.


◇ "한국 반도체로 대체 말라" 美 압력엔 신중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마이크론을 대체해 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국의 압박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앞서 지난달 미국은 마이크론이 중국 시장에서 구매 중단 조치를 얻게 되면 한국 반도체가 대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우리나라에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중과의 관계를 모두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우리나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한국산 제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어 단기적으로 봤을 때 수요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보안 심사의 영향으로 일부 서버디램 구매자들이 한국산을 구매하는 동향이 보고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향후 스탠스를 주시해야 할 필요성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중국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가 2분기 중에 계속 나오고 있었다"며 "미국이 한국에 마이크론 대체 물량을 팔지 말라고 얘기했지만 대체 물량과 신규 물량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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