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 1분기 조정장 대비책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실적 대비 큰 폭으로 오른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까지는 단기 등락은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4.48포인트(1.37%) 떨어진 2489.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7.85포인트(0.31%) 오른 2531.35에 출발한 뒤 이내 등락을 반복했고, 결국 하락 폭이 커졌다.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일 이후 12거래일만이다.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전 거래일 대비 16.52포인트(1.93%) 내린 838.71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1포인트(0.27%) 오른 857.54에 출발했다.증권가에서는 조정장의 서막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1분기 주요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좁혀지며 지수가 조정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로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하단에 접근했다는 판단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거품이 꼈다는 것 보단 수익성이 바닥이라고 봐야한다"며 "코스피 종목 영업이익률이 3개 분기 평균 3.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4분기와 동률이기 때문에 5~6월에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특히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개인 수급 비중이 높아진 것도 증시 부담 요인이다. 실제 이차전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6개 종목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697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조5378억원) 대비 51.3%(2조8408억원) 줄어든 수치다.국내 주식시장의 개인 참여 비중도 이달 들어 60%를 넘어섰다. 통상 국내 주식시장의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안팎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결과에 따른 등락이 예상되는데, 문제는 주가가 실적을 한참 앞서 있다는 점"이라면서 "특히 다수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2023년 연간, 1분기 실적전망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등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과격한 되돌림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와 미국 경기 불확실성도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기준 금리(4.75~5.00%)에 대한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90.5%, 동결 가능성은 9.5%다.이 연구원은 "5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주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4월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유입된다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경기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긴축에 대한 경계심리를 풀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는 매수로 대응하기 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리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해야한다는 조언이 지배적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말부터 5월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수보다는 현금을 늘리는 방법이 최우선"이라면서 "중·소형주 비중을 축소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대형 종목으로 옮겨가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yhn7704@ekn.kr국내 증권사들이 올 1분기 조정장 대비책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딜링룸. 연합올해 국내 업종별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 자료제공=미래에셋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