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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증권사들이 전날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들을 신용대출 종목군에서 제외하거나 증거금률을 높이는 조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도 해당 종목 중 3개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을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한다. 위탁증거금도 100% 징수로 상향했다.
이들 8개 종목은 전날 오전 갑작스럽게 외국계 SG증권이 한꺼번에 물량을 털어내며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다른 투자자들도 대량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이날도 8개 중 6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 피해가 확산될 우려감을 낳고 있다.
KB증권도 이날부터 이들 8개 종목과 2차전지 관련주 금양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대출 종목군에서 제외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날부터 선광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과 애경케미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으며, 증거금률도 100%로 올렸다. 이들 종목의 증거금률이 기존 30∼40%에서 100%로 조정되면 차입을 통한 종목 매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해 미결제 위험이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전날 폭락 사태의 원인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대체로 차익결제거래(CFD) 거래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대량으로 일어났다는 쪽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전날 다올투자증권, 서울가스, 선광에 소수 계좌의 거래가 집중됐다는 이유 등으로 이들 3개 종목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 종목 지정은 3거래일 기준 △당일 종가가 15% 이상 하락(상승)하거나 △상위 10개 계좌의 매도(매수) 관여율이 40% 이상이거나 △상위 10개 계좌 중 5개 이상의 관여일수가 2일 이상이거나 △일평균거래량이 정규시장 기준 3만주 이상인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적용할 수 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