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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드라마 제작사를 중심으로 K콘텐츠 관련주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외교 세일의’의 첫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목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방미 첫 행보에서 만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3조원이 넘는 투자를 약속하자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내 제작사들의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콘텐츠 산업 육성책을 내놓는 있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계약을 확대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 등 관련주들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방미 일정을 소화 중인 윤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넷플릭스의 서랜도스 대표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한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 쇼 등 콘텐츠에 대해 향후 4년간 25억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금액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액수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는 최근 디즈니+, 애플TV 등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한 경쟁기업이 떠오르면서 시장 점유율을 위협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왓챠, 티빙, 웨이브 등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이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1분기 구독자 수는 175만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206만명)를 밑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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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고. |
이에 넷플릭스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징어 게임’, ‘수리남’, ‘더 글로리’ 등 글로벌 흥행을 이끈 한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 수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도 여론 악화로 2분기로 연기한 바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3조3000억원’ 투자 결정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넷플릭스 관련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쇼박스(+11.46%), 스튜디오산타클로스(+7.59%), 팬엔터테인먼트(+6.05%), 콘텐트리중앙(+2.81%)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금투업계에서도 드라마 제작사를 중심으로 한 넷플릭스 관련주들의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넷플릭스 뿐 아니라 다양한 OTT 플랫폼으로의 콘텐츠 공급계약이 확대되며 실적 성장에 기여하리라는 평가다.
영화 제작 배급사에서 드라마까지 영역을 확장한 쇼박스의 경우 OTT 공급 콘텐츠를 약 40여편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중 ‘살인자ㅇ난감’ 등 4편의 콘텐츠를 연내 넷플릭스에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네임’을 제작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피지컬:100’을 제작한 아센디오 △‘수리남’ 제작을 맡은 콘텐트리중앙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킹덤’을 제작한 에이스토리 등도 연내 넷플릭스에 새로운 콘텐츠를 공급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의 투자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더 글로리’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연장하고 디즈니 플러스와 신규 공급 계약을 맺어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이후로 예정된 OTT 공급 콘텐츠만 11편에 달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 "국내에서 글로벌 OTT와의 계약을 확대하는 것 외에 미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진출 첫 작품인 ‘운명을 읽는 기계’가 좋은 성과를 달성해서 이미 시즌2 제작이 진행 중이고, 시즌1에 대한 인센티브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에서도 장기적인 지적재산권(IP) 산업 육성책을 내놓으며 K콘텐츠주에 대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이달 초 정부는 2023년도 국가지식재산 시행계획 등 5개 안건을 심의·확정해, 오는 2026년까지 IP 창출·활용, 관련 기업 및 K콘텐츠 육성 등에 1조124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