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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증권을 이끄는 최현만 회장의 ‘모범생’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지만, 최 회장의 지휘 아래 오랜 기간 구축한 다각화된 수익구조, 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주환원성향도 올해까지 3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달에는 최 회장이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퇴직연금사업자 중 가장 먼저 미래에셋증권을 찾은 점 역시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최 회장은 이달 예정된 금융감독원장의 해외출장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 사업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등 논란을 피하는데 성공했다.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75% 하락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32.46% 감소한 21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상반기 실적 전망은 암울하지만,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는 후하다.다각화된 수익 구조,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과 WM·글로벌 영업 경쟁력이 오는 하반기부터 빛을 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최 회장이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펼치는 주주환원정책도 긍정적인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회계연도까지 현금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성향을 30%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승인한 2022년도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미 지급한 배당금과 소각 예정인 자사주 총 금액은 약 2101억원인데, 이는 약 33%에 달하는 주주환원성향이다. 또한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의 보통주 2만9000주를 매입해, 직접 주가 부양에 힘쓰기도 했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사업다각화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적"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을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금융당국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범생’으로 꼽히는 것도 최 회장의 ‘7연임’ 리더십의 결과물로 풀이된다.지난달 28일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함께 미래에셋증권 본사를 방문, 퇴직연금사업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를 가졌다.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은행·보험 등 상위 사업자를 제치고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을 방문한 것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다. 증권사는 오랫동안 퇴직연금 시장에서 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올 1분기 우리은행을 제치며 퇴직연금 적립금 기준 전체 6위((20조9397억원)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1위부터 5위까지는 삼성생명,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이 꼽힌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고용노동부 주관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우수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최 회장은 이복현 원장과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함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른다. 현지에 국내 금융사들의 역량과 시장제도를 소개하기 위한 자리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업계에서 독보적인 해외 영업 역량을 보이고, 금융당국도 올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의 동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을 것으로 풀이된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다른 금융사 대표들도 함께 갈 예정"이라며 "현지 업체들에 국내 금융사와 당국 간의 관계를 직접 보여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증권가를 뒤흔든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에서 절묘하게 논란을 피해 간 것도 당국과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가조작 수단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를 서비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CFD 서비스는 한 때 증권사들의 신규 먹거리로 통하며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자기자본 상위 대형사들이 앞다퉈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내부 리스크 관리 검토 과정에서 사업 진출을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대형 사건인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논란을 피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며 "큰 논란을 피하면서 퇴직연금, 해외사업 등 선진적인 사업은 선도하는 것이 금융당국에게는 이상적인 사업장으로 비쳤을 것"이라고 말했다.suc@ekn.kr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왼쪽)과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지난달 28일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 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 오른쪽)이 퇴직연금사업자 현장 방문 실시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하늘 기자

개인, 지난달 채권 순매수 4조5000억원…사상 최고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금리 인상 국면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채권시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7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인 4조5526억원으로 집계됐다.통계 작성 이래 개인 투자자의 월별 순매수가 4조원대에 이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개인들의 채권 투자 열풍이 본격화했던 지난해 8월 순매수 규모(3조3441억원)도 뛰어넘는 수준이다.지난달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은행(19조5602억원), 외국인(9조1708억원), 자산운용사(8조6418억원) 다음으로 컸으며 보험(2조7948억원)과 연기금(2조6053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개인 투자자는 채권시장으로 뛰어든 데는 4%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지고 주식시장이 2차전지 테마 중심으로 과열된 데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시장 상황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이 정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초장기 채권에 자금이 대거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군 가운데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이 차지하는 비중(61.7%)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채권금리의 하방압력은 커질 수 있다"며 "채권 신규 투자는 금리가 높은 크레딧물 중심의 분할 매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giryeong@ekn.kr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인 4조5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올해 초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금융위, 사전공시·과징금 상향 추진…“SG발 폭락 사태 재발 방지 차원”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금융당국이 내부자거래에 대한 사전 공시와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상향을 추진한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드러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CFD에 대한 개인 전문투자자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시 과징금을 이익의 2배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입법을 가속하기로 했다.개정안에는 불공정거래행위 등에 대한 과징금을 규정하고 과징금을 상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과징금은 위반행위와 관련한 거래 이익 또는 이에 따라 회피한 손실액의 1.5배에서 2배로 상향했다. 과징금 부과 대상에는 자본시장 내 장내 파생상품의 대량 보유 보고 위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시세조종 행위, 부정거래 행위 등이 해당된다. 금융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고자 수사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검찰이 필요한 범위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아울러 금융위원회는 회사 내부자의 주식 매도 계획을 사전에 공시하는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개정안에는 주요주주가 주식을 1% 이상 장내 매도할 경우 사전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요주주는 지분율 10% 이상 주주 또는 사실상 지배주주를 뜻한다. 현행법에는 회사의 주요주주가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할 경우 사전 공시 의무가 없어 대량 매도가 시장의 혼란과 투자자 피해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개정안에 딸면 주요주주가 3개월 이내에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의 주식을 장내 매도할 경우 증권선물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신고하도록 했다. 또한 신고서 접수일부터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해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차액결제거래(CFD) 제도에 대한 개선도 이뤄진다. 금융당국은 CFD 증거금 최소 비율인 40%를 소폭 상향하거나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CFD 만기 도입 및 잔고 공시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CFD 규제를 강화할 경우 개인 전문투자자의 CFD 투자를 당분간 중지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이와 함께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증권 범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대표 발의하기로 하는 등 국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윤 의원은 주가 조작 등 증권 범죄에 가담한 경우 최대 10년간 증권 계좌 개설과 주식거래를 제한하고 금융·상장회사의 임원으로 취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을 다음 주 대표 발의한다. 윤 의원이 공개한 법안에는 미공개정보 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무차입 공매도 등에 가담한 자를 대상으로 자본시장 내 금융투자상품의 신규 거래 및 계좌개설을 제한하고 있다. 거래제한 대상자로 지정되면 금융·상장회사의 임원선임도 제한되며 최대 10년간 적용된다.giryeong@ekn.kr금융위원회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전 공시와 과징금 상향 등의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한다. 사진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간증시전망] 美금리 인하 기대 ‘뚝’…박스권 내 등락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이번주(8일~1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로 인해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적 시즌인 만큼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2일~4일) 코스피 지수는 0.02%(0.59포인트) 하락한 2500.94에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7억원, 293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304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0.26%(2.23포인트) 상승한 845.06에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은 3001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27억원, 132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증권가에서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이 크다.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2420~2550다.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5.00%~5.25%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10번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달 이후 3.50%에 머무르면서 한미 금리 차는 1.75%p로 벌어졌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미국 부채한도에 대한 이슈와 미국의 지역은행 주가 불안도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앞서 미국 지역은행 주가는 국내 주식시장 휴장(5월 5일)기간 동안 폭등락을 경험했다. 펙웨스트 은행의 주가는 지난 4일(현지 시각) 5월 FOMC 이후 회사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50% 넘게 폭락했지만, 5일엔 80% 넘게 폭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가 급락의 원인은 공매도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디폴트에 빠지기에 앞서 셧다운에 들어가게 되는데 클린턴 정부(1995년), 오바마 정부(2013년), 트럼프 정부(2018년) 시기에도 셧다운을 경험했지만,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에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 연구원은 "5일 미국 4월 고용보고서, 10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5월 FOMC를 보면 물가상승 압력이 소폭 완화되더라도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 만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여 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은행 리스크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박스권 내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도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200 기업 중 76%에 해당하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 상태다. 이들 중컨센선스(추정치)를 상회한 기업의 비율은 37%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요인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라며 "실적 시즌에 따른 종목 간 차별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반등 폭이 크지 않고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수 정체 구간에서는 호텔·레저, 엔터·미디어와 필수소비재 내 곡물가 하락과 수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yhn7704@ekn.kr사진=연합

미성년 채권 투자 늘었다…1년 새 6.9%p↑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미성년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에 몰리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6일 한국투자증권이 0∼19세 미성년 계좌의 자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성년 계좌 자산에서 채권(채권형 상품 포함) 비중이 지난달 말 기준 15.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말 9.0%에서 1년 만에 6.9%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중학생에 해당하는 14∼16세 계좌의 채권 투자 비중이 지난해 4월 말 8.3%에서 지난달 말 18.7%로 10.4%p 높아져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17∼19세(고등학생)는 10.3%에서 18.3%로 8.0%p 올랐다. 이어 8∼13세(초등학생)는 10.1%에서 15.5%로 5.4%p, 0∼7세(미취학아동)는 6.8%에서 11.3%로 4.5%p 각각 상승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월 말 미성년 계좌의 채권 투자액은 773억원에서 지난달 말 144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여전히 미성년 계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식’이다. 전체 미성년 계좌에서 주식 투자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월 말 평균 67.6%에서 지난달 말 63.3%로 줄었으나, 비중은 다른 자산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채권으로 자금이 일부 이동하면서 주식 투자 금액은 5832억원에서 576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채권은 지난해 내내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과 주식 시장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그간 개인 투자자의 관심에서 빗겨 있었던 채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4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13조37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8304억원) 대비 372.4% 폭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성년 계좌에서 채권 비중이 늘어난 것은 고금리 시대에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장기 투자에 대한 선호가 맞물리면서 증여 목적의 투자 자산으로 관심을 얻은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초 이후 5년 이상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yhn7704@ekn.krddd 미성년 투자자 자산 비중. 자료=한국투자증권

금융당국, 공매도 위반 외국계 투자업체에 과징금 60억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위반 혐의로 외국계 금융투자업체에 과징금 60억원을 부과했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제5차 회의에서 SK와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에 대한 공매도 제한 위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UBS AG와 ESK에 각각 21억8000여만원과 38억70000여만원의 과징금을 의결했다. UBS AG는 2021년 5월 자사가 보유하지 않은 SK 보통주 2만7374주(73억여원)에 대해 매도 주문을 낸 사실이 적발됐다. UBS AG는 잔고 관리 시스템에 종목명이 유사한 다른 주식의 차입 내역을 착오 입력함에 따라 SK 주식에 과대 표시된 잔고를 기초로 매도주문을 제출한 것이라고 증선위에 해명했다. ESK는 2021년 8월 펀드가 소유하지 않은 에코프로에이치엔 보통주 21만744주(251억여원)를 매도 주문한 점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ESK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무상증자로 발행 예정인 주식을 펀드 가치 평가를 위해 내부 시스템에 미리 입고 처리했고 이를 매도 가능 주식으로 인식해 매도주문을 제출한 것이라고 증선위에 설명했다. yhn7704@ekn.kr2023042801001539100072681 금융위원회. 에너지경제신문DB

SG發 사태·은행 불안에도 에코프로 주가는 오른다?…신용잔고 더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 은행권 위기 등 불안 요인에도 이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하는 에코프로의 신용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 전반에 과열 우려를 낳았던 ‘빚투’(빚 내서 투자)가 감소세에 접어들은 상황에서 이런 흐름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에코프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4일보다 560억원 증가한 2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 전체 신용 잔고는 에코프로와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 신용 잔고는 10조785억원에서 7000억원가량 줄어든 9조3627억원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신용 잔고는 지난달 11일 10조원대로 올라선 이후 같은 달 28일 9조원대로 떨어지더니 4거래일 연속 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차입 투자의 부작용이 부각된 데 이어 같은 달 2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차전지 테마주 과열 현상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자 ‘빚투’ 심리가 한풀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에코프로를 비롯한 일부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등의 이유로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을 살펴봐도 에코프로의 빚투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59억원 감소했으며, 엘앤에프는 265억원 줄었다. 나노신소재와 천보도 각각 54억원, 6억원 감소했다. 에코프로 신용 장고가 증가한 배경엔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빚투는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57만4000원에서 68만3000원으로 19%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에만 18.36% 급등하기도 했으며, 이달 2일 73만3000원까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8.25%), 엘앤에프(-15.86%), 나노신소재(-3.43%), 천보(-19.32%)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주가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에도 에코프로 종목 보고서를 내고 "(지주사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50% 프리미엄을 받는 현저한 고평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장 연구원은 시가총액 증가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으나,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어 "추정 연결 순이익 기준으로 현 주가를 설명해보면 2023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78배에 해당한다"며 "국내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들의 평균 PER이 42배이고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PER이 61배로 더욱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주식투자자, 트레이더 (사진=로이터/연합)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사퇴…"책임 통감, 605억원 사회 환원"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했다.김 회장은 4일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발발 직전 지주사 지분 매도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최근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매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김 회장은 "약 40년 가까이 키움을 경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했고, 그 뜻을 함께 해준 임직원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그룹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준비해 혼 입장문을 읽으며 여러 차례 허리를 굽혔고, 단상으로 내려온 뒤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에서 지난달 24일부터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다우데이타 등 9개 종목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이를 계기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주축으로 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이 드러났고, 폭락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김 회장과의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yhn7704@ekn.kr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

미래에셋증권, "미성년 ‘서학개미’ 투자자 증가...해외주식이 23%"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성년자 증권계좌 개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말 미성년자의 상장법인 주식 보유자는 9만8000명이었지만, 작년 말 75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체 미성년자 고객 분석 기준으로는 지난 4월말 기준 미성년자 고객의 자산 구성은 국내주식 51%, 해외주식23%, 기타 2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 자산 비중이 2019년(12%)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각 항목별 보유 자산 구성을 보면 국내주식은 삼성전자, 해외주식은 애플,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미국 S&P500’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대표는 "최근 미성년 자녀들의 투자상품은 국내주식, 해외주식, ETF등 다양한 상품으로 분산됐으며 특히 해외주식 투자의 증가세가 특징적"이라며 "이런 우량주 장기 투자 및 분산 투자는 미성년 자녀들의 올바른 투자 습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suc@ekn.kr출처=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1분기 영업이익 2871억원..."흑자전환 성공"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2871억원을 벌어들였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2%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직전 분기 적자(-1050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다.1분기 매출액은 8조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8%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했다.한국투자증권은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한 시장 상황의 효율적 대응,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경제환경의 회복과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확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BK) 부문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자산관리(AM) 부문에서는 투자자 니즈를 반영한 우량채와 발행어음 등 양질의 상품 공급으로 개인고객 자산이 크게 늘었다. 또한 금리하락 등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며 운용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며 시장 변화에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uc@ekn.kr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2871억원을 벌어들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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