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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이번주(8일~1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로 인해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적 시즌인 만큼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2일~4일) 코스피 지수는 0.02%(0.59포인트) 하락한 2500.94에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7억원, 293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304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0.26%(2.23포인트) 상승한 845.06에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은 3001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27억원, 132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이 크다.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2420~2550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5.00%~5.25%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10번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달 이후 3.50%에 머무르면서 한미 금리 차는 1.75%p로 벌어졌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미국 부채한도에 대한 이슈와 미국의 지역은행 주가 불안도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앞서 미국 지역은행 주가는 국내 주식시장 휴장(5월 5일)기간 동안 폭등락을 경험했다. 펙웨스트 은행의 주가는 지난 4일(현지 시각) 5월 FOMC 이후 회사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50% 넘게 폭락했지만, 5일엔 80% 넘게 폭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가 급락의 원인은 공매도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디폴트에 빠지기에 앞서 셧다운에 들어가게 되는데 클린턴 정부(1995년), 오바마 정부(2013년), 트럼프 정부(2018년) 시기에도 셧다운을 경험했지만,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에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5일 미국 4월 고용보고서, 10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5월 FOMC를 보면 물가상승 압력이 소폭 완화되더라도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 만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여 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은행 리스크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박스권 내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도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200 기업 중 76%에 해당하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 상태다. 이들 중컨센선스(추정치)를 상회한 기업의 비율은 37%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요인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라며 "실적 시즌에 따른 종목 간 차별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반등 폭이 크지 않고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수 정체 구간에서는 호텔·레저, 엔터·미디어와 필수소비재 내 곡물가 하락과 수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