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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인 4조5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올해 초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금리 인상 국면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채권시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인 4조552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래 개인 투자자의 월별 순매수가 4조원대에 이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개인들의 채권 투자 열풍이 본격화했던 지난해 8월 순매수 규모(3조3441억원)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은행(19조5602억원), 외국인(9조1708억원), 자산운용사(8조6418억원) 다음으로 컸으며 보험(2조7948억원)과 연기금(2조6053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는 채권시장으로 뛰어든 데는 4%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지고 주식시장이 2차전지 테마 중심으로 과열된 데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시장 상황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이 정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초장기 채권에 자금이 대거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군 가운데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이 차지하는 비중(61.7%)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채권금리의 하방압력은 커질 수 있다"며 "채권 신규 투자는 금리가 높은 크레딧물 중심의 분할 매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