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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 에이루트, ‘고부가가치’ 폐기물 재활용 사업 준비 ‘착착’

국내 폐기물 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처럼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했다. 2030년부터 직(直) 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폐기물 소각 과정이 필수가 됐고, 더 나아가 '재활용'이 권장되고 있다. 시장 질서의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위기고, 누군가에겐 기회다. 에이루트는 변화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 국내 전력기기 '1위'업체 우진기전 투자로 알려진 에이루트가 지난달 재활용 공장 기공식을 갖으며 신사업인 폐기물 재활용 부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는 우진기전과 달리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일구는 그린필드 투자(Green field Investment) 방식이다. 서문동군 에이루트 부회장은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2~3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지난해부터 본격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폐기물 재활용 사업의 수장으로 이민균 에이루트에코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폐기물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하나씩 밟아가고 있다. 사업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로부터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위한 허가를 받았다.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에 약 2만 제곱미터(약 6200평)의 부지를 확보했고, 공장에 들어갈 설비 매입 계약도 마쳤다. 지난달 공장 기공식을 갖었고, 현재 옹벽 조성 과정을 진행 중이다. 통상적으로 2~3년 걸릴 일이지만, 6개월로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1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일련의 과정을 대부분 마친 것이다. 이 대표는 “노력도 있었지만 운이 좋았고, 특히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이 많았다"며 공을 돌렸다. 현재 에이루트에코는 수익을 내기 전 준비 단계로 자산 확보 작업 중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에이루트에코는 120억원의 자산을 인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9.5억과 비교할 때 1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폐기물 처리 시장은 패러다임이 변할 정도로 격변 중이다. 우선, 기존의 단순한 매립 방식은 곧 종말을 맞이한다. 토지 오염과 같은 환경 문제 때문이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직매립한다면 단순하지만 오염 물질도 함께 묻힌다. 또, 부피가 큰 폐기물도 바로 매립하다 보니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정부는 매립지 허가를 추가적으로 내어주고 있지 않다. 2030년 이후부터는 소각 단계를 거쳐야만 매립이 가능하다. 기존 매립된 폐기물 역시 다시 끄집어 내 소각하고, 재매립하는 것도 권고되고 있다. 매립이 까다로워지다 보니 폐기물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은 말 그대도 폐기물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중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그간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졌을 뿐이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 재활용 사업은 이를 선별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시스템화시키는 것이다. 공정은 크게 △파쇄공정 △선별공정 △분쇄공정으로 나뉜다. 대형 폐기물을 쪼갠 후 비중, 자력, 풍력, 진동 등을 활용해 돌, 흙, 물, 고철, 나무 등을 선별해 낸다. 이를 전부 소거한다면 남은 폐합성수지와 같은 석유화학 관련 폐기물이 남는다. 석유화학 관련 폐기물은 분쇄공정이 추가된다.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함이다. 분쇄공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분쇄공정은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공정으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분쇄품은 시멘트 공장으로 반출돼 열 연료로 사용,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된다. 분쇄공정은 부가가치를 높이지만, 투자 부담을 야기시킨다. 그렇기에 선별공정으로 폐기물 처리 과정을 종료시키는 사업체들도 많다. 에이루트에코는 사업 초기 비용 부담을 감내할 방침이다. 이는 분쇄품의 높은 수익성도 한 몫하지만 에이루트에코의 철학도 담겨있다. 인터뷰 과정에서 이민균 에이루트에코 대표는 “모든 쓰레기를 100%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여러번 언급했다. 그에겐 법인의 수장으로 수익을 내며 법인을 성장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친환경을 실천, 공공의 이익 역시 함께 증진시킬 수 있다. 그리고 100억원의 정책자금을 저리로 조달,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낮췄다. 특히 '3년 거치' 조건이 있어 현금흐름에 숨통이 틔였다. 그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지만, 부지 확보, 설비 계약, 직원교육 환경 마련 등 사업을 위한 제반 조건이 갖춰졌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풀이된다. 이 대표는 “그간 엔트로피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행됐지만, 이젠 순환 구조를 통해 마냥 엔트로피가 커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연말 공장이 준공된다면 그간 준비할 것을 통해 수익을 내며 공익적인 측면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예탁원,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순항 중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 강화를 위해 2021년 6월부터 가동 중인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이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9일 예탁원에 따르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에 등록된 자산 규모는 총 1만1903여개다. 비시장성자산이란 사모사채 등 비상장·비예탁 증권, 부동산, 장외파생상품, 해외자산 등 예탁원에서 중앙집중적 방식으로 보관 또는 관리할 수 없는 투자자산이다. 세부적으로는 증권 3139개, 비증권·비금융 7538개, 외화증권 1801개 등이다. 예탁원은 이 시스템을 통해 8241개 펀드(통보자산 약 22만5000건)에 대한 집합투자업자와 신탁업자 간 자산대사를 분기 단위로 지원 중이다. 시스템 오픈 이후 총 6만4003건의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를 처리했다. 자산대사란 수탁사의 펀드재산 명세와 운용사의 펀드재산 명세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플랫폼이 본격 가동되면서 비시장성 자산코드가 표준화되고 자산대사·운용지시 업무가 전산화로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고 업계 내부통제도 강화됐다는 게 예탁원의 설명이다. 시장 참가자 사이에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관리체계를 서로 달랐는데 이를 표준화해 감독당국의 사모펀드 시장 점검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예탁원 관계자는 “플랫폼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사모펀드의 든든한 안전장치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업계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단계적으로 플랫폼 기능 개선을 통해 업계 참가자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예탁결제원 강현창 기자 khc@ekn.kr

서진시스템, 오버행 없다는 약속 한 달도 못 지켜

전환사채(CB)의 역대급 주식전환에도 오버행 우려는 없을 것이라던 서진시스템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약속을 어겼다. CB를 주식으로 바꾼 2대 주주 크레센도PE가 일부 주식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현재 주가 대비 크게 낮지는 않지만 이달 초 주식으로 전환될 때 가격이 지금의 절반 수준이다. ◇풋옵션 걸린 지분도 블록딜 대상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서진시스템의 전동규 대표는 지난 28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전 대표의 특수관계인 썬플라워홀딩스유한회사와 썬플라워제3호홀딩스유한회사가 각자 보유 중인 지분 일부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총 174만2488주가 주당 3만818원에 매매됐다. 액수로는 537억원 상당의 규모이다. 모두 지난 5월 2일 전환사채권의 주식전환 청구로 서진시스템의 주주가 된 곳들이다. 당시 주식전환 규모는 1769만6250주로 당시 서진시스템 발행주식 총수의 47.1%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썬플라워홀딩스유한회사는 최득단가 1만4500원에 총 388만3447주를 취득했고, 썬플라워제3호홀딩스유한회사는 취득단가 2만3500원에 총 297만8721주를 받았다. 대규모 주식전환에 따른 오버행 우려가 부각되자 회사 측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CB 주식전환으로 상장한 신주 일부는 전 대표에게 주식을 3만2000원에 팔 수 있는 풋옵션(매수청구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시장에 풀리기보다는 전 대표에게 매수청구하는 것이 유리해 매각하지 않으리라는 설명이었다. 또 풋옵션 계약을 맺지 않은 신주 일부도 해당 주주와 상의해 처분할 계획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풋옵션 걸렸어도 매수 못할 이유는 아냐 하지만 이 약속은 한 달도 안 돼 모두 깨졌다. 먼저 썬플라워홀딩스유한회사가 블록딜한 지분은 풋옵션을 체결하지 않은 물량이었다. 풋옵션이 없는 지분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다. 이어 썬플라워제3호홀딩스유한회사가 매각한 지분은 풋옵션이 있는 지분이다. 풋옵션은 권리를 가진 주주가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옵션이다. 사실 처음부터 '풋옵션이 체결됐으니 시장에 나오지 않으리라'는 서진시스템 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주가가 움직이면 조건도 변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서진시스템의 종가는 풋옵션 행사가격인 3만2000원보다 높은 3만3750원이었다. 풋옵션 행사보다는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는 주가였다. 풋옵션 유무와 상관없이 최근 발행된 신주가 시장에 풀리지 않으리라던 서진시스템 측의 약속이 1개월 만에 깨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보호예수 조치 없이 매각 대기 중인 물량이 유통주식수의 절반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현 주가 수준이면 언제라도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 ◇2대 주주 엑시트 위해 다양한 시도…증권가 “조심해야" 한편 썬플라워홀딩스는 크레센도PE가 설립한 곳이다. 전 대표는 크레센도PE와 관련 법인을 자신의 특수관계인으로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크레센도PE를 사실상 서진시스템의 2대 주주로 보고 있다. 최근 서진시스템이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인적분할하려다가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철회한 일도 크레센도PE의 엑시트를 돕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크레센도PE가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나설 경우 서진시스템의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해당 지분 일부는 전 대표를 대상으로 풋옵션이 걸려있긴 하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전 대표에게 당장 해당 풋옵션을 소화할 자금력이 없기 때문이다. 전 대표의 회사 지분 대부분은 주식담보대출로 묶여 있는 상태고, 회사도 크레센도PE의 지분을 소화할 유동성이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진시스템은 증권시장에서 유래없는 이슈를 만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역대급 CB 전환과 인적분할로 자초한 상폐 위기, 그리고 블록딜 등 이슈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법무법인 YK, 공정거래그룹 발족…기업 법률 리스크 대응

법무법인 YK는 글로벌 산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복잡해지고 있는 공정거래 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정거래그룹을 발족했다고 29일 밝혔다. YK 공정거래그룹은 기업이 공정거래 및 형사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위법 소지가 될 수 있는 사안을 미리 점검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YK 공정거래그룹장을 맡은 이인석 대표변호사는 23년간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법원행정처 형사심의관을 지냈다. 공정거래 판결작성실무 집필위원, 법원실무제요(형사) 편집위원도 역임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21년 법무법인 광장에서 공정거래 공동 그룹장을 역임하며 공정거래 사건, 기업 관련 소송 분야를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송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부그룹장은 부장검사 출신인 진호식 변호사가 맡는다. 진 변호사는 공정거래 위원회 사무관과 검사, 변호사를 모두 경험한 형사,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다. 이 밖에 송무 총괄에 권순일 대표변호사와 20여 년간 기업 자문 및 M&A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학훈 대표변호사, 박재완 변호사, 이상영 변호사, 김지훈 변호사, 곽노주 변호사, 강상우 변호사, 이혜린 변호사, 김현준 변호사 등 형사 및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이 그룹장은 “최근 공정위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을 재추진하고 있는 등 공정거래 사건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는 데 반해 그간 기업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이 예기치 못하게 직면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가장 가까운 분사무소를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법인 YK는 지난해 매출 803억원을 기록하면서 1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포함해 약 250여명의 변호사와 각 분야 전문위원, 직원 등 59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28개 분사무소를 직영으로 운영 중이며 연내 경기 안양·성남 등 10개 분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무늬만 밸류업” 키움증권, 공시는 1등 내용은 빈곤

키움증권이 상장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본 공시했지만, 급조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3월 공시한 내용보다 미흡한 데다, 금융당국의 확정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이사회 보고도 없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자율 공시했다. 주요 내용은 3년 중기 목표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이 이번에 제시한 ROE 달성 계획은 투자자들에겐 와닿지 않는 부분이다. 키움증권의 직전 5년 평균 ROE는 16.9%로 목표치보다 높다. 지난해 말 ROE 8.1%를 기록한 것은 '영풍제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 손실(-4000억원)이 발생한 영향이었다. 특히 이번 공시에는 키움증권이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중 '책임경영 및 투자자 소통 강화' 부분에 담겼던 임직원 성과보수체계 ROE 연계가 빠져 있다. 즉 ROE가 좋아져야 임원의 성과보수를 높게 받는다는 것인데, 언급조차 되지 않은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밸류업 확정 가이드에서 기업가치 목표 달성을 위해 임직원 등 주요 관계자의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전략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보상체계 역시 중장기적 성과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공시는 이미 3월에 정해진 내용에서 구체화된 점도 없다. 앞서 키움증권은 3월13일 '중장기 기업가치제고 방안'을 공정공시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27일 확정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본 공시된 첫 사례지만, 졸속으로 내놓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 키움증권은 본 공시와 관련된 이사회 보고 등을 따로 거치지 않았다. 지난 3월에 이사회에 보고된 내용으로 발표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3월 이사회에 보고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키움증권의 공시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른바 라덕연 사태로 '신뢰'가 추락한 키움증권이 '밸류업 1호 증권사' 타이틀을 위해 급하게 공시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발표한 확정 가이드라인에서 기업가치제고 계획 수립 시 반드시 이사회의 결의나 보고 등을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진 않았다. 기업 자체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포함되는 경영목표와 사업계획 등이 일반적으로 이사회 결의사항이라는 점과 기업가치제고 계획이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이사회의 참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관련 이사회 개최 일자나 심의 내용 등을 기재한다면 '투자자 신뢰도 제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키움증권이 이번에 공시한 밸류업 계획 중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내용도 밸류업 측면에선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수년째 초대형 IB 계획을 내놨지만,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라덕연 사태에 연루돼 검찰 조사와 소송이 진행 중이라 실현하기 어려운 처지다. 실제로 라덕연 전 호안투자자문 대표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라 전 대표는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로 김 전 회장 등을 지목하면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라 전 대표가 보유하고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던 8개 종목이 김 전 회장의 대량 매도와 불법적인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회장은 라 전 대표의 청구 원인은 입증할 증거나 방법이 없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맞서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기존 공정공시와 큰 차이 없단 분석이 나왔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지난 3월 공정공시를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했다"며 “이번 밸류업 계획 공시는 지난 공시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주가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메리츠증권, M캐피탈 3000억원 지원 추진...‘여전사 구원투수’

메리츠금융그룹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M캐피탈의 유동성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 28일 1차로 1000억원의 자본을 공급했고, 이후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M캐피탈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여신전문금융사로 기업금융,산업기계, 자동차·의료기기 리스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금리 상승,부동산 경기 악화로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등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이번 차입 성공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M캐피탈은 우량자산을 담보로 가지고있어 적정 수준의 합리적인 금리를 적용해 유동성 자금을 지원했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잠재 성장성이 높은 M캐피탈의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난해 초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때도 1조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을 지원했다. 올 4월에는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1조3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합의하기도 했다.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유동성 공급 1조3000억원 중 1조원을 예정보다 한달여가량 빠르게 지원했고, 남은 3000억원 규모 대출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해 홈플러스의 자금상 어려움을 한발 앞서 해결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다양한 경제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금융 니즈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시의 적절하게 제공한 것“이라며 "기업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IB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B증권, 영업점에 장애인·임산부·고령자 전담 창구 운영

KB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 실천을 위해 각 영업점에 '따뜻한 소통의 자리'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따뜻한 소통의 자리'는 현재 고령자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담 창구를 확대해 장애인과 임산부 등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담 창구다. 다음 달 초부터 KB증권 전 영업점에서 동시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KB증권은 '따뜻한 소통의 자리'에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천천히 쉽게 상담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담겨있는 팻말을 부착해 해당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따뜻한 소통의 자리'는 일부 직원이 아닌 영업점의 전 직원들이 수시로 전담할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구축 중이며 이에 맞춰 임직원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온라인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중요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어르신을 비롯해 장애인, 임산부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자 '따뜻한 소통의 자리' 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KB증권은 우리 공동체의 균형 있는 발전과 유대감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코빗, ‘토스인증서’ 도입...기념 이벤트도 실시

코빗이 본인 확인 및 다중 인증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토스인증서'를 도입했다고 29일 밝혔다. 토스인증서는 본인확인기관 및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지정된 토스에서 발급하는 인증서로서 본인 인증과 전자 서명 등에 사용 가능하다. 코빗 안드로이드 및 iOS 모바일 앱 9.4.0 버전 이상을 사용하는 코빗 이용자라면 누구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코빗은 이번 토스인증서 서비스 도입 기념 이벤트도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토스인증서를 이용하고 10만원 이상 가상자산 거래 완료 고객 대상으로 400명을 추첨해 5000원화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정우 코빗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토스인증서 도입으로 기존 전자서명 수단인 신한인증서, 네이버인증서와 함께 고객들의 인증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앞으로도 코빗은 편의성과 보안성 향상에 집중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美 상장 앞둔 윙입푸드에 가다] 왕현도 대표 “차이나 디스카운트 장벽 넘을 것”

[중산(중국)=김기령 기자] 중국 전통 살라미 제조 업체인 윙입푸드가 한국 코스닥 시장 상장 7년차에 접어든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윙입푸드의 4대 계승자인 왕현도(왕 시엔 타오, 王显韬) 대표이사는 다음 달 중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 23일 중국 광둥성 중산시 소재 윙입푸드 본사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장 추진 과정과 사업 현황,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왕 대표는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왕 대표와의 일문일답. -윙입푸드는 한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중국 내 회사 입지는 어느 정도인가. ▲전통 중국식 살라미 업체로 보면 동종 업계에서 최상위라고 생각한다. 4대째 단 한 번도 단절 없이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렇다보니 중국 광둥성 중산시 내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이 높은 편이다. 타사 대비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의 기술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국가 인증인 용두기업상도 수상한 바 있다. -나스닥 상장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싶어서다. 우리 회사는 올해로 코스닥 상장 7년차인데 대표이사인 저와 최대주주가 단 1주도 주식을 팔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나스닥 상장을 결심하게 된 것도 미국 상장을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 -한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미국 나스닥 상장은 흔치 않은 경우다.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는데. ▲나스닥에 상장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차이나 디스카운트 없이 회사 가치를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나스닥 시장은 글로벌셀렉트, 글로벌, 캐피탈마켓으로 구분되는데 윙입푸드는 캐피탈마켓에 상장한다. 캐피탈마켓이 다른 마켓에 비해 자격 요건이 낮다는 점에서 윙입푸드의 재무구조가 약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공모 규모가 작아서 캐피탈마켓에 상장하는 것일 뿐 회사의 경쟁력이 낮아서가 아니다. 자금 유입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에서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나면 공모자금은 미국에서 홍콩에 있는 지주회사인 윙입푸드홀딩스를 거쳐 중국으로 유입되는 구조로 복잡하지 않다.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상장하게 되면 한국 투자자들은 윙입푸드의 적정한 가치에 대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 이미 IPO 준비 과정을 한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나스닥 상장은 오히려 수월한 편이었다. 또 지난 2014년부터 축적해온 재무 데이터가 있고 내부 회계 관리 제도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요구하는 수치나 자료를 바로 제출할 수 있었다. 상장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하나 꼽으라면 시차다. 중국과 미국은 12시간 차이이기 때문에 미국 시간에 맞춰서 소통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IR이나 미국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은 친 누나이자 최대주주인 왕정풍 총괄이사의 역할이 컸다. -추가로 생각한 회사 가치 제고 방안이 있다면. ▲자사주 매입을 고려 중이다. 올해 하반기 내로 500만~1000만RMB(약 9억3000만~18억7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회사의 가치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배당도 고려했으나 배당은 대주주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한국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올해로 7년차다. 실제 한국 식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빠르면 올 3분기 또는 연내 한국 요식업계에 진출할 계획이다. 아직은 시장 조사 중으로 장소나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덮밥 등 광둥식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을 오픈하려고 조율 중이다. 한국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익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다. 2022년 중국 돼지고기 가격 파동 이후 지속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원재료 중 우리 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살코기와 비계 등의 가격이 전년 대비 약 34%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이와 더불어 매년 공급상을 통해 시장 가격보다 낮게 대규모로 구매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가격 협상력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 -윙입푸드만의 경쟁력을 하나만 꼽자면. ▲연구개발(R&D) 비용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꾸준한 투자로 젊은 층의 수요를 충족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R&D 사업부와 함께 마케팅팀을 통해 정기적으로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아 신제품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만 하더라도 전통 살라미가 전체 제품의 80~90%를 차지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피드백을 종합했을 때 간편식품 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임을 확인했고 간편식품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간편식품의 구매 비중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간편식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윙입푸드의 최종 목표는. ▲가업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회사를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부모님 세대에서는 살라미 등 2차 조리 위주로 사업했지만 지난 2014년 경영 승계를 기점으로 간편식으로의 방향 전환을 결심하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LG엔솔, 52주 신저가… 역대 최저가 ‘눈앞’

LG에너지솔루션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과 업황 부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오전 10시 6분 현재 전일 대비 1.25%(4500원) 하락한 35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35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24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35만5500원보다 500원 더 하락했다. 이젠 2022년 7월 기록한 역대 최저가(35만2000원)보다 더 빠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감소에 허덕이고 있다. 1분기 연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75.2% 감소했다. 이익 둔화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이유로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글로벌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성장세 둔화는 LG에너지솔루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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