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서지21 CI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엑서지21이 게임퍼블리싱 업체에 투자를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엑서지21은 코스닥 시장에서 손바뀜이 잦은 상장사 중 하나로 최근까지 거래가 정지된 카나리아바이오 관련사들과도 투자관계가 있던 곳이다. 엑서지21은 지난해 주주총회를 열고 게임 관련 사업을 정관에서 삭제했는데 오는 정기주총에서 다시 추가할 예정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비상장법인인 팡스카이는 1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팡스카이의 CB를 인수하는 곳은 코스닥 상장법인 엑서지21이다.
팡스카이는 비상장사지만 자산과 부채 규모가 외부감사 대상 법인이며 주주수가 500명이 넘어 공시의무도 있다. PC와 모바일 게임의 국내외 퍼블리싱이 주 사업이며 지난해 매출은 208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다.
팡스카이는 지난 2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통해 총 73명의 투자자로부터 4억4207만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팡스카이는 올해 상반기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뒤 향후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엑서지21의 투자는 향후 팡스카이의 코스닥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엑서지21은 팡스카이 투자를 앞두고 정관도 바꿀 예정이다. 엑서지21은 지난해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상 사업목적에 있던 게임 관련 사업을 모두 삭제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다시 게임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추가로 엑서지21은 사명도 바꾼다. 새로운 사명은 '주식회사 더 테크놀로지'다.
그동안 엑서지21은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면서 사명도 함께 교체하던 곳이다. 2001년 코바이오텍이라는 이름으로 상장한 뒤 2008년 5월 팜스웰바이오로 사명을 바꾼다. 이후 2019년 11월 큐브앤컴퍼니, 2021년 10월 한주케미칼앤홀딩스, 2021년 12월 한창바이오텍을 거쳐 지난 2022년 10월 엑서지21로 바꿨다.
최근에 엑서지21을 인수한 곳은 피엔에스인더스트리라는 민법상 조합이다. 이 조합의 주요 출자자에는 사이트플레너스와 멀토, 피엔에스더커튼월 등이 있다.
먼저 사이트플레너스는 과거 웰바이오텍의 전신인 와이비로드의 오너 일가가 주요 주주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이트플레너스의 김춘옥 감사는 개인 명의로도 피엔에스인더스트리에 출자했다.
멀토는 골드퍼시픽(현 케이바이오)과 에이치앤비디자인 셀루메드, 세종메디칼 등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던 밸런서즈(현 코스탄자)의 계열사다. 밸런서즈는 코스닥 시장의 주요 M&A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에 알려진 곳으로 캐나다인 유 모 대표가 이끌고 있다.
피엔에스더커튼월은 지난 2005년 상장폐지 된 남성알미늄의 관계사다. 피엔에스더커튼월의 남형석 대표와 김유리 감사는 개인 명의로도 피엔에스인더스트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엑서지21은 그동안 여러 세력들이 거쳐 가면서 CB와 유상증자가 빈번하게 일어났다"며 “시가총액이 300억원대로 낮고 대주주의 지분율도 10%대에 불과해 각종 테마나 M&A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