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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리레이팅 기대 구간… 목표주가 10만원 상항[흥국증권]

흥국생명이 삼성전자의 가치가 재평가돼 주가가 1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주요 고객사향 HBM3/3E 제품에 대한 양산이 본격화되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국면"이라며 “현재 HBM3/3E에 대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기에 수요자의 공급 업체 다변화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마이크론의 HBM3E 양산이 본격화 돼도 연말 기준 20k/m 수준의 Capa와 양산 경험을 고려하면 생산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12H HBM3E 평가는 경쟁사 중 가장 빠른 일정으로 진행되고있어 2025년 차세대 제품인 HBM3E 12H의 본격적인 양산 기대감을 통해 리레이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1분기 삼성전자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1.6조원과 5.3조원으로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12%, 726%씩 증가한 수치다. 그는 “일반 메모리에 대한 감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DRAM과 NAND 출하를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시점"이라고 설명햇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현대홈쇼핑, 공개매수 진행 소식에 급등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현대홈쇼핑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3일 오전 9시 15분 현대홈쇼핑은 전날보다 10.84% 오른 5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승세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개매수를 진행해 현대홈쇼핑 지분을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날부터 22일까지 20일간 현대홈쇼핑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해 총 300만주(25.0%)까지 사들일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목적은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지분율에 대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에 따라 자회사 지분율 보유요건(상장사 30%, 비상장사 50%)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측은 응모율에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매수하고, 예정 수량인 300만주를 초과하면 안분비례 방식을 통해 매수한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6만4200원으로, 2일 종가인 5만3500원보다 20% 높다. 300만주를 모두 공개매수로 확보하는 데 성공할 경우 취득 금액은 총 1926억원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마트, 구조조정·신세계건설 불확실성↑…투자의견 ‘중립’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3일 이마트에 대해 구조조정과 신세계건설의 손익 부진 등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8만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지난해 본업 경쟁력 약화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손익 부진 영향으로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적자로 마감됐다“며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는데, 일회성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며 "국내 유통산업 내에서 이마트의 경쟁력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결 자회사의 경우 여전히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는데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신세계건설"이라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400억원 수준인데,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을 인식한 직전 분기(-975억원)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전년 동기(-109억원 손실) 대비해선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롯데케미칼, 테무·알리 성장에 석유화학 수요 창출 [KB증권]

KB증권은 3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석유화학 업계의 장기적인 다운사이클을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초저가 유통 혁신이 유의미한 과소비를 창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15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상향은 주가 하락 속 아시아 석유화학 시황 개선 조짐이 포착됐기 때문이며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2024~2026년 합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테무·쉬인·알리·틱톡의 연간 택배량이 400만톤에 달하는데 소비재·섬유·포장재는 대부분 중국 현지 석유화학 제품으로 글로벌 수요의 1.5%p는 중국 가동률의 6.8%p에 해당한다"며 “실제로 지난 1월 세계 가동률(70%)이 전년 대비 5.5%p 개선될 때 동북-아시아 가동률(78%)은 14.5%p 개선됐고 과거 동북-아시아 가동률의 고점인 80%에 임박했기 때문에 추가 수요 발생은 한계업체들의 가동 및 수입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446억원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765억원 하회하나 원가 상승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67억원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카카오, 이익 고성장 불변...투자의견 ‘매수’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1분기 매출 및 영업익은 전년 대비 증가하나, 기존 이익 전망치에서 11% 하향 조정한다"며 “매출 고성장은 에스엠 연결 편입 효과 외에도 플랫폼이 성장하는 점이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영업익의 전망치 하향은 전분기 대비 인건비 기저효과 및 안산 IDC 상각 개시 영향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고마진 톡비즈의 견조한 성장 및 카카오엔터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카카오의 1분기 플랫폰 실적은 디스플레이 광고 업황이 반등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톡비즈가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머스 부문에서도 거래액이 성장세를 보였다. 콘텐츠 부문은 에스엠 연결 편입 효과를 중심으로 한 뮤직 부문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캐시카우 사업인 톡비즈의 이익창출능력에서 경쟁사 대비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신사업 비용 감축 및 카카오엔터 이익 증가가 더해지며 올해 영업익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현대모비스, 내실 다져 점진적인 실적 개선 기대 [DB금융투자]

현대모비스가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를 매각하고 전동화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4조2790억원, 영업이익 623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ICCU 추가 리콜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컨센서스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논캡티브 매출 증가로 부품 제조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이라며 “전동화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배터리셀 가격 하락, 일부 차종 셀 매출 제외 영향이 지속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익성이 낮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매각이 5월말 완료됨에 따라, 전동화부문의 수익성은 2분기 이후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며 “전동화 부문 매출 추정치 하향으로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대비 9% 하향하지만, 전동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감안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대비 12% 상향한다"고 내다봤다. 또 “느리지만 현재진행형인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인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롯데칠성, 상승여력 충분하지만 주가는 저평가 [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롯데칠성에 대해 비우호적 업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주가는 현재 저평가 상태에 있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3일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 업황이 다소 침체됐지만 2분기 중 새로 살구 출시가 예상되며, 맥주 공장에서 수출용 소주도 교차 생산할 계획으로 올해 주류 부문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필리핀법인이 올해는 외형 성장 및 공장 축소로 인한 고정비 절감 효과로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현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롯데칠성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0.5%, 7.4% 늘어난 9549억원, 637억원이 될 전망이다. 부문별로 음료부문 별도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대비 5.1%, 1.5% 늘어난 4446억원, 396억원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탄산과 에너지 음료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주스도 과일가격 상승에 의한 반사이익으로 매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커피와 생수는 전년 수준, 스포츠 음료와 다류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설탕 등 투입 원가가 여전히 높고, 원·달러 환율 상승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에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부문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6.0% 늘어난 2208억원, 185억원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전년 월 평균 100억원 수준이던 새로 판매액이 올 들어 120~130억원수준으로 확대됐다"며 “크러시의 월 매출도 2월 캔맥주 출시 이후 10억원대에서 50억원대로 증가했는데 늘어난 마케팅 비용은 소주 가격 인상 및 맥주 공장 가동률 상승효과로 상쇄돼 전년 수준의 수익성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증시 종합] 삼전·한미반도체 등 주가↑…에코프로·비엠, HLB·알테오젠·삼천당제약 등은↓

2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5.30p(0.19%) 오른 2753.16에 마쳐 3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3.71p(0.14%) 내린 2744.15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소폭 상승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 70억원 매수 우위로 지난달 2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6276억원, 기관은 3486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352.1원에 마쳐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3.66% 상승한 8만 5000원에 마쳐 2021년 4월 7일(8만 5600원) 이후 약 3년 만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0.43% 오른 18만 6300원에 마쳐 2000년 10월 17일(18만 8444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한미반도체(2.25%)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63%), 현대차(-3.30%), 기아(-3.68%), 셀트리온(-2.29%)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85%) 상승 폭이 가장 컸고 보험업(1.02%)이 두 번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6p(2.29%) 내린 891.59에 마쳐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만에 900선을 내줬다. 지수는 전장보다 0.38p(0.04%) 내린 912.07로 출발해 소폭 올랐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은 2265억원, 기관은 238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4817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3.33%), 에코프로(-3.79%) 등 이차전지주와 HLB(-3.64%), 알테오젠(-8.75%), 셀트리온제약(-2.71%), 삼천당제약(-17.91%) 등 바이오주 낙폭이 컸다. HPSP(1.36%), 리노공업(0.56%), 이오테크닉스(0.25%)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은 올랐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3조 80억원, 코스닥시장 12조 2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27년 연임 끝낸 유화증권 윤경립…길어지는 재판에 승계 시동거나

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온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27년의 기록을 끝낸 이유는 최근 길어지고 있는 재판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침 창업주 3세가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승계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유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윤경립 이사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며 각자 대표이사 체계였던 유화증권은 이제 고승일 대표이사(부사장)가 이끌게 된다. 윤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윤장섭 명예회장의 사남이다. 윤 회장은 지난 1997년 40세의 나이로 유화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27년 째 연임을 이어가며 회사를 이끌어 왔다. 윤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초기 윤 명예회장과 숙부 윤대섭 성보화학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3대 주주였지만 2008년 부친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넘겨받고 지금까지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사이 유화증권은 잠시 각자대표 체계로 경영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 고승일 부사장이 유화증권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된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2011년에 다시 윤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돌아선 바 있다. 변수가 생긴 것은 지난 2022년이다. 윤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윤 회장이 윤장섭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을 넘겨받으며 수차례 통정매매했다며 2022년 6월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결국 그해 12월 윤 회장은 불구속기소됐다. 당시 유화증권은 다시 고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해 회사의 정비를 진행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부친이 소유한 주식 약 80만주(약 120억 원 규모)를 매수하면서 임직원들을 동원해 가격과 물량을 사전에 협의하는 '통정매매'를 진행했다. 통정매매는 자본시장법이 금지하는 부당이득 취득 행위다. 당시 유화증권은 자사주를 공개매수한다면서 사전에 거래 시기기와 수량, 단가를 협의해 거래를 체결해 일반인의 주문 성사를 막았다. 검찰은 윤 회장이 147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재판부도 이를 인정해 2023년 8월 징역 1년6개월에 벌금 5억 원을 선고하고 윤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이후 그해 11월 윤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회사의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항소심 재판부가 1심 판결을 파기환송하면서 윤 회장은 다시 1심판결부터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1심에서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부에서 심리를 받았지만 판사 1명이 심리하는 단독 재판부에서 처리했어야 한다는 게 파기환송의 이유다. 이에 윤 회장 측이 재판 장기화에 따라 더이상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유화증권이 경영권 승계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주 3세이자 윤 회장의 장남인 윤승현 영업기획팀장이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상무)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윤 상무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유화증권 재무관리팀에서 근무한 뒤 지난해 8월까지는 회계팀에서 재직했다. 이후 영업기획팀 팀장으로 일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IPO 지망생’ 빗썸, 적자 전환에도 상장 향한 발걸음 계속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연간 영업적자 속에서도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 원인이었던 가상자산 시장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수수료 무료화 정책도 폐지돼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법적 리스크가 IPO의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있어 이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작년 영업손실 149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규모는 1358억원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빗썸은 이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을 가상자산 시장 업황 악화에 의한 거래대금 감소로 지목하고 있다. 단 빗썸의 연간 실적은 마냥 부정적으로만 읽히지는 않는다. 우선 당기순이익이 243억원으로 전년비 75% 감소했으나 4년 연속 흑자 행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 내내 실시된 수수료 무료 정책도 영업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일시적 이벤트인 만큼 수수료 유료화를 재개하면 얼마든지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빗썸코리아로써도 오는 2025년 IPO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실적 개선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필수 과제가 됐다. 당장 상장예비심사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눈에 보이는 '숫자'가 긍정적인 수치로 나타나야만 한다. 이미 빗썸은 지난 2월 5일부터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끝냈으며 전 종목에 대해 0.04%의 거래 수수료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정책 전환 시점이 늦어져 1월 한 달 치 매출은 거두지 못했지만 다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의 주 목적이었던 시장 점유율 강화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대금 기준 현재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내 빗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2% 수준이며, 지난 2월에는 22%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한 때 7%대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자산들의 시세가 올해 랠리를 타면서 빗썸 내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내내 5억달러를 밑돌았던 빗썸 내 거래대금은 최근 들어 10억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21억달러가 거래되며 최고치를 쓰기도 했다. 수수료율 0.04%를 적용하면 빗썸은 당일 하루 만에 84만달러(한화 약 11억원)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불어 오는 6월 13일 인적분할로 '빗썸에이(가칭)'을 신설해 빗썸코리아의 지주사업, 투자사업 및 부동산임대업 사업 부문을 맡기게 되는 점도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빗썸코리아는 핵심사업인 기존 거래소 운영 사업의 전문성 강화,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현 상황상 IPO의 최대 걸림돌은 실적보다는 사실상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법적 리스크 해소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는 작년 말 기준 빗썸코리아 지분 10.22%, 지주사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비덴트는 현재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을 받는 강종현 씨와의 관계로 주권매매거래정지 상태에 놓였으며, 빗썸 지분도 강 씨의 개인 자산으로 판단돼 현재 법원으로부터 추징보전 처분이 내려졌다. 비덴트 측에서는 해당 지분이 강 씨의 개입 전 획득한 지분임을 들어 소송 진행 중이며 강 씨가 간접 보유한 비덴트 등 지분에 대해서도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IPO 절차가 시작될 때까지 상기한 수단들을 통해 빗썸과 강 씨와의 관계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에서 제지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비덴트 측 한 임원은 “임정근 비덴트 대표이사가 직접 빗썸홀딩스 주총에 참여하는 등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며 “빗썸에 대한 우선 매수권과 공동 매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지분을 어떻게 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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