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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고민 깊어진 이수페타시스…주주 반발에 금감원 반려까지 ‘이중고’

금융감독원이 이수페타시스의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에 재차 제동을 걸면서 이수페타시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감원이 두 번씩이나 정정을 요구한 만큼 사실상 철회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3일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2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지난 2일 1차 정정 요구에 이어 두 번째 반려 조치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대해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나 기재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의 이번 조치로 이수페타시스의 기존 증권신고서 효력은 지난 23일부로 정지됐다. 이수페타시스가 3개월 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 계획은 철회한 것으로 간주된다. 시장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금감원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유상증자를 철회할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사업 계획을 취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앞서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도 제동을 걸어 결국 유증 철회를 이끌어냈다. 지난 8월에도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관련 증권신고서에도 두 번의 정정을 요구하면서 거세게 압박해 계획을 무산시킨 바 있다. 실제 유증 철회 기대감에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3거래일째 오름세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 14% 넘게 상승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18일 약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2010만3080주로 기존 발행 주식 수의 31.8%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중 3000억원 가량을 이차전지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전문 제조기업 제이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투자자들은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가 회사의 사업과 전혀 무관한 이차전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회사가치가 하락하고 주주가치도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이차전지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이오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회사 측은 인수 이유에 대해 “단일산업 영위에 따른 실적 변동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리스크를 해소하는 목적으로 신규 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해왔다"며 “지속 검토 끝에 탄소나노튜브 사업이 회사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판단했고 탄소나노튜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제이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이오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인 신성장 동력을 얻고 미래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을 선도하는 소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해명에도 주주들은 “이번 유증 추진과 제이오 인수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사안"이라며 유증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인 지난 25일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는 사측에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주주연대는 공문을 통해 소액주주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소액주주 소통 전담 직책 신설 △유증 철회 및 대안 논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에 대한 공식 입장 제시 등도 제안했다. 앞서 주주연대는 지난 13일 국민연금에 유증 반대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유증 촉구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초에는 서울 서초구 이수화학빌딩 앞에서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엄정식 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면담 요청은 단순히 비판을 위한 접근이 아니라 회사와의 상생과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면담 요청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동학개미 “삼전 믿었는데 30% 손실”… 외인은 “잘 먹고 갑니다”

올 한 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개인·기관 투자자를 제치고 수익률 1위에 올라섰다. 전기차, 밸류업, AI 반도체 등 인기 테마주 위주로 투자한 것이 성과 비결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도 올해 밸류업 수혜를 입은 금융주에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 위주로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12월 24일, ETF 제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대부분의 수익률은 강세였다. 외국인의 2024년 순매수 1위는 현대차(2조7749억원)로 총 6.39% 올랐다. 하반기 들어 공급망 이슈와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전체적으로 전기차 시장 내 입지가 성장하고 배당 강화 등 밸류업 요인이 투심을 이끌었던 종목이다. 현대차의 뒤를 이은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순이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올 한 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373.84%)이었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그 혜택을 톡톡히 봤다. 삼성물산은 5개 종목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9.19%)을 보였다. 올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삼성전자 주식(-30.70%)을 다수 포함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가장 순매수에 소극적이었던 기관 투자자도 밸류업 테마로 투자 성과를 거뒀다. 기관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신한지주, 4위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은 금융주들이다. 특히 기관이 유일하게 조 단위로 사들인(1조1420억원) 신한지주는 23.04%의 연간 수익률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는 35.71%로 신한지주 이상으로 수익에 기여했다. 단 금융주를 뺀 △셀트리온(-3.52%) △LG화학(-49.30%) △포스코홀딩스(-47.75%) 등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연초 자회사와의 합병에 따른 주식 희석, 공매도 증가 등 요인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LG화학 및 포스코홀딩스는 올 한 해 성장이 더뎠던 이차전지 업종에 해당했다. 특히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내년 이차전지의 대미 수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의 한 해 투자 성과는 암울했다. 조 단위 순매수가 몰린 상위 3개 종목이 모두 30% 이상 손실을 기록해서다. 특히 무려 '12조원'대 돈이 몰린 삼성전자가 30.70% 손실로 개인들의 기대를 배신했다. AI 중심으로 재편된 반도체 시장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반대로 AI 반도체 수혜를 입은 SK하이닉스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순매수 규모(7887억원)는 크게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순매수 규모가 큰 △삼성SDI(2조3183억원, -45.97%) △LG화학(1조6168억원) 등은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특히 삼성SDI는 내년 트럼프 정부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대차향 배터리 생산 라인 투자 규모를 50% 이상 축소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투자자별 순매수 종목을 모두 포함한 국내 코스피 지수는 한 해 -8%대 수익률을 나타내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반등을 기대하고 저점매수에 나섰으나, 11월부터 시작된 트럼프 리스크, 탄핵 등 대내외 악재가 닥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치주 및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월 들어 각종 불확실성이 불거지고 있으나 가치주와 고배당주의 아웃퍼폼이 지속 중"이라며 “대표 가치주인 조선업종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국 조선사들과 우호적 협력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2025 산업전망]③ 부실채권·연체율 함정…부동산신탁 내년 전망도 어둡다

부동산신탁 업계 하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올해 지속된 건설업계 불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실질적인 신규 수주가 불투명해지며 리스크 부담이 더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높은 기업에는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과 연체율 관리가 향후 신용등급 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 건설경기는 금리 인하 등 상승 요인이 발생해도 지금까지 이어진 불황의 강도를 완충하는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인하 효과가 있겠으나, 공공수주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면서 공사비 부담과 민간수주 감소로 회복세가 더딜 것이란 진단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5 건설경기 전망 리포트'를 보면, 내년 건설투자 규모는 295조3000억원으로 올해 301조8000억원으로 2.2%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306조원에서 올해 1.4%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은 작지만 2년 연속 하락세다. 부문 별로 보면, 공공부문 건설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민간부문의 경우 감소세가 예상된다. 토목 부문도 보합세를 유지하겠으나, 건축부문의 경우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각각 2% 내외로 감소할 전망이다. 건산연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부진 여파로 전문건설업 실질 계약액이 감소할 것"이라며 “전문건설업의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또 “건설공사비는 안정화 추이는 이어지겠으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3~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투자란 주거·비주거용 건축, 인프라 개발 등 건설 부문에서 이뤄지는 모든 자본 투자 활동을 의미한다. 건설투자 증감은 연관 산업은 물론 위탁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신탁사 수익과도 직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신탁 업계는 내년에 성장도 어렵고 수익 확보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견됐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높은 기업일수록 신용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동산신탁 업계의 내년 전망에 대해 '성장도 어렵고 수익 확보도 난망'이라고 진단했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개발 시장 위축에 성장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간 수탁고와 영업수익을 주도했던 책임준공형(책준) 중심 사업장 부담이 지속되면서 부동산신탁 성장성 확대는 난항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 6월 현재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405조원으로 전년 402조원 대비 소폭 증가로 그쳤다. 이에 신탁사들은 차입형 또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모색하는데 주력해야 하지만 시장 신뢰도 저하로 성장성 주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수익 대비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도 낮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우선 수익성이 약화될 전망이다. 우량 사업장 내 경쟁으로 수수료 수익이 축소되고 직원 수 대비 영업수익도 감소하면서다. 반면 차입형 사업장의 신탁계정대와 대손충당금 증가, 책준 사업장의 우발채무로 비용은 확대될 전망이다. 신탁사가 차입형 사업을 하면서 빌려준 돈은 많지만 분양 저조로 회수하지 못하는 돈이 많아지고, 손실을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은 늘고 그간 진행해온 책준 관련 우발채무로 인한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낮은 수입 대비 비용은 훨씬 늘어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신탁업계의 내년 최우선 과제는 연체율과 NPL 관리로 꼽힌다. 지난 19일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부실'로 분류된 PF 사업장은 올해 9월 말 현재, 전체 PF 익스포저의 10.9%(22조 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2.5배 증가한 수치다. 신 사업성평가기준을 적용한 이후 사업장 옥석가리기 결과로 부동산PF NPL비율도 같은 기간 11.3%로 전년말(5.2%) 대비 6.1%p 상승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예리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PF 리스크는 금융당국과 업계의 노력에 힘입어 풍선에서 서서히 바람이 빠지듯 연착륙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적극적인 부실 사업장 정리와 재구조화를 통한 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가 필요하다"며 “부동산PF NPL비율과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야 진정한 연착륙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어 “개별회사별 보유 부동산PF 포트폴리오 및 경상이익 창출능력에 따라 신용평가 방향성은 차별화된다"며 “각 금융회사별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유의미한 변화가 발견될 경우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대신증권, 10번째 종투사 선정…초대형 IB에 한 발짝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됐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국내 10번째 종투사에 이름을 올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신증권에 대한 종투사 지정을 심의·의결했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기업금융(IB) 분야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금융위에서 증권사의 위험관리 능력, 내부통제 기준 등을 검토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게 된다.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또 향후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기게 되면 초대형 IB 요건도 충족해 발행어음도 가능해진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자기자본 2300억원을 확보해 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지난달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대신증권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3조1180억원이다. 이로써 국내에서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기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곳에서 대신증권을 포함해 10곳으로 늘어났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을 통해 IB 강화를 비롯한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기준인 초대형 IB 인가에도 나설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번 종투사 추가 지정으로 인해 종투자는 모두 10개사가 됐다"며 “기업의 다양한 자금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영풍·MBK “고려아연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철회”

영풍·MBK파트너스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던 자기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영풍과 MBK는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0월 28일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 204만30주(지분율 9.85%)의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고려아연이 임시주주총회 또는 정기주주총회의 기준일을 앞두고 자기주식을 제3자에 출연하거나 대여, 양도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복원할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주장이다. 단 법원은 지난 10월 2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에도 영풍 측의 동일한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을 염두에 둔 것이었으며, 고려아연 측도 꾸준히 소각 의지를 밝혀와서다. 영풍 측이 이날 13일만에 가처분 신청을 철회한 것도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소각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풍·MBK는 “최 회장 대리인 측이 지난 18일 심문기일에서 이 사건 자기주식에 관해 소각 이외의 일체의 처분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확약했고, 재판부에서 이를 심문조서에 기재까지 했다"며 “정기주총 기준일인 오는 31일까지 기다려 자기주식 처분이 없는지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해 향후에도 최 회장 측의 자기주식 처분행위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65조 및 시행령 제176조에 따르면 자기주식은 취득 후 6개월 내 처분이 금지된다. 여기에는 대여와 같은 대차거래도 포함된다. 또한 고려아연이 해당 주식을 소각 목적으로 취득한 상황에서 이를 처분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공시 의무 위반 및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미사이언스 4인 연합, 장남 품었다… 한미 정상화 눈앞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그룹인 '4인연합(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이 한미사이언스의 미래를 위해 장남인 임종윤 대표를 품었다. 특히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는 임종윤 사장이 허위의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공세를 이어갔음에도 대승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그룹인 4인연합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측은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주주(사내이사)가 보유한 지분 일부(5%)를 매입했다. 신동국 회장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라데팡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킬링턴유한회사에 136만7831주를 각각 매도할 예정이다. 거래 종료일은 오는 1월 27일이다. 주당 처분단가는 3만7000원이다. 24일 종가(2만9050원) 대비 17%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신 회장이 총 759억원, 라데팡스가 506억원을 임 이사 측에 지급한다. 이번 합의는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 등의 목적을 위해 도출했다고 보여진다. 최대주주 측 관계자는 “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오랜 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대주주간 협력, 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식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같은 상호 협력의 첫 시작으로, 4인연합과 임종윤 주주는 상호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은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임종윤 사장의 발언은 상당한 논란을 야기했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지난 달 11월 25일 베포한 DXVX의 'H사의 위기'라는 한미그룹 참고자료다. DXVX는 “가현문화재단은 송영숙이 2002년 직접 설립, 미술관 관장이라는 지위로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표면적으로 문화사업을 표방하지만, 송 회장의 개인 권력 강화와 자금 세탁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단 임원진은 전원 송영숙의 측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으나, 근거 자료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예화랑 장기 임차에 대해서는 “송영숙 모녀는 예화랑의 김방은을 통해 문화계 영향력을 확대할 의도로 계열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계약을 강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예화랑 장기 임차는 지난 19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를 고발하는 주요 근거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지난 6일 공시한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근거 자체가 부족한 주장인 셈이다. 실제 이번 합의는 '당사자들의 사적 이익을 우선하거나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등 한미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안정적 경영, 그리고 이를 위해 협력하는데 필요한 것임을 상호 확인한다'는 취지와 최대주주 간 분쟁 종식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그룹은 “한미그룹의 책임 있는 대주주로서,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이제 모든 갈등과 반목은 접고, 한미의 발전만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합과 협력의 정신을 토대로, 글로벌 한미, 제2의 창업 정신으로 돌아가겠다"면서 “하나 된 대주주들이 일치된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주님들과 마음을 모을 때, 한미는 다시 비상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형님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걸로 알려왔다"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HD현대중공업, 조선업 호황에 역대 최고가 경신

한국 조선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장 초반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7분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000원(6.62%) 오른2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다. 이날 HD현대중공업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3.76%), HD현대미포(2.54%), 삼성중공업(2.02%)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조선주가 강세를 보인 데는 최근 고환율과 트럼프 재집권 등 호재로 조선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은 건조 비용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대표적인 강달러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아울러 트럼프 2기 출범 역시 조선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에 협력을 요청한 바 있어 트럼프 2기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 한미 정상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파인메딕스,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

파인메딕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성공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 기준 파인메딕스는 공모가(1만원) 대비 1만300원(103.00%) 뛴 2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에는 2만58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파인메딕스는 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원에 확정했으며 1260.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는 163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을 통해 모인 증거금은 약 1조8354억원 규모다. 파인메딕스는 소화기 내과 의사이자 교수인 전성우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소화기 내시경 시술 기구 전문 기업이다.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형 타이프인 점막하 박리술용 나이프를 개발했으며 내시경 초음파 세침 흡인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에스오에스랩, 美 자율주행 규제 완화 기대 ‘강세’

에스오에스랩이 26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에스오에스랩은 전 거래일 대비 4.9% 급등한 1만3480원에 거래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에스오에스랩에 대해 향후 미국 자율주행 규제 완화 및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확대 등에 따라 주가 상승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오에스랩 “자율주행 이미지 센서의 주요 특징인 소형화, 안정성, 비용 효율화를 모두 갖췄으며, 오토모티브, 로보틱스 등 다양한 전방 수요가 있어 높은 성장이 가능하다"며 “최근 주가는 트럼프 대선 승리에 따른 자율주행 테마 부각 및 중국산 라이다 수출 규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했으며, 락업물량 대부분은 시장에서 소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젠큐릭스, 나노바이오라이프 지분 양도에 ‘상한가’

젠큐릭스 주가가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8분경 현재 젠큐릭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3% 오른 1706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4일 젠큐릭스는 보유 중인 나노바이오라이프 주식 90만3753주 전부를 56억3942만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수자는 시클리드다. 양도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8.91%에 해당한다. 양도예정일은 이날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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