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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아라”...車할부 금융에 눈 돌리는 카드사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을 늘리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5월 카드 승인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에 그치고, 가맹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수익성 반등이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부상하는 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곳(삼성·신한·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의 취급액은 1조2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이는 금융사가 자동차 구매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대신 소비자가 금융사에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카드(5826억원)는 79.1%, 롯데카드(1833억원)는 22.3%, 하나카드(1224억원)는 7.3% 늘어났다. 삼성카드(791억원)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5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취급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취급액 증가는 자동차 내수시장과 관련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3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38만82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16만9013대, +21.1%)가 이같은 흐름을 주도했다. 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EV) 판매량 확대가 차할부금융 수요로 이어진 셈이다. 친환경차는 대형 배터리·첨단 전장부품 탑재를 비롯한 이유로 동급 차량 기준 내연기관 차량 보다 가격이 수백만원 높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연비로 상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판매량이 확대되는 중으로, 전기차도 국산을 중심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5월에는 친환경차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는 등 향후에도 친환경차 구매를 위해 카드사에 손을 내미는 오너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해 말까지 연장된 것도 호재다. 신차 구매시 대부분 차량가격의 3.5%(최대 100만원)까지 감면하는 정책이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전기차 구매시 국고 보조금 최대 800만원, 취득세 감면(140만원)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개소세 인하 혜택이 제공된다. 금융당국의 카드론 규제 강화로 관련 취급액을 늘리기 힘들어진 카드사로서는 카드사 차할부금융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에서 제외된 것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기존에 시장을 이끌었던 캐피털사의 금융상품이 정식 대출로 간주되는 탓에 규제 범위에 포함됐으나, 카드사의 할부금융은 신용카드 결제의 연장선으로 분류되면서 '올가미'를 벗어났다. 실제로 2023년말 10조원을 넘던 카드사들의 관련 자산은 지난해말 9조471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올 1분기 9조5777억원 규모로 반등했다. 차할부금융은 안정적인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2023년 1분기 963억원이었던 6개사의 총 수익은 같은해 6월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올 1분기(1076억원)는 전분기 대비 2.1%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소폭 커졌다. 차할부금융이 전체 할부금융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달하고, 90%를 밑도는 기업은 없었다. 6곳 중 3곳은 사실상 전액을 차할부금융에 의존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분기당 400억원대의 수익을 내는 중으로, KB국민카드가 300억원대 초반으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 1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비롯한 신사업도 아직 가시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만큼 규제 환경과 시장 상황이 조금이라도 양호한 곳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신평 “신용등급 하향 우위”…석화·건설·이차전지 등 ‘부정적’ 전망

한국신용평가는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건설, 철강, 유통, 이차전지 등 업종은 하반기에도 신용도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11일 '2025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신용도 상향 대 하향 비율은 장기 등급 기준 0.7배로 신용등급 하향 우위"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과 2024년에는 석유화학, 건설, 제2금융권의 실적 저하, 내수 부진 등으로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이 1배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상향 대 하향 비율은 신용등급 상향 업체 수를 하향 업체 수로 나눈 값으로 1배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보다 내려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주로 신용등급이 하향된 업종은 석유화학과 건설 부문이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로 롯데케미칼, SKC, SK어드밴스드, HD현대케미칼, 효성화학 등 5곳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건설 부문은 부동산 업황 저하로 인한 건설사 실적 부진으로 롯데건설, 비에스한양 등 2곳의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두 업종 비중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롯데그룹은 지주 등 계열사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반면, 전력기기, 방위, 조선, 해운 등 업종에서 신용등급이 올랐다.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현대코퍼레이션 등 전력기기 관련 업체,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풍산 등 방위산업업체, HD현대중공업(조선), 대한해운(해운) 등 기업의 신용등급은 올랐다.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석유화학 업황에 관해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역내 공급 과잉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일본은 일부 설비를 멈추고 있고, 국내에서도 자산 매각, 설비 간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석유화학 산업은 비우호적 수급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 실장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에틸렌 증설에 따른 물량이 재차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프로필렌도 중국 설비 증설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비우호적 수급 환경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실장은 “업체들의 자구책 시행 시점과 규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폭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비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하면 석유화학 신용도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도 업황이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홍석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자체 차입 부담, 분양 부진 등을 반영해 신용도 하향 기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롯데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줄었지만, 자기자본 대비 PF우발채무가 여전히 높은 점, 부진한 분양 실적,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이익창출력 저하도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건설업 신용도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홍 실장은 “지방과 수도권 외곽의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도 비주택 현장 공사대금 회수와 외부 차입 부담, PF리스크 등이 과중한 건설사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차전지 업황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캐즘 등 전방 수요 회복 지연, 중국업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이차전지 업체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성호재 실장은 “국내 업체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 정책 수정으로 전기차 전환의 속도 조절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 내 실적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중신용자 2%대, 고신용자 4%대…인뱅의 ‘뒤바뀐 금리’ 딜레마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가 고신용자보다 낮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신용대출 잔액과 신규 취급액의 일정 비중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해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낮춰 중신용자를 유치하고 있기 떄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을 수록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시장 논리와 반대되지만, 인터넷은행 또한 당국 과제를 수행하지 않을 수 없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11일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는 연 2.794%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연 2%대 수준으로 낮아져 유지되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신용점수 기준 865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실행되는 개인 신용대출이다. 반면 고신용자들이 찾는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는 연 4.206%로, 중신용대출보다 1.412%포인트(p) 더 높다. 일반적으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경우 신용등급이 높은 고신용자의 금리가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의 금리보다 낮아야 하지만, 이를 거슬러 금리 역전이 나타나고 있다. 케이뱅크도 비슷하다. 같은 날 기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상품인 신용대출 플러스의 최저 금리는 연 4.35%로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연 4.36%) 보다 0.01%p 낮다. 차이가 크진 않지만, 신용도가 낮아 고신용자와 중신용자의 경계선에 있는 중신용자가 고신용자보다 더 유리한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토스뱅크의 경우 중신용자 대출 상품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고 일반 신용대출 상품에서 취급하기 때문에 현재 적용되는 금리를 구분해 비교하기는 어렵다. 금융당국은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설정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신용대출 금리를 0.3%p 인하하는 특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신용대출 금리가 항상 더 낮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을 충족하기 위해 최저 금리 기준으로 중신용대출 금리가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도 딜레마다. 은행의 건전성이나 안정적인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당국 과제를 충족하기 위해 고신용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금리를 두고 역차별 지적도 있지만, 2금융권으로 밀려날 뻔한 중저신용자가 1금융권에서 낮은 금리를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포용금융을 실천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잔액 기준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했다가 올해부터 '분기별 신규 취급액 30% 이상'이란 기준도 추가했다. 지난 1분기 잔액 기준으로 보면 케이뱅크 35%, 토스뱅크 34.3%, 카카오뱅크 32.8%로 모두 목표치를 달성했다. 반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 33.7%, 토스뱅크 30.4%, 케이뱅크 26.3%로 케이뱅크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달 발표된 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하반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 감소한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은 지금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지켜야 해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가계대출 총량이 줄어 중저신용자 취급 규모가 줄어들 여지가 있지만, 잔액 기준으로 보면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민생회복 소비쿠폰, 21일 지급...“‘스미싱 사기’ 주의하세요”

정부가 이달 21일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가운데 정부, 카드사 등을 사칭한 문자 결제사기(스미싱)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인터넷 주소 바로가기가 포함된 문자, SNS를 일절 발송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의심 문자로 판단되면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지급은 1차, 2차에 나눠서 지급된다. 1차는 전국민에게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을, 2차는 9월 중 국민 90%를 대상으로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는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84개 시·군) 주민에는 5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2차 소비쿠폰까지 포함하면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수령 가능하다. 지급 대상자인 국민은 21일 오전 9시부터 신청 가능하다. 신용·체크카드 지급을 원하는 국민은 자신이 이용 중인 카드사 누리집이나 앱, 콜센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카드와 연계된 은행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모바일 또는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지급을 희망한다면 주소지 관할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앱 또는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시기와 맞물려 정부, 카드사, 은행 등을 사칭한 문자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휴대폰 문자를 대량으로 전송한 후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면 금융정보, 개인정보 등을 달취하는 수법이다. 이용자는 스미싱 피해예방을 위해 국민비서 사전 알림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민비서, 카드사, 은행 외에 출처가 불분명한 SNS 안내 문자를 받거나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SNS 안내 문자를 받는다면 클릭하지 않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문자를 열람했다면 문자 내 인터넷주소(URL)를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문자 내 인터넷주소를 클릭한 이후 악성 앱 감염 등이 의심된다면 '스미싱 피해발생 시 행동요령'을 참고해 24시간 무료로 운영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감독 개편’ 발표 장기화...금융권 인선도 ‘표류’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발표가 장기화되면서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인선 발표도 지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도 이달 26일 행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체계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 역시 추진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해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 정책 및 집행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금융감독위원회를 두는 내용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논의 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위의 감독 기능과 금감원의 감독·집행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금융감독원은 건전성 감독기구로, 금융소비자보호원은 시장행위 감독기구로 분리·독립한다. 신설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은 현재 금융감독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격상한 곳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전담하게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감독체계 개편안을 두고 정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감독체계 개편을 담당하는 분과위원들이 철통 보안 속에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져 방향성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검토할 내용이 많은 것 같다"며 “국정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그리는 위원들은 아예 연락이 두절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한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 주요 수장은 물론 국책은행장도 줄줄이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전 정권에서 임명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고,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각각 김소영 전 부위원장(5월 16일), 이복현 전 원장(6월 5일) 퇴임 이후 공석이다. 강석훈 전 산업은행 회장도 김소영 전 부위원장과 같은 날 임기가 만료돼 김복규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윤희성 행장이 이달 26일 임기 만료로 퇴임해 차기 행장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안종혁 전무이사(수석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현 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한데다 금융감독체계 개편까지 맞물려있어 금융당국·국책은행 수장 공백이 길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행은 말 그대로 '대행'이기 때문에 기관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거나 결정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행장 직무대행도 전 정권·전임 회장 때 임명된 사람이다 보니 현 정부와 얼마나 소통하고 신속하게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6.27 대출규제, 스테이블코인 등 대내외적으로 금융권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는 금융당국 수장의 빠른 인선과 체제 안정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금융위, 금감원 등등이 이재명 정부 초기에 대규모 조직 개편까지 얽혀있어 내부적으로 뒤숭숭할 것"이라며 “해양수산부가 부산 이전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위도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갑자기 세종으로 발령 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철저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진행돼야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발표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속한 개편과 인선이 단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6만전자’로 반등 성공…삼성전자 주가 7만원벽도 뚫을까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말 6만원 대로 진입한 후 지금까지 '6만전자'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8일 2분기 '어닝쇼크'에도 주가가 6만원 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하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줄곧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4일 6만500원으로 진입했다. 그 이후 6월 30일(종가 5만9800원)을 제외하고는 6만원 선이 유지됐다.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6000억원에 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다음 날인 9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3% 하락한 6만400원까지 내려갔으나 11일 6만26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회복력을 보여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초호황과 최근의 '불장'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강한 것은 아니나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직후 3조9000억원어치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점 등도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취득한 자사주 중 2조8119억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상여 지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부터 바닥을 닫고 우상향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흥국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7만4000원, IBK증권은 7만5000원, 한국투자증권은 7만8000원, 키움증권은 8만원, KB증권은 8만2000원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보험금 지급 ‘2시간 컷’ 시대…AI가 심사·송금까지 끝낸다

보험금도 인공지능(AI)에 힘입어 빠르게 지급 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보험회사들이 광학문자인식(OCR)을 비롯한 기술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덕분이다. 12일 생명·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보사의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기간은 0.67일, 손보사는 0.69일로 집계됐다. 2023년 상반기 각각 0.9일, 0.81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25% 가량 단축된 셈이다. 과거에는 고객이 제출한 진단서·진료비 상세 내역 등을 담당자가 분류하고,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입력했다. 관련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린 만큼 고객들의 불만 뿐 아니라 담당자들의 업무 효율성도 낮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이제는 영수증을 비롯한 서류에서 데이터를 자동 추출하고, 실시간 분석을 통해 보험금 지급 적합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하면서 정확성을 개선한 것과 유사하다. 일각에서는 기계적 판단으로 인해 보험금을 지급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지금껏 축적된 빅데이터를 토대로하는 특성상 민원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정확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생보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약진이 눈에 띈다. 교보생명은 0.24일이면 신속지급이 완료된다. 보험금을 청구하고 받기까지 2시간 가량 소요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AI 기반 자동 심사 모델 △청구서류 OCR 고도화 △심사 완료 후 즉시 송금으로 속도를 높였다. 업계 최초로 13종의 청구서류를 자동 인식하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AI 모델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심사 난이도와 자동심사 가능 여부도 판단한다. 보험금 청구 건수 대비 부지급 건수를 보여주는 부지급률(1% 미만)이 주요 생보사 중 가장 낮은 것도 적극적 기술 도입의 성과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앞서 해외여행보험 상품에 도큐먼트 AI 기반 즉시 지급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이를 통해 1분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류 누락 등 수작업 심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휴먼 에러'를 없애면서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재청구율과 민원 발생 빈도도 줄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로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 보장 내역과 보험금 청구 절차도 안내하는 등 IT기업의 계열사 다운 면모도 보이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도 보험금 청구·심사·지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원스톱 업무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현재 1.1일인 보험금 지급 기간을 2027년까지 0.7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AI 기반 자동화 알고리즘이 동원된다. 자동심사 비중을 2028년까지 최대 17%로 높인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해마다 증가하는 보험금 청구로 인해 가중되는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실손보험을 비롯한 소액보험금은 자동심사로 즉시 처리하고, 심사 인력은 고위험 심사를 담당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구사한다. 송춘수 NH농협손보 대표는 “고객에게 신속한 보험금 심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무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뜨거운’ 원화 스테이블코인…지방은행도 속도 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지방금융사도 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계열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했고, 시중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지주(옛 DGB금융지주)도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12일 금융권과 특허청 등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자회사인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은 지난 4일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와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이 잇따르자, BNK금융도 지주 차원에서 상표권 출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BNKST', 'STBNK', 'KWRBNK' 등 총 25건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했다. 자회사 또는 핀테크 제휴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표명 11건과 부산은행 10건, 경남은행 4건이 포함됐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은행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목표로 출원을 준비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주요 금융기관과 긴밀히 소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 시기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세부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iM금융지주 또한 지난 1일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했다. 출원 상표는 'iMKRW', 'iMST', 'KRWiM' 등으로, 원화를 의미하는 'KRW'에 사명인 'iM'을 조합했다. iM뱅크 관계자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며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상황과 관련 법안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iM뱅크는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법인인 오픈블록체인 DID협회(OBDIA)에 가입해 주요 금융기관들과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에 직접 참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원화 등 법정화폐와 1대1로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화폐(암호화폐)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당 원화 1원의 가치가 연동되는 구조로, 실물 화폐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법안을 발의하며 법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두달 연속 ‘바이 코리아’…달러 약세에 외국인 자금 유입 본격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상법 개정 등으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가 개선되고, 약달러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더 들어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3조760억원(결제 기준)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122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46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 미국(3조4000억원)과 아일랜드(1조7000억원)의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1조8695억원)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33억원), 한국전력(5043억원), LIG넥스원(4991억원), 삼양식품(4802억원) 순으로 외국인 자금이 쏠렸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저점은 4월 9일 2293.7로 다음날 원달러 환율은 고점(1482.9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충격으로 코스피는 저점을 찍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자는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달러는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발표, 막대한 재정 적자와 부채를 가중할 감세안 추진,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등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약달러 추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미국 주식보다 한국 증시의 강세가 돋보인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는 13.93% 오르면서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주요국인 대만 자취안지수(6.75%), 일본 닛케이225지수(6.1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7% 상승에 그쳤다. 지난 3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 정책을 추진하는 점도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들은 정권이 주식시장에 친화적인가를 주시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연초 내놨던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33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매크로 환경에서 증시 핵심 동력은 '달러 약세'"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승 촉매로 작용한 것은 상법 개정과 시장의 구조개선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었지만, 중장기적 상승을 이끌 요인은 글로벌 거시적 환경"이라며 “정책도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 상승에서는 달러 장기 약세에서 오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증시분석] 코스피 연일 연고점 경신, 고점인가?…증권가 ‘4000도 가능’ 낙관론 확산

코스피가 10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데 이어 11일에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술적 고점 부담과 외국인 매도에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4000포인트' 도달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방산·조선 등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지수 상단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3%(7.46포인트) 내린 3175.7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186.35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3170선으로 밀렸다. 전날 장중 3216.69까지 올라 2021년 9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회복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0.92% 하락한 794.37을 기록하며 800선을 재차 내줬다. 이번 상승장을 주도한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와 조선, 방산 업종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국항공우주(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 등도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가 커지며 증시 체질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코스피 연말 및 내년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PER 12.6배 기준 코스피 4000까지 열려 있다"며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3700,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각각 3600을 상단으로 잡았고, 신한·삼성·유안타증권도 3300~3500선을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2600~3150포인트에서 2900~3550포인트로 하반기 밴드를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장세를 단순한 반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 흐름으로 해석하며 “상법 개정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 지주·배당·증권주와 함께, 소버린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HBM)·AI 소프트웨어 기업, 정책 순환매가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화장품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 투자심리 개선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며 “기존보다 높은 PER 기준이 허용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는 올해 2800~3300포인트 구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출범한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등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기대가 구체화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연말까지 코로나 이후 직전 고점이었던 3300포인트까지는 무난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에는 외인 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6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투자자 예탁금도 70조원을 넘어섰다. 6월 전체 거래대금은 288조원으로 전월 대비 70% 넘게 증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최악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중"이라며 “PER 12.6배 기준 코스피 4000포인트까지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코스피 랠리는 결국 글로벌 거시 환경이 좌우할 것"이라며 “추세적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만 한다면, 정부의 금융시장 체질 개선 정책과 맞물려 한국 증시의 슈퍼랠리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구조적 체력이 동반되지 않은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밸류에이션 상승 주체는 정부나 사회보다 기업 자체 경쟁력에 있기 때문에, 상법개정안이 구조적으로 코스피의 ROE를 높일 수는 없다"며 “정부가 상법 개정에 집중한 이유는 기업 이익이 주주에게 비례적으로 배분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연기금의 움직임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반기 내내 하방을 지지해온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최근 코스피 목표 비중에 도달하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다만, 연기금은 설정된 목표치 대비 일정 수준의 초과 비중이 허용되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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