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윤석헌 시평] 금융감독체계 개편 마무리해야

“이번엔 되는 줄 알았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해 한 말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기대를 모았던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대통령의 주담대 6억원 규제 칭찬 후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사 후엔 방향성과 추진 여부까지 헷갈린다. 핵심인 금융위 해체설은 약화되고 소비자보호기구 분리설만 명맥을 유지하면서, 초심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수차례 반복된 금융감독개편 논의가 빛을 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약자를 합성한 조어)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사고와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던 이유 역시 모피아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금융위를 해체하여 관치금융을 단절하고 모피아 낙하산을 중지하는 것이 소비자보호 강화 및 금융산업 발전의 첩경이라 할 것이다. 금융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보호기구만 분리하는 것은 '빛 좋은 개살구' 격으로 소비자보호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해 기대가 높았던 데는 새 정부 역량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몇 가지 배경논리가 작용했다. 첫째, 한국경제 선진화 과정에서 국내 금융권은 중개역량을 키워 경제 선진화를 지원할 소명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오래 지속된 관치금융과 모피아 낙하산 등은 경제 성장기 역할에 불구하고 국내금융에 무능력과 무책임이라는 후과를 남겼다. 금융사는 정부 보호막 뒤에 숨어 위험을 부담하지 않았고 중개역할 수행보다 이익 챙기기에 급급했다. 부실 상품을 불완전 판매하면서 정부의 허가를 핑계댔다. 감독당국은 자신들의 집행책임은 제한적일 뿐이란다. 금융위는 산업진흥과 감독 간 최적 선택을 했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금융권에 책임지지 않는 문화가 자리잡았는데, 이를 개혁하지 않고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둘째, 국내 금융산업은 IMF 체제 이전에는 정부 지시로 기업금융을 수행했고, 이후에는 정부의 금융산업 건전성 우선 정책 하에 위험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면서 위험관리 역량이 자라지 못했다. 그 결과 카드사태, 저축은행사태, DLF사태, 사모펀드사태 및 최근 홍콩ELS사태 등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계속됐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의 산업진흥정책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데, 감독체계 개편 반대론자들은 하드웨어를 건드리면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앞뒤가 바뀐 논리다. 또한 반대론자들은 자동차의 액셀과 브레이크 비유가 견제와 균형을 의미함에도, 운전자 입장에서 둘을 함께 운영하는게 편리하다고 강변한다. 그렇다면 소비자 피해의 지속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셋째, 글로벌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금융의 지나친 양적성장이 위험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음을 경험했다. 한국경제도 관치 덕분에 양적성장을 이루었으나 이제는 질적성숙이 필요하고 민간금융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 즉 앞으로 정부는 시장에 직접 개입과 참여를 자제하고 금융제도와 정책 수립 등으로 시장의 예측가능성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 이제 민간 중심 금융감독체계 전환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민간기구의 공권력 행사 문제다. 금융위설치법상 금융위사무처는 '금융위원회의 사무 처리 및 설치법에 규정된 업무'를 수행한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소속기관에 대한 업무 지원'과 더불어 '검사 및 제재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검사 및 제재 업무'는 금감원의 고유업무이고, 그 외는 양자간에 실질적 차이를 찾기 어렵다. 따라서 금융위사무처 업무를 금감원으로 합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음, 감독정책의 공적 민간기구 이양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정 발생을 우려한다. 그러나 이는 법과 제도로 꼼꼼히 준비하여 시행하면 문제될 게 없고 이행과정에서 금융선진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 실제로 영국, 호주, 네델란드 등 공적 민간감독기구 운영 국가들의 사례를 참조할 수도 있겠다. 이제와 개편작업을 접는 것은 관치금융 지속을 시그널하는 의미가 있다. 금융소비자 피해가 지속되면 금융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바닥날 가능성도 우려된다. 국회 산하에 TF를 구성하고 그간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여 올바른 개편방향을 찾는 노력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래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계기로 한국금융이 관치를 벗고 한국경제 선진화 동력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윤석헌

강태영 NH농협은행장, 홍콩서 글로벌 행보…국외점포장과 워크샵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29~30일 홍콩에서 현장경영을 실시하고 '아시아권 국외점포장 워크샵'을 통해 글로벌 사업 추진 방향과 계획을 점검했다. 29일에는 홍콩 지점을 방문해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뤄낸 직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금융허브 이점을 활용해 현지 글로벌 선도금융기관과의 협력 확대와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30일에는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 아시아권 5개국 7개소 국외점포장을 초청해 워크숍을 개최하고 경영 현안을 직접 청취했다. 강 행장은 △고속성장권역 내 로컬기업대상 영업력 제고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건전성 중심 비상경영체제 유지 △현지 고객 공략 지속과 업무시스템 개선 △원리원칙에 입각한 국외점포 내부통제체계 강화 등을 주문했다. 그는 “국외점포별 상이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점포장 이하 직원들 노력으로 단기간 내 로컬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며 “현지 맞춤형 영업 전략과 촘촘한 내부통제로 글로벌 사업을 주요 수익 축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감원장, ‘이자장사’ 저격...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1위는 어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에게 '손쉬운 이자장사'를 질타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신한은행이 금리인하요구권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은행 모두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안내를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기업대출을 합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가 5만건 이상인 인터넷은행 3사와 시중은행 4곳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비교한 결과 카카오뱅크가 수용률 35.6%로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총 65만8616건 가운데 23만4733건을 수용했다. 이 회사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수용건수도 모두 주요 은행 중 압도적인 1위였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매분기 신용상태가 개선된 고객들에게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를 안내한 결과다. 카카오뱅크 측은 “알림을 통해 고객의 권리 행사를 적극 유도하고, 모바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34.5%로 2위였다. 신한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11만5198건 가운데 3만9770건을 수용했다. 신한은행은 매월 초 고객솔루션부에서 금리인하요구권 대상이 되는 고객에게 문자를 발송하고, 자체 기준에 의해 인하 가능성이나 수용시 감면금리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들을 선별해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에게는 고객별로 6개월에 한 번씩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신한은행은 이자감면액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89억5300만원의 이자를 감면해줬다. 신한은행도 이자감면액 72억9200만원으로 상위권이었다. 이 중 신한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용했을 때 이자 감면 혜택이 큰 고객을 위주로 안내를 강화하고 있어 이자감면액도 타행 대비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이자감면액은 52억7200만원으로 3위였지만, 수용률은 17.8%로 타행 대비 낮은 편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평균 금리 인하 폭은 케이뱅크와 하나은행이 가장 컸다. 케이뱅크와 하나은행은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대출금리 0.40%를 각각 인하했다. 토스뱅크(0.30%), KB국민은행(0.30%), 신한은행(0.22%), 카카오뱅크(0.20%), 우리은행(0.20%)이 뒤를 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재산 증가, 신용펑점 상승 등으로 본인의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융회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 개인사업자도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단,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대출상품이 신용상태별로 금리에 차등을 두는 상품이어야 한다. 은행의 평가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주간증시] 정책 모멘텀·美 지표 주목…코스피 3000~3300 예상

이번 주 국내 증시는 9월 정기국회 개막과 미국 고용보고서·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과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3000~33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28포인트(0.55%) 오른 3186.0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14.40포인트(1.84%) 상승한 796.91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96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23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했다. 개인은 193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카카오 등을 사들였지만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화오션 등은 매도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크래프톤 등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조선(10.4%) △기계(8.0%) △IT하드웨어(5.5%)가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결선에 오른 데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운송(-2.7%) △통신서비스(-1.6%) △소매(-1.5%)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현대모비스(5.29%) △HD현대중공업(3.38%) 등이 상승했고, △삼성전자(+0.14%)와 △SK하이닉스(-0.19%)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30%) △삼성바이오로직스(-1.09%) △셀트리온(-2.78%) 등 2차전지·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00~3300선을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여부가 지체되면서 정책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상법 개정안,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 공약 이행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입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2차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개정안이 논의되고, BDC 도입 법안이 이미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변수도 주목된다. 오는 9월 5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보고서와 11일 CPI가 금리 인하 기대를 결정할 핵심이다. 나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고용이 부진한 7~8월 특성을 고려할 때 고용 부진이 금리 인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주가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 성장주 모멘텀을 주목해야 한다며 지주, 음식료, 엔터, 카지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글로벌 은행, AI 인재 경쟁 ‘활활’...가장 인기 있는 은행은 ‘이곳’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인재를 모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AI 인재는 곧 AI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권 내 AI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권 AI 인재들은 연봉 외에 조직 문화, 경력 성장 기회 등을 이유로 빅테크 및 AI 기업을 선호할 수 있다. 이에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AI 인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업 요소를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평가다. 30일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가 간, 기업 간 치열해지는 AI 인재 확보 경쟁' 보고서에 따르면 AI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에비던트는 글로벌 주요 50대 은행의 AI 관련 직원을 약 7만8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50대 은행 전체 직원의 2.04%에 해당된다. 글로벌 주요 50대 은행 가운데 올해 3월 기준 JP모건이 약 6700명으로 가장 많은 AI 인재를 보유 중이다. 이어 웰스파고, 씨티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JP모건은 2위인 웰스파고와 약 1000명의 격차가 벌어져 있을 정도로 AI 인재 수에서 선두를 지켰다. 실제 에비던트 조사 결과 2022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미국 주요 금융사에서 퇴직한 AI 모델 개발자들은 JP모건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글로벌 은행의 AI 인재 수가 많을수록 AI 활용 사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에 은행권은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동시에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AI 전문 교육, 경력 개발, 역량 강화 등의 기회를 제공 중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 대형은행인 BBVA는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전문가, 데이터 엔지니어가 즉시 활용 가능한 방법론, 도구 및 기술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준산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사는 이직 시 연봉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등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AI 인재들의 특성을 고려해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업 요소를 갖추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금융권 AI 인재들은 연봉 외에 조직 문화, 경력 성장 기회 등을 이유로 빅테크와 AI 기업을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AI 인재들은 자신에게 더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직장을 선택하는 한편,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최신 기술 습득으로 경력 성장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타에서 퇴사한 다수의 AI 연구원들은 회사가 장기적인 AI 원천 기술 연구개발에 소홀한 반면 당장 수익화에만 초점을 둔다는 점을 퇴사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일반적으로 금융사는 수직적인 기업 문화가 고착화된 반면 빅테크, AI 기업은 수평적인 기업 문화가 발달해 자기 주도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며 “금융사는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고, 직급과 무관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외부 AI 인재만으로는 필요한 수요를 충당할 수 없으므로 내부에서도 자체적으로 AI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며 “내부 AI 인력을 역할별로 구분하고, AI 인력 수요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예비 AI 인력 풀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으로 AI 인재 관리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드사,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적극 마케팅 가능성 낮아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두 번째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나설 예정이다. 1차 쿠폰의 신청률이 98%에 달하고 식당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홍보 열기는 뜨겁지 않은 모양새다.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사실상 없다는 이유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90%의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2차 쿠폰 신청은 다음달 22일부터 10월31일까지 가능하다. 지급 기준은 다음달 중순을 전후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쿠폰 지급 규모는 12조1709억원으로 추정된다. 1차 쿠폰의 4분의 3이 신용·체크카드로 발급된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로서는 조단위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1차 쿠폰이 지급됐을 때 카카오톡과 문자메세지를 이용한 접수를 받고, 일부 기업이 할인혜택을 제공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객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쿠폰 결제 수단으로 선택하는 만큼 신규 고객 유치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과당 경쟁 방지를 위해 마케팅 자제를 권고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심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다. 업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 등으로 마케팅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영세·중소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 특성상 매출 신장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 가맹점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40~1.45%다. 이는 일반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2%)을 하회하는 수치로, 신용판매 수익을 낼 수 있는 하한선으로 불리는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0.15~1.15%로 더욱 낮다. 업계에서는 마이너스가 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쿠폰 신청·사용 전달에 필요한 전산시스템 구축에 수억원이 들었고, 지원금 조기 소진자를 대상으로 25억원 상당의 추가 쿠폰 이벤트 비용도 부담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쿠폰 결제 데이터를 상품 개발에 접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활용가치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이 맞선다. 일시적인 현상이 중장기적인 소비자·업종·지역별 패턴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코로나19 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도 카드 매출을 4조원 가까이 끌어올렸으나, 수익성이 낮도 제반 인프라 비용도 발생한 탓에 80억원의 적자가 난 바 있다"며 “이번 소비쿠폰도 정부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차 쿠폰의 사용기한은 오는 11월30일까지다. 기한내 사용되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자동으로 회수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은행권 풍향계] 하나은행, ‘치매안심 금융센터’ 신설 外

◇ 하나은행, 치매 전담 특화 조직 구축 하나은행이 금융권 중 처음으로 치매 전담 특화 조직인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치매 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안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센터에는 전문 컨설턴트가 배치돼 ▲치매 전, 치매안심신탁 설계 및 임의후견제도 활용 ▲치매 후, 성년후견제도의 실행지원 ▲돌봄·요양·간병 등 가족을 위한 생활지원까지 치매 단계별 전 과정에 대한 치매안심솔루션을 제시한다. 하나은행의 모든 PB들은 중앙치매센터의 치매파트너 교육을 전원 이수해 손님과 그 가족이 치매 관련 고민을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통한 치매 관련 상담은 하나은행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상담예약은 ▲하나은행 영업점 ▲하나더넥스트라운지 ▲하나원큐 등을 통해 가능하다. ◇ 기업은행, 소상공인 대상 특별 채무조정 프로그램 가동 IBK기업은행이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특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번 특별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IBK소상공인 상생 재기지원'과 'IBK소상공인 119plus-up'으로 구성됐다.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와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IBK소상공인 상생 재기지원'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소상공인을 은행이 선제적으로 선정해 소상공인의 연체 및 부실화를 방지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9월 1일 최종 선정된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070억원 규모의 채무를 조정한다. 해당 기업에게는 연 2~4%로 대출금리 조정, 대출 만기연장 및 대출금 상환유예, 경영 정상화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IBK소상공인 119plus-up'은 은행권 공동 맞춤형 채무조정(소상공인 119plus)과 기업은행 자체 구조조정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지원대상은 기존에 보유한 기업은행 대출을 '소상공인 119plus'로 대환한 소상공인으로 영업점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신청 기업은 기업은행의 개별 심사를 거처 대출금리 조정, 대출 만기연장 및 대출금 상환유예를 지원받는다. ◇ KB국민은행, '5년 뒤 자산 예측'...금융 타임머신 오픈 KB국민은행이 KB스타뱅킹 안에 '금융 타임머신'을 오픈했다. '금융 타임머신'은 만 20세부터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독립·취업·결혼 등 주요 생애 이벤트에 따라 5년 뒤 예상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청년 고객은 자신의 미래 금융 모습을 미리 체험하며 합리적인 자산 관리 계획과 금융 습관을 설계할 수 있다. 특히, 5년 뒤 예상 자산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금융자산과 약 340만명 규모의 서울 청년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산출된다. ▲성별 ▲연령 ▲직업군 ▲가구 형태 ▲자산 보유 여부 등 7000여개 그룹으로 세분화된 데이터가 기반이 된다. '금융 타임머신'은 고객의 현재 자산 상태와 목표에 맞춰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단순 예측을 넘어 실제 실행 가능한 솔루션까지 제시함으로써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 신한은행, '다시한번 코리아' 펀드 가입액 1조 돌파 신한은행이 올해 6월 16일부터 시작한 '다시한번 코리아' 국내증시 활성화 캠페인의 열기가 뜨겁다. 해당 캠페인에 힘입어 이달 28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성장형·배당형·인덱스형 세 가지 전략상품을 '다시한번 코리아' 특화 페이지에서 추천하고 있다. 목표수익률 7% 달성 시 자동으로 채권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추가해 펀드 추천 라인업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9월 '다시한번 코리아' 특화 페이지에 신규 추천 펀드를 추가하고 해외주식을 포함한 목표전환형 펀드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상장법인 설명회 개최

한국거래소는 29일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상장법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바람직한 지배구조 개선 방향을 안내하고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부합하고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우수사례를 항목별로 발표했다. 사전 신청 기업에는 회계법인이 계획 수립과 공시 작성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개별 자문을 제공했다. 상장기업에서는 총 380여명(약 280개사)의 공시책임자와 담당자가 참석했다. 이중 14개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주주와 소통 확대를 위한 일대일 자문을 제공받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가 상장법인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상장기업의 필요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설명회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8월 ETF, 중국이 휩쓸었다…상해종합지수 10년來 최고치 영향

8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9개는 중국 관련 상품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중국 주식을 팔아치우던 국내 투자자도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정책 기대감으로 중화권 증시에서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9개는 중국 관련 상품이다. ACE 중국과창판STAR50(30.14%),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29.65%),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29.57%)가 1~3위를 차지했다. 괄호 안 등락률은 8월 1일 시작가 대비 8월 29일 종가를 나타낸 수치다. 1위와 3위를 차지한 상품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STAR50'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다. 과창판은 2019년 중국이 반도체, AI, 바이오 등 기술 혁신 기업의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상해거래소에 개설한 증권시장이다. STAR50은 과창판 시장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 중국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 등 정부가 직접 육성하는 혁신 기업이 편입되어 있어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해당 지수의 방향성도 달라진다. 수익률 상위권의 다른 상품도 중국 반도체, 육성 산업 등을 추종하는 ETF다.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29.24%),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28.61%)도 8월 한 달 수익률 상위권 상품으로 꼽혔다. 중국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중국 정부의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최근 중화권 증시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대비 전날 기준 중국 심천종합지수는 8.76%, 상해종합지수는 5.75% 상승했다. 특히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25일 3883.56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다른 중국 본토 대표 지수인 선전종합지수도 8월 들어 11.9% 상승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실적 부진, 정책 예상치 하회 관련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며 “10월 4중전회를 앞두고 중국 경기의 구조개혁 및 산업 관련 정책 기대감이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화권 증시는 최근 주가 강세로 인해 9월 3일 전승절 전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10월까지 본토 및 역외 증시 모두 기대감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6일 '인공지능+행동계획'을 발표하며 AI 기술을 국가 전략의 핵심축으로 배치하고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응용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핵심은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스마트 사회를 이룬다는 목표다. 중국은 신형 AI 단말기와 지능형 소프트웨어 보급률을 2027년에 70% 이상, 2030년에 9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분산 추진되어 온 정책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하나로 통합하고 AI 발전 목표에 대한 핵심성과지표(KPI)를 명문화했다"며 “AI 인프라 및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전략 총정리' 성격의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8월 한 달 하락률 상위 종목에는 철강, 방산 관련 ETF가 이름을 올렸다. 하락률 1위와 2위는 각각 KODEX 철강(-12.77%), TIGER 200 철강소재(-12.40%)다. TIGER K방산&우주(-10.83%), KODEX K방산TOP10(-10.42%)도 하락률 상위권이다. 수익률 하락 배경을 살펴보면, 방산은 지난해 수주 호재가 주가에 먼저 반영, 철강·에너지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업황 회복 지연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토스뱅크, 상반기 당기순이익 404억원...전년比 65% 증가

토스뱅크가 순이자이익 확대, 비이자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29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40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245억원) 대비 65.03% 증가한 수치다. 순이자이익은 4169억원으로 전년동기(3663억원) 대비 13.83% 증가했다.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2.57%로 전년동기(2.47%) 소폭 상승했다. 토스뱅크는 자산운용 조직 역량을 강화한 결과 올해 상반기 2258억원의 운용수익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수익원 다양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비이자부문의 손익구조도 개선됐다. 비이자수익은 작년 2분기 540억원에서 올해 2분기 763억원으로 늘었다. 토스뱅크 측은 “대부분의 수수료가 무료라는 대고객 비용구조의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WM(목돈굴리기),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함께대출 등 수익원 다양화와 규모의 성장으로 비이자부문의 손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비용을 제외한 비이자이익은 2분기 -27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전년동기(-298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상당 부분 축소됐다. 2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잔액은 15조1300억원, 수신잔액은 30조원이다. 총자산은 33조원에 달한다. 고객수는 1292만명으로 전년동기(1055만명) 대비 22.46% 늘었다. 이달 현재 고객 수는 1343만명을 넘어섰다. 2분기 자기자본비율(BIS)은 16.35%로 전년동기(14.69%) 대비 1.66%포인트(p)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87.83%로 전년동기(199.57%) 대비 88.26%포인트 올라 손실흡수능력이 강화됐다. 연체율은 1.20%로 전년동기(1.27%)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8%로 전년동기(1.23%) 대비 0.25%포인트 떨어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불가피한 대출 성장 한계, 경기 불안 지속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은행업 본연의 경쟁력과 플랫폼 파워를 강화하며 의미 있는 실적을 이룰 수 있었다"며 “내실을 단단히 다진 만큼 새롭게 출시한 상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혁신을 이어가고 포용금융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