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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농촌 현실 맞춰 농업인 실질적 지원 절실”

NH농협생명이 농협재단과 농업인 복지증진을 위한 기부협약(MOU)을 맺고, 농업인 복지를 위한 기부금 10억원을 조성한다. 8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농업관련 공익재단인 농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농업인을 위한 복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 정신을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농협재단은 농촌·농업인을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비영리 법인이다. NH농협생명은 이달 14일 출시 예정인 종합 요양간병보험 상품 '동주공제_요양을안심해NH간병보험(무)'과 7월 출시 예정인 '동주공제_요양종신보험'의 농축협 판매 건에 대해, 10억원을 한도로 1년 동안 판매한 월납환산초회보험료의 10%를 기부금으로 산정해 농협재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기부금은 고령 농업인과 농촌 내 어려운 농가를 위해 농가도움사업 등 복지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NH농협생명은 향후 농협재단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는 “요양과 간병 수요가 커지는 농촌 현실에 맞춰 농업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협약이 농업인에게 힘이 되고 농협생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특징주]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수출 계약 소식에 13%대 강세

에이비엘바이오가 영국 제약사와 약 4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기준 에이비엘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850원(13.22%) 오른 5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만1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전날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약 4조11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국내 바이오사가 4조원대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건 지난 2020년 알테오젠이 머크와 4조67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은 이후로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GSK가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 플랫폼 기술(Grabody-B)을 적용한 복수의 신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이전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한화에어로, 유증 규모 대폭 축소…투자자들 ‘환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일 장초반 강세다. 지난달 예고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 소식이 투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6.23% 뛴 6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줄인 것은 이 자금이 대주주 경영권 승계 과정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고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축소된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추진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에너지X액트: 주총 리뷰②] 경영진 교체·집중투표제 도입 등 주총 흔든 소액주주의 힘

[편집자주] 올해 주주총회 시즌은 예년과 달랐다. 주주제안이 눈에 띄게 늘었고 집중투표제 도입,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들이 통과됐다. 과거 대주주의 독무대였던 주주총회는 이제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고 경영진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는 '주주가 주인인 무대'로 바뀌고 있다. 에너지경제는 올해 주총에서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해진 소액주주의 존재감을 되짚어보고 그 변화의 배경과 의미를 찾고자 한다. 올해 주주총회의 가장 큰 특징은 주주제안 항목이 다양해졌다는 것.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에 국한됐던 주주제안 안건들이 이제는 이사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요구 등으로 확대됐다. 밸류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주주들도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기업에 원하는 걸 요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관련된 안건이 총 34건 상정됐다. 집중투표제 도입과 전자 의결권 행사 의무화, 주주가치 제고 계획 수립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주총의 뜨거운 감자는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였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여러 이사 후보에게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한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이렇게 되면 지분이 적은 소액주주도 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소액주주가 대주주의 독점 의결권 행사를 견제한다는 게 핵심이다. 다시 말해 기업들은 소액주주의 힘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집중투표제 도입은 안건 상정에 비해 가결 비율이 현저히 낮다. 오스코텍을 비롯해 코웨이, 영풍, 율촌화학 등이 올해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주제안 안건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오스코텍만 집중투표제 의무화 안건을 통과시켰고 다른 곳들은 부결됐다. '경영진 교체'도 올해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소액주주들이 창업주 해임안을 가결시킨 아미코젠이 대표적이다. 아미코젠은 지난 2월 임시 주총를 열고 배임 논란과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던 신용철 창업주를 해임하고 소지성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당시 주주연대는 이사진 대거 교체에 성공하면서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도 분기 배당과 감사 선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등의 안건을 상정, 가결시켰다. 의결권 찬성표는 총 54.06%로 주주연대 결집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소지성 아미코젠 총괄 부사장은 “주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아미코젠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증명하게 됐다"며 “오늘 모인 이 힘이 앞으로 1년간 아미코젠의 정상화와 도약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율촌화학도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사측 안건인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위원 선출 건은 막으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율촌화학은 집중투표제 등 대부분의 주주제안은 부결됐지만 감사위원 선출은 저지했다. 이로써 율촌화학은 감사위원 없는 감사위원회를 운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향후 감사위원 선출을 위한 추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 불가피해진 만큼 소액주주와 사측이 또 한 번 대립할 전망이다. 다만 주주행동주의의 한계도 분명하다.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사측에 비해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밸류업 도입과 상법 개정 이슈가 확대되면서 기업들도 주주들을 의식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31일 코웨이 정기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상정했지만 표결 결과 출석 의결권 수 대비 46.5%의 찬성을 얻어 부결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남우 사외이사 선임안도 주주제안했으나 이 후보자의 겸직 관련 논란이 일자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안건을 폐기했다. KT&G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확히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가운데 '대표이사 사장 선임 방법 명확화' 안건이 가결됐다. 정관이 변경되면 KT&G는 대표이사 사장은 1인을 뽑고 집중투표제로 이사를 선임할 때는 1인의 대표이사 사장과 그 외 이사를 구분해야 한다.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집중투표제가 배제되는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집중투표제 취지에 반한다는 이유에서 반대 의견을 권고한 사안이지만 결국 가결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카카오뱅크, ‘내 문서함’ 가입자 800만명 돌파

카카오뱅크 전자문서 열람 서비스인 '내 문서함' 가입자 수가 800만명을 넘어섰다. 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2023년 선보인 내 문서함 서비스는 예금잔액조회서, 지급정지사실통지서 등 카카오뱅크에서 제공하는 문서뿐 아니라 행정안전부의 국민비서 문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안내문·통지서까지 전자문서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 문서함 가입자 수는 출시 2년여 만인 지난 5일 800만명을 돌파했다. 2년간 고객들이 수신한 문서만 총 6000만건에 이른다. 고지서 1건당 평균 A4 용지 3장을 소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내 문서함을 통해 절약한 종이 자원만 원목 1만8000그루 분량이다. 필수 문서 확인을 위한 '알림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높인 것이 인기 비결이다. 내 문서함 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전자문서가 도착할 때마다 알림을 통해 문서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3일간 전자문서를 미열람한 고객을 대상으로 알림을 다시 보내는 등 고객이 꼭 필요한 문서를 놓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문서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제휴처를 확장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우편으로 발송하던 주택연금 이용현황 안내, 보증료 납부 안내, 환급금 찾기 서비스 등 총 70종의 문서를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놓치기 쉬운 중요 문서들을 카카오뱅크가 대신 챙겨드리며 편의성을 높인 결과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금융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트럼프 관세충격 대응’...4대 금융지주 회장, ‘긴급 금융지원’ 가동

4대 금융지주 회장이 미국 상호관세 도입으로 금융애로를 겪을 수 있는 국내 수출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가동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상호관세 피해 지원TF' 회의를 개최하고, 관세 충격이 큰 수출입기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TF는 주요 과제로 △ 수출입 기업 등 상호관세 충격이 큰 업종·기업의 애로 파악 및 지원대책 수립, △ 해외법인, 지점 등 그룹 글로벌 부문에 미치는 영향과 리스크관리 대책 수립, △ 환율 급변에 따른 외환수급 문제 점검과 대책 수립, △ 디도스 공격 대비 등 IT보안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리금융은 빠른 시일 안에 개별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현 시점부터 즉각 비상경영태세로 전환하고,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와 대응 방향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직접 파악한 기업고객들의 구체적인 애로사항과 니즈를 기초로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수립하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0조5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기업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통해 6조4000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특별 금리 인하 쿠폰을 지급해 국내 산업 지원을 도모한다. 소상공인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500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수출기업 등 중소기업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6000억원을 지원한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신한금융은 미국의 상호관세 도입에 따른 금융애로를 겪을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주요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긴급 금융지원을 가동한다. KB금융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총 8조원 규모의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고, 국가 주력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등을 위한 '한시 특별 금리우대 프로그램'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총 230억원을 특별출연해 8400억원 규모의 보증서를 공급함으로써 제조업체, 수출업체 등에 대한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하나금융지주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6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을 3조원 증액하고, 3조원 규모의 '금리우대 대출'을 신규로 추가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이달 중 관세 조치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운전자금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240억원 규모의 신규 보증협약을 체결한다. 업종별 핀셋 지원방안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MG새마을금고보험, 간병보장 강화 ‘365일 가족든든 간병공제’ 출시

MG새마을금고보험은 간병에 소요되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간병인 보장특화 상품 '무배당 MG 365일 가족든든 간병공제'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무배당 MG 365일 가족든든 간병공제는 간병비 보장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180일까지만 보장하던 간병비를 요양병원, 정신병원, 한방병원을 포함해 181일 이후 사용일수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는 신규 담보를 탑재했다. 체증형 간병비 보장은 장기적인 간병비 상승에 대비하는데 적합하며, 계약일로부터 20년 경과 후 2배 체증되는 형태와 5년마다 가입시점 지급 금액의 10% 정액 체증되는 형태 중 선택 가능하다. 또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고지형' 상품 외에도, 유병자 고객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고지형' 상품을 구분해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가입가능 연령은 만 15세부터 최대 80세다. 공제기간은 20년, 30년, 80세, 90세, 100세 만기고, 급부에 따라 다양하게 설정 가능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회원들의 가족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고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MG새마을금고보험은 회원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 출시와 더불어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회원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트럼프 관세發 위기, 이제 시작”...환율, 5년 만에 최대 폭 급등 [흔들리는 금융시장]

지난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1430원대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루새 33.7원 급등하며 5년여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글로벌 무역전쟁, 경기침체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1500원대 진입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해소된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에도 환율이 150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 하루새 32.9원 내린 1434.1원을 기록하며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장중에는 147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맞서 중국이 34%의 맞불 관세를 예고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고율 상호관세 시행으로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가 가시화됐고,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상호관세 부과일 이전에 일부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해당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시행을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을 일축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었다. 이렇듯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향후 미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24시간 점검체제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 회장 등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공급 등 필요한 조치가 언제든 취해질 수 있도록 약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준비와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안정프로그램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건설 관련 약 60조원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트럼프 무역전쟁이라는 큰 불확실성이 남았지만, 환율이 150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1460원부터는 고점매도로 접근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탄핵 인용이라는 재료가 없었다면, 환율이 1500원을 바라볼 수도 있었지만 탄핵안이 인용되면서 국내 정치적 요인은 해소됐다"며 “현재 환율이 오른 것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인해 증시가 하락하고,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환율이 1430원대까지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향후 관세 협상이나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고, 관세 우려가 완화된다면 환율 역시 약세를 기록 중인 달러 인덱스를 추종할 것"이라며 “환율 상단보다는 하단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가 진정되고 국내 경기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모멘텀이 회복될 경우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는 미국 경기가 침체가 아닌 둔화에 그치며 미국 달러가 당분간 약세를 보여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나아가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기 위해서는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트럼프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1400원 중후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추경 편성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적인 대응이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에는 우호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관세 쇼크…증시 ‘검은 월요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여파가 월요일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코스닥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8388억원, 코스닥에서 1946억원 어치 매도했다. 이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7% 내린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파란불이었다. SK하이닉스 -8.5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8.55%, 삼성바이오로직스 -5.43%, 현대차 -6.36%, 셀트리온 -5.18%, 기아 -5.69%, 삼성전자 -4.81%, 삼성전자우 -4.84%, 네이버 –3.03%, LG에너지솔루션 –0.91%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5.25% 떨어진 651.3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알테오젠 –7.02%, 휴젤 –8.12%, 레인보우로보틱스 –7.14%, 코오롱티슈진 –5.94%, 리가켐바이오 –6.05%, 삼천당제약 –3.23%, 에코프로비엠 –5.71%, 에코프로 –4.41%, HLB –3.47%, 클래시스 –7.91% 등이다. 선물시장도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3% 내린 305.83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은 초강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국고채 금리 하락세가 지속했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bp 내린 연 2.428%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3.7bp 내린 2.507%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12분 코스피 시장에 대해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건 지난해 8월 '검은 월요일' 사태 이후 처음이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해당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이렇듯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연출한 것은 미국발(發) 관세 폭탄의 여파로 뉴욕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97%, 5.82% 급락했다. 다우 지수도 5.5% 내렸다. 특히 테슬라(-10.42%) 엔비디아(-7.36%) 애플(-7.29%) 브로드컴(-5.01%) 등 주요 기술주 하락 폭이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 외국인 매도세, 신용투자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증시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성적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저점 등의 논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문제가 단기간에 깔끔하게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노이즈가 발생하면 낙폭이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등이 나온다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충격으로 코스피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일본, 대만 등 주변국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와 수급 악화로 인한 투매 양상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며 “조선, 방산, 전력기기, AI 반도체 등 지난해 이후 모멘텀이 강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7%대 이상 하락하면서 증시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BNK·JB금융지주, 1분기 실적 전망 ‘희비’…iM금융은 반등

올해 1분기 지방금융지주사의 성적이 엇갈린 것으로 추정됐다. JB금융지주는 실적 상승을 지속하는 가운데 BNK금융지주는 충당금 등의 여파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중 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지주(옛 DGB금융지주)는 순이익이 반등하면서 지난해 부진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J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4066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4306억원) 대비 5.6% 하락한 규모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BNK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2546억원) 대비 12.3%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JB금융의 순이익은 18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0억원)보다 4.2%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BNK금융의 경우 대손충당금이 확대되며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상적 대손비용은 17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역 기업인 삼정기업(200억원), 금양(250억원)과 관련해 추가 충당금 적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정기업은 건설 경기 침체에 더해 지난 2월 발생한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충격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차전지 기업인 금양 또한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기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두 기업에 대출을 내준 BNK금융의 익스포저가 부각이 된 상황이다. 단 충당금 외 그룹 이익은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JB금융의 경우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개선으로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JB캐피탈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iM금융은 올해 1분기부터 순이익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iM금융은 지난해 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iM금융의 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iM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줄어든 1130억원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M금융은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PF 부실 처리를 마무리해 높은 신뢰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증권 PF 누적 충당금 적립액은 약 55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iM금융의 지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7.1% 늘어난 4451억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iM금융은 1분기 이자이익 감소에도 증권자회사 수수료 이익이 개선되고 시장금리 하락 상황에서 채권 규모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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