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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위기를 기회로"...불황 속 탈출구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해도 고금리 및 경기 둔화 우려로 증권사들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자산, 자산관리(WM), 해외시장 등 주요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주요 신년사 주제는 ‘위기를 기회로’였다. 금리 인상 및 경기 둔화 우려로 지난해에 이은 실적 부진이 예상되며, 그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는 물론 ‘고객 중심’ 관점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 가운데서도 몇몇 주요 증권사 대표가 밝힌 신년사에 올해 사업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조금이나마 들어가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 "디지털자산 등 신 사업으로 업무 확장"...한투 "중장기 글로벌 사업 확장이 핵심"자기자본 규모 1위 미래에셋증권은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최현만 회장은 신년사에 직접 "디지털자산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같이 새로 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로 업무를 확장해 본인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임직원의 직무 능력 향상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과 연수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구체적인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금투업계에서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을 온전히 배척하지는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 자산 관련 수탁 사업을 추진했다가 가상자산 시장 악화로 잠시 중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달 증권형토큰(STO)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기로 했고, 이에 대형 증권사들이 조각투자 플랫폼에 투자하거나 자체 플랫폼 설립을 준비하는 등 신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만큼 미래에셋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시장 환경에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의 확장이야말로 사업 다각화의 핵심이란 점을 명심하고 모든 사업 부문에서 해외 신 수익원 창출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한국투자증권 역시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해왔는데, 지난해에는 글로벌 증시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3분기 기준 누적 해외법인 순익이 5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약 150억원) 대비 3분의 2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라이벌’ 미래에셋증권이 압도적 역량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이름을 높이고 있는 만큼 더욱 글로벌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 "톱 금융투자플랫폼 지위 강화"...신한"WM 강화가 미래"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를 ‘안정적 수익력 강화 및 금융투자플랫폼 중심 비즈니스 역량 확대’로 설정하며 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글로벌 사업 등 전 부문의 수익성 확대를 상세히 주문했다. 특히 작년 IB 4개 부문(DCM·ECM·M&A·인수금융) 모두 업계 톱을 차지한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영업 추진을 당부했다.특히 디지털 플랫폼 역량 강화를 주문한 대목이 눈에 띈다. 두 사장은 "넘버원 금융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지위 공고화 및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지난 2021~2022년 경쟁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대대적으로 개편·혁신한 가운데, KB증권의 MTS ‘M-able(마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증권·투자업종 앱 가운데 톱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개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MTS로 유입되고 있고, 주식뿐 아니라 채권 등 투자 대상이 다각화되는 시점에서 박·김 사장의 이같은 당부는 ‘최고의 금융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견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이를 위해 최근 플랫폼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올해부터 단독 대표가 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보통 ‘IB 전문가’로 통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는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강조한 점이 흥미롭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중심으로 WM 비즈니스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느냐에 신한투자증권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조직개편에서 리테일, WM, 퇴직연금 사업 그룹을 통합해 1000명이 넘는 규모의 ‘개인고객그룹’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이 압도적 인적 자원을 통해 연금 및 노후설계·세무·가업승계·부동산 등 개인 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델포트폴리오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또 고액 개인 자산가는 법인 고객 유입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종합 금융 솔루션 제공을 통한 개인형 투자금융(PIB)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밀어붙여 온 ‘법인 생태계 구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목으로, 결국 WM 비즈니스 강화를 통해 IB 사업 부문에 선순환 시너지를 일으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들의 신년사는 중요하며 그해 사업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제시하는 것은 맞지만, 시기상 구체적인 신년 사업 계획이 내부적으로 확립되기 전이므로 신년사만 가지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suc@ekn.kr(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여의도 증권가.

토스, 영세·중소사업자 간편결제 수수료 낮춰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영세·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 결제 수수료를 대폭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앞으로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토스페이 수수료는 1.6%로 낮아진다. 기존 대비 약 47% 낮아진다. 또 연 매출 3억~30억원 이내의 중소 가맹점도 매출 규모에 따라 1.9~2.4%로 인하된다. 그동안 토스페이 수수료는 매출 규모 구분 없이 3%였다. 해당 수수료에는 간편결제에 연계된 카드사나 결제은행에 토스가 지급하는 수수료, PG(지급결제대행)사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다. 새 수수료 정책은 2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영세·중소 사업자들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을 감안해 사업자들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고 영업을 지원하자는 자발적 노력의 일환으로 결정됐다고 토스는 설명했다. 최재호 토스 사업전략총괄은 "토스페이는 토스 앱을 통한 간편한 결제 경험과 빠른 연동으로 영·중소 가맹점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번 간편결제 수수료 인하로 가맹점 부담은 덜고, 많은 고객이 토스페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스페이는 토스 앱에서 결제카드 혹은 은행계좌 등록 후 사용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페이 도입 가맹점 숫자는 2만50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토스페이 거래액 증가율은 85%에 달한다. dsk@ekn.kr토스페이 결제수수료 인하

취약계층 지원...우리금융,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에 2억원 전달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가정 밖 청소년들의 따스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에 2억원을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가정 내 학대, 폭력, 갈등, 가정해체 등 가정 내에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사회적 보호 및 지원이 필요한 가정 밖 청소년들의 정서안정을 위해 기획됐다. 이번에 기탁한 성금은 문화행사 체험 및 청소년쉼터 난방비 지원으로 추운 겨울에도 청소년들이 따뜻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국 141개 청소년쉼터에서 거주 중인 약 1400여명의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놀이공원, 박물관, 공연관람 등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장소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한파가 계속되는 이번 동절기에 2개월치 난방비를 지원해 청소년들이 추위를 이겨내고 건강한 겨울 생활을 지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는 청소년복지시설 통합지원, 청소년쉼터 종사자 전문역량 강화 등 가정 밖 청소년 자립지원에 필요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우리금융그룹의 지원으로 어느 때보다 청소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할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이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는 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전국 청소년 쉼터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송태정 우리금융그룹 상무(사진 왼쪽부터), 황규목 부사장, 손태승 회장, 고승덕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이사장, 정진해 회장, 김민찬 사무국장, 박대중 간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2022년 국가핵심기반 재난관리평가 ‘최우수’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2월 30일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2022년 국가핵심기반 재난관리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2010년부터 국가핵심기반시설 관리기관(2022년 기준 141개 기관)을 대상으로 보호목표 설정, 위험평가, 중점위험관리, 재난관리대책 등 8개 항목을 매년 평가한다. 이번 평가는 에너지, 원자력, 교통수송, 금융 등 11개 분야 총 141개 국가핵심기반 관리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예탁원은 기관장의 높은 관심도와 위험평가의 객관성 확보, 보호자원 관리 등 기관 특성을 반영한 보호계획을 수립해 평가에 임했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국가핵심기반을 운영하여 국민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uc@ekn.kr한국예탁결제원_2022년_국가핵심기반_재난관리평가_최우수 (왼쪽부터)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유장상 한국예탁결제원 본부장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고객중심 디지털 경영 강화"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고객 중심 디지털 경영’을 강조했다. 최고경영자(CEO) 직할 소비자보호본부와 준법지원본부를 신설해 소비자 보호에 만전과 고객경험(CX)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 사장은 3일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올해 경영 핵심으로 ‘3X’를 제시하겠다. 3X는 고객중심 디지털과 지속가능 경영, 미래 신한문화로 카드업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주는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문 사장은 "고객 중심 디지털로 만드는 CX(Customer eXperience)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네트워크 기반 위에 ‘고객 중심 디지털’을 접목하겠다"며 "금융과 비금융,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소비자보호본부와 DX본부를 신설하고, 내부통제파트를 별도로 분리하는 등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사기 거래·부정 사용 등을 방지하는 FD팀을 소비자보호본부로 이동시켜 CCO(Chief Customer Officer) 산하에 편제함으로써 기존 적발 및 방지 중점에서 사후 소비자 보호에 집중하기로 했다. 문 사장은 "지속가능 경영으로 만드는 BX(Brand eXperience)가 중요하다"며 "사회 공헌 뿐만 아니라 친환경 상품·모델, 디지털 정책, 소비자 보호 등 일상 업무의 지침이 된 ESG 실천은 미래 신한카드를 만드는 경영의 큰 축으로 세상 속의 지속 가능한 대표 브랜드, ‘따뜻한 금융의 신한카드’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신한카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은 ‘문화의 힘’으로 일·사람·환경을 시대 흐름에 맞추는 신한금융그룹의 ‘문화 리부트(RE:Boot)’를 지속 추진, 직원의 자부심이 살아있는 ‘미래 신한문화’를 다같이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고객 중심’ 혁신을 통해 2023년을 더 큰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신한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신한카드만의 차별화된 성장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주는 Only1 플랫폼 기업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yhn7704@ekn.krdddd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3일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카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생보업계 톱2 넘어 일류회사 도약"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이 생명보험업계 톱(Top)2를 넘어 일류 신한라이프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3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이영종 사장은 취임에 맞춰 개최된 ‘Team LIFE 2023 발대식’에서 이같이 말했다.임부서장 89명과 자회사 대표이사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업계 톱2를 넘어 일류 신한라이프로의 도약을 다짐하고자 마련됐다. ‘Team LIFE 2023’은 CEO뿐만 아니라 모두 원 팀(One Team)이 되어 움직여야 Top2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날 행사에서 이영종 사장은 취임 인사와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긍지를 모아 생보업계의 톱2를 넘어 일류 신한라이프 달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Team LIFE 2023’의 신화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영종 사장은 생보업계 Top2,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흔들림 없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usiness Innovation) 전략 추진 △지속가능한 성과 도모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선제적 대응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 구축 등 핵심 경영방향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신한라이프가 성공적으로 통합을 이뤄내고 일류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저에게 큰 보람과 자부심"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임직원과 영업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그는 "모든 임직원과 영업가족 여러분이 신한라이프 원 팀으로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주시는 만큼, 저 또한 일류를 향한 여정의 최일선에 서서 원대한 꿈을 꼭 현실로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영종 사장은 행사를 마친 후, 취임을 기념해 본사 각 층을 돌며 임직원들에게 새해 덕담과 인사를 나눴다.서울 중구 소재 신한라이프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Team LIFE 2023 발대식’에서 이영종 사장이 취임 인사와 함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적자해소 어려워 vs 전기요금 추가 인상"...한국전력 주가 어디로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전력 주가가 2만원대 회복도 못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했지만, 30조원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만큼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나오면서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지난해 12월 28일(2만2450원)고점 대비 13.6% 빠졌다. 전날 한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24%(2450원) 급락한 1만9350원에 마감했다. 하락률 기준으로 2008년 10월 23일(-11.4%) 이후 약 14년2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시가총액 기준 하루 만에 1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가 쪼그라든 것이다.한전의 전일 공매도는 22만4336건 증가한 37만4300건을 기록,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날은 공매도가 제한된 상태로 거래됐다.앞서 한전 주가는 지난해 2만2350원에서 시작해 10월엔 1만6000원대까지 추락했다. 누적 적자로 인한 재무구조가 악화가 원인이었다. 이후 전기요금 인상 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두달 간 총 35% 치솟기도 했다.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1분기 전기요금 인상치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2차 오일쇼크 이후 최대 폭인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했다. 당초 한전은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으로 kWh당 51.6원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4분의 1 정도만 요금 인상에 반영됐다.전문가들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 매출이 연간 7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간 영업적자가 3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추가로 인상하더라도 13.1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재무 사정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올해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기적인 주가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매 분기 1분기 전력량요금 인상분인 11.4원 수준씩 요금을 올리더라도 연간 평균전기요금 인상 폭은 kWh당 50원대보다 낮은 40.8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완벽한 재무상태 개선에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일각에서는 한전이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며, 하반기 흑자전환 가시권에 들어설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이후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아니다"며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를 2026년까지 해소하려는 정책 방향, 2027년 말까지인 한전채 발행 한도 확대법 일몰을 감안하면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아직 한전 주가는 흑자전환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1차 목표인 흑자전환 이후 2024년까지 바라본다면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yhn7704@ekn.kr전자식전력량계.연합최근 1년간 한국전력 주가 추이.

이석준 회장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 달성…지속가능경영 지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일 "자회사를 비롯한 범농협이 함께 하는 시너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비전과 전략을 내재화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흔히들 비전과 전략은 잘 만들어놓고, 그 이후에 장롱에 보관하는 것이라고 한다"며 "비전과 전략에 따라 실천하기 보다는 기존 규정과 관행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협금융 한 분 한 분이 명확하게 비전과 전략을 인식하고 빠르게 실행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농협금융이 농협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촉매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생태계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이든 상관하지 않겠다"며 "중앙회, 경제지주 등 내부사업 부문과 적극 소통해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혼자만으로는 고객이 만족할 만한 금융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제공할 수 없다"며 "여건만 허락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과감하게 외부 생태계와 협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개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농협은 불가능할거야’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개인의 성장이 조직과 나라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인 성장을 위한 노력에 적극 함께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언급하며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금융의 모든 순간, 100년 농협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만 40세도 은행 떠난다…5대 은행서 3000여명 짐쌀 듯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하나은행이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앞서 신한은행도 전날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5대 은행에서 모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가운데, 예년보다 대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9일까지 2023년 상반기 준정년 특별퇴직 실시에 들어갔다. 신청대상은 이달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하거나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이다. 특별퇴직금은 1968~1970년생 중 관리자급은 최대 36개월치 월 평균임금을 출생년월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책임자, 행권급은 36개월치의 월 평균임금을 준다. 1971년생 이후 직원은 연령에 따라 최대 24개월치의 월 평균임금을 지급한다. 이밖에 1968∼1970년생 준정년특별퇴직직원에 한해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 등을 준다. 퇴직 예정일자는 오는 31일로,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 진행되는 임금피크특별퇴직은 1967년 상반기생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최대 31개월치의 월 평균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4년 이후 출생자(근속 15년 이상), 4급 이하 일반직·RS직·무기계약인력·관리지원계약인력 중 1978년 이전 출생 직원(근속 15년 이상)이 대상이다. 특별퇴직금으로 출생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의 월 평균 급여를 지급한다. 대상자는 부지점장 아래, 만 44세까지 낮아졌다. 지난해는 부지점장 이상만 희망퇴직 대상이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 이하의 직원은 전날부터 5일까지, 지점장·부서장금은 6일부터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한은행은 2018년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당시 700여명이 짐을 쌌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대상은 1967∼1972년생으로, 만 50∼55세가 대상이다. 특별퇴직금으로는 근무기간 등에 따라 23~35개월치 월 평균 급여를 지급한다. 학기당 350만원의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최대 3400만원 등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관리자급 1974년, 책임자급 1977년, 행원급 1980년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1967년생은 24개월치, 나머지는 36개월치의 월 평균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1966년생 직원과 10년 이상 근무한 전 직원 중 1982년생(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493명이 퇴직했다. 희망퇴직자는 2021년 427명보다 66명 늘었다. 특별 퇴직금은 월 평균 임금의 20∼39개월치를 지급하는데, 전년(20∼28개월)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올해 주요 은행들이 희망퇴직 연령을 40대 초반까지 낮춘 만큼 5대 은행에서 최대 3000명 이상이 은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5대 은행에서는 200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젊은 직원들이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떠나고 싶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희망퇴직자 연령을 낮추기를 노동조합에서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대면 확산에 따라 은행들도 인력 감축이 필요한 만큼 은행에서도 더 좋은 희망퇴직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dsk@ekn.kr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김성태 기업은행장, ‘반듯한 금융’ 앞세웠다...중기지원 최대 과제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제27대 기업은행장에 선임된 김성태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중소기업 지원, 고객 신뢰도 제고, 리스크 관리 등의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김 행장은 재임 기간 ‘반듯한 금융’을 필두로,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정책금융의 역할에 주력한다는 포부다.◇ ‘어깨 무거운’ 김 행장...튼튼한 은행-반듯한 금융 공언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첫 마디는 "어깨가 무겁다"였다. 김 행장은 "막중한 사명감에 양 어깨가 무겁지만, 제 모든 힘과 역량을 바쳐서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취임식에서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튼튼한 은행’,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반듯한 금융’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행장은 "우리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여진과 지정학적 위기에 금리, 물가, 환율이 함께 뛰면서 경기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중소기업은 기초체력이 약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기업, 소상공인 등 취약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김 행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금융 지원, 깊이 있는 비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호흡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하고, 성장단계별 지원을 체계화해 기술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전통주력산업은 디지털 전환, 녹색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김 행장의 구상이다.◇ "금융 소외계층 고금리 부담 완화...ESG 경영 주력"김 행장은 ‘반듯한 금융’과 관련해 "은행의 변하지 않는 최우선 가치는 고객 신뢰"라며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상품,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경영평가를 망라해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체계를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취약계층의 경우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에 상당히 노출된 만큼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도높게 진행하겠다고 김 행장은 강조했다. 그는 "저신용, 저소득 금융 소외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금융 포용력을 높이겠다"며 "아직 주목받지 못한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를 찾아 적극 지원하고,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시대에 녹색금융, ESG경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1962년생인 김 행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미래기획실장, 마케팅전략부장,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동지역본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을 역임했다. 2019년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 기업은행 전무이사를 지낸 ‘정통 IBK맨’이다. 김 행장이 오랜 기간 기업은행에 몸담아 주요 요직들을 두루 거친 만큼 김 행장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행장님이 선임되고 직원들의 표정도 밝아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며 "기업은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책은행인 만큼 단기 실적주의를 극복하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터로 만들어달라"고 밝혔다.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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