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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해외 직구 증가 수혜…목표주가 ↑ [KB증권]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해외 직구 물량이 증가하면서 CJ대한통운의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4일 리포트를 통해 "내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2.7% 증가한 531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요금 인상 등으로 기존 택배 영업이익이 박스당 25원 확대될 전망이며, 직구 물량이 전년대비 100.5% 증가하며 기존 택배 물동량은 전년대비 4.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 연구원은 "풀필먼트 센터 기반 택배 물량은 전년대비 36.5% 증가할 전망"이라며 "해외 직구 물량 증가와 풀필먼트 센터 기반 이익 증가를 감안해 장기 영업이익 가정치를 기존 2.8%에서 3.6%로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인다"고 분석했다.이어 "최근 이커머스의 영업손익이 턴어라운드하고,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물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CJ대한통운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만약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완화되어 장기 영업이익률 가정을 4.6%로 상향한다면 CJ대한통운의 적정 주가는 20만원으로 쿠팡 상장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khc@ekn.krCJ대한통운 CI

[소룩스의 준비된 스토리②] 정재준 대표의 자전거래와 이촌회계법인의 아리바이오 평가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지난 6월 소룩스를 인수하고, 이사진을 장악한 후 자신이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을 소룩스에 매각한다. 이로써 정 대표는 본인의 자금을 소룩스에 넣은 후 아리바이오 매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 그 과정에서 기술상장특례에 3차례 실패한 보고서와 아리바이오 2대주주와의 거래를 기초 삼아 가치평가를 진행해 아리바이오 기업가치를 재차 끌어올렸다.지난 6월 30일과 7월 7일 소룩스는 아리바이오 지분 11.5%를 총 621억원에 인수했다. 아리바이오 지분은 정재준 대표와 산업은행의 지분 등이다. 정재준 대표가 아리바이오의 경영권을 쥐고 있어 소룩스는 아리바이오의 경영권을 자연스레 확보했다. 그 결과, 소룩스의 아리바이오 지분 취득은 내부거래가 됐다. 법인의 특수관계자인 대표이사와 법인 사이의 거래는 내부거래다. 또 실질적인 거래 과정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자전거래에 해당한다. 6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재준 대표이사는 아리바이오 임원 2명 등 임원 6명을 선임해 소룩스의 이사회를 장악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록 인격은 다르지만 정 대표는 아리바이오 매수 주체이자 매각 주체가 됐다. 현금은 정 대표로부터 소룩스를 거쳐 다시 정 대표(‘정 대표→소룩스→정 대표’)로 흘러갔다. 정 대표는 소룩스에 100억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와 2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이하 BW) 투자를 통해 300억원을 투입했고, 아리바이오 지분 매각을 통해 266.7억원을 확보했다. 그 결과 현금흐름 상으로는 입금 후 대부분 금액을 환급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 내부거래의 기초, 기술평가 소룩스는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로 7619억원을 인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삼진제약과 3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 당시 인정받았던 6258억원의 기업가치에서 20% 이상 오른 것이다.외부평가를 담당한 이촌회계법인은 현재가치할인법(이하 DCF)에 근거해 아리바이오의 지분가치를 평가했다. DCF란 향후 벌어들일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해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방법이다. 이촌회계법인은 아리바이오가 제시한 기술가치투자보고서에 근거해 아리바이오의 미래를 추정했다. 아리바이오의 기술평가보고서는 △간테네루맙 △레카데맙 △도나네맙 등을 포함해 2028년에 총 17개의 치매 원인조절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리바이오는 기술력 측면에서 물음표가 달려 있다. 아리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평가를 진행했으나 지난 3월 기술 평가를 진행한 한국발명진흥회, 이크레더블 모두 아리바이오에 BBB등급을 내렸다. A등급 이상을 받아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데, 아리바이오는 지난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철현 특허법인 BLT 대표 변리사는 "바이오 기업들의 평가는 기술성 비중이 거의 70%에 육박한다는 점을 비춰볼 때 BBB를 세 번이나 받았다면 기술에 대한 챌린지가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 아리바이오 상황과 다른 근거 자료이촌회계법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료를 활용했다. 하지만 아리바이오의 상황에 맞는 자료를 확보했는지 의심스럽다. FDA는 임상 2상의 예상소요기간으로 ‘수개월~2년’을 제시했으나 아리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AR1001의 임상 2상은 4~5년의 시간이 소요됐기에 이를 근거로 향후 임상을 추정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2018년 FDA로부터 AR1001의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후, 미국에서 210명의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이후 지난해 4월 FDA와 임상 2상 종료미팅을 했다. FDA가 제시하는 임상 2상의 기간보다 아리바이오는 수 배의 시간을 소요했음에도 이촌회계법인이 FDA가 제시한 기간과 기술력에 의문이 있는 기술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향후 매출을 인식했다. 그 결과, 아리바이오는 신약사업부문에서 △2026년부터 2334억 △2027년 3510억 등 빠른 시일 내로 마일스톤 피와 로열티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 멀티플의 기초, 아리바이오 2대 주주와 거래이촌회계법인은 아리바이오가 내년 유럽과 미국에서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과감한 예상이다. 올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발생한 147억원의 매출을 제외하면 아리바이오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사업연도가 없다. 공시된 기간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783.6억원임을 고려할 때 내년 아리바이오는 그간 있었던 매출의 2.5배 이상을 올린다는 의미다. 미국, 유럽 등에 AR1001의 라이선스아웃(L/O) 매출을 전망했는데 이는 올 3월 있었던 삼진제약과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기반해 추정했다. 라이선스 아웃이란 기술이나 지식 재산권이 들어간 상품의 생산과 판매를 타사에 허가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의 대주주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9월 지분 스왑을 통해 아리바이오 지분 5.38%를 확보한 아리바이오의 2대 주주다. 즉, 2대 주주가 지급한 100억원의 계약금(Upfront fee)를 기초로 한국과 미국 및 유럽의 인구수 차이를 반영해 내년 1917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2대 주주와 거래란 변수는 가정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저 삼진제약과의 거래에 인구수를 곱해 매출액을 추정했다. 이는 밸류에이션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계약 시점이 내년이다 보니 현금흐름할인이 거의 없다. 그리고 영업가치의 1/3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금액도 상당하다. 하지만 아리바이오 2대 주주와의 내부 거래이기에 이를 바탕으로 한 추정은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4대 회계법인의 한 밸류에이션 관련 파트너는 "내부 거래를 바탕으로 매출을 추정한다면 그 DCF의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partner@ekn.kr출처/금감원 전자공시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조이시티, 올해 신작 출시 지연에 목표가 ‘하향’ [상상인증권]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상상인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조이시티의 목표주가를 3600원으로 하향했다. 올해 신작 출시가 지연돼 주가가 내리막길을 탄 영향이다. 그러나 내년 2종의 신작이 발표되는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가 미뤄지며 주가가 연초 대비 30% 하락했다"며 "주가 하락과 별개로 비용통제에 힘입어 조이시티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조이시티는 2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중 하나인 수집형 RPG ‘스타시드’는 퍼블리셔를 비리비리에서 컴투스로 재선정해 1분기 출시한다. 다른 하나는 디즈니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한 게임으로, 2분기 출시 예정이다.최 연구원은 "내년 신작 2종이 출시된 후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투자 매력을 갖췄다"며 "스티시드는 관계사인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했지만 계약 주체가 조이시티이기 때문에 수익을 배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suc@ekn.kr

삼성SDS, 생성 AI 통한 클라우드 매출 증가 기대 [대신증권]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대신증권은 14일 삼성SDS에 대해 내년 1분기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이는 클라우드 매출 성장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1만원을 제시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등장으로 인한 클라우드 사업 성장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상승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 수준"이라며 "2019년 당시 스마트팩토리, 차세대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사업 기대감에 PER이 30배 수준이었고, 향후 생성형 AI 등장에 따른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내년 1분기 생성형 AI 서비스인 브리티 코파일럿 일부와 패브릭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의 AI 사업 전략은 자체 대형 언어 모델(LLM) 개발보다는 타사 LLM에 기반한 생성형 AI와 결합해 클라우드 매출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운영될 예정인 만큼, 클라우드 사용 증가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非) AI 클라우드에서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이는 동탄 데이터센터(HPC)의 서관 서버 증설에 따른 클라우드서비스(CSP) 매출 성장과 2024년 엠로, O9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플랫폼 출시에 따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부문에서의 매출 성장이 기대돼서다. 또 2025년 SAP의 ERP 버전이 종료되면서 ERP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따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삼성sds

핀다,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 인증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 핀다는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올해 처음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족친화인증은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녀 출산과 양육지원, 유연근무제 등 우수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는 기업과 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핀다는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가족친화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과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처음으로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핀다는 구성원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커스텀 워크(개인 맞춤형 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핀다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개인 일정과 사정에 맞게 오전 7~11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하루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고, 주 2회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여기에 승인 없는 연차 사용 제도를 도입해 핀다 임직원은 휴가 사유 작성과 승인에 대한 부담 없이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 모성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핀다에서는 성별에 관계 없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을 위한 특별 유급 휴가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핀다는 배우자 출산 휴가(10일)와 난임치료 휴가(3일)를 비롯해 자녀 입학식과 졸업식에도 유급 휴가를 지원한다. 실제 핀다에서는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상이 기혼자다. 간부 전체(리드급 이상)로 보면 95%가 기혼자로, 이 중 자녀가 있는 비율이 3분의 2가 넘는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저 또한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출산한 경험도 있다 보니 자녀와 가정이 있더라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 문화와 제도들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공감해 왔다"며 "금융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 있고 경험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채용하기 위해 더욱 주도적으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dsk@ekn.kr핀다 핀다.

산은, 제3차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 회의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DB산업은행은 아랍에미리트(UAE) 300억 달러 투자유치 전략 논의를 위해 1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금융기관, 산업협회 등 20여개 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 회의를 열었다.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는 정부의 ‘한-UAE 투자·금융분야 협력 후속조치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2월 15일 발족돼 운영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6월 2일 제2차 UAE 투자협력 위원회에서 투자제안 전달체계가 승인된 이후의 한-UAE 투자협력 진행경과를 공유하고, 국내 투자유치 애로사항 해소와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향후 투자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김복규 산은 수석부행장은 "한-UAE 양국간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투자협력 논의가 한층 고도화될 것"이라며 "산은은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한(對韓) 투자 모멘텀을 지속 견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산업은행 1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첫번째줄 왼쪽 세번째부터)이근환 산업은행 부행장(기획관리부문), 김복규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김동준 기획재정부 금융투자지원단장, 양승원 산업은행 부행장(글로벌사업부문) 및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지주 부회장직 사라지나..."외부후보 비상근직, 정보 노출은?"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부회장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며 금융지주사들의 부회장직 운영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지주 중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부회장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당장 연말 조직개편에서 부회장직을 폐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 금융지주와 은행이 앞으로 차기 CEO(최고경영자)를 뽑을 때 외부 후보가 불리하지 않도록 비상근 직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인재 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의 외부 인물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의견과, 이들이 금융사 내부를 들여다 보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을 내놓는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전날 "금융지주 부회장직이 특정 회장이 셀프 연임하는 것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그 제도가 폐쇄적으로 운영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 발탁과 외부 후보를 차단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이 금융지주 부회장직에 대한 장·단점을 모두 언급하면서도 비판적인 시선에 힘을 실은 만큼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부회장직 운영에 대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지주 중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부회장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 조직개편 부회장직을 폐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후계자 양성을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했고, 지난 11월 부회장이었던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선임되며 당장 2인자 양성이 중요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허인 전 KB금융 부회장과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은 양종희 회장 선임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부회장직이 공석이 된 만큼 이번 연말 인사에서 폐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새로 부회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시기상 부회장으로 선임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부회장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함영주 현 회장의 임기가 2025년 3월까지라 내년 말부터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후계자 양성이 중요한 상황인데, 이 원장의 발언에 따라 부회장직 존폐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하나금융은 현재 박성호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부회장직이 능력 있고 검증된 경영진을 발탁해 회사 전반의 경영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만큼 후계자 양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단 현재 금융지주사들이 그룹장, 부문장도 운영하고 있는데, 부회장직을 꼭 고수해야만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회장직이 없더라도 경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후계자 양성이라는 것이 직위보다는 직무에 초점을 두는 게 맞을 것"이라며 "부회장직이 전 계열사와 그룹을 통합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을 갖추는 과정인데, 직위에 연연할 필요 없이 직무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내부 후보에 대한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외부 후보자에게도 비상근 직위를 부여해 이사회와 접촉 기회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외부 후보자의 기회를 넓히고 회사 경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국내 금융지주 외부 후보자에 대한 인재풀이 넓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특정 인물 발탁에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지주·은행 CEO 후보로 오르는 외부 인물은 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은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수는 많지 않다. 이 후보들에 비상근직을 부여하면 은행 내부의 경영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최종적으로 회장이 되지 못할 경우 민감한 내용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완을 거칠 내용도 있다"며 "추가 논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두고 금융당국은 ‘자율적’이란 입장을 밝혔으나 금융사들은 사실상 전 금융사들이 실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DGB금융지주와 내년 말부터 차기 회장을 선정해야 하는 JB금융지주, 하나금융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이기에 금융사들이 이를 자율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금융권 분위기를 보고 다각적으로 검토해 내규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은행, 데이터결합 사업 본격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한은행은 은행권 유일의 데이터전문기관으로서 첫 데이터 결합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비금융 기업간 가명정보 결합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익명정보의 비식별 적정성 수준을 평가한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신한은행을 포함한 민간기업 8곳을 추가 지정해 현재 총 12곳의 데이터전문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첫 데이터 결합 프로젝트에서 신한은행은 롯데멤버스, 엘지유플러스 고객들의 구매정보 데이터와 쇼핑 이용정보 데이터를 결합·분석한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가명정보 결합 협력 네트워크’와 함께 화훼농가의 생산과 유통전략 수립을 도울 계획이다. NIA 가명정보 결합 협력 네트워크는 가명정보 활용을 통한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 활성화를 목표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함께 참여한 파트너십으로, 가명정보 결합을 통한 맞춤형 데이터 생산, 사회문제 해결, 데이터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 지원을 위해 금융사기 피해 정보 공유사이트 ‘더치트(THECHEAT)’의 금융사기 관련 데이터와 신용정보 평가 제공 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신용 데이터 가명결합도 진행한다. 또 신한은행은 더 안정적인 여신운용을 위해 KCB, NICE신용평가의 신용 데이터를 가명결합해 자체 여신모니터링 모형을 고도화하고, 자체 보유한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와 함께 ‘서울 청년 금융 데이터’를 개발·분석해 서울시 청년 정책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데이터융합센터를 통해 공공기관, 비금융기업과 신한은행 금융데이터의 가명결합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이종산업간의 융합을 원활하게 해 다양한 신사업모델, 상품, 서비스, 정책의 개발에 도움이 되겠다"며 "더 많은 성공적인 가명결합 사례를 발굴해 국내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신한은행 신한은행.

[교보생명 지주사 기로] 여전한 입장차...FI,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이라는 청사진을 두고 교보생명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 기업가치가 높아져 궁극적으로 FI들의 투자금 회수에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교보생명 FI들은 이미 교보생명에 투자한 지 10여년이 지난 만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팔 권리)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FI들은 교보생명의 액시트가 지연됨에 따라 FI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제3투자자들에게 매각하거나,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PEF)인 리티게이션(litigation)펀드에 넘기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출범 첫 관문은 어피너티 동의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이 당초 내놓은 청사진대로 내년 하반기 지주사 출범을 위해서는 이달 초 정기이사회에서 인적분할 결의 안건이 통과돼야 하는데, 분할 안건이 부의조차 되지 않으면서 지주사 출범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교보생명은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등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FI 입장에서도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액시트가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지난 4월 대체자산운용사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한 것도 지주사 설립의 일환이었다.문제는 지주사 출범 전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FI를 설득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2대 주주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BPEA EQT(구 베어링 PEA), 싱가포르투자청)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나아가 신창재 회장과 어피너티가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주식을 분할하고, 지주사 법인에 현물 출자할 때도 어피너티의 동의가 필요하다. 교보생명 측은 "예전처럼 어피너티와 교보생명이 무리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은 아니다"며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제고와 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물밑에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FI "지주사 전환과 풋옵션 이행은 별개"그러나 FI 내부에서는 지주사 전환과 풋옵션 이행은 별개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특히나 신 회장이 풋옵션 이행을 거부하면서도 지주사 전환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은 풋옵션 분쟁의 본질에서 벗어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교보생명 지분 9.79%를 보유 중인 코세어캐피탈이 신 회장과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07년 10월이었다. 같은 시기 어펄마캐피탈(지분 5.33%)도 특수목적법인(SPC)인 KLI INVESTORS LLC를 설립해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2012년 9월 유사한 내용의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당시 어피너티가 맺은 계약은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해 자신들이 매입한 지분을 신 회장에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는 바꿔 말해 어피너티가 투자할 당시에는 3년 내 교보생명에 대한 액시트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의미다. 그러나 신 회장 측에서 "주주간 계약 자체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독소조항이 담겼다"며 지금까지 풋옵션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FI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지주사 출범은 전혀 관심이 없다"며 "당초 계약대로 3년 안에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을 매수하겠다는 계약서 내용을 이행하면 되는데, 지주사 전환은 대체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FI 액시트 시나리오 셋...리티게이션펀드 거론신 회장이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FI 내부에서는 제3자 매각과 같은 다른 수단을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이 실제 투자금 회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IPO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 승인을 하지 않는다. FI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다양한 방안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리스크가 적은 방식은 리티게이션펀드에 매각하는 방법이다. 사모펀드 유형 중 하나인 리티게이션펀드는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개념으로, 쉽게 말해 소위 소송 및 법적분쟁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다. 법조 전문가들로 구성된 리티게이션펀드는 법적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고, 소송에서 승소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FI 입장에서는 신 회장과 끝나지 않을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는 것보다 리티게이션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다. 반대로 리티게이션펀드에 FI 지분이 넘어갈 경우 신 회장과 교보생명은 장기간 법적 리스크에 노출된다. FI 지분을 리티게이션이 아닌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제3자 매각은 리티게이션펀드보다 고려할 요소가 많다는 분석이다. FI들이 제3투자자에게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포함해 계약상 지위를 이전하는 동시에 교보생명 측의 협조도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제3투자자가 FI와 교보생명이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모두 포기한다고 해도, 교보생명 측에서 제3투자자에게 IPO 시기,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책 등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제3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교보생명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 최후의 카드는 FI들이 규합해 지분을 매각하고, 이를 인수한 회사가 신 회장과 표 대결을 벌여 경영권을 빼앗는 방법도 있다. 9월 말 현재 신 회장(33.78%)과 특수관계인을 합한 교보생명 지분율은 36.37%다. 과거 교보생명과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어피너티 컨소시엄(24%)과 어펄마캐피탈(5.33%)을 비롯해 다른 투자자들 지분까지 잠재적 원매자에게 매각한다면, 신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금융사를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생보사 빅3인 교보생명을 인수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클수밖에 없다. 신 회장과 교보생명의 여론전은 물론 이사진 물갈이, 조직 장악까지 대내외적으로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FI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FI의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취득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경우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가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교보생명이 지난해 IPO가 불발된 후 올해 2월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것은 최대주주이자 지배주주인 신 회장과 FI 간 분쟁에 회사가 움직이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으면서도 자사주 취득에 대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ys106@ekn.kr교보생명.교보생명 주주현황.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교보생명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보생명 지주사 기로] 이사회에 분할 안건 없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교보생명이 이달 5일 정기이사회에서 금융지주사 출범의 첫 단추로 여겨지는 인적분할 안건을 부의하지 않으면서 금융지주사 출범이 당초 계획인 내년 하반기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BPEA EQT(구 베어링 PEA), 싱가포르투자청)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동의가 선행돼야 하는데,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내년 국제상업회의소(ICC) 2차 중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FI 내부에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오랜 기간 풋옵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돌연 금융지주사라는 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주사 안건 논의 못해...교보생명·어피너티 입장차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5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신창재 회장을 비롯한 사외이사진이 모여 내년도 사업계획과 연말 인사, 조직개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인적분할 등 지주사 설립 안건은 부의되지 않았다.이에 따라 교보생명이 올해 2월 공언한 내년 하반기 지주사 출범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중 주총 특별결의와 당국 인가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번 정기이사회에서 인적분할 결의안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다.이번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부의되지 않은 것은 지주사 전환을 두고 교보생명과 FI 간의 입장 차가 명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총 특별결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교보생명 최대주주인 신 회장 지분율은 33.78%이고, 친인척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을 합해도 지분율은 36.37%다. 2대 주주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지분율 24%)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주총 문턱을 넘기 어렵다. 교보생명 한 투자자는 "어피너티가 현재 지주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고 있고, 6월께 ICC 2차 결과가 나온 직후 지주사 출범을 개시한다고 해도 관련 절차를 고려할 때 내년 하반기 지주사 출범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법원 무죄, 내년 ICC 2차 결론...어피너티 ‘사실상 승기’ 무게특히 어피너티는 최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만큼 이르면 내년 6∼7월께 결론이 나오는 ICC 2차 중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FI 내부에서는 어피너티가 신 회장과의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대법원 무죄 판결로 어피너티가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교보생명의 가치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정청탁과 금품 수수가 없었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1년 9월 ICC 1차 중재에서 해당 중재의 책임이 신 회장에 있는 만큼 패소 당사자로서 어피너티의 법률비용 가운데 절반과 중재비용을 모두 부담하라고 결정한 점도 어피너티가 사실상 이겼다는 주장에 힘을 더한다. 다만 2021년 9월 1차 중재에서는 신 회장과 투자자 간에 체결한 풋옵션 조항은 물론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 역시 유효하다면서도 신 회장이 평가기관 선임 및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피너티가 제시한 가격에 매수할 의무는 없다는 애매한 결론이 나왔다. 이에 어피너티는 작년 2월 2차 중재를 신청하고, 신 회장에 평가기관을 선정해 교보생명의 공정시장가격(FMV)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어피너티는 후속절차에 따라 산출되는 최종 공정시장가격을 풋 옵션 가격으로 신 회장에게 지급을 청구할 계획이다. FI 관계자는 "만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어피너티가 유죄를 받았을 경우 신 회장은 2차 중재에서 애초에 풋옵션 가격이 부당하게 산정됐음을 강하게 주장했을 것"이라며 "1차 중재에서 신 회장에 패소 당사자로 소송비용을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면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내년 하반기 지주사 출범은 목표일 뿐...과거와 분위기 달라"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2차 중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에 동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내년 하반기 출범은 데드라인이 아닌 목표시기"라며 "과거 양사가 대립각을 세우던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설립이 결국엔 FI의 액시트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등으로 기업가치가 오르게 되면 FI 입장에서는 현재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FI 내부에서는 "그런 거짓말에 다시는 속고 싶지 않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주사 설립은 신 회장이 풋옵션 계약 이행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FI 관계자는 "회사의 순자산이 어피너티가 투자할 당시 5조원에서 13조원으로 성장했다"며 "이에 합당한 가치를 평가해서 주주 간 계약에 정한 바에 따라 매수하라는 풋옵션을 행사했는데, 이걸 이행하지 않고 왜 자꾸 동문서답을 하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FI들은 지주사 전환에 관심 없고, 신 회장 개인의 이행 책임을 회사에 떠넘기는 배임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ys106@ekn.kr교보생명.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교보생명 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임직원들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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