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8년간 이어온 '비상체제'의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이재용 책임경영' 시대에 돌입했다.
사법 리스크 해소와 함께 조직 안정화를 마무리하고,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 회복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뉴 삼성'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 소속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을 '사업지원실'로 공식 전환했다.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되던 사업지원TF는 2017년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체해 그룹의 현안을 지원해 왔지만, 이번 개편으로 상설 조직화됐다.
사업지원TF를 이끌어온 정현호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이재용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박학규 사장이 신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개편은 '사법 리스크 해소' 직후 단행된 첫 조직 변화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7월 대법원으로부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관련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 그룹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8년간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돼온 사업지원TF의 상설화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삼성이 위기관리 모드에서 정상경영 모드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상징적 조치다.
후임 박학규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전략·재무 전문가다.
1964년생으로 청주고, 서울대 경영학과, KAIST 경영학 석사를 거쳐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그룹 CFO를 역임하며 핵심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박 사장은 주력 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하면서 전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박 사장의 전진 배치는 전사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재편됐다.
기존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의 경영진단실을 흡수하며 사업지원 기능을 강화했고, 그룹 차원의 투자·인력·조직 혁신을 총괄할 전망이다.
재계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삼성이 반도체 중심의 리더십 회복과 혁신경영 가속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전장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로의 전환을 박차를 가하면서 '이재용 책임경영'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 직후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십 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는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잇달아 회동하며 AI 반도체·데이터센터·로봇 등 '뉴삼성 3대 축' 사업에 대한 글로벌 협력 구도를 구축했다.
삼성은 엔비디아로부터 GPU 5만장을 확보하고, AI 기반 반도체 제조공정 혁신에도 착수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 회장이 '미래 사업'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선 테슬라 등 대형 고객사 유치에 성공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사장단 정기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사가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첫 대규모 인사인 만큼, '이재용 책임경영 체제'에 걸맞은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 중심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지원실 개편을 시작으로, 이 회장이 반도체 리더십 회복과 글로벌 혁신경영을 이끌 '뉴 삼성 2.0'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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