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수 십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 한국형 화물창(KC) 사업에 대한 한국가스공사의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가스공사 종속회사인 KLT(케이씨LNG텍크) 및 사업 소송으로 발생하는 우발부채에 대한 대비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회가 올해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선정했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공공기관 이슈를 선정하며 한국형 화물창 사업으로 인한 우발적인 부채 발생 가능성을 꼽았다. 가스공사가 KC화물창 소송으로 인해 KLT에 발생할 우발부채 위험을 관리해야 하며, 매출원가 추가 발생으로 인해 가스요금이 상승하는데 대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국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국내 기술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 보관창고 역할을 하는 화물창을 개발하기 위해 조선3사(삼성, 대우, 현대)와 공동으로 KLT를 설립(가스공사 지분율 50.2%)했다.하지만 가스공사가 152억원 투자한 종속회사 KLT의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투자자산의 손상차손이 발생했으며, 투자금 회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2022년부터 시작된 KLT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올해 6월 기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KLT는 꾸준히 4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멤브레인 재료비(2021년 43억6000만원, 2022년 34억5000만원), 경상개발비(15억원), 무형자산상각비(12억원) 등 고정비용이 매출을 초과 발생함에 따라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가스공사가 KLT 최초 출자 여부를 판단할 때 검토했던 사업계획과 실제 실적 간 괴리가 발생한 점이 손실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당시 KLT는 2022년 말까지 12척의 선박에 대한 KC-1 화물창 설계 및 감리 및 6건의 멤브레인 제작판매를 계획했다. 하지만 올해 5월 기준 실제로 KC-1 화물창 기술이 활용된 대형 LNG 운반선은 총 2척에 불과하다. 2017년 이후 멤브레인 제작 판매 건은 1건도 없는 실정이다.초기 사업성 검토 자료에 따르면 KLT는 2021년부터 20억원의 주주배당을 계획했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 KLT는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인하여 배당가능 이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 기업들과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소송도 문제다.삼성중공업은 2018년 국적 26, 27호선(가스공사 LNG 도입용)을 건조하여 SK해운에 인도한 바 있다. SK해운은 동 선박의 첫 운송에서 ‘콜드 스팟(결빙현상)이 나타나는 품질문제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고, 이후 삼성중공업이 수리 및 시험선적 등을 완료한 후 지난 3월 운항이 가능함을 SK해운에 통보했으나 SK해운은 동일 문제로 인해 운항을 계속해서 중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는 삼성중공업 및 SK해운과 총 4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그간의 소송 진행 결과 KLT는 연내 103억원의 여유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창 사업 대한 기술적 라이센스를 갖는 외국 기업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덜고, 중국 조선산업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LNG선 화물창 독자기술 개발이 이뤄지게 됐다"면서 "이 사업이 결국 가스공사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실정이 안타깝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youns@ekn.krLNG 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