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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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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해상연료 시대…LNG 우세 속 메탄올 급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21 14:40

수출입銀 해외경제연구소 "LNG 선박, 86%…메탄올·암모니아 대안연료 역할 기대



"선박연료 탄소중립 위해 연구 투자·지원, 불확실성 제거해 나가는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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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박 일신 그린아이리스호.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세계적인 해상탄소중립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선박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액화천연가스(LNG) 연료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연료로서 강세를 보이나 메탄올이 급부상 중이다. 해상연료의 탄소중립에 대한 현재의 혼란은 해운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선박의 탄소중립을 위한 단기적 대안 연료로서 최근 LNG 외에 메탄올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으며, 암모니아도 수년 내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며 선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LNG는 대안 연료추진 선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벙커링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석유 이외의 대안연료를 사용하는 현존선 중 척수 기준으로 59.8%, 톤수 기준으로 86.1%의 선박이 LNG를 채택,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월 기준 발주잔량에서도 대안연료 채택 선박 중 척수 기준 61.4%, 톤수기준 78.6%의 선박이 LNG를 이중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6월 기준 LNG연료 추진선박은 전 세계에 932척이 등록돼 있고 866척이 건조 중인 잔량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LNG 선박은 대안연료 추진선박 중 가장 많은 운항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저온 탱크 등 까다로운 설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실용성이 입증된 연료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LNG는 주성분인 메탄이 공기 중으로 소량 배출되는 메탄슬립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률은 23%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 뱅크(World Bank)는 2021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해상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 LNG는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LNG연료추진을 위해 투자할 자금의 리스크에 대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초저온 연료탱크가 필요하지 않은 메탄올이 선박연료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 석유연료 추진선박을 메탄올 추진선박으로 개조할 경우 개조 비용이 LNG연료 추진선박으로의 개조에 비해 약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을 강점으로 향후 선박시장의 대안연료로서 메탄올이 자리 잡을 경우 기존 재래식 선박의 전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메탄올의 경우 석유대비 약 10%의 온실가스 저감효과와 생산과 운송, 저장 등 전주기적 관점에서 온실가스 저감은 약 5%에 불과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저탄소 대안연료로는 그린메탄올이나 블루메탄올이 적당하다는 분석이다.

그린메탄올은 펄프나 농업폐기물 등 바이오원료에서 추출한 바이오메탄올, 재생에너지로 수전해한 그린수소에 바이오원료 혹은 공기중 포집을 통해 얻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생산한 e-메탄올 등이 있다.

또한 메탄올은 연료의 공급이 충분할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어 이에 대해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암모니아는 미래연료로서 해운업계의 기대가 매우 높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연료로 평가된다.

암모니아(NH3)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서 획기적인 탄소저감이 가능한 대안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에 함유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연료이므로 내연기관뿐 아니라 연료전지로도 적용 가능하다.

다만, 연료전지추진 선박의 상용화는 장기적 연구개발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우선 내연기관 적용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을 목표로 하는 선박연료 시장의 문제는 개별 산업만의 솔루션 찾기 보다 국가적인 탄소중립의 노력 속에서 경제, 산업, 에너지, 외교 등 총체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해사산업은 그 속의 중요한 일부로서 다뤄지며 해결책을 찾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 "여전히 미래의 대안 연료는 불확실하며 우리 해운업계도 혼란스럽지만, 국가가 해사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에 투자 및 지원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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