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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기후세미나] "기후위기 시대 배출권 관리·ESG 경영고시 더욱 중요해져"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후위기 시대에 배출권 거래제도와 ESG 공시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기후에너지분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들에게 친환경 경영을 하라는 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충국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탄소배출권 센터장과 하윤희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주최로 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상기후산업박람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기상기후산업육성과 에너지 산업 세미나’에 참석, 각각 배출권 거래제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제로 발표했다.이 센터장은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상쇄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며 "탄소중립이라는 것은 정성적인 부분이 아닌 정략적인 계획"이라며 탄소중립을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줄이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지적됐다.그는 "우리나라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는 목표를 세워 온실가스를 총 4억3660만톤을 줄여야 한다"며 "우리나라 약 8200만 가구, 2억5000만명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시 달성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이 센터장은 그만큼 배출권 거래제도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배출권 거래제란 기업들이 일정한 배출량의 할당받고 그 안에서 남거나 모자라는 배출량을 서로 거래하는 제도를 말한다.이 센터장은 현재 배출권 거래제에 7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해마다 1조3000억원 정도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앞으로 배출권 거래제도에 대해 유상할당 비율 상향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현재 배출권 제도의 유상할당 비율은 10%로 나머지 90%는 무상으로 정부에서 배당해주고 있다.하 교수는 "글로벌 ESG 무역장벽의 가속화로 점점 우리나라에도 ESG 고시를 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본사에서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달성해도 부품을 공급하는 공급사들이 RE100을 달성해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글로벌 ESG 무역장벽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점점 우리나라 국내 수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하 교수는 ESG 흐름에 대해 "철강, 내연기관차, 화석연료 기업에게는 리스크지만 대부분 업종에는 리스크와 동시에 기회이고 전기차, 청정에너지 기업에는 기회라고 설명했다.wonhee4544@ekn.kr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주최로 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기상기후산업박람회와 함께 열린 ‘기상기후산업육성과 에너지 산업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 이원희 기자이충국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센터장이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주최로 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기상기후산업박람회와 함께 열린 ‘기상기후산업육성과 에너지 산업 세미나’에 참석,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배출권거래제도 및 자발적 탄소시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하윤희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그린스쿨) 교수가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주최로 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기상기후산업박람회와 함께 열린 ‘기상기후산업육성과 에너지 산업 세미나’에 참석,‘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배출권거래제도 및 자발적 탄소시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기후에너지체험전] 고교에서도 열려…"단순 공부 암기 아닌 게임으로 재밌게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단순한 공부와 암기만으로는 이해가 부족한 내용을 게임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바타 꾸미기와 각종 효과 등 오픈월드 형식의 게임으로 즐길 요소가 많았습니다. (경기 수원 한봄고등학교 2학년 1반 엄가현 시각디자인과 학생) "이론으로만 배운 재미없던 내용을 게임으로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같은 반 허진원 캐릭터창작과 학생)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기후에너지체험전’이 고등학교에서도 수업으로 이어졌다.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지난 13일 수업으로 경험한 한봄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그동안 어렵게 배우던 기후에너지를 게임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운 경험을 들려줬다.기후에너지체험전은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메타버스)를 구현, 이 공간에서 에너지 관련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한봄고에서 ‘캐릭터창작과’로 1∼3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이영은 교사는 "학생들이 체험 공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이름을 변경하면서 이미 재미를 느끼고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함께 관람하는 시간에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게임을 학생들이 너무나 재미있어했고 마지막 생존자로 두 번이나 성공한 친구가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고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수업으로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그는 "친구들과 함께 인터넷 공간에서 만나 각자 전시 내용을 보기도 하고 마주치면 함께 액션으로 의사 표현도 하고 방탈출 등 미니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면에서 참 좋은 전시였다"고 밝혔다. 같은 반 이수아 학생은 "기후에너지체험전에서 온라인으로 나 자신이 아닌 아바타로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돌아다니는 것이 게임 같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며 "직접 돌아다녀서 스탬프를 찍고 다닐 수 있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고 몰랐던 기후에너지에 대한 내용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1학년 1반 장민진 학생은 "메타버스를 통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새로웠고 지루하고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며 "해당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개수, 깨끗한 에너지원의 종류 등 평소 관심 없던 기후와 에너지에 대한 정보들을 쉽게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사는 학생들이 기후에너지체험전 다시 방문하도록 유도하면 더 좋겠다고 제안했다.이 교사는 "학생들이 한번 들어가고 난 후 개인적으로 접속해보라고 하면 개인 일정에 밀려 더 이상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며 "체험관을 한 번에 오픈하기보다 기간이나 요일 등 일정 기간을 안배해 그때마다 다른 체험관을 볼 수 있게 한다면 새로운 체험관에 가보고 싶어서라도 다시 접속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일부 게임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이 교사는 "단체관람 신청을 하지 않은 시간에 접속했을 때는 돌발 게임이 없어 학생들이 아쉬워했다"고 밝혔다.허진원 학생은 "처음 기후에너지 체험관에 들어왔을 때 재미있는 게임 여러 개가 실행됐지만 오늘은 실행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기후에너지체험전은 오는 22일까지 개최되며 기간 동안 전국의 유치원, 초·중학교, 청소년 및 국민들 누구나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wonhee4544@ekn.kr경기 수원에 위치한 한봄고등학교 2학년 1반 학생들이 지난 13일 ‘2023 대한민국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수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봄고등학교경기 수원에 위치한 한봄고등학교 2학년 1반 학생들이 지난 13일 ‘2023 대한민국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수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봄고등학교

탈원전에 신한울1·2 지연, LNG발전 가동으로 9조원 더 들어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1·2호기의 운영이 5~6년 지연됐고 이를 메꾸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이 증가하면서 9조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세워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신한울 1호기는 2017년 4월, 2호기는 2018년 4월 준공이 목표였다. 하지만 1호기는 지난해 12월에야 상업운전에 돌입했고, 신청 9년 만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허가를 받은 2호기는 향후 시운전 등에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 4월에야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이는 탈원전을 내세운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추가 안전성 평가·기자재 품질 강화 등을 이유로 실제 운영 일정이 당초 계획과 달리 1호기는 68개월, 2호기는 72개월씩 밀렸기 때문이다. 만약 7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신한울1·2호기를 예정대로 운영했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 누적 발전량은 1호기 5만8377GWH(지난해 가동 전까지), 2호기 6만1811GWH(내년 가동 전까지)로 추산된다. 둘을 합쳐 12만GWH 넘는 발전량이 탈원전 정책에 따른 가동 지연으로 사실상 ‘제로’(0)가 된 셈이다. 원전이 제때 가동되지 못하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LNG발전을 저렴한 원자력 발전으로 대체할 기회도 사라졌다. LNG의 연도별 평균 정산단가(2017~2022년)는 kWh당 135.12원으로 원전(58.22원)보다 약 76.9원 비쌌다. 이러한 차액을 대입했을 때 1호기가 공기 지연 없이 정상 운영됐다면 4조4,892억원, 2호기는 4조7,532억원의 전력 비용을 아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울1·2호기 운영이 지연되면서 9조2,424억원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한 셈이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LNG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는 신한울 원전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타격이 더욱 컸다. 지난해 LNG 평균 정산단가는 kWh당 239.17원으로 원전(52.48원)의 4배를 훌쩍 넘겼다. 그러는 사이 비싸게 전력을 구입한 한국전력공사는 2021년 이후 47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영업손실을 떠안게 되었다. 그 밖의 경제·환경적 손실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목표대로 운전했을 경우와 비교하면 신한울1호기는 2160만t, 2호기는 2287만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저탄소 전원’인 원전 가동이 늦어진 만큼, 탄소 배출이 많은 화력발전소를 더 돌리기 때문이다. 공기 지연에 따라 막대한 공사 비용도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한수원 이사회가 의결한 사업기준공사비 변경안에 따르면, 신한울1·2호기 예상 공사비는 2014년 처음 산정한 7조9,823억원에서 2조3,451억원 증가한 10조3,274억원으로 재추정됐다. 건설이자, 계약 변경 등 사업 일정 순연으로 인한 증가분이 1조6,144억원에 달했다. 앞으로 신한울 1·2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국내 연간 발전량의 약 4%를 책임지는 만큼 국내 전력 수급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될 전망이다. 부지정지 공사에 들어간 3·4호기 건설까지 향후 원안위 허가를 받아 재개되면 원전 생태계 복원에도 가속이 붙을 예정이다. 한무경 의원은 "지난 정부 탈원전으로 원전 건설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천문학적인 비용을 한전과 우리 국민이 떠안게 되었다"면서 "신한울1·2호기와 더불어 신한울 3·4호기 공사 역시 안전을 전제로 조속히 진행하여, 원전생태계 복원과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jjs@ekn.kr원자력안전위원회, 신한울 원전 1호기 운영 허가 경상북도 울진군 신한울 원전 1호기.

에너지공단, 산업계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확대 방안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 산업계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기업들은 FEMS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1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산업계 FEMS 구축 및 활용 확대를 위한 ‘2023년 에너지경영시스템(EnMS ) 인프라 확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연구기관 및 정부기관, 스마트팩토리협의회, FEMS 구축 전문기업들이 참석, 산업계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인 FEMS의 보급 및 활용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FEMS가 많은 사업장에 구축운영돼 산업계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중소·중견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탄소중립도 실현할 수 있는 산업계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0913171948 한국에너지공단이 1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3년 EnMS 인프라 확대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전력거래소, 민간기업과 신재생발전 운영 역량 향상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전력거래소가 민간기업과 전력시장에서 원활하게 재생에너지를 운영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전력거래소와 티아이에너지(TI ENERGY)는 ‘전력거래 및 신재생발전 운영 역량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력거래소와 TI ENERGY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태양광 발전설비 운영 및 전력시장·계통운영에 관한 협업 △전력산업 이해 증진을 위한 상호교육 △고객만족 향상을 위한 고객 응대 방법 및 노하우 공유 등을 하기로 했다. 황봉환 전력거래소 시장운영처장은 "호남지역에 태양광 설비가 증가함에 따라 전력계통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데, 호남지역과 제주도에 350여개의 발전소를 위탁 관리하는 TI ENERGY와 상호 교육, 고객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시장·계통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wonhee4544@ekn.krclip20230913165640 황봉환(왼쪽) 전력거래소 시장운영처장과 최인선 티아이에너지( TI ENERGY) 자산관리그룹장이 지난 11일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 ‘전력거래 및 신재생발전 운영 역량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적극 지원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12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윤석대 사장은 "그간 (우크라이나와) 물, 에너지, 도시 등 분야에 대한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이달 말에도 수자원공사 대표단을 포함 원팀을 구성해 우크라이나에 방문, 후속사업에 속도와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수자원공사는 ‘원팀코리아’의 일원으로서 관련 기관과 협력하며 우리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7월 한국 정부의 폴란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 카호우카 댐 등 수자원과 상수도 분야 복구 사업에 적극 협력할 계획을 밝혔다. 이후 우크라이나 수력댐 운영 전담 공공기관인 UHE와 ‘물-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카호우카댐 붕괴 등으로 먹는 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 인도적 식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우만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 시행자로 최종 선정돼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wonhee4544@ekn.krclip20230913142404 윤석대(오른쪽)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2일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기상산업박람회] 新 미래먹거리 기상산업 곳곳 펼쳐져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상산업 기업들이 기상산업 관련 전시회 ‘2023 기상기후산업박람회’에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기상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대거 선보였다.기상산업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 등 IT 기술을 기상데이터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으로 만들어냈다.기상산업은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기후변화로 폭염, 폭우, 한파 등 극한 기후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산업 총 규모는 지난 2017년 4077억원이었고 지난해 9000억원을 넘겨 올해 1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기상산업 규모가 두 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기상청이 주최하고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에너지경제신문이 주관한 기상산업박람회가 13일 경기 일산 전시장 ‘킨텍스’에서 개막했다.이날 기상산업박람회에 SK플래닛, 월드텍, 유샘인스트루먼트, 엠솔, 케이아이티밸리 등 49개 기업이 참석, 70개 부스를 마련했다.기상산업박람회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건 전시회에 참가한 블락스톤이 개발한 ‘도로쿨링시스템’의 실제 시연 모습이었다.도로쿨링시스템이란 버려지는 도시의 지하수를 모아 폭염 발생 시 도로에 뿌려 도로를 시원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말한다.도로쿨링시스템이 도로 온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너무 덥다고 판단하면 도시를 식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블락스톤은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과 동작구 이수역 근처 등에 이같은 도로쿨링시스템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울 강남 등지에도 관련 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을 알렸다.블락스톤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에 대해 "도시에서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깨끗한 지하수를 모아 도로에 뿌려 열을 식히는 원리"라며 "물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어 도로 인근에 위치한 자영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기상산업박람회에서는 더위뿐 아니라 추위에 대비한 도로위험기상 감지장비도 볼 수 있었다.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전시한 ARHIS라는 장치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도로에서 주행하는 차들의 소리를 듣고 분석해 도로의 살얼음 등 위험상황을 감지한다.SK플래닛 관계자는 "도로 중에 살얼음이 자주 발생하는 등 특히 위험한 구간이 있다. 그런 위험 구간에 지금까지 ARHIS를 400여개 설치했다"며 "ARHIS는 도로의 위험 여부를 미리 감지하고 운전자들에게 이를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기상산업박람회에서는 안개 등 날씨에 따라 조명 색깔을 바꾸는 조명과 태풍 감지 레이더 등 다채로운 장비들을 볼 수 있었다.wonhee4544@ekn.kr기상청 주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주관으로 13일 경기 일산 전시장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기상기후산업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이원희 기자블락스톤이 2023 기상기후산업박람회에서 전시한 도로쿨링시스템의 모습. 사진=이원희 기자SK플래닛이 20203 기상기후산업박람회에 전시한 도로위험기상 감지장비인 ARHIS의 모습. 사진= 이원희 기자

방문규 산업장관 후보 "탈원전으로 한전 적자 심화, 구조조정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신임 장관 후보자가 한국전력공사의 적자와 관련, "지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주요 원인"이라며 "전기요금 조정 전에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방 후보자는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개최한 청문회에 참석,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 적자의 근본 원인을 묻자 "한전 적자는 전기요금이 원가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요금이 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 중 하나가 탈원전이다. 원전 가동률 저하, 원전 조기폐쇄, 신규 원전 건설 지연이 발생한 것이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어 "요금이 낮게 결정된 것과 탈원전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느냐"며 "국제유가가 더 중요한 요인이다. 도매가인 계통한계가격(SMP)가격과 소매가의 편차가 누적적자 요인이다. 그런데도 장관 후보와 여당, 대통령실이 탈원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자 방 후보자는 "유가의 변동이 큰 원인이지만 원전가동률과 영업적자도 반비례한다. 탈원전으로 계속운전 가능 기간을 줄이고 가동률도 줄이고 신설개수도 줄였다. 지난 정부가 70%까지 떨어뜨렸던 원전 가동률을 현 정부 들어 80%대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방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후보 지명 직후 한전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지금도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승일 전 한전 사장이 여러 예산을 다 깎아서 자구노력을 추진했지만 1조원 수준을 마련하는 데 그쳤다"며 "후보 지명 직후 구조조정을 언급했다.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자체가 얼마나 민감한지 알텐데 무슨 계획이냐"고 질의했다.방 후보자는 "안전하고 경제성 있는 에너지산업을 만드는 게 용이하지 않다. 한전의 대규모 재정적자가 발생했고 요금조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도 "국민들에게 요금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 국민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전가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 지금 재무개선계획을 하고 있고 추가로 필요한 구조조정 계획도 밝히겠다"고 답했다.방 후보자는 원전 생태계 복구 의지도 내비쳤다.방 후보자는 "국정과제 중 집중하고 있는 게 무엇이냐"는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가장 중요한 게 부동산 안정화와 탈원전 복원"이라며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많은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다했다"고 말했다.이어 "수출입은행에 있었기 때문에 지난 정부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구조조정을 다뤘다"며 "당시 3조원의 자금을 지원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원전이 빠져 순환휴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결국 가장 급한 것은 금융지원과 일감 공급이다. 일단 버틸 수 있도록 먼저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의 부족분을 해외시장 을 개척해 확보하는 것은 물론 원전관련 인력들을 지키고 키우도록 기술개발과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용호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에너지섬이다. 윤 정부에서도 원자력,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등 조화로운 믹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에너지믹스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방 후보자는 "에너지 정책은 안전성, 경제성, 탄소중립이라는 삼각축을 갖춰야 한다"며 "현 정부도 2050탄소중립과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조화로운 믹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후보자는 "다만 안전한 에너지원 만큼 경제성도 중요하다. 우리 산업경쟁력의 중요한 파트인 에너지 가격은 다른 경쟁국가에 비해 싸다. 그러나 지금 에너지위기로 삼각축이 휘청이고 있다"며 "산업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완해가면서 중장기 탄소중립 목표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성이엔지, 에너지 IT분야로 신사업 확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신성이엔지가 에너지 IT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한다 신성이엔지는 에너지 IT 분야 스타트기업인 ‘식스티헤르츠(60Hz)’에 지분투자를 한다고 13일 밝혔다.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가상발전소(VPP)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에너지 IT 분야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VPP는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IT 기술로 하나로 모아 거대한 발전소를 다루듯 통합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기업으로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기술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사업자와 기업을 연결해 기업들의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이런 기술을 식스티헤르츠의 에너지 IT 기술과 접목,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식스티헤르츠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는 "에너지 산업은 관련 IT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노하우를 보유한 중견기업의 협력이 필수적"고 말했다. wonhee4544@ekn.krclip20230913101846 경기 과천에 위치한 신성이엔지 본사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모습. 신성이엔지

日, 후쿠시마 오염수 추석기간에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우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1차 방류를 11일 끝낸데 이어 2차 방류를 오는 10월 전후께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일본 도쿄전력이 이달 말에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적인 (후쿠시마 오염수) 설비 점검 결과와 함께 2차 방류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임을 밝혔다"면서 "2차 방류 개시 시점이 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자칫 우리나라 추석연휴 기간(9월 28일∼10월3일)에 일본이 오염수 2차 방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해 이달 10일 오후 2시 52분 K4탱크로부터 이송라인으로 오염수를 이송하는 작업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11일) 낮 12시15분까지 오염수 이송라인에 남아있던 물을 씻어낸 것을 마지막으로 총 7788㎥의 오염수 방류를 완료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1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량인 7788㎥는 부피로 778만8000리터(ℓ), 무게로 7788톤에 해당하는 크기다. 또한, 도쿄전력이 2차 방류분의 K4-C탱크군 오염수에 대한 핵종별 농도 분석 결과를 현재 취합 중이며, 정밀검사를 거쳐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박 차장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는 일본의 K4 탱크 수가 1000여 개에 이르며, 4개 계열로 나눠 10개씩 40개 탱크에서 차례로 희석 작업을 통한 오염수 균일화 작업을 거친 다음 측정을 해서 기준치 이하 여부를 일본정부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을 수행하는 한 세트 작업주기가 짧게 3주, 길게는 4주가 소요되고 휴지기간도 있기 때문에 평균 3개월에 2차례, 또는 1개월에 1차례씩 오염수 방류가 이어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한편,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국내 수산물 안전관리 상황 브리핑에서 11일까지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생산단계 59건, 유통단계 51건 모두 ‘적합’이라고 밝혔다.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 12일 서울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 및 향후 계획’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오염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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