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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에너지바우처, 국민건강 적정온도까지 고려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에너지 기후 재난 시기가 닥친다면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기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곳에서 살기 어려운 가구들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지난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에너지경제신문·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에너지빈곤층 사회적 약자 포용을 위한 에너지복지 방향과 과제’ 좌담회에서 영국과 프랑스 해외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바우처 제도의 효율화 모델을 제시했다.이날 좌담회의 첫 번째 세션 ‘영국과 프랑스의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제도 비교’ 주제 발표를 맡은 강 교수는 "에너지 빈곤층 관련해 유럽 연합(EU)에 가입된 다수의 국가들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도 자산 조사를 통해 에너지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지만 영국·프랑스처럼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 교수는 강조했다.주제 발표에서 적정 온도 등 세부 조건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영국의 에너지 바우처 지급 방식이 소개됐다.강 교수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상쇄하고자 영국은 에너지 회사 대상으로 횡재세를 도입해 세금을 기존 30%에서 40%로 올렸다"며 "이를 통해 올 1월 기준 전체 2000만 가구 대상으로 전기가 연결된 개별 가구에 400파운드씩 지원했다"고 언급했다.이어 전기를 통해 적정온도를 유지하거나 음식을 요리하기보다 대체에너지를 활용하는 북아일랜드에선 예외적으로 600파운드를 지급한 사례도 덧붙여 설명했다. 영국의 에너지 바우처 제도는 △Warm Home Discount Scheme △Winter Fuel Payment △Cold Weather Payment △The Energy Bills Support Scheme 등 지원 시기·대상·연령대 등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지원 금액과 수혜 대상자도 제도별로 상이하며 통상 에너지 청구 금액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1999년 에너지 민영화를 통해 정부가 직접 재정을 지원해 에너지 효율개선사업을 지원했다. 이후 2013년부터 전기·가스 규제기관인 오프젬(Offgem)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은 에너지 공급회사가 가입자 대상으로 에너지 비용을 감면하는 제도를 전담하며 매년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현재 34개의 에너지 공급사가 남아있으며, 이들 공급사와 계약한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에너지 빈곤층 규모를 추산한다. 강 교수는 "2021년 BPI 프랑스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도 에너지 가격이 전년보다 3.3%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에 지난해 특별 에너지 바우처 법안을 통과 시켜 기존 약 500만 가구에서 수혜 폭을 넓혀 내년까지 1200만 가구에 바우처를 할당한다"고 말했다.프랑스의 에너지바우처 제도는 자산 조사 기준으로 연간 소득세가 1만700유로를 밑도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총 4개 소득 구간에 걸쳐 48유로~277유로 내 지원 금액을 지급한다. 영국과 달리 차감방식이 아닌 수표로 지급하며, 매년 3월~4월 사이 집으로 배달된다. 각종 에너지 요금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보일러 수리·오래된 창문 교체 등에 활용할 수 있다.강 교수는 "프랑스와 영국 모두 매년 혹서·혹한으로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사망한 사람 수를 집계하고, 일각에서는 이를 줄이는 게 국가의 일이라는 논리까지 나온다"면서 "우리나라도 정교한 데이터를 만들어 국민들이 얼마나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했는 지 추정단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inahohc@ekn.kr※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강영숙 군산대 교수(사회복지학과)

수자원공사, 잼버리 참여 싱가포르 대표단 숙식·교통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여한 싱가포르 대표단에 숙식, 교통,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수자원공사는 오는 9일까지 싱가포르 대표단 60여명이 대전 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머물며 잼버리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윤석열 대통령의 잼버리 관광프로그램 긴급 추가 지시와 정부의 다른 지역에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라는 방침에 따른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수자원공사는 아시아물위원회(AWC) 회장기관으로서 철수하려는 싱가포르 대표단의 사정을 듣고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AWC회원국 중 하나다.윤석대 사장은 "이번 관광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표단 모두가 추억에 남는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계획"이라며 "잼버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공사가 가진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정부를 지원하고 참가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지속해서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wonhee4544@ekn.kr한국수자원공사가 대전 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준비한 환영행사에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표단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밤낮 가리지 않는 더위…이달 둘째 주에도 이어져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더위가 이달 둘째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최근 지구온난화로 밤에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한반도에 꾸준히 나타났다.간간이 내리는 소나기는 습도를 더욱 높여 실제 기온보다 더위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현재 동중국해를 지나 일본으로 향하는 태풍 ‘카눈’은 한반도에 열기와 습도를 가져와 더욱 더워질 것으로 분석됐다.□ 밤 최저기온 30도 넘은 지역 및 날짜 통계 (단위 :도) 지역 일자 밤최저기온 강릉 2008-07-06 30 강릉 2013-08-07 30.9 속초 2013-08-08 30.6 강릉 2013-08-08 31 강릉 2017-07-20 30.1 강릉 2018-07-22 31 서울 2018-08-01 30.3 서울 2018-08-02 30.4 속초 2018-08-04 30 강릉 2018-08-04 30.2 강릉 2022-06-28 30.1 강릉 2022-08-05 30.3 제주 2022-08-15 30.5 강릉 2023-08-02 30.5 자료= 기상청6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더위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기상청 관계자는 날씨 전망에 대해 "당분간 아열대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산발적 소나기가 곳곳에서 발생하겠다"며 "동중국해상에서 정체하는 태풍에 의한 열기가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최근 한반도에 ‘초열대야’ 현상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초열대야란 밤사이(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현상을 일컫는다. 강원 강릉에서 지난 2일에 이어 이날에도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초열대야 현상이 한 해에 발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 발생했다.초열대야 현상은 1973년 이후 지난 2013년 처음 한반도에 나타났다.지난 2013년 8월 7일과 8일 각각 강릉과 속초에서 밤에 30도를 넘는 날씨를 보였다.초열대야 현상 발생 건은 △2013년 8월 7일(30.9도), 8일(31도) △2017년 7월 20일(30.1도) △2018년 7월 22일(31도), 8월 4일(30.2도) △2022년 6월 28일(30.1도), 8월 5일(30.3도)△ 2023년 8월 2일(30.5도)과 4일(30.7도) 순이다.기상청은 오는 9일 태풍 카눈이 일본 규슈 남쪽 해안을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9일 오후에는 태풍이 동해안으로 진출해 동해안 인근 강원, 경상권에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 가능성이 제기됐다.카눈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지 못하면 더운 날씨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지난 2일 열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내고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여름철 온도가 최대 27% 더 더워질 것으로 전망했다.현재 기준 우리나라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28.1도다. 하지만 빠른 산업기술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21세기 후반(2081~2100년) 35.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wonhee4544@ekn.kr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무더위를 피해 나온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유희동 기상청장, 폭염 취약계층 소통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상청은 유희동 기상청장이 4일 경기도 과천의 비닐하우스촌 꿀벌마을을 찾아, 생수와 보양식을 배달하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을 전달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는 극한 폭염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에 경각심을 갖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기상청도 폭염으로부터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_DSC3090 유희동 기상청장이 4일 경기도 과천의 비닐하우스촌 꿀벌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기상청

서울에너지공사, 강서구 청소년 위한 교육기부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서울에너지공사(사장 이승현)가 교육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강서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 양천구 본사에서 강서지역 청소년의 진로탐색과 멘토링을 위한 ‘지역 네트워크사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기부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승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해야하는 공기업의 입장에서 청소년들의 멘토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청소년들이 미래에 꼭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귀감이 될 수 있는 서울에너지공사가 되도록 더욱 책임감을 갖고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wonhee4544@ekn.krclip20230804105700 이승현(왼쪽) 서울에너지공사 사장과 이춘혜 강서직업진로체험지원센터 센터장이 4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본사에서 지역 네트워크사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기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

[기획] 커뮤니티센터·도서관이

[에너지경제신문=런던(영국) 나유라 기자]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차로 한 시간을 이동한 끝에 도착한 마을회관 ‘화사(HASWA)’는 따뜻하고, 친절한 기운이 넘치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했다.이 곳 사람들은 외지인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친절한 인사를 건넸고, 길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일처럼 휴대폰 지도까지 꺼내며 친절하게 안내했다. 화사는 아시아 사회 복지 협회(Havering Asian Social and Welfare Association)의 줄임말로, 일종의 마을회관이다. 영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도서관·커뮤니티센터·레저센터를 활용해 이른바 난방 쉼터라고 불리는 ‘웜 스페이스(Warm Space)’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화사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산사르 상 나르왈(Sansar Sangh Narwal) 총책임자(매니저)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영국 정부가 전국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 등을 활용해 웜스페이스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마을회관·커뮤니티 센터는 냉난방을 항시 가동 중인 만큼 재원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쉴 수 있다"고 소개했다.우리나라의 무더위 쉼터, 한파쉼터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웜스페이스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도 돌본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나르왈 총책임자는 "주로 노약자 분들, 저소득층, 한 집에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등이 이곳을 방문한다"며 "하루에 50~70명의 사람들이 오가면서 요가를 배우거나 함께 차를 마시며 외로움도 달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국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나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한 달에 지불해야 하는 요금들이 매번 달라지다보니 어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끼니를 거르고, 생필품까지 줄여야만 했다. "젊은 사람들은 등교를 하거나 출근을 하지만, 어르신들은 수익도 많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냉방, 난방을 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웜스페이스는 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추위와 외로움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총책임자는 말했다.화사는 요일마다 저렴한 가격에 강좌를 운영하고, 주말에는 생일파티 등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소를 대여해 수익을 얻는다. 여기에 런던 시에서 주는 지원금이나 로또 수익금, 독지가들의 기금, 기업들의 기부금 등도 화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재원으로 활용된다. 나르왈 매니저는 "올해 겨울에도 에너지 가격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화사는 어느 누구든지 따뜻하게 맞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영국의 모든 웜스페이스가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 있는 웜스페이스 중 일부는 위생·안전 등의 문제로 노숙자와 같은 취약계층의 방문을 꺼리는 곳들이 있었다. 출입문에는 웜스페이스라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정작 실내를 들어가 보면 일반 도서관과 다를 바가 없었다. 홀본도서관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이곳은 홈리스분들이 주로 머무는데, 안타깝게도 이들을 온전히 반길 수 없다"고 털어놓으며 "술 취한 사람들이 들어오거나 도서관을 운영하지 않는 늦은 밤에 출입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유를 밝혔다. 반면에 대부분의 이용 주민들은 화사 내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고 있어 공간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여 말했다. 결국 웜스페이스가 정부의 의도처럼 따뜻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공간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성향과 특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ys106@ekn.kr※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차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회관 겸 웜스페이스 화사.영국 마을회관 겸 웜스페이스 ‘화사(HASWA)의 산사르 상 나르왈(Sansar Sangh Narwal) 매니저. 사진=나유라 기자영국 마을회관에 해당하는 ‘화사(HASWA)’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 안내문. 사진=나유라 기자‘웜 스페이스(Warm Space)’라고 안내된 영국 홀본도서관 내부(왼쪽)와 홀본도서관 입구에 걸린 웜스페이스 안내문. 사진=나유라 기자

발전 공기업 발전기, 민간보다 안정운전?…오동작 정지건수 절반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민간 발전기가 전력당국의 가동 명령을 따르지 못하고 운전을 멈춘 건수에서 발전 공기업 발전기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발전기의 가동 중지는 발전기 오작동, 설계제작·시공 결함, 정비 미흡, 설비 노후 등에 따른 것이다.민간 발전사들이 발전 공기업보다 많은 발전기 가동 중지 건수를 기록한 것은 발전 공기업이 민간 발전사보다 발전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결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일각에서는 발전 연료비 상승으로 생산 전력의 도매 수익이 낮아질 경우 민간 발전사들이 발전 공기업과 달리 스스로 발전 가동을 멈추는 점도 그 배경으로 꼽았다.특히 민간 발전사들은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의 한도를 정해 상승을 제한하는 정부의 SMP 상한제 도입 등으로 발전기를 돌려도 원가를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자 정비 등을 이유로 발전기를 적극적으로 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3일 전력거래소 ‘2022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에 따르면 민간발전사의 발전기 정지건수는 지난해 총 98건으로 발전공기업 6개사 57건보다 1.7배 많았다.발전 공기업 6개사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을 말한다.지난 2021년 민간발전사와 발전공기업 6개사의 발전기 정지건수는 각각 117건, 54건이고 △2020년 104건, 60건 △2019년 120건, 40건 △2018년 125건, 48건으로 나타났다.민간발전사와 발전공기업 6개사의 발전정지 건수가 많게는 세 배까지 벌어진 것이다.발전정지 건수는 중앙급전발전기 412기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중앙급전발전기란 설비용량 20MW 이상 발전기로 전력거래소 지시에 따라 전력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발전기를 말한다.전력거래소는 전날 전력시장에서 다음 날 발전할 발전소들의 입찰을 받고 발전 당일 전력수급상황에 따라 입찰한 발전소들에 발전하라고 지시를 내린다.이 때 입찰참여가격이 가장 저렴한 발전소부터 발전을 시작한다.지난해 민간발전사의 총 정지건수 98건 중 원인별 정지건수는 △설계제작결함 4건 △오동작 37건 △경년변화(시간이 지나면서 기계 재료의 성질이 바뀌는 것) 8건 △인적과실 3건 △고장파급 4건 △연소결함 5건 △진동, 자연재해, 이물유입 등 31건으로 나타났다.발전공기업들은 석탄발전과 원자력 발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고 그나마 민간발전사들이 보유한 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다.LNG 발전은 발전 연료비가 비교적 비싸고 수시로 껐다 켰다 할 수 있어서 비교적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발전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하루 24시간 운전하며 발전의 기반을 이루는 원자력·석탄 발전보다 발전정지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NG 발전으로만 정지건수를 비교해도 지난해 민간발전사는 총 81건이고 발전공기업 6개사는 22건이다.민간발전사가 LNG 발전에서 거의 네 배 가깝게 정지건수가 많았던 것이다.발전공기업 6개사가 보유한 LNG 발전설비의 총 설비용량은 1만8252메가와트(MW)이고 민간발전사는 2만3379MW를 보유했다.민간발전사가 발전공기업 6개사보다는 LNG 발전설비를 약 28% 더 보유한 셈이다.다만 민간발전사들은 지난해 실시한 SMP 상한제 적용으로 발전기를 돌려도 원가 회수를 하지 못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SMP는 연료비용을 반영해 결정하는 데 SMP 상한선보다 높은 SMP를 받아야 하는 발전기는 발전기를 돌려도 연료비용도 건지지 못한다는 의미다.민간발전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SMP 상한제 적용으로 민간발전사가 입은 손실이 2조 원을 초과했다고 보고 있다.wonhee4544@ekn.kr파주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모습.민간발전사와 발전공기업 6개사 발전기 정지건수(2018∼2022) (단위: 건수) 자료= 전력거래소※ 기타 : 진동, 자연재해, 이물유입 등

[단독] 전기요금 인상 효과?…전력 소비량이 줄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올해 상반기 전력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를 두고 잇단 전기요금 인상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에너지 과소비를 막기 위한 전기요금 현실화의 지속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력 거래량은 26만 4035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 9881GWh보다 5846GWh 만큼 줄었다.전력 거래량은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시장에서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물량으로 전력 수요 또는 소비 지표의 하나로 꼽힌다.연도별 상반기 전력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월별 전력거래량 통계가 집계된 2002년 1월 이후 20년 만에 세 번째다. 앞서 두 차례는 코로나 시기였던 2019년, 2020년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전력 거래량이 늘었다. 전기 소매를 독점하는 한국전력공사의 총 전력 판매량도 줄었다. 현재 집계 가능한 올해 들어 5월까지의 판매량은 22만 6937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 9743GW보다 2806GWh 감소했다. 연도별 상반기 기준 한전의 전력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2009년, 2019년, 2020년에 이어 네 번째다. 월별 평균 최대 전력도 올해 7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7월 평균 최대 전력이 감소한 해는 2001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 2002년, 2003년, 2006년, 2009년, 2015년, 2019년, 2020년 등 8차례였다. 올해 여름도 폭염이 심하지만 전력소비가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거래소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7∼8월 평균 전력소비량은 4만 9438GWh로 지난해 여름철보다 1082GWh만큼 줄어들 전망이다.전력당국 관계자는 "최근 하루 최대 전력수요도 예상치보다 적게 나오고 있다. 상반기 경기 부진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가 줄어든 영향과 함께 요금 현실화에 따라 국민들이 전기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다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는데다 여전히 한전의 적자폭이 45조원에 달하는 만큼 3∼4분기 전기요금 인상 필요하지만 상황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력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과 일시적 저유가 국면으로 한전은 일단 3분기 흑자가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이미 동결했다. 지난해부터 모두 5번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40.4원 올라 39.6%의 인상률을 기록했던 전기요금이 일단 이번 여름에는 유지된다. 한전의 적자가 수십조에 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 하지만 여름 폭염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오는 4분기 요금 역시 동결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난방비 폭탄’ 논란으로 정부는 동절기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한 것과 비슷하다. 정부가 인상에 부정적이고 내년 총선을 바로 앞둔 올해 하반기 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그러나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저렴한 만큼 일시적 흑자를 이유로 현실화를 미뤄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전기 등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우리는 요금이 너무 싸다 보니 다들 절약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자력발전소를 더 늘린다고 하고 있다. 요금 현실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한 번에 대폭 인상하지는 않더라도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을 정상화할 필요성은 여전하다. 누적적자는 물론 전력망 투자, 신재생에너지 투자 여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jjs@ekn.kr자료=전력거래소. (단위: GWh) 2023년 7,8월은 전력거래소 추정치.

이승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온열질환 발생 대비 현장 점검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서울에너지공사는 이승현 사장이 서울 노원구 서울에너지공사 동부지사를 찾아 폭염 대비 온열질환자 발생 예방대책을 현장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이승현 사장은 동부지사 부지 내 작업자들을 만나 직접 온열질환 예방대책을 당부했고 열수송관 계획보수 현장도 둘러본 후 작업자들이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 수칙을 지킬 수 있는지 살폈다. 이승현 사장은 "작업자들이 온열질환으로부터 안전하 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갖춰진 후 작업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실내·실외를 가리지 않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없도록 철저를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wonhee4544@ekn.krclip20230803145119 이승현(왼쪽 두 번째)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서울 노원구 서울에너지공사 동부지사를 찾아 온열환자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

KTR, 소방방재분야 기업 동남아 진출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김현철)이 국내 소방방재분야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현철 원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SIRIM QAS International 누르 파딜라 무하마드(Nur Fadhilah Muhammad) 원장과 2일 말레이시아 소방방재 강제인증(BOMBA)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IRIM QAS International은 1997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표준산업연구원 지정 시험인증기관이다. BOMBA은 말레이시아 소방구조국이자 말레이시아 표준협회에서 정한 소방관련 표준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소화기, 화재경보기, 내화건축자재 및 케이블 등 소방용품 제조업체들은 동남아, 특히 말레이시아 수출 시 KTR에 인증 심사를 신청할 경우, SIRIM QAS International와의 협업을 통해 빠르고 편하게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말레이시아에 수입되는 소방 관련 모든 제품은 말레이시아 소방구조국(BOMBA)의 승인 및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한 SIRIM QAS International는 BOMBA로부터 화재 관련 안전성 시험소로 지정되어 화재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양 기관은 향후 KTR의 소방용품 시험소 지정 및 KTR 시험성적서 인정을 비롯해 할랄인증 지원 등 협력사업을 보다 구체화하고, 기술교류 및 공동 세미나 등 말레이시아 진출기업 지원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KTR은 지난 2018년 SIRIM과 전기전자 분야에서 KTR 시험성적서로 말레이시아 강제인증인 SIRIM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TR 김현철 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지원범위를 소방방재분야까지 확대하게 됐다"며 "말레이시아 대표 기관인 SIRIM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신뢰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국내 제품이 동남아 지역에서 보다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jjs@ekn.krKTR-말레이시아 SIRIM 업무협약 체결 김현철(오른쪽 두 번째) KTR 원장이 말레이시아 누르 파딜라 무하마드(왼쪽 두 번째) SIRIM QAS International 원장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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