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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전쟁 완화에 국제금값 주춤…그래도 시세 4000달러 찍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협정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가 완화되자 대표 안전자산인 국제금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그럼에도 금 시세가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안 샘슨 다자산 펀드매니저는 2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국제금값이 내년말까지 온스당 4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그가 운영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일부에 금 보유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0.76% 하락한 온스당 33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이달들어 최저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과 무역협상에 나서는 대신 상호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것이란 우여가 고조되면서 금값은 지난 22일 온스당 3443.7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이어 EU와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금값이 다시 고꾸라진 것이다. 무역협상 타결로 달러화가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금 시세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현물 달러지수'는 이달에만 1.5% 상승했는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7월은 달러 가치가 올해 처음으로 월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샘슨 매니저는 금값 전망에 강세론을 유지하는 배경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방향이 더 명확해졌기 때문"이라며 “올해 초에 제기됐던 종말론적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약 11%를 차지하는 수입품에 15% 정도의 세금이 부과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적절한 세금 인상으로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둔화하면 비둘기파 인사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달러화 가치 또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더 수용적인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자를 내지 않는 금 가격은 통상 금리·달러와 역(逆)의 상관관계 보인다. 아울러 샘슨 매니저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각국 정부의 불어나는 재정적자가 금에 대한 매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물론 금 가격은 지금까지 큰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2001년부터 2011년까지의 금 강세장을 살펴보면 연간 20%씩 상승했다"며 “금값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20%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강세장의 맥락에서 보면 시세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국제금값이 내년에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최근에 전망한 바 있다. 반면 또다른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은 중동긴장 완화,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 개선 등의 이유로 금값이 이번 분기 온스당 3100달러~3500달러 범위에서 횡보세를 이어가다 내년 2분기까지 2500~27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우건설, 상반기 실적 매출 줄었지만 영업익은 증가

대우건설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빠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 등 환율 불안이 마이너스 순익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석 결과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2조2733억원, 영업이익 8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2분기와 비교해 각각 19.4%와 21.6%씩 감소한 수치다. 당기 순이익은 –430억원으로, 작년 2분기 965억원의 순익을 거둔데 비해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4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 3088억원) 대비 18.1%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96억원) 대비 6.3% 증가한 2335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전반적인 국내 주택 시장 침체와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환율불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대형 주택 사업장을 중심으로 운영 현장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작년 대비 축소됐다"며 “여기에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분양사업이 줄어든 것도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한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국내 사업장 외에도 전 세계에 프로젝트가 많은데 올해 1분기 이후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환율 불안에 따라 순익이 크게 내려갔다"며 “최근 들어 환율이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장들의 순익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이 하반기엔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공사 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계상 시 매출과 영업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수주 물량이 늘어난 것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대우건설 상반기 신규 수주는 5조822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4조4008억원)대비 32.3% 증가했다. 1분기 서울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6970억원),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 B1BL오피스텔(4795억원) 등을 수주했고, 2분기엔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플랜트(9401억원), 서울 영등포 1-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5103억원), 풍무역세권 B3BL 공동주택(3583억원) 등의 일감을 챙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체코 원전을 비롯해 이라크 Al Faw 항만 해군기지 및 공군기지,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등 준비된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가시화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분양성 양호한 수도권 중심의 주택건축사업을 확대하고, 특히 핵심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LG U+,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 투자…“고객이 체감하는 보안 제공할 것”

“향후 5년 간 정보보호분야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전무)은 2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보안 전략 간담회에서 “전략적 투자로 빈틈없는 보안을 실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계기로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보안 역량이 통신사들의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7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한 이후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보보안센터를 중심으로 사내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센터는 경영위원회 참여를 통해 전사 주요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며, 독립적으로 정보보호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중이다. 회사는 관련 인력과 예산도 지속 확대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보보호 분야에 약 82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31.1% 늘어난 규모로, 올해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지난해 292.9명으로, 전년(157.5명)보다 86% 증가했다. 내부 점검을 넘어 외부 위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 중이다. 외부 화이트해커 집단에 자사 전 서비스를 대상으로 해킹을 의뢰, 장기간에 걸쳐 잠재된 보안 취약점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모의해킹은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된다. 홍 전무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기간, 전방위적인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공격 표면을 최소화해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대응 고도화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기반 관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자체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완성해, 모든 접근을 지속 검증하는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개방형 클라우드 등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맞춰 '구축-확산-안정화' 단계를 거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AI를 기반으로 비정상 접근 통제와 이상 행위 탐지 등을 자동화해 선제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민생 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 패키지도 공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약 두 배인 8545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피해액도 6421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홍 전무는 “악성 앱이 설치되면 전화를 가로채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의 마이크·카메라를 통한 실시간 도·감청도 가능하다"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시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악성 앱 서버를 추적한 결과, 2분기 경찰에 접수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 중 약 23%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악성 URL이 포함된 스팸문자 차단 건수는 AI 기반 필터 고도화를 통해 5개월 만에 1.4배 증가했다. 또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평균 2000여 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실시간 감지 중이다. 긴급 대응 단계에서는 악성 앱 설치 확인 시 '알림톡'을 통해 즉시 고객에게 감염 사실을 전달한다. 해당 알림 서비스는 지난달 말 도입된 이후 4주간 약 3000명의 고객에게 위급 상황을 알렸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제 통화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피해 가능성이 큰 고객을 경찰 등 보호기관에 신속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민생사기 범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동 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개별 통신사와 정부·공공기관 간 일대일 협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통신사·단말기 제조사·금융사 등과 함께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추자는 취지다. 홍 전무는 “LG유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주체의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주기적으로 만나고 대책을 공유하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노조 ‘성과급 무리수’에 몸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노조 리스크' 암초를 만났다. 노조가 인센티브로 2조3000억원을 지급해달라고 주장하며 올해 임금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조합원들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태라 전운이 감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전날 열린 '2025년 10차 임금교섭' 실패 이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기준안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고수했다"며 “어떤 조정 의지도, 타협 노력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인상률 외 초과이익분배금(PS) 기준을 두고도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올해의 경우 기본급 1500%의 PS를 주면서 추가로 자사주 30주씩도 지급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사측은 임금 협상 과정에서도 개선된 PS 기준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영업이익 10% 내 당해 연도 지급한도 재설정이 가능하고,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 및 지급 방식은 추가 논의하자는 게 골자다. 매년 발생하는 성과급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지난달 열린 8차 교섭에서 기존 1000%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 기준을 1700%로 상향하자고 제시했다. 또 1700%를 지급하고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중 50%는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사용하자고 했다. 문제는 노조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측 제안을 무시하고 영업이익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임직원 성과급으로만 2조3500억원 가량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쓴 연구개발(R&D) 비용(4조9544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급등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HBM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HBM 후발주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주주총회,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 등 공식석상에서 '위기', '마지막 기회' 등 단어를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나홀로 '성과급 잔치'를 벌일 시점이 아니라는 뜻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의 유연한 입장 변화에도 조합에서 일방적 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연초 구성원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PS 기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지만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수천만원씩 보상을 원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장기적인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감액배당엔 과세하면서 분리과세는 추진?…배당시장 엇박자에 자본시장 혼선

정부가 배당 관련 세제를 손보는 가운데,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 자본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줄여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감액배당에는 새롭게 과세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반면,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세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정부가 배당 활성화를 통해 투자 유인을 높이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동시에 과세 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정책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최근 발의한 '감액배당 과세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회부돼 논의가 시작됐다. 이 개정안은 기업이 자본준비금이나 이익잉여금 등 자기자본을 줄여 주주에게 지급하는 감액배당에 대해서도 소득세를 부과하자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투자 원금 회수 성격으로 분류돼 과세 대상이 아니었으나, 고액 배당을 받은 대주주들이 세금을 내지 않고 이익을 챙기는 편법 수단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과세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정부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감액배당 과세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정책 논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사례도 있다. 기업분석 연구기관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감액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2022년 6곳에서 올해 40곳으로 급증했으며, 규모는 같은 기간 1598억원에서 8768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감액배당을 통해 총 689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고, 이 중 최대주주는 세금 없이 3000억원 이상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액배당 과세는 고액 자산가의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한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일률적 과세가 도입되면 소액주주에게도 세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감액배당은 일시적 실적 부진 속에서도 기업이 주주환원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는데, 여기에까지 과세가 부과되면 자칫 기업이 배당 자체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이 경우 배당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한 개인투자자들까지 손해를 보는 구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배당소득이 부동산 임대·이자·급여와 합산돼 종합소득세로 부과됐지만, 이를 따로 분리해 고정된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특히 고소득자일수록 세금 부담이 컸던 기존 체계를 개편하면, 배당을 회피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받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소득 대부분은 상위 0.1%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어, 분리과세는 사실상 극소수 재벌 일가에만 이득이 된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시장에선 소액주주도 혜택을 보는 구조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국내 최대 배당 수령자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 노후자금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과세 구조가 단순화되면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처럼 상반된 방향의 정책이 동시에 논의되며 자본시장 전체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감액배당 과세는 배당 수단을 제약할 수 있고, 분리과세는 배당을 장려하는 신호다. 방향이 반대여서 정책 일관성이 없다는 인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감액배당은 특히 이익잉여금이 부족하거나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수단이다. 정부가 이 방식에까지 과세를 도입할 경우, 오히려 기업의 배당 의지를 꺾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금융주나 고배당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나 퇴직연금 자금 등의 전략 수정 가능성도 언급된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에 활력이 돌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등을 반영한 개정 상법이 통과된 데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 기대감까지 커진 상황에서, 감액배당에 과세를 도입하겠다는 논의가 나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는 주주환원을 진지하게 추진해온 기업들의 의지를 꺾고, 배당정책이 우수한 기업에 적극 투자하던 시장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와 시장에선 정부의 세제 개편이 오히려 증시 활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구조적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감액배당 과세나 분리과세 모두 순기능이 있지만 방향성이 충돌하면 정책 신호가 흐려지고 오히려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배당은 단순한 현금 지급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 전략과 시장 신뢰를 상징하는 제도인 만큼 정책 설계부터 정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환경부·공군과 자원 재활용 활성화 협력 강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KORA)가 환경부, 공군과 함께 자원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협력에 나서며 민간과 군의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KORA는 7월 29일, 공군본부(계룡시)에서 환경부 자원순환국(이하 환경부), 공군본부 공병실(이하 공군)과 함께 '공군의 자원 재활용 업무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육군과의 협약에 이은 두 번째 군 협력 사업으로, 군 부문 자원 재활용 활성화가 전군으로 확산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이번 협약은 플라스틱 등 1회용 포장재 사용 증가로 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공공 부문이 선도적으로 순환경제 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공군이 자발적으로 협력에 나선 점에서 그 의미가 크며, 이번 협약을 통해 부대 내 재활용 회수율 제고, 장병 환경 인식 개선, 재활용 제품 사용 확대 등 다각적인 실천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군 예하 부대에 종이팩, 무색 페트병 등 재활용품의 회수율 및 품질 제고를 위한 인프라 지원 ▲장병 및 환경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자원 재활용 교육 ▲환경 우수 부대 선정 및 포상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와 연계한 재활용 제품 사용 확대 등이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약 6만5천 명에 달하는 공군 장병의 참여는 재생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재활용 시장 수요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군부대의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근우 공군 공병실장은 “지속 가능한 국방 환경 조성을 위한 이번 협약은 군 차원의 환경경영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장병들의 자원 재활용 실천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환 KORA 이사장은 “센터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군의 재활용 시스템이 한층 효율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해군과의 협력도 추진해 육군·공군·해군 전 부대와 함께 자원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국가의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ORA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민·관·군이 함께하는 협력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자원순환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환경 구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단양구경시장, 스마트 냉방 시스템 도입… 폭염 잡고 에너지 절감까지 ‘일석이조’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단양구경시장이 여름철 폭염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단양군청 환경과와 구경시장 상인회, 스마트 환경솔루션 전문기업 에버디포가 손잡고, 전통시장 현대화를 위한 '스마트 ICT 고압 안개분무시스템'과 '미스트팬' 설치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번 시스템은 오는 8월부터 본격 설치에 들어가 시장 내부에 쾌적하고 시원한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며, 시장을 찾는 방문객과 상인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온 스트레스 해소… 친환경 냉방 기술로 쾌적한 시장 조성 여름철 구경시장은 아케이드 내부 온도가 급상승해 상인과 방문객 모두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도입되는 에버디포의 스마트 ICT 고압 안개분무시스템은 정수된 물을 고압으로 분사해 피부나 옷을 젖게 하지 않는 초미세 안개입자를 생성하고, 이 입자들이 기화하면서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증발냉각' 원리를 활용해 주변 온도를 3~5℃가량 낮춘다. 이는 전통 냉방기기보다 전력 소비가 현저히 낮아 에너지 절감에 탁월하며, 동시에 공기 중 미세먼지와 부유 분진까지 제거해 공기질을 개선하는 친환경 효과도 제공한다. 머물고 싶은 명소, 활기찬 시장으로 거듭나다 이번 시스템 도입은 단순한 냉방을 넘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시원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이 마련되면 방문객의 체류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나고, 이는 상인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미세한 안개가 연출하는 이색적인 풍경은 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머물고 싶은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을 공급하는 에버디포는 스마트쿨링포그장치 등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환경 기술 선도기업으로, IoT 기반 자동제어시스템을 통해 온도와 습도 등 환경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고 최적의 분사량을 자동 조절하는 고효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단양군청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 시스템 설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상인과 군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지속가능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단양구경시장이 전국 최고의 명품 관광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에 불어오는 기술 혁신의 바람. 에버디포의 스마트 시스템이 단양구경시장의 쾌적한 변화를 이끌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중복’ 찜통더위…서울·대구 낮 최고 36도

중복인 오는 30일에도 찜통더위는 계속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29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3∼37도로 예보됐다. 서울과 대구는 최고기온이 36도, 전주는 37도까지 오르는 등 극한폭염이 이어진다.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에선 오후에 5∼3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3∼37도로 예보됐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수요는 18~19시에 9만1000메가와트(MW)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높았던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8일 기록한 9만5675MW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시총분석]③ ‘단 50일만’에 두산 37%·포스코 28%·카카오 26% 시총 증가…10大그룹, 시총 상승분 65% ‘견인’

이재명 정부 50일간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378조원 올랐다. 10대 그룹사 위주로 시가총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 중 5곳은 시가총액이 20%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날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의 시가총액은 378조184억원 늘었다. 그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상승분은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증감률 순으로 보면, 두산(36.60%), 포스코(27.66%), 카카오(26.35%), LG(24.07%), SK(21.76%)는 2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18.27%), 현대자동차(17.11%), 삼성(12.94%), 셀트리온(12.28%), HD현대(6.74%)도 모두 시가총액이 올랐다. 50일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4위 그룹인 LG가 3위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3759억원에서 4조35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6위 그룹인 한화도 5위 HD현대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5652억원에서 1조47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장주가 크게 오르면서 그룹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14.19%), SK하이닉스(23.91%), LG에너지솔루션(53.85%), 두산에너빌리티(53.34%), 포스코홀딩스(36.05%), 셀트리온(12.40%), 카카오(30.14%) 등은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크게 오른 종목이다. 시가총액 기준 7위인 두산은 50일간 시가총액이 36.6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66.7%로 가장 높은 두산에너빌리티가 53.3%(14조5727억원) 오른 영향이다.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건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빌리티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낙관적 가정과 수주 기대감이 현실화한다는 가정 아래에서 해당 모멘텀이 본격적인 이익 증가로 확인될 시점은 2030년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그룹은 50일간 시가총액이 6.74% 오르며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33%로 가장 높은 HD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1.87%(7101억원) 내린 영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 초 주가가 28만원에서 지난달 4일 42만원으로 빠르게 올랐지만, 6~7월 주가는 40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장주의 가장 큰 딜레마는 업종 내 입지만큼 충분한 시가총액을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회사별로 공개하는 실적에서 우위는 HD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 차별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반박할 몇 안 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증감액을 보면, 전체 시가총액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LG그룹 계열사의 상승분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8일 416조7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견줘 26조6380억원이 불어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게 오르는 이유는 상장 주식 수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 59억1963만주 상장되어 있다. 주가가 7만원에서 1%(700원)만 올라도 시가총액은 4조1437억원 움직인다. 지난달 4일에 견줘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14.18% 올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구윤철 관세협상 위해 미국행…김정관·여한구 유럽서 ‘막판 총력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29일 워싱턴DC로 출국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행 일정에 맞춰 스코틀랜드까지 동행해 협상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구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조선업과 한미 간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국익을 중심으로 한미 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5일 한미 재무·통상 수장 간 '2+2 통상협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협의 하루 전 미국 측의 취소 통보로 일정이 연기됐다. 당시 미국 측은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을 사유로 들었다. 구 부총리는 출국을 1시간여 앞두고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관련 통보를 받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회담은 그간 이어져 양국 통상논의를 막바지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 상호관세' 부과(8월1일)를 하루 앞두고 최종 담판하는 성격이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한 뒤 구 부총리와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25일 러트닉 장관을 만나 2차례 협상을 했다. 24일에는 워싱턴DC에서 만났고, 25일에는 그의 뉴욕 자택까지 찾아가 협상을 이어갔다. 이후 이들은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난다는 것을 파악한 뒤 급박하게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러트닉 장관이 29일 워싱턴DC로 돌아와 김 장관과 여 본부장도 추가 협상을 위해 워싱턴DC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산업장관은 워싱턴DC에서 다시 만나 한국 측의 진전된 수정 제안을 바탕으로 협상 타결을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김 장관은 지난 23일 출국 이후 러트닉 장관과 4번째 협상에 나서게 된다. 구 부총리와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하루 전인 오는 31일 각각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카운터파트를 만나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관세 부과 유예 시한이 끝나기 전까지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USTR 대표를 최대한 많이 만나 양측 간 이견을 절충하는 협상을 이어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과의 무역협상 환경은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다. 한국보다 대미 무역 규모가 큰 일본·EU가 잇따라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자국의 시장을 개방하면서 기존(일본 25%, EU 30%)보다 낮은 15%의 관세율로 협상을 타결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15% 관세율이 마지노선이 된 것이다. 일본과 EU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해서도 15% 관세를 일괄 적용받기로 한 점은 한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라는 대규모의 투자를 약속하고 에너지·무기 등 미국산 제품을 대량 구매하기로 한 점도 한국 협상단에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이 한국에 40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국 정부는 '1000억 달러+α(알파)' 규모의 대미 투자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대미 투자 규모 차이가 최대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은 미국과의 조선 협력을 주요 지렛대로 삼아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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