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제9회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 “불안정한 한해···‘플라스틱 협약’ 등 미리 대비해야”

전세계적으로 탄소무역 관련 장벽이 세워지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는 특히 '불안정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그린전환팀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9회 탄소시장과 무역경쟁 세미나'에서 발제를 통해 “각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정책·규제 리스크가 커진데다 플라스틱 협약 등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주제도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장 팀장은 '2024 탄소무역규제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기후통상 시대가 본격화하고 각국 선거로 기후결의는 시험대에 올랐다"며 “보호무역기조 확대로 기후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고 플라스틱 협약이라는 '신국제협약'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CBAM)에 대해 “작년 10월 전환기간으로 시행에 들어갔고 2026년 1월부터는 본격 시행된다"며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품목과 볼트·너트 등 관련 소비재가 대상이지만 앞으로 유기화합물과 폴리머까지 대상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에서 기후 공시가 의무화되고 국내외 평가사의 탄소 관련 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EU, 미국 등에서 법안이 나오고 있고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자체적으로 기후기업데이터책임법(CCDAA)를 통과시키는 등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시행하는 'US SEC'의 경우 포스코, 한국전력, SK텔레콤, KT, LG디스플레이, 쿠팡 등 우리 기업들도 당장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기후공시는 이르면 오는 4월 시행될 예정이다. 장 팀장은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이 EU 최종안 합의로 표결만 앞둔 상황이다. 6월 집행위원회 선거 전 4월 마지막 표결이 있을 예정인데 작년 초안과 현재 최종안에 달라진 부분이 상당해 (통과 여부를) 잘 지켜봐야 한다"며 “이를 제외하더라도 유럽연합삼림전용방지법(EUDR), 배터리법(EUBR), CBAM 등에도 공급망 실사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는 '에코디자인' 현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장 팀장은 “유럽 시장 내 거래되는 모든 제품을 전 과정에 걸쳐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증진한다는 목표로 시작된 규제로 기존 에너지사용에 집중했던 탄소·무역 관점이 제품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자세한 내용이 올해 1분기 내 발표될 계획으로 제품군별 위임법은 2030년까지 방대하게 별도로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팀장은 올해 전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선거가 진행된다는 점도 탄소·무역경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유럽의회 선거와 미국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며 “유럽은 가스비 급등 등 상황을 겪으며 극우 성향 정치인들이 점점 세력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기후회의론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백지화,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움직임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팀장은 “올해 미국·EU 주도 관련기술 및 친환경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더욱 압박하고 중국은 핵심광물 수출 제한 등 조치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 팀장은 '플라스틱 협약'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틱 협약은) 법적 구속력 있는 최초의 국제협약으로 올해 말까지 구축하기로 2022년 3월 결의한 상태"라며 “오는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논의를 하고 11월 부산에서 최종 협약문을 작성하는 게 국제사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에서 플라스틱을 얼마나 줄이고 재활용하는지 등 전주기에 걸쳐 플라스틱을 관리하는 개념인데 기후변화협약에 탄소 대신 플라스틱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며 “기후변화협약이 20년 이상에 걸쳐 합의점을 찾았지만 플라스틱 협약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속도가 굉장히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장 팀장은 “국가별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가 있긴 하지만 플라스틱 오염종식시기 2040년 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정부·기업에 또 한 번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9회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 “지구촌 전체 소용돌이···거버넌스 차원 대응해야”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호주 등 전세계 시장에서 '탄소무역장벽'이 세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9회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2024 글로벌 탄소무역규제 동향과 향후 방향은?'을 주제로 펼쳐졌다. 올해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주요국에서 탄소무역규제가 본격화되는 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탄소무역규제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방향을 조명하는 게 세미나의 기획 의도다. 국내 기업의 적극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임정효 에너지경제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쟁, 선거, 무역 등 지구촌 전체가 큰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이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무역 전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 등은 우리 산업계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과제들"이라며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정부·기업·학계 등이)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그린전환팀장은 '2024 탄소무역규제 동향과 전망'을 다뤘다. 장 팀장은 “올해는 (탄소무역장벽 관련) 굉장히 불안정할 것"이라며 “기후통상 시대 본격화, 리더십 변화, 보호무역기조 확대와 기술패권 경쟁,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플라스틱 협약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이다은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탄소정책기획팀장이 맡았다. 이 팀장은 '탄소무역규제에 대한 대응방안' 발표를 통해 “탄소무역규제 대응은 무역장벽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 연계된 대응 방안을 찾기가 힘들다"며 “정부가 다른나라와 강력한 기조로 협상을 추진하고 거버넌스 차원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진 종합 토론은 정서용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김녹영 대한상공회의소 탄소중립실장(탄소감축인증센터장), 김범중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과학기술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최승신 C2S 컨설팅 대표가 의견을 교환했다. 정 교수는 “과거에는 통상 이슈에서 기후변화라는 변수가 생겨나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통상의 아젠다 자체를 기후환경이 좌우할 정도로 환경이 변했다"며 “2년여전만 해도 중요했던 세계무역기구(WTO) 등은 힘이 빠졌고 앞으로 또 환경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탄소무역규제가 한때 '신통상'으로 불리다 앞으로는 '주요통상'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은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를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5년 탄소배출권거래제를 본격 실시한 게 행사를 시작하게 된 동력이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궁극적으로 기후변화 정책으로 인한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제도다. 현재는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으로 탄소누출 문제 해결과 탄소중립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무협, AI 인재 육성 위한 ‘대학생 인공지능 캠프’ 개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22일 서울 삼성동 무역아카데미에서 전국 대학(원)생 1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인공지능(AI) 캠프'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산학협동재단과 공동으로 개최된 이번 캠프는 최근 산업계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기획됐다. 이는 작년 무역협회가 포항공과대학교와 공동으로 시범 도입한 '엘리트 대학생 인공지능 전략 과정'을 연 2회(2월·8월)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번 캠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알고리즘랩스 등 인공지능을 실제로 도입하고 있는 기업의 현직자가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트렌드와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작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몰라 고민하는 수강생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며 “효율적인 업무 디지털 전환(DX)을 위해서는 현업에 대한 지식과 데이터 가공 능력이 적절히 융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인공지능 문해력 및 산업 생태계 이해도 향상뿐만 아니라 현직자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진로 관련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무역협회는 이번 캠프의 공익적 성격을 고려해 선발 과정에서 지역과 전공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소개서를 통한 정성평가만으로 수강생을 선발했다. 전국 40개 대학에서 다수의 대학(원)생이 지원했다. 정희철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은 “청년 세대의 취업역량 중 인공지능 활용 능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무역협회는 청년 취업지원 및 무역업계 디지털 전환을 위해 인공지능 관련 과정 개발 및 운영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회장, 브라질 대통령 면담···미래 신사업 협력 방안 논의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23일 밝혔다. 브라질에는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거점인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두 사람의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이 동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되며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3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상파울루주 고용노동관계국(SERT)에서 수여하는 양질의 일자리 우수 기업 인증을 받았다.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의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고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중"이라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래항공모빌리티(AAM)가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2022년 세계 올해의 차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그룹의 전동화 차량을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전용전기차 EV5도 출시하며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또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량(FFV)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룰라 대통령 면담에 이어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학 총장을 포함한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친환경 분야 인재육성 및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고자 한다"며 “다양한 친환경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상파울루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브라질의 청정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934년 설립된 상파울루대학은 개교 이래 1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브라질 사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파운드리 판도 바꾸는 AI···삼성전자 ‘초격차’로 TSMC·인텔 견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어오면서 삼성전자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두 기업 대만 TSMC가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미국 인텔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다. 삼성은 '초격차' 기술력을 앞세워 커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올 연말부터 1.8나노(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고 선언하며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양강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인텔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를 열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2021년 3월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업계는 인텔이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열풍을 주도하는 빅테크가 대부분 미국 업체들인 만큼 전략적으로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텔은 1.8나노 공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칩을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인텔은 또 오는 2027년 1.4 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첨단 반도체 공정이다. TSMC와 삼성전자도 2027년 상용화와 양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TSMC는 AI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올해 3나노 제조 공정을 대규모로 증설하기로 하는 등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AI와 고성능컴퓨팅(HPC) 관련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TSMC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AI 동맹'을 맺어 생산 공정에 협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ARM의 차세대 SoC 설계 자산을 자사의 최첨단 GAA(Gate-All-Around) 공정에 최적화해 양사간 협력을 강화한다고 전날 밝혔다. 삼성전자는 ARM과 협력을 통해 팹리스 기업의 최첨단 GAA 공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다년간 ARM 중앙처리장치(CPU) IP를 삼성 파운드리의 다양한 공정에 최적화해 양산한 협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양사간 협업으로 팹리스 고객들은 생성형 AI 시대에 걸맞는 SoC 제품 개발 과정에서 ARM의 최신형 CPU 접근이 용이해진다. 삼성전자의 최선단 GAA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된 ARM의 차세대 Cortex-X CPU는 우수한 성능과 전력효율로 최고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 인공지능(AGI)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 조직 'AGI컴퓨팅랩'을 신설했다. 이를 위해 영입한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자 출신 우동혁 박사가 리더를 맡아 조직을 이끈다. 파운드리 수주 물량은 AI 기기 증가에 따라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작년부터 2026년까지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3.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첨단 5나노 이하 공정 매출은 지난해 전체 파운드리 매출의 24.8%였으나, 2026년에는 41.2%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인 3나노 매출 비중은 작년 8%에서 2026년 24.4%로 늘고, 3나노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4.8%에 이를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진그룹 일우재단, 서울대 재학생 장학금 지원한다

한진그룹 일우재단은 서울대학교와 국내 장학사업 협약을 맺고 법학대학원 재학생 중 성적이 우수하면서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일우재단은 22일 서울대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장학금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지창훈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일우재단 이사, 유홍림 서울대 총장, 김종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일우재단은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재학생 중 성적, 경제적 환경, 향후 진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진그룹 일우재단 장학생'을 선발하고 매학기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창훈 이사장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깨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로운 것처럼, 역량 있는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며 “일우재단의 지원이 미래의 리더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밝은 희망의 빛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유한킴벌리, 신생아 기저귀 무상공급 초록우산 감사패 받아

유한킴벌리는 21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하기스 초소형 기저귀 무상공급 사업'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감사패를 받았다. 22일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이른둥이 기저귀 나눔 캠페인'으로 우리 사회에 이른둥이 관심을 확대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감사패를 받게 됐다. 이른둥이는 평균 임신기간보다 빠른 37주 미만 또는 체중 2.5㎏ 이하로 태어나는 신생아를 뜻하며, 국내 전체 출생아의 약 8%에 이른다. 유한킴벌리는 심각한 저출생 흐름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른둥이 돌봄의 사회적 관심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하기스 초소형 기저귀를 공급해 왔다. 누적 기부량이 500만매이며, 지금까지 3만명이 넘는 이른둥이들에게 전달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유한킴벌리는 “국내에서 이른둥이용 초소형 기저귀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는 곳은 하기스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른둥이 기저귀는 핸드폰 크기 정도로 매우 작은 제품으로, 이런 특성을 고려한 제품 설계와 함께 별도의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생산성도 낮아 경제성으로는 사업 접근이 힘들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다른 제품과 비교해 생산 속도가 30% 이상 낮고, 생산전후 준비나 품질관리에서도 여러 요소가 투입되고 있다. 그럼에도 초소형 기저귀는 유한킴벌리 하기스 대전공장에서 기존 제품 제조를 멈추고 2개월마다 한 번꼴로 전량 생산돼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이 있는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30여 곳, 유한킴벌리 자사 몰 '맘큐'를 통해 무상 공급되고 있다. 박영웅 유한킴벌리 유아동사업부문장 전무는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크게 감동한다"며 “좋은 제품을 넘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홈쇼핑, 소외층 배려 ‘작은 도서관’ 공개모집

롯데홈쇼핑은 오는 3월 24일까지 문화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친환경 학습공간 '작은 도서관' 구축을 희망하는 지역과 기관을 공개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작은 도서관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롯데홈쇼핑이 구세군자선냄비본부와 함께 운영하는 나눔활동으로, 전국 문화소외지역 아동에게 친환경 학습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꿈이 자라는 곳'을 슬로건으로 서울 강서구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 제주시 50호점, 지난해 특수학교인 서울정진학교에 10주년 특별관까지 전국 모든 지역에 총 88개소의 '작은도서관'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도서 20만권 이상을 지원하고, 4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내년까지 100개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작은 도서관 공개모집은 지원이 절실한 교육·복지 사각지대의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신설 6곳을 담당할 전국 단위 사업자를 구하는 절차이다. 롯데홈쇼핑과 구세군 홈페이지, 소설미디어(SNS) 등 게시판을 통해 제공되는 QR코드를 스캔한 뒤 참가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심사 기준은 △지속성 △필요성 △신뢰성으로, 도서관 자체 운영 역량, 운영 계획의 현실성, 기관의 신뢰도 등을 평가한 후 4월 중 선정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관에는 친환경 자재를 활용한 학습공간 리모델링, 도서 및 가구 지원, 태블릿 PC 등이 지원된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지원이 절실한 지역의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작은도서관' 구축을 희망하는 지역과 기관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韓 배터리 수출 늘리려면 ‘5대 핵심광물’ 공급망 재구축해야”

한국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기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3일 '한국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허브 구축 가능성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해외 주요국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을 대신해 공급망 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봤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은 광물 채굴·제련 및 배터리 셀 생산 등 주요 단계에서 중국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 배터리 셀 생산의 약 75%를 담당하고, 양극재와 음극재 등 셀 구성요소도 전세계 생산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주요 광물의 제련도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도 배터리 핵심광물 5대 품목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등에 대한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형성돼 있지만, 향후 한국이 중국을 대신해 공급망 허브가 될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셀 구성요소인 양극재 공급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배터리 허브 구축에 긍정적인 요소다. 2022년 양극재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한국의 에코프로가 7%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LG화학이 5%, L&F가 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한국은 니켈, 코발트, 망간, 알류미늄 등에 리튬을 더해 만들 삼원계 양극재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세계 수출의 76.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배터리 셀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셀 생산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중국 기업이 전체의 62.6%를 차지하며 위상이 가장 높지만 한국 기업의 시장점유율도 23.8%로 두 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기업이 세계 10대 기업에 포함돼 있다. 아울러 중국이 상당 부분 공급하는 핵심광물 자원의 경우에도 실제 매장량은 중국 이외의 국가에 분산돼 있어 중국 리스크가 크지 않은 편이다. 주요 광물 매장 비중을 보면 코발트는 콩고가, 니켈은 인도네시아가, 리튬은 호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GI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배터리 공급망 내 위상은 한국이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SGI는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공급망 내에서의 중계 역할을 측정하는 지표인 '매개중심성'을 계산해 국가별 공급망 위상을 비교·분석했다. 네트워크 분석 결과 배터리 중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미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매개중심성이 높아 공급망에서의 위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과 한국의 경우 수출액이 전세계 1위와 3위를 각각 기록했으나 매개중심성은 수출 순위보다 낮은 7위와 21위로 공급망 내에서의 위상은 수출액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삼원계 양극재의 경우 한국의 매개중심성은 전세계 7번째로 공급망 내 위상은 수출액에 비해 낮았다. 중국의 경우 삼원계 양극재 수출액은 전세계 2위이지만 매개중심성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인산철 양극재에 대한 수출액과 매개중심성은 모두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김경훈 SGI 연구위원은 “한국은 수출이 소수 국가에 집중됨에 따라 다양한 국가들과 수출입 거래를 하는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 비해 공급망에서의 위상이 낮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SGI는 한국의 배터리 공급망 내 위상을 높이고 배터리 무역의 대중국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광물 5대 품목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국가적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단 국내생산 강화를 위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배터리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4%에 달하지만, 높은 해외생산으로 한국의 생산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배터리 수요를 담당하는 전기차의 국내생산이 이루어져야 배터리의 국내생산 확대가 가능한 구조이지만, 우리나라의 세계 배터리 생산 점유율 1%는 국내 전기차 생산의 세계 생산 비중(3.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재·부품과 광물 중에서 가능한 부문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광물은 수입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흑연의 경우에는 국내에 인조흑연 생산이 가능해 이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인조흑연과 이를 활용한 음극재, 수산화리튬 등의 국내투자 및 생산이 늘어나는 중"이라며 “한국이 이들 품목의 공급기지가 되도록 적극적인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투자세액공제 직접환급제 도입 △국내 마더팩토리 구축 △해외광물개발을 위한 민관협력체 설립 △기업기술 개발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SGI는 기술 발전 방향에 따라 공급망이 크게 변화될 것이라 전망하며 국내기업의 기술개발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조철 선임연구위원은 “미래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가 논의되고 있으며, 싼 가격과 안정성이 개선된 인산철 배터리의 채택이 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기술 발전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국내 최대 스포츠·레저 산업 축제 ‘SPOEX 2024’ 개막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공동으로 '2024 서울 국제 스포츠 레저 산업전'(SPOEX 2024)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SPOEX는 국내 최대 스포츠·레저 산업 전시회다. 중국 스포츠용품 전시회, 대만 국제스포츠용품 박람회와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3대 스포츠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전시 참가 규모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총 298개 기업이 1625개 부스를 운영한다. 이들은 △헬스·피트니스 △스포츠용품·의류 △수중·수상스포츠 △스포츠 뉴트리션 △아웃도어·캠핑 △자전거·익스트림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동참하는 '파리 2024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특별관'이 마련됐다. 특별관에는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를 위한 기념주화 전시, 국가대표 응원 포토 존, 파리 올림픽 신규 채택 종목인 스포츠 클라이밍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한-프랑스 양국의 문화·체육·관광 분야 교류 및 교역 확대를 위한 상담도 이뤄질 예정이다.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글로벌협력본부장은 “SPOEX에서는 스포츠 레저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며 “올해 전시는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의 해를 맞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산업의 축제 같은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