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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4명, 신입사원 초봉 3000만~3500만원 원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청년 10명 중 4명은 신입사원 희망 초봉을 3000만~3500만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청년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청년 구직자 일자리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희망하는 신입사원 초봉에 대한 질문에 ‘3000만~35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9.0%로 가장 높았다. ‘3000만원 미만’(20.0%). ‘3500만~4000만원 미만’(19.0%) 등이 뒤를 이었다. 4000만~4500만원 11.0%, 4500만~5000만원 5.3%, 5000만원 이상 5.7% 등 대답도 있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64.3%), 공공기관, 공무원 등 공공부문(44.0%), 중견기업(36.0%) 순으로 나왔다.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청년들의 대기업·공공부문 선호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를 고착화시키고, 청년층 일자리 사정을 어둡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용노동부의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작년 3분기 기준 적극적 구인활동에도 채용 못한 미충원인원이 18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이는 대부분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17.3만명, 93.7%)에서 발생했다. 반면 통계청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취업자 수는 청년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이 줄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선호는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업무량에 비해 낮은 처우’(63.3%), ‘워라밸 실현 어려움’(45.3%), ‘불투명한 미래성장’(43.7%), ‘낮은 고용안정성 우려’(39.3%), ‘사회적으로 낮은 인식’(37.0%) 등을 언급했다. 청년구직자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임금 및 복지수준’(86.7%)를 꼽았다. ‘근로시간(워라밸)’(70.0%), ‘근무환경(안정성, 업무강도)’(65.7%), ‘고용안정성’(57.0%), ‘기업위치’(44.0%)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대기업 생산직 채용에 수만명의 청년지원자들이 몰린 이유도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 때문이라는 응답이 71.7%로 가장 높았다. 그 외 ‘대기업 소속직원이라는 평판’(44.3%). ‘고용안정성’(37.3%). ‘근무시간 등 우수한 근무환경’(31.7%) 등을 꼽았다. 청년일자리 문제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46.7%)이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는 것이 청년들의 생각이다. 이어 ‘경기활성화’정책(40.7%), ‘노동시장 개혁’(33.3%)이 뒤따랐다. ‘기업투자 촉진’(24.7%),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23.0%), ‘대졸자 과잉해소 등 교육개혁’(18.3%), ‘4차 산업혁명 인력수요에 맞게 재교육’(12.7%) 같은 대답도 나왔다.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었을 때 응답자들의 78.0%가 ‘임금수준 향상’을 꼽았다. ‘워라밸 보장’(62.0%)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42.0%), ‘안전한 일터 조성’(39.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수출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둔화, 대중교역 약화 등 수출조건이 개선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어 청년고용시장은 한동안 얼어붙을 수 있다"며 "청년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관건으로 적극적인 규제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여력을 넓혀 줘야한다"고 말했다. yes@ekn.kr대한상의 ‘청년 구직자 일자리 인식조사’ 선호 직장 순위. 대한상의 ‘청년 구직자 일자리 인식조사’ 선호 직장 순위.

삼성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통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고도화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삼성전자는 인구소멸 위험 지역 소재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지역 경제활성화와 이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담 조직도 별도 구성해 운영한다.개별 기업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와 스마트공장 수혜 기업이 손잡고 지자체별로 진행하는 ‘자생적 지역 스마트공장 생태계’ 확산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지역 균형발전’도 스마트공장 3.0의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실천해 온 대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사업이다.삼성전자는 국내 중소기업 대상으로 국내외 제조 현장에서 수십 년간 쌓은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전수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왔다.이재용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해 11월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부산광역시 도금기업 ‘동아플레이팅’을 찾아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gore@ekn.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도금 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코오롱그룹, 경력 단절 여성인력 사회 재진출 돕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코오롱그룹은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인력들의 사회 재진출을 위한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인 부켓(Bukett)과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일터로 다시 돌아가길 원하는 여성들에게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는 최적화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새로운 진로 개척에 필요한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일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전문성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자신을 업무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재능공유마켓을 운영하고 이런 경험이 업무능력 계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코오롱그룹은 여성인력들이 육아와 일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탄력적인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단순히 경력 단절 여성인력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전문성을 갖춘 여성인력들의 역량이 개인과 기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부켓 플랫폼은 여성들의 사회 재진출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 온 HR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이다.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인력들에게 채용정보 제공과 커뮤니티 운영, 전문성 및 자기계발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기업들과 함께 효율적인 일자리와 근무환경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영철 코오롱그룹 인사실장(상무)은 "코오롱그룹은 여성인력 지원제도 확대와 양성평등문화 정착을 위한 사내 시스템과 함께 새로운 제도 도입을 위해 늘 고민해왔다"면서 "이번 부켓과의 협약을 통해 재취업에 나서길 원하는 전문성 있는 여성인력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sj@ekn.kr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부켓의 ‘경력 단절 여성 사회 재진출’을 위한 스폰서십 협약식에서 김영철(왼쪽) 코오롱그룹 인사실장과 정현지 부켓 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23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세계화의 재정의 :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역할’(Redefining Globalization : Korea’s Role in a Changing World)을 주제로 펼쳐졌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정일 SK스퀘어 부사장, 김경한 포스코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교수, 이효영 국립외교원 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WTO 사무총장이 방한한 것은 2014년 5월 호베르투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 이후 10년만이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세계는 기술 패권 경쟁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보호무역 조치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운데 자유무역을 선도해온 WTO는 상소기구 개혁이나 공급망 재편 대응, 수산보조금협상 비준 등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가 있다"며 "그동안 다자무역체제를 대표한 WTO의 가장 큰 지지국인 한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자유무역의 부활을 이루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을 한 응고지 사무총장은 세계화의 퇴조 속에서 무역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은 다자무역체제 회복의 중요성을 증명했다. 한국이 WTO 개혁 등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동시에 개도국의 국제무역 참여를 위한 역량 강화 등에서 WTO와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자유무역 회복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한 의견이 나왔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들이 WTO 규범에 합치돼 예측가능하고 투명한 글로벌 무역·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WTO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WTO 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을 제안했다. 이재민 교수는 "미중갈등으로 발생한 관세 조치나 기술경쟁 등 보호무역주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나 반도체 지원법 등 산업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WTO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다자주의를 복원하고 발전시키는데 장애물을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정일 부사장은 "최근 일련의 지정학적 이슈 및 코로나 팬데믹 등 상황 변화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추가적인 비용이 증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WTO에서 자유무역과 비즈니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한 부사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업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조치들이 또다른 무역장벽으로 악용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탄소통상 조치들로 인해 무역교류가 위축되지 않도록, 더 나아가 국제무역질서가 바로 설 수 있도록 WTO 협정에 근거한 보다 적극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효영 교수는 "WTO 개혁을 통해 다자체제 기능 회복이 필요한데 보조금, 무역구제 등 무역규범 개선을 위해 단계적이고 대안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며 "특히 다자간 무역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패널 프로세스 개선 등 분쟁해결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될 수 있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yes@ekn.kr

미·중 갈등 ‘폭풍의 눈’ 들어선 韓 기업···‘제2의 사드보복’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제2의 사드보복’을 우려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한국을 향한 중국의 직접적 보복타격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다. 23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에 맞춰 발표된 제재다.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 일이 삼성·SK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이 뚜렷한 근거 없이 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은 ‘반도체법’ 등을 들고 중국 사업을 확장하지 말라고 우리 측을 압박하고 있다.중국은 또 최근 인터넷 부문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주요 지역에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접속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접속할 수 없었다. 검색·메일 등 서비스는 이용 가능했지만 G7 정상회담을 전후로 이마저 막힌 것이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은 2019년 1월부터 차단됐다. 작년 말부터 판호가 열리기 시작한 게임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재계는 중국 정부가 아닌 소비자들이 ‘제2의 사드보복’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미중 갈등 국면 속 한국을 ‘미국편’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2017년 ‘사드보복’ 이후 판매가 급감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 경향을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 등은 스마트폰·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공략법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전세계 1위(22%)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에서는 0%대에 불과하다. 이에 기술 격차가 있는 폴더블폰 등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차의 경우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중국에서 114만2016대의 차를 팔았지만 작년에는 25만9000대까지 급감했다. 이에 최근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현지 진출을 선언하고, 기아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EV5’ 같은 현지 전략 차종도 개발하고 있다. yes@ekn.kr자료사진.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경제6단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중단 촉구 경제6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이번 경제6단체 공동 성명은 국회가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부의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어 경제계의 반대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표명하기 위해 준비됐다. 경제6단체는 성명을 통해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우리나라 법체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노사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6단체는 "법체계 심사에 대한 최후의 보루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의마저 배제하고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상황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하고 있어 죄형법정주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고 법적 안정성을 침해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는 개정안이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라는 모호하고 추상적 개념으로 사용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법에 사용자에 대한 다수의 형사처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추상적이고 객관적이지 않은 사용자 지위 기준은 죄형법정주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고 법적안정성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또 단체교섭 거부시 사용자가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원청사업주 등이 노동조합법상의 사용자인지 아닌지를 둘러싼 현장의 심각한 혼란을 걱정했다. 교섭단위 및 절차 등에 관한 노동조합법 체계와의 충돌도 우려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당해고, 해고자 복직 등 사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할 사안은 물론 기업의 투자결정, 사업장 이전, 구조조정 등 사용자의 고도의 경영상 판단까지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제6단체는 "개정안은 민사상 공동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사실상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해 노동조합의 불법행위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국회가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가져올 심각한 산업현장의 혼란과 법체계상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숙고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yes@ekn.kr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 1주년, 참여기업 76→756개 10배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신기업가정신’이라는 개념이 등장한지 1년이 지나면서 우리사회가 기업의 사회적 활동과 역할을 당연시하고 경영에 내재화하는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1주년을 맞아 멤버 16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들은 기업선언문에 포함된 5가지 실천명제 전 분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신기업가정신이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지난해 5월 선포식 통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이 ‘기업선언문’에 서명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한 기업활동의 정수를 담고 있는 기업선언문은 기업의 혁신·성장, 윤리경영, 조직문화,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 발전 등 5가지 실천명제를 두고 있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을 첫 순위(80%)로 꼽았다. 혁신·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대해서도 73.3%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견·중소기업 역시 모든 분야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 중에서 혁신·성장에 대한 우선순위가 가장 높았다(74.4%). 신기업가정신의 5가지 명제 중 기업들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경영 분야(76.7%)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은 혁신·성장(75.2%)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높게 꼽았다. 대한상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바라보는 인식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55.9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점인 50을 상회하는 것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개선(2013년 48.6)된 결과다. 경제계는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100)을 목표로 계속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한 기업활동과 기여는 ERT에 참여하는 기업규모에서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작년 5월 출범 당시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한국의 대표기업 76개로 시작한 ERT는 현재 10배 가까이 늘어난 756개사로까지 확대됐다. 지난 1년간 지역 경제계 중심으로 20여차례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이 개최됐다. 이를 통해 전국 상공회의소의 절반 가까운 33개의 지역상의가 이 활동에 동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각 지역상의에서는 오름 클린 데이(제주), 제로 플라스틱 Year(창원), 지역문화예술인 후원(대구) 등 자체적인 실천아이템인 지역챌린지를 정해 지역의 기업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ERT의 실천활동 과정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ERT 멤버들의 동시참여에 초점을 맞춘 ‘지역 살리고, 환경살리고’같은 공동실천 아이템에서 올해는 좀더 실질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사회공헌 분야와 지역, 기부내용 등을 선택해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문제해결 취지에 공감하는 다른 ERT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내용이다. 지난 3월 소방관복지 지원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이 힘을 합쳤다. 지난달에는 위기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SK그룹, 신한은행, 이디야커피가 심리건강, 인턴십, 금융지원 등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년은 신기업가정신 개념을 알리고, 실천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었다"며 "향후 ERT 활동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1주년 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서 대기업들은 기업선언문에 포함된 5가지 실천명제의 전 분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

LG전자 베스트샵, 어르신 대상 IT 교육…‘용돈 보내기부터 보이스피싱 예방법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LG전자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는 23일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IT 교육 ‘스마트폰 활용 실버 전문가 과정’을 모바일 판매 전문 매니저가 있는 전국 140여개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이프라자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업시민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ESG 활동의 일환으로 이 과정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활용 실버 전문가 과정’은 △와이파이 연결하기 △애플리케이션 설치하기 △사진 찍기 △영상통화하기 등 초급과정부터 △카카오톡으로 용돈?선물 보내기 △씽큐(ThinQ)로 스마트 가전 제어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최근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범죄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 않은 시니어층에게 집중되는 점에 착안해 사전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고객에게 가족·지인·수사기관·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금전요구와 자금이체 유도사례 등을 공유하고, 더욱 교묘해진 최신 IT 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린다. 하이프라자는 LG전자 베스트샵 이용 고객 중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수안내 및 개별신청을 받는다.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지역 유관 기관에도 과정을 소개해 어르신들에게 참여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 박내원 하이프라자 대표는 "고객경험혁신은 고객과의 최접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기술의 혁신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모든 고객이 쉽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IT 기기를 사용하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gore@ekn.kr0523 [사진1]LGE_스마트폰 교육 22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LG베스트샵 수지점에서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기후기술로 세상 바꿀 연구자 육성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함께 기후난제를 해결할 기업가형 연구자를 육성한다. 양 기관은 지난 22일 ‘기후기술 분야 혁신기술 발굴과 기업가형 연구자 육성 및 창업 생태계 조성 사업 협약식’을 갖고 3년간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23일 재단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21일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국가전략을 공표했다. 중장기 감축목표(2030 NDC)로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달성하기 위한 37개 정책과제를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촉진법’(기후기술법)을 제정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후기술 산업 활성화 및 우수인재 양성에도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전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국가 정책을 실현하는데 동참하고자 ‘그린 소사이어티’(Green Society)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과학기술분야 출연(연) 25개를 지원·육성하고 국가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국가 기후변화대응 전담기관인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함께한다. 그린 소사이어티는 △혁신 기후기술 발굴 △기업가형 연구자 육성 △기후기술 실용화 및 사업화를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융합연구 및 학제간 협력·창업·해외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혁신적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그린 소사이어티(Green Society)’ 프로젝트의 기획·운영에 있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과의 연계 및 협력을 추진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소관 출연(연)의 기술, 인력 및 인프라 지원을 협력하기로 했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기후변화 문제는 전지구가 마주한 시급한 과제인 만큼 보다 고차원적 접근이 필요한 때"라며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형 연구자를 육성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후변화를 기업가 정신으로 대응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22일 진행된 ‘기후기술 분야 혁신기술 발굴과 기업가형 연구자 22일 진행된 ‘기후기술 분야 혁신기술 발굴과 기업가형 연구자 육성 및 창업 생태계 조성 사업 협약식’에서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왼쪽)과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계 총수 ‘해외 현장 경영’ 강행군 성과 나오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해외 현장 경영’에 고삐를 죄면서 이에 따른 성과가 나올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수가 직접 강행군을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과 동맹을 맺거나 인수합병(M&A) 관련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올해 들어 해외 출장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22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최장기간 해외 출장이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만났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일본, 스위스 등을 찾아 현장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업장을 둘러보는 동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미국 ‘CES 2023’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을 찾았을 당시에도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정의선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를 찾았다. 그는 세계 최대 클래식카 모터쇼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를 찾아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세상에 소개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을 손자인 정 회장이 이뤄낸 모양새라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구광모 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수차례 비행기에 오르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스위스 등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신사업을 찾고 협력 업체들과 접점을 늘렸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행보가 어떤 방식으로 결실을 맺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진이라는 악재를 만난 삼성과 SK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앞서 100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작년 들어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나빠져 영업적자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머스크 CEO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미래차 등 첨단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SK그룹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분야에서 전략을 새로 설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다양한 변수가 나온 만큼 최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미국이 사실상 중국에서 장사를 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돌파구도 찾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5 등 차량들이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IRA, 중국 판매 부진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했다. LG그룹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차전지 사업 관련 파트너를 확보하고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벌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영향도 있고 재계 총수들의 해외 현장 경영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ekn.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번째)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 네번째)를 만났다.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회장, 머스크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탈리아를 찾아 ‘포니 쿠페’ 복원 차량을 세상에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 행사장에서 정의선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가 복원 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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