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COP28] 환경재단 "군사비 10%, 기후해결 기금 써라"…현장 퍼포먼스 펼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내 환경단체인 환경재단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쟁 반대와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8일(현지시간) 펼쳤다.환경재단은 이제석광고연구소와 함께 COP28 행사장에서 대형 그래픽물을 설치하고 평화메시지를 담은 구호를 외쳤다.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기후환경단체 활동가와 각국 대표단 및 주요 인사를 상대로 서명운동과 인증샷 릴레이도 진행했다.이제석광고연구소는 대형 그래픽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연상케 하는 폭격 장면과 아름드리 나무 이미지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미지에는 "군사비 10%를 기후 기금으로!"(10% Military Budget for Climate Fund!) 슬로건을 새겨 넣었다. 환경재단은 이번 행사에서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기금’ 마련의 중요성을 각국 대표단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지난 6월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억1910만톤(t)에 달했다"며 "전쟁이 끝난 후 재건 과정에서 발생할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더욱 가속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고 밝혔다.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전쟁을 향한 시선을 기후위기 해결로 돌려야 한다"며 "선진국, 그 중에서 군사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15개국의 군비 10%를 기후위기 기금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wonhee4544@ekn.kr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윤순진 서울대학교 교수(왼쪽부터)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쟁 반대와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환경재단

"가장 따뜻했던 올해 9월…기후변화 실감한 가을철"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가을철 올해 9월 기온이 역대 1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철 평균기온(9월∼11월)기온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기상청은 늦가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기후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라 평가했다.기상청(청장 유희동)은 ‘2023년 가을철(9~11월) 기후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5.1 도로 평년(14.1±0.3 도)보다 1.0 도 높아 역대 3위를 기록했다.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75년(15.4도)이고 그 다음은 2019년(15.2도)이다.기상청은 지난 9월 초에 중국, 우리나라, 일본에서 동서로 폭 넓게 고기압이 발달하고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지난 9월 중반과 후반에는 동중국 해상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매우 높았다. 반면 지난 11월 동안 기온 변동폭(일평균기온의 표준편차)이 5.9도로 1979년(6.1도) 다음으로 가장 컸다. 11월 동안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11월 5일로 18.6도를 기록했다. 가장 낮았던 날은 11월 30일 -1.2도로 기온차는 19.8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컸다.11월 초에는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느리게 이동하면서 강한 햇볕과 함께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랐다.하지만 11월 중순부터는 시베리아 상공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 후 고위도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을철 전국 강수량은 278.5mm로 평년(216.9~303.7mm)과 비슷했다. 9월 중순에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많은 비가 내렸다.10월에는 우리나라 주변에서 저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11월 초에는 대기 하층의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강하게 유입되고, 상층 기압골이 발달해 많은 비가 내렸다.11월 17일~18일 북쪽의 찬 기압골과 중국 내륙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서해상을 통해 유입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이른 첫눈이 관측됐다.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한 10월 21일과 11월 8일 양일에 전국 대부분지역에서 첫서리가 관측됐다.유희동 기상청장은 "초가을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늦가을에는 기온변동이 매우 커, 기후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었다"며 "기상청은 엘니뇨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올 겨울철에도 기온변동, 폭설 등의 이상기후에 대해 국민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용한 기후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wonhee4544@ekn.kr설악산 위 가을 하늘의 모습. 연합뉴스2023년 가을철(9~11월) 전국 평균기온 분포도 및 일별 시계열. 기상청

더 뜨거워지는 한반도 바다…"태풍 더 강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반도 주변 바다 해수면 온도가 최대 2도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뜨거워진 바다는 더 강한 태풍을 부를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근미래(2021~2040년)와 중미래(2041~2060년)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와 표층염분을 전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고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로 무분별한 개발을 계속하는 경우’인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선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6개 해역 평균)가 근미래에 18.81도, 중미래에 19.90도로 현재(17.70도)보다 1.11도와 2.20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미래까지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을 보면 서해(서해중부 2.68도·서해남부 2.53도)가 동해(동해중부 1.97도·동해남부 2.02도)보다 더 뜨거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근미래와 중미래에 각각 18.75도와 19.14도로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그 위를 지나는 태풍의 세력을 강화한다. 바다가 뜨거우면 태풍으로 더 많은 열과 수증기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즉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 상승은 한반도에 더 강한 태풍이 더 자주 영향을 끼치게 만드는 요인인 셈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온도 상승은 해양위험기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내년 파랑과 폭풍해일에 대해 전망도 제시할 예정이다. wonhee4544@ekn.krclip20231129133422 ‘고탄소 시나리오’ 적용 시 중미래(2041~206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 상승 폭 전망치. 기상청

시화호환경학교,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 협력사업 성료

[에너지경제신문 송영택 기자] 풀뿌리환경센타는 친환경활동 프로그램으로 위탁운영하는 시화호환경학교가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가 해양환경교육 활성을 위해 지원하는 ‘2023 해양환경교육기관 협력사업’을 성황리에 수행했다고 7일 밝혔다. 개교 10주년을 맞이한 시화호환경학교는 ‘죽음의 호수’에서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이자 시민의 휴식처로 되살아난 시화호를 알리고 화성시 우음도 일대에 자연환경을 활용해 다양한 생태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시화호조력발전소 가동으로 해수유통이 확대된 이후 되살아난 우음도 앞 시화호 갯벌에서 생명활동을 하는 게와 물새 등을 비롯해 다양한 해양생태계를 소재로 해양환경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시화호환경학교는 올해 ‘시화호에서 배우는 해양환경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시화호 갯벌 현장교육과 찾아가는 시화호해양환경교육을 진행했으며, 이 교육에는 연인원 2500여명이 참가했다. 시화호갯벌 현장교육에는 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 어린이 가족모임, 시화호권역 이주노동자 자녀 등 다양한 연령층과 대상이 참가해 ‘작은 바다, 시화호’를 통해 해양환경문제와 환경보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해 운영한 ‘시화호의 탄소먹깨비를 찾아라’라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탄소흡수원’으로서의 바다를 알아보며 기후변화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찾아가는 해양환경교육을 진행했는데 시화호와 더불어 해양쓰레기, 기후변화, 기름오염 등 다양한 해양환경문제를 해양생물의 피해사례를 중심으로 알아보고 해결방법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바다와 관련없이 살아가는 나라에서도 일상 생활 중 발생되는 환경오염이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환경실천의 필요성을 깨닫게 했다. 남윤영 풀뿌리환경센타 사무국장은 "시화호환경학교는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환경교육교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며, 수도권의 해양환경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화호환경학교는 해양환경교육 이외에도 다양한 생태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참여를 원하는 학교 및 기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시화호교육 시화호의 오염과 회복을 알기 쉽게 그림을 활용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 갯벌 생물모니터 청소년들이 시화호 갯벌의 생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생무스티커 갯벌그림에 생물스티커를 붙여 갯벌생태계를 완성했다.

기상산업,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상산업의 총 매출규모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1조원 가까이에 이르렀다. 기상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이상기후 현상 증가, 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앞으로 미래산업으로서 기상산업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31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기상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상산업의 총 매출 규모는 약 9785억원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2021년 기상산업의 총 매출규모 8217억원 대비 19.8%(1568억원) 증가한 것이다.기상산업은 2019년 총 매출액 5022억원에서부터 급성장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으로 성장했다.기상산업의 성장률은 2020년 21.1%, 2021년 35.1%, 지난해 19.8%이다. 3년 동안에는 총 두 배에 가까운 80% 이상 성장했다.이 속도라면 올해에는 기상산업의 총 매출 규모가 1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기상산업 규모와 함께 기상산업 종사자 수도 늘었다. 기상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총 5420명으로 처음으로 5000명을 넘겼다. 종사자수는 지난 2021년 4192명보다 29.2%(1228명) 늘었다.기상산업 부문 수출액은 지난해 228억원으로 지난 2019년 121억보다 1.8배 늘었다.기상산업 부분 수입액은 지난해 174억원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감소세였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기상산업은 앞으로도 관련 수요 확대로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산업은 한 도심항공교통(UAM) 운영을 위한 기상예측, 열사·일사병 폭염 질환보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위험기상 대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wonhee4544@ekn.kr기상청 주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주관으로 지난달 13일 경기 일산 전시장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기상기후산업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이원희 기자기상산업 매출액 변화 추이(2018∼2022년) (단위:백만원) 자료= 한국기상산업기술원기상산업 종사자수 변화 추이(2018∼2022년) (단위:명) 자료= 한국기상산업기술원기상산업 수출액 변화 추이(2018∼2022년) (단위:백만원) 자료=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지역난방공사, ESG 평가서 상장공기업 최초 2년 연속 ‘A+’등급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공기업 최초로 2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는 상장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상장기업 등을 대상으로 도입됐다. 올해는 1049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상장공기업 최초로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 통합 A+ 등급을 기록하고 올해도 A+ 등급을 획득했다. 지역난방공사는 국내 최초로 열에너지 저탄소 인증 획득과 환경정보공개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탄소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환경 부문의 평가 결과가 한 단계 상승(A→A+)했다. 안전경영체계를 구축과 지역사회 상생 발전을 위한 지원 등을 통해 사회 부문 4년 연속 A+ 등급을 달성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이사회 활동 강화와 부패방지를 위한 청렴윤리 문화 전파 노력을 인정받아 A등급을 달성했다.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ESG 경영 추진을 통해 국민들도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공공부문 ESG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1031113843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APEC기후센터, 태평양 도서국 과학자 양성 지원사업 실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APEC기후센터(원장 신도식)가 태평양 도서국의 기후과학자 양성에 나섰다. APEC기후센터는 마셜제도 공화국 등 4개 태평양 도서국의 기상청 직원을 부산 해운대에 있는 APEC 기후센터를 초청해 ‘2023년도 태평양 도서국 젊은 과학자 지원 사업’을 지난 4일부터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사업은 ‘태평양 지역 기후특성 및 변동의 이해 및 분석’을 주제로 각국의 기후자료 분석 역량을 키우고 열대 기후 특성에 관한 이해도를 높일 목적으로 열렸다. 신도식 APEC기후센터 원장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태평양 도서국들이 기후위기에 대비하여 자체적으로 잘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wonhee4544@ekn.krclip20231031102137 신도식(왼쪽 다섯 번째) APEC기후센터 원장이 31일 부산 해운대 APEC기후센터에서 ‘2023년도 태평양 도서국 젊은 과학자 지원 사업’에 참여한 4개 태평양 도서국 기상청 직원 및 연구진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기상청 "기상기후데이터, 누구나 쉽고 빠르게 ‘원스톱’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실시간 기상기후데이터 수집부터 기상현상증명 발급까지 기상기후데이터 관련 업무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이트가 문을 연다. 기상청은 기상기후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기상자료개방포털을 개편한다고 30일 밝혔다. 기상자료개방포털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웹으로 개발된다. 이정환 기상청 기상서비스진흥국장은 30일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상청 데이터 개방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그동안 ‘기상자료개방포털’, ‘기상청 API허브’, ‘기상청 전자민원’ 등 데이터 제공을 기능별로 구분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3개 기능이 모두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제공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한다. 또한 전세계 지상, 고층, 해양기상관측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제공 지점 수를 점차 늘려 세계기상자료에 대한 사용자 접근 권리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기상청에서 생산하는 모든 기상기후데이터는 제공까지 걸리는 지연 시간을 없애 데이터 생산 즉시 바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상청은 이번 데이터서비스가 기상 관련 산업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상자료개방포털 개편에 대해 "사용자가 필요한 지역에 관측망이 있고 없고를 떠나 현장에서 필요한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1006153359 충북 진천에 위치한 기상데이터를 수집하는 국가기상위성센터 내부 상황실의 모습. 사진= 이원희 기자

[2023 국감] 기상청 긴급재난 문자 오류·관측장비 악성코드 지적 이어져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16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기상청의 극한호우 긴급재난 문자 발송 오류와 관측장비 악성코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기상청은 지난 7월 11일 서울 구로구 오류·고척·개봉·궁동에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려 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발송 실패한 바 있다.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기상청의 중국산 기상관측 장비 5대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된 점을 지적, 보안우려를 제기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상청이 올여름 처음으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을 때 기술적 오류가 발생한 점과 기상청의 극한호우 기준(1시간 50㎜와 3시간 90㎜ 동시 관측)이 서울시 기준(1시간 55㎜)과 다른 점을 지적했다. 유 청장은 극한호우 재난문자와 관련한 기술적 오류는 즉각 해결했다고 밝혔다. 기상청과 서울시 기준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제일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동일한 기준점은 방재의 기본으로 서울시와 협의해 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이 지난 2017년부터 도입한 중국산 연직바람관측장비 운영체제(윈도XP)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된 점도 이날 국감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산 연진바람관측 기상장비 5대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며 "기상청 전산망을 통해서 재유포될 경우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청장은 악성코드에 대해 "기상청엔 5단계 보안장치가 있어 (악성코드로)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지는 않았다"면서 "정보당국과 전국의 모든 중국산 장비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악성코드가 발견된 장비가 올해 2대 더 도입되는 것과 관련해 유 청장은 "악성코드가 발견되기 전 계약돼 물리긴 어렵다"면서 "해당 장비를 납품한 업체가 부정당 업체로 등록되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해 (추가 납품이) 제한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기상재해가 발생했을 때 지방자치단체 대응을 지원하는 방재기상지원관 증원과 역할 강화도 주문했다. 일본은 2020년 규슈에 대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기상방재감’ 193명을 전국에 배치했으나, 한국은 방재기상지원관이 11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도 이주환 의원과 마찬가지로 방재기상지원관 증원과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유 청장은 "현재는 방재기상지원관을 민간에서 선발하는데 일본처럼 기상청 공무원을 직접 (지방자치단체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국감에서는 내년도 기상청 연구개발(R&D) 예산이 1009억원으로 올해(1223억원)보다 대폭 삭감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후위기에 연구를 늘려야 할 때 예산이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유 청장은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해 조정하고 맞춰가겠다"면서 일부 신규로 확보된 예산도 있다고 설명했다. wonhee4544@ekn.kr국감 출석한 기상청장 유희동 기상청장이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석,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희동 기상청장 "기후위기 넘어 인간·생존위기 찾아올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유희동 기상청장은 16일 "이제는 단순히 기후위기를 넘어 우리 인간의 위기, 생존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유 청장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올해는 브레이크가 고장 나 멈추지 않는, 기후위기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는 듯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기후위기 시대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이 더 실감 나는 해였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남부지방에 지난해부터 올봄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뒤 곧바로 올해 장마철 역대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일, 올여름 제6호 태풍 카눈이 1951년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며 이동한 점 등을 한층 더 심각해진 기후변화 사례로 제시했다. 유 청장은 "기후변화로 위험 기상현상이 급증하고 이에 기후변화가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면서 "예보의 난도는 높아지고 기상·기후서비스 수요는 폭증해 기상청의 책임은 더 커졌다"고 돌아봤다.이어 "기상청은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대응에 앞장섰다"면서 "기후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기후위기에 맞춰 연내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호우특보 기준을 마련하고 해수면 상승 등을 반영해 폭풍해일특보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또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제3해양기상기지를 구축하는 등 ‘한반도 3차원 입체 기상관측망’을 마련하는 한편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기후변화감시 이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wonhee4544@ekn.kr유희동 기상청장이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석,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