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하남시가 담배 연기 없는 쾌적한 문화의거리 조성을 위해 미사역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주요 보행가로 입구에 버젓이 흡연 부스를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병용 하남시의회 의원은 12일 제321회 정례회 문화정책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전(全) 구역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미사역 문화의거리 내 흡연 부스 설치에 대해 비상식적 행정이라며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문화정책과는 "해당 흡연 부스는 KT&G로부터 기부 받아 해당 구역에 설치했으며, 흡연 부스 설치는 보건소와 구두로 협의한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정병용 의원은 "흡연 부스는 특정 구역에서 흡연할 수 있도록 유도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 해소에 이점(利點)이 있다. 그러나 현재 설치된 흡연 부스는 공기가 밀폐되지 않고 공기정화 시스템 등 적정 설비도 갖추지 않아 담배연기가 그대로 외부로 전달돼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흡연 부스 위치가 주요 보행로 입구에 배치돼 어린아이와 청소년에게도 흡연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미사역 문화의거리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은 "담배연기로 인한 간접흡연은 물론이고 흡연자들이 바닥에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위생적-미관적으로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정병용 의원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고, 미사 문화의거리를 찾는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금연거리 지정은 필수"라며 "시민 건강과 담배연기 없는 쾌적한 문화의거리 환경 조성을 위해 흡연 부스 운영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남시는 ‘하남시 금연구역 지정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 제4조(금연구역 지정)에 따라 작년 2월23일 미사역 문화의거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 고시한 바 있으며, 지정된 금연구역은 길이 약 660m, 넓이 약 18~28m로 면적은 약 1민5310㎡에 해당한다.kkjoo0912@ekn.kr정병용 하남시의회 의원 12일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 정병용 하남시의회 의원 12일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 사진제공=정병용 의원 하남시 미사역 문화의거리 흡연부스 설치 하남시 미사역 문화의거리 흡연부스 설치. 사진제공=정병용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