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가진 청년 오찬 간담회에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20대 청년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인 18일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 지역 청년 10여명과 1시간여 동안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과 민주당원인 이영철(28) 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였던 시절 ‘청년 특보’를 지낸 인물이다. 작년 지방선거 때는 민형배 의원 지역구에서 광역의원 선거 당내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다. 이씨는 자기소개에서 "저는 이 자리와 안 어울리는 민주당원"이라고 했고, 사회를 본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이씨를 "민 의원 ‘꼼수 탈당’을 비판했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민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 처리 국면에서 무소속 의원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민주당을 ‘위장 탈당’했다는 논란을 불렀다가 최근 1년 만에 복당했다. 이씨는 "민주당 청년 입장에서 봤을 때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광주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호남 발전을 위해 국민의힘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이씨는 특히 "광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민주당이 긴장하고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게 느껴지더라"라며 "광주 발전을 위해 (양당이) ‘정치 잘하기 경쟁’을 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김 대표가 "우리 당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다른 청년들도 민 의원 사례와 거액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논란이 제기된 김남국 의원 등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 대선 공약이었던 국민의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민주당 시절에도 사실 이런 일이 진행이 잘 안됐었는데 기대감이 크다"며 조속한 공약 실현을 당부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 태어나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 저는 그때 대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아버지 때부터 반군사정권 활동을 했던 집안이라 저도 학교 다니면서 데모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기념식에) 앉아있으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다. 한분 한분 어머니들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던 세월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했던 그것(민주화운동)을 기반으로 하고, 그 다음 우리 지역, 호남을 잘 살게 해서 여기서 많은 사람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걸 도와드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오월 정신을 이어가는 구성원이 해야 될 일이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광주에서 선거운동 하면서 제가 깜짝 놀랐다. 복합 쇼핑몰이 하나도 없는 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생각이 들었고 납득이 안 된다"면서 공약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김 대표 외에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윤희석 대변인, 김가람 청년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hg3to8@ekn.kr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한 여야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