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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방위 국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놓고 공방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여야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감에서 육군사관학교가 추진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이념 논쟁을 멈추고 육사 내 홍범도 흉상 이전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흉상 설치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졸속으로 추진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반박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감 자리에서 흉상 이전에 대해 "절대 반대다. 홍범도 장군이 이념논쟁의 제물이 됐다"면서 ‘민생에 주력하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발언의 취지에 따라 이념논쟁을 멈추고 이전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한 여론조사에서) 흉상 이전 반대가 63.7%"라며 "이게 민심이다. 윤 대통령도 국민은 항상 옳다고 하지 않았느냐. 흉상 이전에 민생 문제냐"고 추궁했다. 그는 2018년 3월 홍범도 흉상 설치가 당시 문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흉상 제막식은 2018년 3월 1일이고 독립군의 역사를 육사 교육과정에 편입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는 그해 3월 22일"이라며 "문 대통령의 지시로 흉상이 설치된 것이 아니다. 육사 스스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송옥주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의원 시절 홍범도 흉상 이전 추진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됐다. 신 장관이 작년 국감 때 육사 내 홍범도 흉상의 존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올해 7월 육사가 신 의원실에 대면 보고를 한 뒤에 육사 교장의 의견이 흉상 내부 이전에서 외부 이전으로 바꿨다는 주장이다. 권영호 육사 교장은 송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면서 육사 내 기념물 재배치 관련 태스크포스(TF) 설치 때부터 여러 이전 장소를 검토했다고 반박했다. 여당은 홍범도 흉상 설치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따라 주먹구구로 추진됐다며 홍 장관의 공산주의 참여 이력을 고려할 때 육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육사의 흉상 설치 논의는 2018년 1월부터 시작됐고, 1월 16일 흉상 재원 파악에 들어갔다"며 "누구의 동상을 설치할지도 정하기 전부터 제작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18년 3월 1일 제막식이 있었고, 이후 문 대통령이 참석한 그해 육사 졸업식 때 생도들이 흉상 앞에서 모자를 던졌다"며 "졸업식 행사에 맞춰 흉상이 제작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당시 탁현민 선임행정관이 연출했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런 홍범도 흉상 설치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1개월 반 만에 설치된 점, 비예산 사업이었다는 점, 절차적 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하게 추진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홍범도 장군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독립영웅이고 모두가 추앙하고 사랑한다"며 "그러나 육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성 의원은 ‘6·25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 침입에 맞서 싸운 전당(육사)에 공산주의 참여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놓는 것이 정당하냐’는 질문에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박 총장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가 (육사의) 대적관을 흐리게 했다고 보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질의에는 "일정 부분 흐리게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육군총장이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독립영웅을 부정하며, 일제에 항거한 역사를 지우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의에 "육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은 광복운동, 항일운동 학교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 의원은 "총장, 정신 차려"라며 호되게 질타했다. 육사는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된 6명의 독립영웅 흉상 중 홍범도 흉상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다른 흉상은 교내 적절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육사는 또한 지난 16일부터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독립영웅을 기린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착수했다. 독립전쟁 영웅실은 임진왜란, 6·25전쟁, 베트남 파병 등 ‘국난극복사 학습실’로 바뀐다. 충무관 내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을 기리는 ‘우당 이회영 선생실’도 육사 졸업생들을 기리는 ‘지인용(智仁勇)실’(가칭)로 바뀐다. 우당 이회영 선생실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백선엽 장군실’을 철거한 자리에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공로를 기릴 목적으로 설치됐다. 육군은 문재인 정부 때 신흥무관학교를 육사의 정신적 뿌리로 여기는 분위기였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육사의 모태를 광복 이후 설립된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보고 있다. 박 총장은 ‘육사의 모태는 무엇이냐’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국방경비대사관학교"라고 답했다. ysh@ekn.kr홍범도 흉상 이전 도마 위에 오른 육군 국감 2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이재명 대표 수사, 전 정부서 진행된 사건…재판 통해 결론 나올 것"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대부분이 지난 정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문 전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 대한 수사는 이번 정부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이번 정부에서 그에 관여할 수도 없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수사를 말릴 수도 없는 것 아니냐’ 그런 표현을 쓰셨다"며 "저랑 비슷한 고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총장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수사해온 사건들은 지난 정부에서 계속 진행돼온 사건"이라며 "저는 이 사건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책무와 소명, 과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취임 이후) 이 대표에 대해 새로 수사를 시작한 사건은 위증교사 단 한 건이지만, 그 사건도 백현동 사건을 수사하다 브로커의 휴대전화에서 녹음파일이 발견돼서 수사를 시작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장전입, 범죄기록 조회 등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수사와 감찰을 병행할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래도 검사는 자기 손이 깨끗해야 다른 사람을 단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인척간 분쟁 과정에서 나온 주장이므로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보겠다"며 "위원님도 관련된 자료가 있으면 적극 제출해달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가 딸을 명문 학교로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이 차장검사가 2020년 12월24일 강원도 고급 리조트에서 가족·지인과 함께 초대받아서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자리를 이 차장검사가 수사해 왔던 재벌그룹의 부회장이 마련했다는 취지의 의혹도 추가로 제기하며 이 대표를 수사하는 업무에서 이 차장검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재벌, 기업을 수사하면 작은 먼지도 안 나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차장은 이 대표를 수사한 사람이 아니고 이번 인사로 옮겨간 사람이다. 수사는 차장이 하는 것도 아니다. 공정성에 대해 염려하지 않도록 충분히 객관성을 갖고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ysh@ekn.kr의원 질의에 답하는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혁신위원장에 호남 출신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특별 귀화 1호’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23일 임명됐다.인 신임 혁신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상견례를 겸해 만나 혁신위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힘의 많은 사람이 내려와서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당 안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뭔지, 살아 나갈 길이 뭔지, 선진국·7대 강국인데 어떻게 더 발전할 건가, (어떻게) 후대에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줄 건가, 거기에 중심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인 위원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드러난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을 수습할 책임을 맡게 됐다. 혁신위는 김 대표로부터 전권을 부여받고 전면적인 당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잘 알려진 인 위원장의 가문은 4대째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교육·의료 활동을 펼쳐왔다. 구한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배유지) 선교사가 외증조부다.전남 순천 태생의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호남 영입 인재로 거론돼 왔다.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 위원장은 1959년 순천에서 태어나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1991년부터 32년간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일해 왔다. 2011년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가문의 교육·의료 분야 공헌을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인 위원장은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활동을 외신에 통역해주기도 했다. 1997년에는 형인 스티븐 린튼(인세반)과 함께 유진 벨 선교사의 이름을 딴 유진벨재단을 설립했다. 이들은 무료 진료, 구급차 기증, 결핵퇴치사업 등 29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왔다.개항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인 위원장의 증조부 유진 벨은 일제 강점기 당시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광주기독병원을 설립하는 등 호남지역의 선교와 교육, 의료 활동에 앞장섰다.유진 벨의 아들이자 인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인돈)은 전북 전주와 군산 일대에서 3·1운동을 도왔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주치의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기도 했다.인 위원장의 아버지 휴 린튼(인휴)은 6·25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했다.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한 선교사이자 순천기독치료소를 설립해 결핵퇴치에 헌신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인 위원장은 보수정당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 당시 호남 지역 유세에 동행해 지지 연설하면서하면서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론’을 펴 화제를 모았다. 박근혜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냈다.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도 교류는 계속됐다. 지난해 5월 취임식에 국민대표 20인 중 한 명으로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참전용사 후손 자격으로 윤 대통령 내외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관람에 동행하기도 했다.김기현 지도부와도 접점이 있다. 인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당내 최대이자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국민의힘 지도부는 인선 배경에 대해 4대에 걸쳐 대한민국 현대사에 공을 세운 점, 호남 출신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역과 계층을 통합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몸 담은 적 없는 인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쇄신 작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전남 순천(64) ▲대전외국인학교 ▲연세대 의과대학 ▲고려대 사회복지학 석사 ▲연세대 의학박사 ▲전주대 명예 신학박사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조교수ㆍ부교수ㆍ교수 ▲재단법인 유진벨 대표ㆍ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부총재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주임교수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장claudia@ekn.kr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野,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역제안… 與 "성숙하지 않아…전향적 태도 변화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 회복, 민생 챙기기를 위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 야당 대표 간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권 대변인은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야당 무시가 굉장히 심했고, 정치가 실종돼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최근 민생, 정치 복원을 위해 나설 때라고 보는 게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그는 3자 회담 시기 등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며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 있어서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앞서 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 회담을 요구해왔으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대표의 제안을 깎아내리며 윤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정청래 최고위원은 "괜히 김 대표를 내세워 민생회담을 제안하는 그런 쇼를 멈춰주시기를 바란다"며 "권한도 없는 ‘바지 사장’과 의미 없고 효과 없는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실질적인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박찬대 최고위원도 "참으로 염치없는 제안이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쏟아지는 책임론을 비켜 가기 위한 꼼수"라며 "공천권 행사도 자기 뜻대로 못 하는 무기력한 대표, 선거 참패에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대표가 바로 김 대표인데 만나 무슨 얘기를 논할 수 있고, 어떤 합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장경태 최고위원은 "용산에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돌아온 것은 용산 출장소의 회담 제안"이라며 "김 대표께서는 대타가 아닌 주선자로 나서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이와 관련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어려운 민생을 진정 생각한다면 복귀한 이재명 대표가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자고 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다"며 "순방 중인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이 먼저이어야 할 ‘여유’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반문했다.박 수석대변인은 "아직 이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을 위해 형식, 조건 구애 없이 만나자는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듯하다"며 "그럼에도 열린 마음으로 민주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ysh@ekn.kr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與 대표 "인요한 위원장, 지역주의 해소·국민통합 안목"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우리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데 인요한 교수님께서 최적의 처방을 내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인 교수는 한국에 대한 오랜 봉사와 헌신으로 보수 진보 정부를 망라해 많은 훈장을 받았으며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의 약점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일반 국민 시각에서 개혁을 이뤄내고 취약 지역, 취약 계층에 대한 소구력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라며 "당 안 시각보다 당 밖 시간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지향점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 바탕이 돼야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인 교수가 수장을 맡을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변화를 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모두 동참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당 쇄신기구 발족을 예고하고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한 뒤 당 내외 인사들로부터 혁신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아 인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접촉한 인사들이 고사하면서 인선에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 8월 국민의힘을 상대로 쓴소리 강연에 나섰던 인 교수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요청해 수락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claudia@ekn.kr국민의힘 최고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이태규 재선의원…부의장 송석준·유경준·최승재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에 재선의 이태규 의원이 임명됐다. 정책위 부의장에는 송석준·유경준·최승재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23일 화상 의원총회를 열어 이 내용을 담은 임명 동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 수석부의장(비례)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역임했다. 그동안 정책위 부의장이었다가 이번에 수석부의장을 맡게 됐다.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도 맡고 있다. 국토교통부 출신 ‘정책통’으로 꼽히는 송 의원(재선·경기 이천)과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인 최 의원(초선·비례)은 정책위 부의장에 유임됐다. 새로 부의장에 임명된 유경준(초선·서울 강남병) 의원은 통계청장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힌다. 제1정조위원장(정무·기재·예결)은 송언석 의원이, 제2정조위원장(농해수·산중·국토)은 이달곤 의원이, 제3정조위원장(운영·법사·행안)은 김용판 의원이, 제4정조위원장(외통·국방·정보)은 김석기 의원이 각각 맡는다. 제5정조위원장(복지·환노·여가)은 강기윤 의원, 제6정조위원장(교육·과방·문체)은 이태규 의원으로 정해졌다. claudia@ekn.kr국감서 질의하는 이태규 의원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학교, 강원대학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 경북대치과병원, 대구교육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무복귀 이재명 "尹대통령, 내각 총사퇴시켜야"…가결파 징계요구 일축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단식 이후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 버린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가 복귀 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른바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방’ 징계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안타깝게도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인해서 국민의 삶, 또 이 나라 경제가,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투쟁을 하다 지난달 18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 치료를 받은지 35일 만인 이날 최고위를 주재하며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의 국정 기조 쇄신과 내각 총사퇴 요구와 관련해 "말로만의 반성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정부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는 핵심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의 폭압으로 인해 대한민국 시스템이 붕괴하고 과거로 퇴행하는 일들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려면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단결과 단합 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맞춰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당내를 향해서는 강성 지지층과 일부 친명 지도부가 요구해온 ‘해당(害黨) 행위자’에 대한 윤리심판원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며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그런 문제로 우리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선 승리 직후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자’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고 직접적인 발언이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이 대표 발언이 윤리심판원 회부도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윤리심판원은 당헌 당규가 가진 절차적 문제라 실무적 검토가 선행돼야 하고, 그 검토 의견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뒤이어 ‘징계를 실무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인가’라는 질의에는 "아니다. 하지 않는다. 징계에 대해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권 대변인은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야당 무시가 굉장히 심했고, 정치가 실종돼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최근 민생, 정치 복원을 위해 나설 때라고 보는 게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자 회담 시기 등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며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 있어서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 회담을 요구해왔으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어려운 민생을 진정 생각한다면 복귀한 이재명 대표가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자고 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다"며 "순방 중인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이 먼저이어야 할 ‘여유’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아직 이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을 위해 형식, 조건 구애 없이 만나자는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듯하다"며 "그럼에도 열린 마음으로 민주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ysh@ekn.kr이재명 대표 향해 박수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를 환영하는 의미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교수…김기현 대표 "혁신위에 전권 부여"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이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12일 만이며 김 대표가 선거 이튿날 당 쇄신기구 출범을 예고한 지 11일 만이다.김기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밝히며 "인 교수는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다.또 "정치 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진 만큼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인 교수가 수장을 맡을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변화를 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모두 동참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지난 1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당 쇄신기구 발족을 예고하고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한 뒤 당 내외 인사들로부터 혁신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아 인선 작업을 진행해왔다.접촉한 인사들이 고사하면서 인선에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 8월 국민의힘을 상대로 쓴소리 강연에 나섰던 인 교수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요청해 수락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인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지난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전남 순천 출신인 인 교수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돼왔다.claudia@ekn.kr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 김기현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혁신위원장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가 내정됐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인 교수의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심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혁신위원장 인선은 김기현 대표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튿날 당 쇄신기구 출범을 예고한 지 열 하루 만에 이뤄졌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인 인 교수는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인 교수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돼왔다. 인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전라도 말로 어문짓거리(엉뚱한 일)만 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20231023020736_PYH2023082301060001300_P2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지난 8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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