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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與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정치적 고향 바꿀 생각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검사 출신인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는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힌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이냐고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면서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후보만 공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들이 헌법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 체포동의안은 17세기 초 제임스 1세 당시 의회가 절대왕정을 상대로 처음 승리를 거뒀던 기념비적인 일이고 제도다"라며 "그 제도를 고작 이재명 대표를 잡겠다고 보수주의 정당에서 우습게 여기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가야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가야할 곳은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다"라며 "그게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다.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민주주의다. 우리 당이 바로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개혁이라면 어떤 방향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당의 경우 수도권 중도층에게 매우 취약하다. 그 이유는 수도권에 살고있는 도시의 중산층 이상 서민들에게 우리당이 현실적 도움을 못주고 있다"며 "우리 당이 나가야 할 길은 결국 노동·복지·환경 이 세 가지 주제를 끌어올 수 있는 지 여부가 우리 당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탈당 및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한 당이 정치적인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고향도 그렇듯 정치적 고향도 마찬가지로 함부로 버릴 수 있는 건 아니라 본다. 정치적 고향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다만 "거대정당이 이제는 좀 반성해야 한다"며 "국민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당 생기는 것에 대해 응원한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이자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 의원은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다. 그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 4.0 등 보수진영 통합신당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송파갑에 단수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정책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당내 비주류다. claudia@ekn.kr"국민의힘 민주적 정당 아니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올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세청, 사업자 부가세 25일까지 신고·납부…영세사업자 128만명 납부 두달 연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국세청은 사업자 903만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부가가치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2기 부가가치세 신고 대상자는 법인사업자 126만명, 개인사업자 777만명 등 903만명이다. 작년 2기(866만명)보다 37만명 늘어난 것이다.신고서 주요 항목을 바로 조회해 채울 수 있는 미리채움 서비스를 이용하면 쉽게 부가가치세를 신고할 수 있다.국세청이 영세사업자 128만명의 부가가치세 납부 기한을 2개월 직권 연장하기로 했다.과세 당국이 사업자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부가세 납부 기한을 직권 연장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때에 이어 두 번째다.작년 이자비용 비율이 높고 매출 실적이 부진한 사업자 등 건설·제조 중소기업 20만 법인·개인은 별도 신청이 없어도 납부 기한이 오는 3월 25일까지 2개월 연장된다.연 매출액이 8000만원 미만인 음식·소매·숙박업 간이과세 사업자와 작년 매출 실적이 기준 이하인 사업자 등 108만명도 납부 기한 연장 대상이다.이와 별도로 부가가치세 납부 기한 연장 사업자는 3월 신고하는 법인세와 5월 신고하는 종합소득세 납부 기한도 3개월 연장된다. 체납 세금이 있는 경우 신청자에 한해 최대 1년 범위에서 압류·매각을 유예하기로 했다.납부 기한 연장은 홈택스)나 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다.환급금은 수출 지원과 영세 사업자의 자금 유동성 지원을 위해 최대한 빨리 지급할 계획이다.영세율 매출이 있는 사업자 중 직접 수출만 있는 사업자 3만4000명은 오는 20일까지 조기 환급을 신고하면 이달 30일까지 부가세 환급분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법정기한(2월 9일)보다 10일 빠른 것이다.중소기업·영세사업자, 혁신기업 등 세정지원 대상 사업자가 오는 25일까지 조기 환급을 신고하면 다음 달 2일까지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일반 환급을 신고하면 다음달 14일까지 환급분이 지급된다. 조기환급은 법정 기한보다 7일, 일반환급은 10일 앞당겨 지급된다. 간이과세자는 오는 12일부터 간단한 질문·답변만으로 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세금 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금 비서 서비스는 당초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는 간이과세자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모든 간이과세자로 대상이 확대됐다. axkjh@ekn.kr국세청.

이준석, 신당 첫 정책 발표…"KBS·EBS 수신료 폐지-조세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신당의 첫 정책으로 공영방송 사장 임명동의제와 KBS 수신료 폐지 및 조세 지원 등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신당은 22대 총선 이후 공영방송인 KBS, MBC, EBS 사장을 선임할 때 사장 임명동의제를 시행하도록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 선임에 대한 거부권은 대통령, 여야 정당의 것도 아닌 방송 노동자들의 것이어야 정당성이 있다"며 "공영방송 사장에게 10년 이상 방송 경력을 강제하도록 해 직무 경험이 전무한 낙하산 사장 임명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KBS와 EBS 재원과 관련, 수신료를 폐지하고 수신료 총액에 상응하는 조세 지원과 재송신료 조정을 통해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KBS의 사회적 책무, 상업성이 낮은 콘텐츠 제작 및 보급 등을 이유로 들어 "공영방송사는 역할이 지켜져야 한다. 적극적인 조세 지원을 통해 회계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S가 조세 지원을 받으면 보도 편향성 논란의 핵심이었던 외부 진행자들을 능력 있고 장래성 있는 내부 인력으로 전원 대체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에 비해 기존 방송사업자에게 부과된 불합리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방송사에 적용되는 여러 광고 형태에 대한 규제도 걷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방송산업이 규제로 인해 창의가 억제되고 정치 갈등의 장이 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꾸준히 고민하고 의견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방송 장악을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방송과 경영 양쪽의 전문성이 없는 분이 사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은 어떤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며 "그것이 방송사의 논조나 보도 부문의 특정한 방향성을 강제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은 있어왔고 나는 일정 부분 거기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민 KBS 사장 선임이 그에 해당하느냐는 물음에는 "방송과 경영 양쪽의 전문성이 특별히 이력에서 보이지 않는 분이 박 사장인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내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 자리에서는 아주 정무적이거나 정치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논의는 그 이후 시점으로 미루려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예고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거취에 대해선 "연중 서로 뭔가를 항상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불출마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신당 합류 의사는) 이따 (김 의원이) 오면 물어보라"고 했다. claudia@ekn.kr이준석, 신당 언론정책 브리핑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언론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우 전 의원이 8일 4·10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등을 거치며 3선 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식과 품격의 정치를 복원하겠다.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이 피와 땀으로 지키고 만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퇴보를 막겠다. 국가적 재앙이 될 인구 문제와 기후위기 등 미래 세대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금과 같은 압도적 거야(巨野) 구조는 깨져야 한다"며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문재인 정부 시절보다 ‘더 끔찍한 나라’로 퇴보할지도 모른다"라고도 우려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에 기회를 준 중도와 합리적 보수, 청년층의 마음을 잃었다. 당정 관계에서부터 당내 소통, 혁신 의지가 왜곡되고 부재했다. 수도권의 민심은 방기한 채 절대적 지지층의 응원에만 안주했다"면서 "청년과 여성이 들어올 공간을 만들고 웰빙 정당,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께 솔직하고 겸허하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인 출신인 김 전 의원은 현역 시절 ‘소장파’로서 당내 쇄신 그룹을 이끌었다. 개혁 성향에 합리적 성품을 지닌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8대와 19대 경기 포천·연천, 20대 포천·가평에서 3선을 지냈지만 21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claudia@ekn.krclip20240108135745 김영우 전 의원. 연합뉴스

친명계 정봉주, 비명계 박용진 지역구 출마…"당 정체성 세울것"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정봉주(64)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4·10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정 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 임기를 즉시 중단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22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다"며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도한 검찰 독재와 맞서 이 폭주를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독재와 맞서야 할 때 당 대표와 맞서고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민주당 내부에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며 "당의 정체성을 세우고 분명한 방향을 잡겠다. 이를 위해 강북을에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강북을 지역구 현역은 비이재명(비명)계인 재선의 박용진 의원이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을 향해 "민주당답지 않은 민주당 의원이 너무 많다"며 "잠시 쉬어도 괜찮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월간지 기자 출신인 정 원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갑에 당선됐다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씨와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며 진영 내에서 입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복권됐다. 성 추문 의혹에 휩싸였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에 합류했으나 지난해 1월 합당으로 2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재명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당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됐다. ysh@ekn.kr정봉주,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연합뉴스

우주항공청, 과기부 소속으로…항우연·천문연 편입 확정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국판 ‘나사’(NASA·항공우주국) 역할을 할 우주항공청 설치를 위한 법안이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위를 통과했다.과방위는 이날 오전 과학기술원자력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우주항공청설립운영특별법(우주항공청법) 제정안 등을 의결했다. 소위 종료 후 바로 전체회의를 열어 제정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제정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올해 5∼6월께 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 설립될 전망이다. 법안은 공포 후 4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제정안은 우주항공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으로 설치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감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도 우주항공청 소속 기관으로 편입하지만 현재 대전에 있는 두 기관의 본원을 이전하려면 국회 동의 절차를 밟도록 했다. 이로써 쟁점이었던 연구·개발(R&D) 기능은 우주항공청과 항우연이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됐다.앞서 여야는 막판까지 우주항공청의 ‘직접 R&D(연구개발)’ 기능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국민의힘은 항우연이 할 수 없는 광범위한 연구를 우주항공청이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항우연과 업무 중복으로 ‘옥상옥’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여야는 항우연과 천문연을 우주항공청 산하에 두기로 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다. 여야 설명에 따르면 항우연은 기존 연구를 그대로 진행하고 항우연을 산하 기관으로 둔 우주항공청도 자연스럽게 R&D를 수행한다.이밖에 제정안은 국가공무원법과 별개로 우주항공청 소속 임기제 공무원 보수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한 특례 조항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기능 강화 내용 등도 담았다.제정안은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난해 4월 이후 여야 간 첨예한 입장 차로 9개월간 상임위에 계류됐다. 조속한 통과를 위해 과방위 내 안건조정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왔다.claudia@ekn.kr과방위 안건조정위원회. 연합뉴스

‘이재명 습격범’ 신상공개 9일 결정…"당적 비공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김모(67)씨의 신장정보 공개 여부가 9일 결정된다. 8일 부산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9일 개최되는 신상정보공개위원회에서 김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잔인성·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공공의 이익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피의자 얼굴, 성명,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가 결정하면 피의자 정보를 즉각 공개할 예정이다. 신상정보공개위원회는 7인 이상으로 구성되며 외부 인원이 2분의 1 이상 참여해야 한다. 경찰은 애초 피의자 당적과 관련해서는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검찰과 여지를 협의하려 했다. 하지만 정당법상 비공개가 원칙이고 이를 누설하면 처벌받기 때문에 최종 수사 발표 때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정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전날 충남 아산에서 출발해 부산역, 경남 봉하마을, 평산마을, 울산역, 부산역, 부산 가덕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로 기차, 택시 등 교통수단을 이용했지만 두 차례 승용차를 얻어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승용차를 얻어탄 구간은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까지, 가덕도 범행 현장에서 10여㎞ 떨어진 창원 용원의 한 모텔까지다. 경찰은 김씨를 차로 태워준 차주와 동선상에서 만난 인물들을 모두 참고인 조사했으나 현재까지 공범 또는 조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는 사전에 철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4월께 인터넷으로 흉기를 구입했으며 범행이 용이하도록 손잡이를 빼서 테이프를 감고 칼날을 날카롭게 간 것으로 확인했다. 김씨는 종이에 감싼 흉기를 충남 아산에서 출발할 때부터 소지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피의자 추가 조사, 프로파일러 심리·진술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 각종 증거물 등을 토대로 11일 김씨 구속 만기 이전에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영장실질심사 마친 이재명 급습 피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에 타고 있다(사진=연합)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8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일제강점기 징용 재상고심과 관련한 재판거래 의혹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조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양승태 사법부가 법관 해외 파견 확대 등을 위해 정부 희망대로 징용 피해자들의 일본 기업 상대 손배소 재상고심 판결을 늦추는 거래를 하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5~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2차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을 비롯해 법원 인사들을 세 차례 만났다. 이들과 ‘참고인 의견서’ 내용 등을 포함해 강제동원 재판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하면서 강제징용 재판 판결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와 임 전 차장이 만났다는 사실을 공소장에 명시했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조 후보자를 기소하지는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당시 외교부가 적법한 절차를 따른 것이라며 조 후보자를 옹호하면서 정부의 ‘제삼자 변제’ 해법을 계속 추진하되 여러 잡음을 해결할 양국 정상의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외교 문제가 소송 절차에 관련돼있는 사안일 경우 국무부나 외교 당국의 의견을 물어 그 의견을 존중해 판결하는는 게 관행으로 형성돼 있다"며 "사법부도 국가의 일부이기 때문에 국가가 한목소리로 대처해야 한다는 게 기본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부가 법원에 이러한 의견을 제출하는 게 불법하거나 뒷방에서 몰래 이뤄진 일은 아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석기 의원은 "조 후보자가 주유엔대사를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훈장도 받았다. 당시 면밀한 인사 검증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중책을 맡고 훈장도 받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나오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은 "제삼자 변제 방안이 지금 실행 단계에 있는데 여러 잡음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재원이나 형평성 문제가 있고 강제징용 피해자 승소 판결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원 보상 문제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이 문제의 양국 정상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방안을 후보자가 꼭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사법농단 재판거래를 통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줬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선 의원은 "당시 판결을 뒤집을만한 나름의 근거와 명분에 입각한 모범답안을 법원으로부터 받아서 외교부가 전달했던 절차로 보면 완전히 재판거래, 짜고 치기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김홍걸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임 전 차장, 유명한 김앤장 고문 등과 강제동원 재판을 지연시켜 판결을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기까지 10년 동안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르신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이렇게 기다리게 된 데에는 배후의 부당한 공작, 국민이 아닌 가해자인 일본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공작이 있었다"며 "그분들에게 정말 정부가 못 할 짓을 한 것이다. 조 후보자가 이분들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고 쏘아 붙였다. 김경협 의원은 "강제동원과 관련해서 사법부 판결을 앞두고 법원행정처장과 후보자가 협의를 계속했다, 문서도 주고받았다는 게 사실이냐. 그런데 사법농단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이냐"며 "술 마시고 운전했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이야기"라고 비난했다. 조 후보자는 야당의 비판에 "외교부로서 곤혹스럽고 피해자 입장에서 더더욱 곤혹스러운 결과가 됐다"면서도 "이 문제를 사법농단으로 정의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법원행정처도, 외교부가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라고 맞받아쳤다. ysh@ekn.kr답변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에 투입할 ‘인재 6호’로 황정아(47)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남 여수 출신의 황 책임연구원은 전남과학고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마쳤다. 과학기술위성 1호인 우리별 4호 탑재체 제작, 누리호 탑재 도요샛(초소형 위성) 개발 주도, 우리나라 첫 정찰위성인 425 위성사업 자문위원 참여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주항공 분야의 굵직한 순간마다 역량을 발휘해 대한민국 우주개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전문성뿐 아니라 정책 역량까지 겸비해 우주과학을 토대로 미래산업을 개척해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황 책임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의 전례 없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과학이라는 백년지대계를 근시안적으로 졸속 처리하고 있는 현 사태에 큰 위기감을 느낀다"면서 "우주항공 기술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 전에 제자리로 돌려놓고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종합적인 우주항공산업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민주당 일원으로서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ysh@ekn.kr20240108006254_AKR20240108026700001_01_i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사진=더불어민주당

野 5선 이상민 의원, 한동훈 위원장이 민 휠체어 타고 與 입당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입당 환영식을 진행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직접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회의장에 들어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 색 넥타이를 맸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했다"며 "신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설렘,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도 높게 받고 칭찬도 받고 상도 받는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소야대가 되니 국정이 너무 출렁이고 민주당의 발목잡기가 일상화되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이 그냥 방패 정당, 이재명 사설 정당으로 방패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일 때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추진해 온 이 의원은 "모든 인간이 존엄한 가치를 갖기에 평등한 대우를 받도록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기본 정신은 전적으로 맞다"며 "국민의힘에서 다른 의원들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다뤄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진보인가. 마치 진보 정당인 것처럼 그런 법안이나 목소리를 일부에서 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별금지법에 매우 부정적"이라며 "민주당은 다수이면서 왜 통과를 못 시키나.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한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국민의힘에 참여하게 된 건 개인적 영광"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이후에도 정권 재창출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꼭 원내 1당이 돼서 지금보다 나은 조건에서 윤석열 정부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험지로 알려진 내 지역구부터 챙기고 인접한 세종, 충남, 충북, 중부권에서 미력이나마 노력해서 총선 승리에 역할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입당 환영식에서 "권력에 맞서는 것은 어렵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것은 더 어렵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민주당과 달리 개딸(강성 지지층) 전체주의가 돼버렸고 그래서 이 나라와 동료 시민들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 버린 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내줬다"고 이 의원을 추켜세웠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과의 설전으로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니었지만 엊그제 한 위원장과 대화하면서 공감을 넘어 의기투합했다"며 "한 위원장은 정치 초보가 아니다. 전략적이면서도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 본인의 인생을 다 투여하겠다는 점에서 울림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권력에 맞서는 것은 어렵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것은 더 어렵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말을 인용하며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의원의 입당을 크게 환영했다. 김경률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존경하는 소신 있는 의원이 와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큰 힘이 됐다"고 말했고, 김예지 비대위원은 "국민의힘은 문을 활짝 열고 외연 확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claudia@ekn.kr문턱을 넘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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