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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나스닥 ‘3.43%’↑…뱅크오브아메리카·뉴욕멜론은행 등 주가 ‘U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뉴욕증시는 은행들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99p(1.86%) 오른 3만 185.8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4.88p(2.65%) 오른 3677.95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4.41p(3.43%) 뛴 1만 675.80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은행들 실적 호조,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영국 금융시장 안정 등이 주목 받았다. 은행들은 예상 보다 좋은 3분기 실적을 내놔 주가에 힘을 보탰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이자 수입과 채권 수익 증가에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하면서다. 뉴욕멜론은행(BNY멜론)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로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다음날에는 골드만삭스 실적이 발표된다. 이번 주에는 이외에도 넷플릭스, 테슬라, IBM,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항공, AT&T, 버라이즌, P&G 등 기업 실적이 발표된다. 미국 국채금리는 영국발 뉴스에 장 초반 영국 국채금리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 아래로,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4.49%까지 밀렸다. 이에 주식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 9월 23일 내놓은 감세안 내용을 대부분 철회했다. 이로 인해 영국 국채금리가 급락, 파운드화가 급등했다. 그간 영국 금융시장 불안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사례로 거론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워왔다. 다만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7.6p 하락한 마이너스(-) 9.1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경기 위축 국면을 시사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 내 인플레이션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겨울 금리 인상을 4.5%나 4.75% 수준에서 중단하고, 경기를 살필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투자회사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800에서 4000으로 내렸다. 새 목표치는 금요일 종가대비 12%가량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영국 상황과 은행들 실적 호조가 시장에 안도감을 준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엑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존 메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영국 재무장관이 취한 조치와 미국의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소식 등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 반등 여부에는 여전히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시장은 지난 몇 주간 여러 차례 반등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며 "지난주 목요일의 인상적인 반등은 과도한 비관론이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도 랠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7주 연속 순자금 유입을 기록,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렌메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 전략 담당 부사장은 마켓워치에 "경제와 실적에 드리워진 계속되는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바닥을 아직 보지 못했다. 침체와 같은 환경에서는 주식은 일반적으로 적정가를 찾아간다. 우리는 이를 S&P500지수 기준으로 3250으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 하락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96%를, 금리를 0.50% 인상할 가능성은 4%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5p(2.03%) 내린 31.37을 나타냈다. hg3to8@ekn.kr2021052701001163300051351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천연가스 가격 더 오르나?…중국, 유럽·아시아 등에 LNG 재판매 중단키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천연가스 국영기업들에게 유럽이나 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재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겨울철 난방수요를 앞두고 자국내 물량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해양석유(CNOOC) 등에게 겨울용 LNG 물량을 내수용으로 보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의 재판매가 유럽 구매업체들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재고가 빠른 채워지고 있고 기록적인 운송비용이 연료 재출하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천연가스 공급이 소폭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올 겨울 난방을 약속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부분·전면 봉쇄 조치 등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져 올해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와중에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할인된 가격으로 LNG를 판매하자 중국은 수입을 크게 늘려 유럽과 아시아 등에 재판매했다. 그러나 이날 중국 정부가 LNG 소비국들에게 에너지 재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하자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블룸버그는 "자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은 유럽으로 향한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며 "겨울철 기온이 더 떨어질 경우 유럽지역의 에너지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8월 고점대비 60% 가량 떨어졌지만 예년 이맘때보단 높은 수준이다.2022092301000905100040771 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사진 = 한국가스공사)

미 수출통제에…中 반도체 회사 미국인 중역들 처지 불확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한 미국 정부의 조치로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몸담고 있는 미국인 중역들의 처지가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공시 자료 및 공식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중국에서 상장된 반도체 기업 16곳에서 일하는 최고경영자(CEO), 부사장, 회장 등 임원급 미국 국적자는 최소 43명이다. 국가나 기업간 이직이 잦은 반도체 업계 특성을 반영한 듯 이들 대부분이 실리밸리 미국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뒤 중국 반도체 업체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장비 판매사 AMEC는 창업자인 제럴드 인 회장뿐 아니라 고위 간부와 핵심 연구자 6명이 미국 국적자다. 인 회장은 창업 전 인텔, 어플라이 머티리얼즈 같은 실리콘밸리 반도체 업체에서 아시아 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지냈다. 플래시 메모리칩 설계업체인 기가디바이스(兆易創新)에서는 수칭밍 부회장과 다른 임원 한 명이 미국인이며 반도체 장비업체 킹세미(沈陽芯源)는 천싱룽 전무가 미국 영주권자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자와 미국 영주권자, 미국 거주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컨설팅사 컨트롤리스크스의 데인 차모로 글로벌리스크 책임자는 "기술은 이를 움직이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이번 조치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직접 타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 정부의 조치로 중국 기업의 미국인 임원 상당수가 ‘일자리냐 미국 시민·영주권이냐’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고도 지적했다. 이미 중국에 있는 일부 기업들은 미국인 직원들에 대한 조치에 나섰다. 반도체 장비업체 베이팡화창(北方華創·NAURA)은 이 규정을 명확히 해석할 때까지 미국인 직원들이 이 규정과 관련성이 있는 작업을 중단하고 다른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네덜란드 ASML은 미국 국적이거나 미국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중국 고객에 대한 서비스·배송·지원 제공 업무를 일절 금지시켰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KLA와 램 리서치도 중국에 있는 엔지니어나 직원들의 작업을 중단했다.반도체 반도체(사진=로이터/연합)

하락장에서 살아남는 법?…골드만은 ‘이것’ 매수하라는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일부 미국 주식에서 매수기회가 포착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 등은 최근 투자노트를 공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리스크 대비 수익은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면서도 "주식 시장 내에서 밸류에이션 격차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일부 주식들의 낙폭이 과대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노트는 지난 14일 S&P500 지수가 골드만삭스가 연말 목표치로 제시했던 3600선을 밑돈 채 마감한 이후 나왔다. 이날 S&P500 지수는 3583.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그러나 경착륙이 발생했을 때 골드만삭스가 예측했던 3150보단 12% 가량 높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현재 금리 상황과 역사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주식, 가치주, 수익성있는 성장주, 경기순환주, 소형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는 빠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주식을 백화점 메이시스,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를 지목했다. 수익성있는 성장주로는 제약업체 엑셀리시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입인 메타 플랫폼 등이 꼽혔다. 아울러 주택 건설업체인 풀티 그룹와 톨 브라더스 등이 경기침체가 발생했을 때 주가가 저렴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골드만삭스(사진=로이터/연합)

산유국 감산으로 러시아 돕는다?…OPEC+ "순수히 경제적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최근 ‘역대급’ 감산에 나선 것을 두고 순수하게 경제적 이유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유가를 통제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감산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감산은 순수하게 기술적인 결정이며, 이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OPEC+는 앞으로의 생산 정책에서도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OPEC+는 이달 초 대면 정례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올 들어 고공행진해왔던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미국 등의 요청에도 산유국들은 이를 외면하고 감산을 이어간 것이다. OPEC은 지난달에도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감산은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을 줄이기 때문에 통상 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감산 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재검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고, 백악관은 연일 강경한 메시지로 사우디를 몰아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시장 상황에 비춰볼 때 감산 결정을 내릴 이유가 없었다면서 사우디가 러시아와 함께 감산을 주도한 건 "도의적, 군사적으로 러시아를 도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동 산유국들도 일제히 항변에 나서면서 러시아 편에 선 것이 아니냐는 미국의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이날 연설에서 "석유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중요한 요소"라며 "사우디는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사우디가 시장의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결과로 OPEC+ 합의를 수립하고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살만 국왕은 또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중재로 러시아에서 미국 등 국적의 전쟁포로 10명이 풀려난 점을 거론하며 "사우디는 평화의 중재자"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이란이 핵과 관련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OPEC+의 만장일치 감산 결정이 순전히 경제적 이유에 따른 것임에도 누군가는 ‘사우디가 러시아의 편에 섰다’고 주장한다"고 썼다.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인 그는 이어 "이란도 OPEC 회원국인데, 그렇다면 사우디가 이란과도 편을 먹었다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앞서 이라크도 OPEC+의 감산이 온전히 경제적 지표에 따른 것이었다는 주장을 폈다.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불확실하고 선명하지 않은 시기에 최선의 대응책은 시장 안정을 지지하고 필요한 유도책을 쓰는 선제적 접근이라는데 OPEC+ 회원국 간에 의견일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석유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커지는 침체 우려와 더딘 세계 경제 성장이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불러왔다면서 감산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만 역시 같은 주장을 폈다. 오만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석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OPEC+의 결정은 시장 데이터와 변수에 기반을 뒀다는 점에서 회원국의 기존 결정에 부합한다"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안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USA-SAUDI/OPEC (사진=로이터/연합)

‘킹달러’에도 잘 버티는 신흥국 환율…‘선진국=안전’ 공식은 옛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흥국가들의 통화가치는 선진국들에 비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달러 강세로 멕시코나 브라질 등의 신흥국 통화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준(準)기축통화에 해당되는 엔화나 유로화 등을 아웃퍼폼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 통화가 안전한 피난처라는 위상은 이제 옛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의 기록적인 상승랠리는 전 세계 통화를 파멸의 소용돌이에 빠뜨렸다"며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달러대비 신흥국 환율 가치가 선진국들에 비해 절반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초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신흥국들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2.5% 하락한 반면 선진국들의 통화가치는 7.4% 가량 급감했다. 브라질 등은 원자재 강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으로 환율 방어가 어느정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빠지기 시작했음에도 신흥국 환율은 주요 7개국(G7)의 통화를 2% 가량 아웃퍼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신흥국 통화 23개 모두가 일본 엔화를, 21개는 영국 파운드, 19개는 유로화를 아웃퍼폼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지수는 지금까지 7% 가량 빠졌지만 달러 인덱스를 역방향으로 추적해보면 하락률은 1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씨티그룹의 더크 윌러 신흥국 전략 총괄은 "지난 몇 달 동안 원자재 가격은 올해 초 수준에서 역전되었지만 신흥국 환율은 여전히 유로존이나 주요 10개국(G10)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머리를 긁적일 정도로 의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배경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빨리 올린 데 이어 금리 수준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를 웃돌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인데 신흥국 중 금리가 가장 낮은 인도네시아에선 금리가 4.25%이다. 브라질에선 기준금리가 무려 13.75%까지 오른 상황이고 멕시코에선 9.25%로 기준금리 10%대를 앞두고 있다. 콜롬비아, 헝가리, 칠레 등의 금리는 10%대를 웃돌고 있고 인도(5.9%), 남아프리카(6.25%), 페루(6.75%) 등도 미국보다 월등히 높다. 콜롬비아 쓰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린 징 리옹 금리 전략가는 "2021년 중순부터 기준금리를 올렸던 일부 신흥국들이 이제 보상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며 "선제적인 대응이 어떻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멕시코나 브라질에선 실질금리가 플러스(+) 수준이기 때문에 아웃퍼폼하는 성과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권에선 일찌감치 신흥국 환율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통화긴축 등에 따른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전 세계 공통사항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신흥국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브라질 리알과 멕시코 페소를 지목하면서 비중확대에 나섰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세계가 각종 위기에 처해있자 선진국들의 통화가 더 이상 안전한 투자처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JP모건은 G7 통화에서 변동성이 2020년 3월 이후 신흥국을 처음으로 웃돌았다고 밝혔다. RBC캐피털마켓의 알빈 탠 아시아 환율 전략 총괄은 "유럽의 거시경제 문제, 일본의 엇갈린 통화정책은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화나 엔화 등의 환율 퍼포먼스가 낮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사진=연합)

바이든 "달러 강세 우려사항 아냐…전 세계가 걱정거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달러화의 강세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리건주에서 취재진에게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세계 나머지 부분"이라며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달러 강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있다는 각국 정상들의 우려와 상반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올해 달러의 가치는 15% 가량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또 "달러 강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것과 관련해 연준 인사들을 향한 기타국가들의 우려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은 기준금리를 최소 올해 말까지는 더 올릴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경제 정책을 "실수"라며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예상 가능한 결과였고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라며 "난 이 정책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과 견실한 정책이 부족한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에서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달러 강세를 두고 "타당한 결과"라며 "달러화의 가치는 시장이 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된다고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을 향해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3월, 한 연설에서 "미국에 이익이 될 정도로 달러가 강하길 바란다"며 "기타 국가들과 비즈니스를 제한시킬 정도로 달러가 강해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양적긴축(QT), 강달러를 좋아하는 한 남성이 연준에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었다.Biden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P/연합)

IMF "中 부동산업계 45%, 번 돈으로 채무 감당 어렵다"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업체의 절반 가까이는 번 돈으로 채무 원리금 상환도 못 할 정도로 부실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나왔다.16일 IMF의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기준으로 볼 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45%가 이익으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IMF의 자체 분석에 따른 것으로, 특히 부동산 업체의 20%는 최근 시세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 등 재고 자산 평가액을 재조정할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중국 집값은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하락한 상태로, 월가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지난달 중국 부동산 업계의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국영 개발업체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지난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디폴트 사태를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오른 부동산 시장 문제는 올해 중국 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헝다 사태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사태를 통제하며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다른 부동산 업체들도 연이어 디폴트를 맞이했고, 올해 4∼5월 상하이 등 대도시가 코로나19로 장기간 봉쇄된 여파로 주택 판매가 급감한 것도 부동산 경기 하락을 부채질했다.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선(先)분양을 통해 아파트 등 주택 매수자들로부터 분양대금을 먼저 받고 이 돈으로 공사를 진행하는데, 대출이 어려워지고 분양대금 수입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경색이 심해졌다고 IMF는 설명했다.이에 따라 아파트 건설을 마무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갚지 못하겠다고 나오며 부동산 위기가 금융기관들로 옮겨갈 위험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부동산의 회수 가능 가치는 제로에 가까운 만큼 은행권의 타격은 더 커지게 된다.중국 은행권의 전체 대출 가운데 8%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빌려준 것이고 20%는 주택담보대출인 만큼, 이들이 디폴트에 빠지면 소형은행을 중심으로 중국 은행권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IMF는 평가했다.또 지방정부들이 부동산 업계를 지원하는 데 실패할 경우 업계 전반에 부정적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중국 당국은 최근 금리 인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은행 자금 지원,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특별 대출 제공에 이어 신규 주택 구매 때 기존 주택에 대한 개인소득세 환급, 지방정부의 신규 주택 직접 매입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일련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정책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신규 주택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했고, 부동산 거래 성수기인 국경절 연휴(1∼7일)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 거래도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IMF(사진=AF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커져가는 변동성…3분기 실적·연준 발언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도 심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모두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37%, 3.08% 급락했다. 전날 3대 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2% 이상 올랐다. 13일 다우지수는 하루 위아래로 1500포인트 이상 출렁였고 S&P500 지수의 경우 2% 이상 급락했다가 3% 넘게 급등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루 변동 폭을 보였다. 그러나 그 다음날인 14일에는 뉴욕증시가 돌연 급락한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배경엔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되며, 향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것은 증시의 악재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하락을 확실시 했지만 증시가 오히려 반등하자 급하게 숏 커버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 전략가는 "CPI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은 급락에 준비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자 공매도 투자자들은 패닉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접어들었고 시장 포지셔닝과 심리가 지나치게 매도 쪽으로 쏠렸던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가 랠리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있는 해 증시는 10월 9일경 저점을 형성하고, 4분기 반등을 시도했다.에버코어 ISI의 주식·파생 리서치 수석은 "주가가 저점을 형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며 "또 다른 ‘베어 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가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에버코어 ISI, BMO 캐피탈 마켓 등은 S&P500 지수가 4분기에 17~20%가량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증시는 또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의 최선호 빅테크 종목인 테슬라, 넷플릭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 슈왑,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융주 실적도 예정됐다. 전통적 우량주인 IBM과 프록터 앤드 갬블(P&G)도 실적을 공개하고, 소셜 미디어 업체 스냅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의 3분기 실적은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적 전망치가 이미 상당히 하향 조정된 만큼 향후 가이던스가 중요하다.이와 관련, 말레이 전략가는 "약세장은 주가가 싸질 때까지 바닥을 찍지 못한다"며 "실적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증시는 결코 싼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자유롭게 공개 발언할 수 있는 시기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연준 이사 등 10여 명의 발언이 예정됐다.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도 뉴욕증시의 변수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지난주 부로 긴급 시장 개입 조치인 채권 매입을 종료했다.미국의 국채 금리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전 거래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4%대를 돌파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고성장 기술주에는 부담 요인이다.(사진=로이터/연합)

하루만에 무너진 글로벌 증시…테슬라 주가는 고점에서 ‘반토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급락한 가운데 그 영향으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 등이 큰 폭으로 무너졌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내린 2만 963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떨어진 358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 급락한 1만 321.3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음에도 2∼3%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분이 반납된 셈이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른 것이 시장에 금리인상 공포를 되살렸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졌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물론 앞으로의 물가 전망치까지 악화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그 영향으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이날 7.6% 급락하면서 작년 11월 4일 종가로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409.97달러에서 50% 빠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 전반이 무너진 영향도 있지만 테슬라 자체적으로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운송 차질로 3분기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던 점,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언젠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가동 중단되기도 했었다. 또 테슬라를 포함 모든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리튬 등 배터리 원료 가격 급등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뒤 물러섰지만 다시 매입한 사례를 일종의 오너 리스크로 지목하면서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 등을 포함한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의 주가는 작년 최고점 대비 78% 빠진 상황이다. 이번 한 주에만 9.4% 폭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ARKK ETF는 1년 사이 30달러에서 무려 150달러까지 폭등하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연준의 본격적인 긴축으로 ARKK ETF는 이라 33.99달러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드 CEO는 최근 한 경제 포럼에 참석해 현재의 리스크 회피 환경은 투자자들이 지수를 추종하는 종목들을 찾는 등 안전하게 가고있다는 점, 그리고 자사 ETF들의 미래 지향성을 확인하고 있지 못하는 점을 의미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TESLA-PRODUCTION/FORECAST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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