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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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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달러 강세 우려사항 아냐…전 세계가 걱정거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6 12:08
Biden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달러화의 강세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리건주에서 취재진에게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세계 나머지 부분"이라며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달러 강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있다는 각국 정상들의 우려와 상반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올해 달러의 가치는 15% 가량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또 "달러 강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것과 관련해 연준 인사들을 향한 기타국가들의 우려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은 기준금리를 최소 올해 말까지는 더 올릴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경제 정책을 "실수"라며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예상 가능한 결과였고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라며 "난 이 정책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과 견실한 정책이 부족한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에서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달러 강세를 두고 "타당한 결과"라며 "달러화의 가치는 시장이 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된다고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을 향해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3월, 한 연설에서 "미국에 이익이 될 정도로 달러가 강하길 바란다"며 "기타 국가들과 비즈니스를 제한시킬 정도로 달러가 강해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양적긴축(QT), 강달러를 좋아하는 한 남성이 연준에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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