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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일파만파…뉴욕증시 알리바바·제이디닷컴 주가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플랫폼 ETF인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KWEB)은 이날 장전(premarket) 거래에서 주가가 13% 폭락 중이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 제이디닷컴 등도 하락률이 두 자릿수에 달한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대주주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디어 기업 나스퍼스 주가는 12% 폭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등을 통해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예고되면서 일어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 주석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사라지거나 중국 빅테크를 향한 공산당의 강경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압박을 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HB 인베스트먼트의 샤리프 파르하 투자 총괄은 "절대적인 권력이 국내외적으로 가혹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며 "국내 차원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나 중국 빅테크 규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시장은 국제 정치적 긴장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이미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홍콩 항셍지수는 6% 가량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25억 달러 가량의 중국 주식들을 대거 처분하면서 CSI 300 지수는 3% 가까이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또 이날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3098위안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긴급 보도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

‘시진핑 충성’ 우려가 부른 ‘패닉 셀’…중국 증시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4일 중화권 증시가 급락했다.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시장보다 안보를 중시하는 흐름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의 ‘패닉 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5% 떨어진 1만 5117.43을 나타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 시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75% 급락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2.02%), 선전성분지수(-1.76%)도 급락 마감했고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내·역외에서 각각 달러당 7.2592위안, 7.2918위안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역내 위안화 가치는 200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해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중국 주식을 매도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탈출행렬을 이었다. 이는 주말 동안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등을 거치며 사실상 시 주석 1인 체제가 예고되면서 ‘제로 코로나’ 등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으리라는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2인자’인 국무원 총리로 시 주석의 측근인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가 내정되면서, 시 주석에 대한 충성도가 당 인사의 최우선 기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에게 시장경제를 강조하며 은근한 시 주석 견제 행보를 보였던 리커창 현 총리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는 시 주석의 독주 속에 향후 중국 경제가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리창이 거시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을 줄이고 더 많은 업종에서 민간 기업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경제계에서도 신뢰할 만하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평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상하이에서 도시 봉쇄 대신 정밀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리창은 지난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 인구 2500만 명인 상하이 전체를 2개월 이상 봉쇄하는 초강경 정책으로 돌아서서 시민들의 극심한 고통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하이 완지 자산관리의 펀드매니저 뉴춘바오는 "다수는 리 서기가 아닌 중앙정부가 장기간 봉쇄를 결정한 것으로 여긴다"면서 "시민들은 리 서기가 경제성장과 시장을 중시하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시 주석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경제 성장보다 제로 코로나 고수, 국가안보 우선 등을 강조하는 가운데 리창 총리 카드가 나왔다면서, 이를 중국 경제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한 ‘최종적인 테스트’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향후 중국의 정책 방향은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 민긴기업보다 국영기업을 중시하는 ‘국진민퇴’, 내수 중심의 쌍순환 경제, 미국에 맞선 기술자립 등 시 주석이 추구해온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날 장 초반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로 시장전망치보다 높았지만, 9월 지표는 내수 경기 둔화 속에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China Party Congress Xi Jinpin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

美 3분기 GDP 회복 전망…"체감경기는 영"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는 플러스로 반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제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GDP 나우’는 19일 기준 3분기 GDP 성장률을 2.9%로 추산했다. ‘GDP 나우’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각종 경제 지표로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추정한 것이다. 이는 14일 전망치 2.8%보다 올라간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분기에 마이너스로 추락한 미국의 성장률은 이후 6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1·2분기 들어 각각 마이너스 1.6%, 마이너스 0.6%로 다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이르러 경기후퇴 우려를 키웠다. 기술적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경기후퇴로 본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일 정도로 노동시장이 뜨겁다. 그런 만큼 이를 실제 경기후퇴로 볼 수 있는지 논쟁이 일기도 했다. WP는 다음달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표될 3분기 GDP 지표가 집권 민주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서류상의 개선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WP는 수요 둔화에 따른 수입 감소로 무역적자가 줄고, 코로나19 확산 당시의 공급망 문제 해결로 재고 수준이 개선되면서 3분기 GDP가 반등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인의 일상생활 개선과 거리가 있다. 소비 회복이 아닌 수입 감소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인 다수는 경제를 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소비 심리도 사상 최저 수준이다. WP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상승한데다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은 훨씬 많이 올랐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임금 상승분과 코로나19 시기 저축분이 날아가면서 많은 이가 절망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의 3분기 공식 GDP 발표는 27일로 예정돼 있다.2022101301000439600019741 미국 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P/연합)

중국 3분기 성장률 3.9%로 예상치 상회…올해 누적 GDP는 3.0%↑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3.9%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87조 269억위안(약 1경 7176조 5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3.3%)와 로이터(3.4%)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로써 중국의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0%로 집계됐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저 효과가 나타났던 작년 1분기 18.3%를 정점으로 7.9%(2분기), 4.9%(3분기), 4%(4분기)로 고꾸라졌다. 올해 1분기는 4.8%로 반등했지만 2분기에는 0.4%로 수직낙하했다. 2분기의 0%대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았다.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예방과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 패키지 가동으로 3분기에 경제회복 속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 1차 산업은 4.2%, 2차 산업은 3.9%, 3차 산업은 2.3%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관련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 9월 산업생산, 9월 소매판매, 9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등의 수치 발표가 늦춰졌다. 이를 두고 16일 개막됐던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 연관설이 나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등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둔 상황에서 좋지 않은 3분기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었다. 당 대회가 끝나자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연기했던 경제 지표들을 일제히 발표했다. 중국 경제는 올들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에 부동산 시장 위기까지 겹치면서 애초 중국 당국이 목표로 삼았던 5.5% 성장률 전망치에 크게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 세계은행도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FILES-CHINA-ECONOMY 중국 상하이 거리(사진=AFP/연합)

코로나·독감에 RSV까지…美, 겨울문턱서

올겨울 미국에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한꺼번에 퍼지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이 덮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독감이 심상치 않은 속도로 퍼지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코로나 변이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미국에서는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5월 사이 유행하던 독감이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에 찾아왔으며, 향후 몇 주사이 감염률이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독감 감염률은 아직 3% 수준이지만, 일부 남동부 지역에서는 10%를 넘어섰다. 텍사스주에서는 일주일 전보다 1.6%포인트 오른 5.3%를 기록했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어린이 환자도 이미 여러 주에서 발생하고 있다.줄어드는 듯했던 코로나 감염도 오미크론 변이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미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BQ.1.1과 BQ.1의 비율이 2주 만에 3%에서 11%로 급증하는 등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이들 각각의 감염병이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유행할 경우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해 병원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그러면서 감염에 취약한 노인과 임산부, 영유아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도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모두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연합뉴스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피검자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

"전례 없는 시기"…고물가·수요둔화에 美 소비재 공룡들의 생존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재 공룡들이 살아남기 위해 각양각색의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로 비용이 상승하고 일부 제품에 대한 소비가 시들해지자 기업 임원들의 돌파전략들이 조명받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실적 압박이 조금씩 가해지자 업종 불문하고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상장사들의 3분기 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S&P 500 상장 기업의 20%가 실적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의 연간 기준 실적 성장세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느린 것으로 보고됐다. 실적 공개 기업들 중 72%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SP)을 기록했지만 5년과 10년 평균치는 밑돌았다. 마블 피규어, 너프 등 완구제품으로 친숙한 미국 기업 해즈브로의 3분기 매출은 인플레 여파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급감했다. 크리스 콕스 해즈브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가 지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 예민해졌다"고 설명했다. 인플레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져 소비 등에 쓰이는 비용도 줄자 미국 소비재 업체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갬블(PG)은 소비자들이 저가 브랜드로 눈 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광고에 열 올리는 등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면서 선택의 폭도 넓혔다. PG의 안드레 슐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묶음으로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10달러 밑, 혹은 30∼40달러대 위로 책정하는 게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신망을 장악하고 있는 버라이즌과 AT&T 모두 지난 6월부터 요금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양사의 임원들은 요금제 가격 인상이 수익성 확보에 한몫했다고 전했다. AT&T는 핵심 수익원인 후불 무선 가입자 수가 지난 3분기 70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버라이즌도 8000명 증가했다. 통신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금제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매트 엘리스 버라이즌 CFO는 "이치에만 맞는다면 특정 서비스 가격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전했다. 유명 가전업체 월풀은 악화하는 거시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35% 줄이기로 결정했다. 수요둔화와 비용상승에 직면한 월풀의 경우 3분기 북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7% 줄고 이익은 49% 급감했다. 마크 비처 월풀 CEO는 "수요가 줄고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며 "불경기 환경에선 비용이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되레 전례 없는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WSJ는 산업재 유통업체 패스널을 예로 들며 지속적인 비용 인상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전과 달리 그리 가파르지 않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홀든 루이스 패스널 CFO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수용하지 않는 게 현 시장의 분위기"라며 "제품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제품 인플레가 완화하는 징후도 있다"고 말했다.US-vote-inflation-food-election-politics 미국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VERIZON-RESULTS/ 버라이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FOMC 블랙아웃’ 속 연준 속도조절론 주목…빅테크 실적도 관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조절론이 투자심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들의 3분기 실적 또한 증시 향방을 가르게 될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74%, 5.22% 급등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낸 셈이다. 3대 지수는 특히 지난 21일 하루에만 2% 가량 오르는 등 주간 상승률을 크게 견인했다. 연준이 12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WSJ에 따르면 일부 인사들은 올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제를 어떻게 둔화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조만간 인상 속도를 늦추고 내년 초에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시사하고 있다. 경기를 필요 이상으로 급격하게 둔화시킬 위험을 줄이고 싶다는 것이다. 일부 다른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아직은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은 물론 12월에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WSJ의 보도가 나온 이후 시장은 12월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점치기 시작했다. 페드와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1거래일만에 24.2%에서 51.8%로 급등한 상태다. 다만,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공식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10월 22일∼11월 3일)에 진입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미국 국채금리 추이에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2%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입어 고점을 찍고 진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WSJ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내년 금리인상을 두고 신중론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불러드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에서 시작해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지만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소폭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날, 데일리 총재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연설에서 "지금은 큰 폭의 인상에서 내려와야 할 시기는 아니지만 단계적인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시가총액 상위 테크공룡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거시경제 환경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테슬라, 스냅 등처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테슬라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차량 인도량 목표치 또한 하향 조정됐다. 스냅은 상장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 우려, 금리인상,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감원을 시작했고 메타와 구글 또한 조직 개편을 통한 ‘조용한 감원’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중앙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BOC),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엔화·위안화 동반추락에 불똥튄 韓...亞 외환위기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통화가치가 동반 추락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당국이 개입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지만 ‘엔저’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 위안화 역시 역외시장 기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부도사태 등을 계기로 한국에 가해지는 타격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51.94엔까지 찍은 이후 갑자기 144.5엔까지 떨어졌다. 단 하루 만에 환율이 7엔 가량 떨어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개입했다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 일본 정부는 약 한 달만에 외한에 다시 개입한 것이다. TD 시큐리티스의 마젠 이사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일본 재무부가 달러를 매도하는 등 개입에 나서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의 원인은 미일 금리격차에 이어 일본 경제상황 악화 등인 만큼 일본 정부의 개입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도이치방크의 앨런 러스킨 국제 수석전략가는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선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나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변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엔달러 환율의 다음 ‘심리적 저항선’으로 152엔, 155엔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다시 147엔대로 올라선 채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마찬가지로 지난달 ‘포치(달러당 7위안)’가 무너진 뒤에도 지금까지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역외 위안화 환율은 현재 달러당 7.2284위안을 보이고 있다. 최고점 대비 다소 주춤했지만 역외 위안화 거래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추락은 한국 원화의 하방 압력은 물론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 급락이 아시아 전체에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특히 한국 원화와 필리핀 페소화가 가장 취약하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골드만삭스의 최고 환율 이코노미스트로 지낸 짐 오 네일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까지 급등하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의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사진=연합)

일본 엔달러 환율 급락, 엔화 약세에 정부 개입한 듯…"효과 제한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달러 대비 엔화 강세).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영향으로 폴이된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일본시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지난 20일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처음으로 150엔선을 넘은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 전날 오후 11시 반이 넘어 갑자기 엔화가 강세로 전환했으며 약 두시간 정도 지나 이날 오전 환율은 144엔대 중반까지 7엔가량 떨어졌다. 지속해서 고꾸라졌던 달러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히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급격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에도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외환시장의 동향을 긴장감을 느끼며 주시하는 동시에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필요하면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개입을 했다면 이는 약 한 달만의 재개입이다. 엔화 약세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개입 직후 140엔대까지 5엔가량 잠시 내렸던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한 달 만에 10엔 이상 다시 올랐다. 특히 최근 들어 엔화 약세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증한 탓이다. 엔화 약세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클 뿐 아니라 일본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했더라고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 이날 오전 1시께 144엔대로 내려갔던 환율은 오전 7시 현재 달러당 147엔대로 다시 올랐다. 심지어 11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고 12월에도 최소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간 금리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 개입으로 일시적으로는 엔화 약세 현상이 해소되더라고 다시 엔저가 진행할 것으로 시장 관계자는 예상했다.엔·달러 환율 150엔 코앞 (사진=연합)

美 연준, 공격적 긴축에 백기?…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에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를 인상하고 12월에는 기준금리 인상폭을 축소시킬 여부와 그 방법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일부 인사들은 올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제를 어떻게 둔화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조만간 인상 속도를 늦추고 내년 초에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시사하고 있다. 경기를 필요 이상으로 급격하게 둔화시킬 위험을 줄이고 싶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초 한 연설에서 "우리는 다음 회의에서 긴축 속도에 대해 매우 사려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난 10일 어느 시점에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좋게 나오더라도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지난 10일 언급한 바 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지난 14일 안정적이고 느린 속도의 금리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다른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아직은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20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진전이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금리가 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6일 "희망적인 생각이 정책 결정을 주도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이봐, 잠시 멈출 시간이야'에 대한 문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가 높은 수준인지 확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WSJ는 결국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 달렸지만 내부 컨센서스를 만들어 내는 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금리인상 속도조절은 매파적 인사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데 이들은 작년에 통화완화 중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등 통화정책을 잘못 예측했다고 지적했다. 즉,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여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난제로 거론됐다. 또한 12월 빅스텝 소식으로 증시에 상승랠리가 또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연준의 우려사항으로 지목됐다. 연준은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증시 하락을 통해 경기활동을 둔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인 발언들을 쏟아낸 것도 증시가 여름동안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경제고문으로 지내왔던 제이슨 퍼맨 하버드대 이코노미스트는 "또 다른 상승랠리가 나온다면 연준으로선 금리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게 올려야 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상승분이 모두 반납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WSJ는 연준이 12월 빅스텝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WSJ 이어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점도표를 제시해 2023년에도 기준금리를 더 높게 올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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