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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지난 한 주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74%, 5.22% 급등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낸 셈이다.
3대 지수는 특히 지난 21일 하루에만 2% 가량 오르는 등 주간 상승률을 크게 견인했다.
연준이 12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WSJ에 따르면 일부 인사들은 올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제를 어떻게 둔화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조만간 인상 속도를 늦추고 내년 초에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시사하고 있다. 경기를 필요 이상으로 급격하게 둔화시킬 위험을 줄이고 싶다는 것이다.
일부 다른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아직은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은 물론 12월에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WSJ의 보도가 나온 이후 시장은 12월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점치기 시작했다.
페드와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1거래일만에 24.2%에서 51.8%로 급등한 상태다.
다만,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공식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10월 22일∼11월 3일)에 진입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미국 국채금리 추이에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2%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입어 고점을 찍고 진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WSJ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내년 금리인상을 두고 신중론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불러드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에서 시작해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지만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소폭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날, 데일리 총재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연설에서 "지금은 큰 폭의 인상에서 내려와야 할 시기는 아니지만 단계적인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시가총액 상위 테크공룡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거시경제 환경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테슬라, 스냅 등처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테슬라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차량 인도량 목표치 또한 하향 조정됐다. 스냅은 상장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 우려, 금리인상,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감원을 시작했고 메타와 구글 또한 조직 개편을 통한 ‘조용한 감원’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중앙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BOC),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