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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일본시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지난 20일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처음으로 150엔선을 넘은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 전날 오후 11시 반이 넘어 갑자기 엔화가 강세로 전환했으며 약 두시간 정도 지나 이날 오전 환율은 144엔대 중반까지 7엔가량 떨어졌다.
지속해서 고꾸라졌던 달러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히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급격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에도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외환시장의 동향을 긴장감을 느끼며 주시하는 동시에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필요하면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개입을 했다면 이는 약 한 달만의 재개입이다.
엔화 약세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개입 직후 140엔대까지 5엔가량 잠시 내렸던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한 달 만에 10엔 이상 다시 올랐다.
특히 최근 들어 엔화 약세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증한 탓이다.
엔화 약세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클 뿐 아니라 일본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했더라고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 이날 오전 1시께 144엔대로 내려갔던 환율은 오전 7시 현재 달러당 147엔대로 다시 올랐다.
심지어 11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고 12월에도 최소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간 금리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 개입으로 일시적으로는 엔화 약세 현상이 해소되더라고 다시 엔저가 진행할 것으로 시장 관계자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