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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
WSJ에 따르면 일부 인사들은 올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제를 어떻게 둔화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조만간 인상 속도를 늦추고 내년 초에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시사하고 있다. 경기를 필요 이상으로 급격하게 둔화시킬 위험을 줄이고 싶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초 한 연설에서 "우리는 다음 회의에서 긴축 속도에 대해 매우 사려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난 10일 어느 시점에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좋게 나오더라도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지난 10일 언급한 바 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지난 14일 안정적이고 느린 속도의 금리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다른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아직은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20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진전이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금리가 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6일 "희망적인 생각이 정책 결정을 주도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이봐, 잠시 멈출 시간이야'에 대한 문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가 높은 수준인지 확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WSJ는 결국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 달렸지만 내부 컨센서스를 만들어 내는 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금리인상 속도조절은 매파적 인사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데 이들은 작년에 통화완화 중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등 통화정책을 잘못 예측했다고 지적했다. 즉,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여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난제로 거론됐다.
또한 12월 빅스텝 소식으로 증시에 상승랠리가 또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연준의 우려사항으로 지목됐다. 연준은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증시 하락을 통해 경기활동을 둔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인 발언들을 쏟아낸 것도 증시가 여름동안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경제고문으로 지내왔던 제이슨 퍼맨 하버드대 이코노미스트는 "또 다른 상승랠리가 나온다면 연준으로선 금리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게 올려야 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상승분이 모두 반납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WSJ는 연준이 12월 빅스텝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WSJ 이어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점도표를 제시해 2023년에도 기준금리를 더 높게 올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