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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 청신호?…1∼2월 소매판매 ‘플러스’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중국의 올해 1∼2월 주요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소매 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작년 12월(-1.8%)보다 크게 개선됐으며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려는 상하이 도시 봉쇄로 작년 4월(-11.1%) 급전직하했다가 8월(5.4%)과 9월(2.5%)에 반등했다. 이후 10월(-0.5%), 11월(-5.9%), 12월까지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은 6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이 잦아들자 경제 회복을 위해 소비 지출을 독려해왔다.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4%로 집계됐다. 작년 12월의 1.3%보다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2.6%)에는 다소 못 미친 수준이었다.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1~2월 고정자산투자는 5.5%로 작년 12월(5.1%), 시장예상치(4.4%)를 모두 넘었다. 부동산 경기도 회복세를 보였다.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5.7% 떨어졌지만, 줄곧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10.0%)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이를 두고 중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다만 실업률은 악화했다. 1∼2월 도시실업률은 5.6%로 작년 12월보다 0.1%포인트 올랐으며, 이 기간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1%로 전달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생산과 수요가 개선됐다면서도 여러 가지 변수로 외부 환경이 더 복잡해지고 수요 부족이 여전해 경제 회복의 기반은 탄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중국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연준, 3월 FOMC에 ‘베이비스텝’으로 굳히나 …"금리동결은 악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되기엔 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1∼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오히려 악재라는 관측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0%와 부합했다. 이로써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한 이후 지난 1월(6.4%)에 이어 지난달까지 연속 하향세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한 것으로 발표돼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그러나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5%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1월(5.6%)보다 상승 속도가 줄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1월(0.4%)보다 오히려 오름폭이 커졌으며 예상치인 0.4% 상승을 상회했다. 지난달 발표된 1월 CPI에서도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오르면서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은 바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 물가의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연준이 참고하는 근원 CPI가 여전히 높고 상승폭을 키웠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신호로 평가된다.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LH 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 발표는 그들(연준)이 마냥 앉아서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금융 안정 조치들은 금융위기를 막음으로써 통화긴축을 지속하기 위한 여지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줘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남아있다"며 "3월 FOMC에서는 0.25%P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최종금리인 5.25%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연준이 3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을 점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0bp넘게 급등해 최대 4.37%를 찍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방크,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은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최종금리 전망을 각각 5.1%, 5.25∼5.5%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던 해리스 글로벌 경제리서치 총괄은 "궁극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심지어 블룸버그통신은 오피니언을 통해 3월 금리동결은 악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리 동결은 SVB 파산 여파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의 긴급 조치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은 물론,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SVB 사태가 지금까지도 잡히지 않는 근원 물가보다 더욱 심각해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SVB 파산에 따른 파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SVB 사태의 파급 효과가 기술 섹터와 실리콘밸리에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SVB는 지난 수십 년간 실리콘밸리에서 대부 역할을 해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 관련 스타트업 중심으로 더 많은 파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SVB와 실버게이트 은행, 시그니처은행에서 벌어진 예금 인출 사태와 이들 은행의 파산에 따라 (미국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망 하향 조정은 향후 미 은행 업계의 신용등급과 차입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USA GOVERNMENT SENATE 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더 똑똑한 챗GPT 나오나…오픈AI, "인간 수준 능력" GPT-4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로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성능을 가진 ‘GPT-4’를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픈AI는 14일(현지시간) 대규모 AI 언어 모델(LLM)인 GPT-4를 전격 출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에 적용된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오픈AI는 GPT-4 모델이 많은 전문적인 시험에서 "인간 수준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 GPT-4는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는 90번째,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 읽기와 수학시험에서는 각각 93번째와 89번째의 백분위수를 기록했다. SAT 등 주요 시험에서 상위 10%에 해당한다는 것이다.오픈AI는 "평소 대화에서는 GPT-3.5와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GPT-4는 훨씬 더 신뢰할 수 있고 창의적이며 더 미묘한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또 이전 모델보다 틀린 답이나 주제를 벗어난 답은 적다며 많은 표준화된 시험에서 인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GPT-4는 기존과 달리 이미지도 텍스트로 인식하는 것도 특징이다. 텍스트로 대화를 진행하다 이미지를 입력해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이다.오픈AI는 GPT-4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단 GPT-3는 약 1750억 개의 매개 변수를 사용했지만, GPT-4의 매개 변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개 변수는 AI 성능을 결정짓는 주 요소로 꼽힌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를 시작해 최근에는 100억 달러(13조원)로 추정되는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MS는 이날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에 GPT-4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AI는 GPT-4가 내놓을 오답을 의식한 듯 "여전히 우리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많은 시나리오에서 인간보다 능력이 떨어진다"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답을 지어내며 틀렸을 때에도 옳다고 주장하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오픈AI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2월 CPI 부합·은행주 반등에 상승…나스닥 2%↑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은행주들이 급반등 한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 오른 3만 215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5% 상승한 3919.2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4% 뛴 1만 1428.15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지역 은행 파산에 따른 여파와 2월 소비자물가 지표 등을 주시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불거진 금융시장 불안은 당국의 개입 등으로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지역 은행주들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제2의 SVB로 지목되며 최근 폭락했던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27%가량 올랐다. 찰스 슈왑의 주가도 최고경영자가 이날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고객들의 예치금이 큰 규모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9% 이상 올랐다. 키코프와 자이언스 뱅코프의 주가도 각각 6%, 4% 이상 상승했다. 대형 은행 중에는 씨티그룹과 웰스파고의 주가가 각각 5%, 4% 이상 올랐고, JP모건의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대형 은행들이 이전보다 건전하다는 점에서 유동성 위기로 전이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은행권의 영업 환경이 빠르게 악화한 점을 고려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은행권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무디스는 연준이 긴축으로 인해 은행권의 압박이 지속되고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매 기반 고객이 부족하고 상당한 미실현 증권 손실이 있는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예금자 이탈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2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작년 동기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0% 상승과 같은 수준이며, 전월의 6.4%보다 둔화한 것이다. 2월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1년 9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달의 0.5% 상승보다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예상치인 0.4%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의 급락세를 딛고 20bp 이상 오른 4.22% 근방에서 거래됐고, 10년물 국채금리도 10bp가량 상승한 3.68% 근방에서 움직였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7.5% 수준으로, 전날의 65% 수준에서 상승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2.5%로 전날의 35% 수준에서 소폭 하락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만큼 긴축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통신과 기술, 금융 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불안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고려해 3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현재의 금융 공포 속에 연준은 성장보다 물가 안정을 우선시해 다가오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포트폴리오 관리 담당 부사장은 당국의 지원 조치로 "심리가 바뀌었거나 어느 정도 흐름이 바뀌었다"라며 "(보통 이런 경우) 즉각적인 반응으로 시작했다가, 세부적이 내용을 살피는 데 얼마의 시간을 보내고, 실질적 위험과 노출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소형 은행주들이) 얼마나 많이 추락했는지를 고려하면 반등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은행의 어려움은 생존 능력보다는 수익 전망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의 뱅크런은 없으며, 상황은 진정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79포인트(10.52%) 하락한 23.73을 나타냈다.USA-STOCKS/CPI (사진=로이터/연합)

미 2월 CPI 발표에 비트코인 시세 급등...2만 6000달러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자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후 9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18% 가까이 폭등해 2만 6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이자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2월 CPI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2만 4000달러 후반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이 단숨에 깜짝 급등한 것이다. 암호화폐 2인자로 불리는 이더리움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0% 넘게 오른 1741.34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바이낸스(+6.68%), 리플(+5.95%), 카르다노(+8.62%), 폴리곤(+10.64%), 도지코인(+9.69%)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다.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CPI가 전년 동월대비 6.0%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0%)와 부합했다. 지난 1월(6.4%)보다 오름폭을 줄여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게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5.5%)와 부합했다. 지난 1월 상승률(5.6%)보다는 0.1%포인트 떨어졌다.2월 CPI가 예상과 부합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전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 2월 CPI 발표, 6.0%↑ 예상치 부합…나스닥 선물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0%와 부합했다. 이로써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한 이후 지난 1월(6.4%)에 이어 지난달까지 연속 하향세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시장은 0.4% 상승을 예상했었다.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또한 전년 대비 5.5% 오르면서 예상치인 5.5%와 동일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5% 오르면서 예상치인 0.4% 상승을 상회했다.이번 2월 CPI 발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두고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사이에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연준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필요시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해왔지만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달 7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최종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미 당국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자 시장에서는 21∼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2월 CPI가 예상과 부합한 것은 연준의 피벗(정책전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2월 CPI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이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76%, S&P 500 선물은 0.98%, 나스닥 선물은 0.94% 상승 등 3대 지수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2월 CPI 발표(사진=로이터/연합)

"당신 아들 군대 가면 ‘고기분쇄기’행", 양심적 병역거부 급증...반미·반전 심리 확산한 동유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동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체코, 루마니아, 헝가리 등에서 확전 우려가 주요 정치논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자국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온다. 일부는 정부가 병역의무를 되살리고 아들을 징병해 ‘고기분쇄기’로 보낼 것이라는 식으로 불안을 이용·확산시키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에서는 이런 공포 부추기기 효과로 병역 거부가 급증했다. 슬로바키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전 발발 전 1500명이었던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이후 4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종교나 도덕 신념을 내세워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시류에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전 총리가 한몫하고 있다. 피초 전 총리는 올해 9월 의회 선거를 앞두고 나토 때리기를 승부수로 삼았다. 그는 슬로바키아 정권이 "우리 아들들을 바로 전장에 보낼 미국의 머슴"이라는 등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전을 미국과 러시아 전쟁으로 규정하고 자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국 지원을 비판한 것이다. 이런 반미·반전(戰) 전략에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스메르당은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중이다. 이에 미국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 소속 미할 바세카는 "슬로바키아는 가짜뉴스에 극도로 취약하다"며 "러시아가 선동을 위한 극도로 비옥한 토양을 찾았다"고 진단했다. 체코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도 올해 1월 대통령 선거에서 흑색선전에 맞서 싸운 끝에 승리했다. 은퇴한 나토 장성인 파벨 대통령이 전쟁광이라는 게 주된 공세 내용이었다. 체코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거나 체코가 러시아에 전쟁을 선포한다는 등 공포 마케팅도 돌았다. 파벨 대통령 경쟁후보인 안드레이 바비시 전 총리는 "나는 체코를 전쟁으로 끌고 가지 않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허위정보 추적 단체 활동가인 체흐 엘베스는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싸울 것이라고 사람들을 겁주는 공작이 유례없이 왕성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체코 상황을 전했다. 엘베스는 "러시아는 불굴의 핵보유 강국으로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가리아에서도 러시아를 지지하고 나토에 비판적인 국수주의 정당인 바주라즈다네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불가리아 국민을 ‘총알받이’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헝가리는 극우성향으로 유명한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유럽연합(EU) 내에서 공공연하게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를 아프가니스탄 같은 부실국가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통치 권력에 공백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지리 프리반 영국 카디프대 교수는 이런 동유럽 일각 움직임에 "공포는 원초적인 감정"이라며 "공포 정치는 책에 나오는 가장 고전적인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 확전 위험이 가장 큰 폴란드에서는 이런 시류에 대중이 거의 호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프리반 교수는 러시아와의 부정적인 역사 경험이 쌓인 까닭에 폴란드 국민이 친러시아 선동에 면역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hg3to8@ekn.krFILES-CZECH-UKRAINE-RUSSIA-CONFLICT-DISINFORMATION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전 총리.AFP/연합뉴스

SVB 파산에 물린 투자자들도 울상…버핏은 미리 팔았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들 은행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펀드 정보업체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SVB 붕괴 후 미국 은행주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31조원) 이상 사라지면서 모건스탠리, 피델리티와 블랙록 등이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가 SVB의 붕괴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1억 200만 달러(약 1333억원) 규모의 모건스탠리 뮤추얼펀드는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자산의 4.1%를 SVB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 비율은 미국 뮤추얼펀드 중 두 번째로 높았다.이 펀드는 지난 10일 3.3% 하락 마감했고 올해 들어서는 1.2% 올랐다.390만 달러(약 51억원) 규모의 ‘블랙록 퓨처 파이낸셜 앤드 테크 상장지수펀드(ETF)’는 작년 12월 말 기준 자산의 3%를 시그니처은행에, 1.7%를 SVB에 각각 투자하고 있었으며, 전날 거래에서 3.9%나 하락했다.피델리티의 ‘디스럽티브 파이낸스 펀드’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시그니처은행에 자산의 4.3%, SVB에 2.3%를 각각 투자한 가운데 이 펀드는 지난 10일 4.5% 내렸다.SVB 붕괴 이전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금융주에 몰렸다.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투자자들은 5억 달러(약 6530억원)를 금융주에 넣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산업 부문 중 세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 규모였다.SVB와 시그니처에 투자한 스웨덴 최대 연기금인 알렉타도 이들 은행의 파산으로 손실액이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알렉타는 2017년부터 SVB와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넘게 지분 투자를 했는데, 이 중 SVB와 시그니처가 파산하면서 손실액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보도했다.알렉타는 1917년 설립된 스웨덴 직장연금으로 개인회원 260만명, 기업회원 3만 5000곳이 가입돼 있다.미 나스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알렉타의 SVB 지분액은 약 2억 8000만 달러(약 3658억원)에 달했으며, 알렉타는 시그니처은행의 주식도 공격적으로 매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지역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는 시기적절한 선택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달 버크셔해서웨이가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0년 처음 투자 사실을 공개했던 BNY멜런 은행의 지분을 작년 4분기에 60% 줄였고 2006년부터 투자해왔던 US뱅코프의 지분도 같은 기간 약 91% 팔았다.전날 두 은행의 주가는 모두 크게 하락했다. BNY멜런 은행은 6.74%, US뱅코프는 10.04% 각각 급락했다.그러나 여전히 버크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융주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SVB 로고(사진=EPA/연합)

"인플레냐 금융 안정이냐"…연준 금리인상 전망 놓고 의견 ‘분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영향으로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준은 40년만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오는 21∼22일 예고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SVB 사태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물론, 이달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섣부른 피벗(정책전환)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VB와 시그니처뱅크의 붕괴로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그동안 물가 잡기에 전념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달 7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종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 등 통화긴축의 속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빠른 속도로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을 배제하기 시작하고 있다. 연준이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을 최근 조성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 자체가 모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긴축경로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금융위기라는 것을 우리는 강조해왔다"며 "아직 위기를 모면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이번 달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은 76.0%로 나타났다. 불과 전 거래일까지만 해도 40%를 넘었던 빅스텝 확률은 현재 0%로 긴축이 강화될 전망은 아예 사라졌다. 같은 기간 가능성이 없었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24%로 급등했다. 심지어 올 하반기부터는 금리가 인하될 관측도 부상하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5월에 5.0∼5.25%까지 인상된 이후 12월엔 4.0∼4.25%로 떨어질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도 연준이 이번 달에는 일단 쉬어 갈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은 이번 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입장으로 선회했다. 일각에선 연준의 피벗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피벗에 나설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준 피벗으로 인플레이션의 재발이 촉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섹터의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지만 이를 위해 금융여건이 완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낮아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WSJ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가 본격화할 당시 고유가 환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은 때때로 금리를 인하하길 꺼렸다"며 "그러나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은 그 당시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씨티그룹은 연준의 기준금리 중단은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여지가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5.5∼5.7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비트코인 시세, ‘위험 회피’에도 유독 강세 보인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의 시세가 예상 밖의 수준으로 뛰고 있어 주목을 받는 것이다. 1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9% 넘게 급등한 2만 4531.60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이 2만 4000달러선을 웃돌은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18일만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 은행 실버게이트의 청산발표, SVB 파산 소식 등으로 지난 10일에는 1만 9600달러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4일만에 가격이 25% 가량 급등한 셈이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1%대 하락을 기록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암호화폐 2인자로 불리는 이더리움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4% 넘게 오른 1684.62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바이낸스(+5.92%), 카르다노(+2.01%), 폴리곤(+2.79%), 도지코인(+2.27%), 솔라나(+1.5%), 폴카닷(+2.59%)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다. 이 같은 암호화폐 시세 급등은 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불안감을 느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 국채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급하게 대피하고 있는 와중에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 13일(현지시간) 2년물 미 국채금리는 0.6%포인트 가량 급락한 4.01%대를 기록, 1987년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10월 20일 이후 하루 최대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채권 가격과 국채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0.16%포인트 이상 떨어져 3.5%대에 안착했다.국제금값 시세 또한 최근 들어 오름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2.64% 급등한 1916.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 거래일 동안 5% 넘게 뛰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이유를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에 대한 ‘숏 포지션’(공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13일 하루에만 1억 6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자와 금융 시스템 보호를 위한 당국의 조치가 유동성에 민감한 비트코인에 더욱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을 조성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비트코인 시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노엘 아케슨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속도조절, 최종금리 하향 조정, BTFP 등은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트코인의 위험성은 수익성이나 등급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시장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자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펀드스트렛의 션 파렐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도 "암호화폐는 예상되는 유동성 변화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중앙화’라는 비트코인의 본래 목적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전통금융에 반발하며 탄생했다. 중앙화된 금융시스템에 속하는 SVB가 최근에 파산하면서 전통금융에 취약성을 느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파렐 총괄은 "비트코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중앙화 금융의 취약성과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솔루션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가 비트코인에 호재라는 관측도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월 유럽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사태로 뱅크런이 촉발됐는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한 달만에 45달러에서 260달러로 급등했다.(사진=로이터/연합)지난 3개월 비트코인 시세 추이(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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