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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유출에 상장폐지까지"…‘대세’에서 ‘찬밥’으로 전락한 ESG 투자열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대세로 각광받았던 ESG 투자 열풍이 급속도로 식고 있다.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우량기업들의 관심이 갈수록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에 따르면 ESG와 연관된 투자규모가 2022년 연초에 8조4000달러(약 1경691조원)로 집계됐다. ESG 관련 자산에 투자됐던 금액이 2020년 17조1000억달러(약 2경1764조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새 자금이 절반가까이 빠져나간 것이다. 투자자들도 ESG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RBND(이하 티커명) △REMG △RDMX △IVLC 등을 포함해 최소 4개 이상의 ESG와 연관된 소형 ETF(자산규모 5000만달러 미만)들이 올해 모두 청산돼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됐다고 지적했다. 살아남은 대형 ETF들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ETF인 △ESGU △SUSA △ICLN △QCLN △TAN △ESGV △ESGD 등 7개에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된 유출액이 83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간) 종가기준 운영규모가 135억달러(약 17조 2354억원)에 육박해 ESG ETF를 대표하는 ESGU의 경우 올해 첫 5개월에만 72억달러(약 9조 1836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ESG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글로벌 기업들이 감소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어닝콜(3월 15일∼6월 9일)에서 ESG란 단어를 언급한 S&P500 상장사는 74곳으로 집계, 2020년 2분기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3% 급감한 수치이기도 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156곳)와 비교하면 ESG를 강조한 기업들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ESG 표준이 더욱 까다로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ESG 평가체계가 여전히 정확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지속되고 있다. 웨싱턴 프리비컨 소속 기자인 아론 시바리움은 최근 트윗을 통해 "연간 8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담배가 어떻게 전기차보다 더 윤리적인 투자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ESG가 악마인 이유"라고 답변했다. 이는 ESG 성과를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지표에서 테슬라가 담배제조업체 필립모리스에 밀린 데 따른 지적이다. 실제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S&P500 ESG 지수에 재진입한 테슬라는 37점을 받았지만 필립모리스는 84점을 부여받았다. 이 지수는 ESG의 구성 요소인 환경, 사회적 책무, 거버넌스 등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장사별 순위를 매기고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이 지수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엔 글로벌 석유공룡 엑손모빌은 이 지수에 여전히 남아있어 ESG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일각에선 ESG가 투기를 위한 하나의 테마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팩트셋은 "흥미로운 점은 지난 1분기 ESG를 언급한 기업 수는 순차적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인공지능(AI)을 언급한 회사는 순차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짚었다. ESG에 대한 관심이 꺼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교롭게도 올해 글로벌 증시에선 AI가 새로운 테마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대표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에만 200% 가까이 폭등했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역시 ‘땡큐 연준’...마이크로소프트 등 주가↑, 뉴욕증시 강세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8.73p(1.26%) 오른 3만 4408.0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25p(1.22%) 뛴 4425.8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34p(1.15%) 오른 1만 3782.82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S&P500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다. 시장에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나온 금리 동결 결정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각종 경제 지표를 소화했다. 연준은 지난 10회 금리 인상 이후 6월 들어 첫 금리 동결에 나섰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가 추가 인상되고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 연말 금리 전망치는 5.6%로 현재보다 0.5%p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회의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에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7월 인상 가능성은 동결이 33.0%, 0.25%p가 67.0%에 달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금리 수준까지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도 커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하며 8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 일시 중단과 달리 계속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증가한 68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 감소를 웃돌았다.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 0.4% 늘어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5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감소해 시장이 예상한 보합 수준보다 부진했다. 전달에는 0.5% 증가한 이후 올해 들어 첫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5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6% 내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0.5% 하락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달 0.3%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6만 2000명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이 예상한 24만 5000명보다 많았다. S&P500지수 내에선 헬스, 통신, 산업, 기술, 금융, 유틸리티, 에너지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하며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3% 이상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회사가 6450만달러어치 전환사채를 되살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0.6% 상승했다. 타깃 주가는 배당금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도미노피자 주가는 스티펠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6% 이상 올랐다. 전날 기업공개(IPO) 이후 첫 거래에 나선 미국 레스토랑 업체 카바 주가는 98%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주 강세에 이어 경기 민감주나 가치주 상승이 가세하면 지수가 더 위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폴룬스키 베이틀 그린의 마티 그린 대표는 "이번 정책 결정은 연준이 금리 인상 단계에서 조정 단계로 전환했음을 시사하지만, 연준이 필요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했다. 세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투자책임자는 "가치주와 경기 민감주가 성장주와 기술주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이번 모멘텀은 시장을 더 위로 끌어올리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G 노스 아메리카의 JJ 카나한 최고경영자(CEO)는 자산 매니저들이 수익률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를 적게 해왔던 자산 매니저들이 분기 말로 갈수록 주식을 더 많이 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2p(4.47%) 오른 14.50을 기록했다. hg3to8@ekn.krFILES-US-GAMES-MERGER-MICROSOFT-ACTIVISION-ANTITRUST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AFP/연합뉴스

"글로벌 석유수요 2028년에 정점…전기차 등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20년대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3년 중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EA는 현 시장 상황과 정책 조건 아래에서 세계 석유 수요는 석유화학 및 항공 부문에 힘입어 2028년에는 하루 1억5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2년보다 6% 증가한 규모다.다만 연간 수요 증가는 올해 하루 240만 배럴에서 2028년에는 하루 4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전 세계 석유 수요는 증가하되, 증가폭은 매년 갈수록 줄어들어 2028년에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이란 뜻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청정에너지 경제로 전환이 빨라지고 있으며,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효율, 기술의 발전으로 2020년대 말 이전에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아시아 국가들은 성장과 더불어 석유 수요 증가를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석유 수요 증가를 이끈 중국은 석유 소비가 더딘 회복 이후 둔화하고, 대신 인도가 이르면 2027년 중국을 따돌리고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억눌렸던 소비가 올해 중반 정점에 이르고, 이후 모멘텀을 잃을 것으로 예측됐다.공급 측면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밖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중기 생산능력 확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러시아의 경우 서방의 제재 등으로 2028년까지 6년간 하루 공급이 71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보고서가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에너지 위기로 인해 이전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IEA는 이날 내놓은 별도의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240만 배럴로 2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중국이 증가분의 약 60%를 차지한다. 중국의 수요는 이미 지난 4월 하루 1630만 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인도도 휘발유와 디젤 수요가 5월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IEA는 올해 석유 공급 전망을 하루 1억130만 배럴로 20만 배럴 늘렸으며, 내년에는 하루에 추가로 100만 배럴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로이터/연합)

中 경제회복 먹구름…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나설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5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아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3조7803억 위안(약 67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18.4%) 대비 둔화됐다. 이는 로이터통신 예상치인 13.6%에 못 미치는 수치이기도 하다. 1∼5월 소매판매는 18조7636억 위안(약 33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중국 당국이 소비지출을 독려하면서 리오프닝에 나서고 있음에도 소비 심리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전망치(3.6%)에 못 미친 데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1~4월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에 비하면 0.7% 포인트 낮아진 것은 물론 전망치(4.4%)도 밑돌았다. 5월의 도시실업률은 5.2%로 전달과 같았다. 다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전달에 비해서도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졸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5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쳐 일상회복 이후에도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대비 0.2%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0.2%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이어갔다"면서도 자국내 구조조정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도전적인 국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중국 경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춘 2.65%로 변경했다고 이날 공고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첫 인하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중국 경제의 일상회복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부동산과 내수 등의 분야에서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엔 최소 12개의 조치가 포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르면 16일부터 이를 논의할 전망이다.Virus Outbreak China Daily Life 중국 베이징(사진=AP/연합)

美연준 금리인하 없지만 인상도 없다?...7월 FOMC 분수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3월부터 미국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 공격적으로 올렸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로 동결했다. 단 최종 금리 예상치는 5.1%에서 5.6%로 상향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2차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전망치만큼 올리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다음달 예정된 7월 FOMC회의에서도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실현될지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번 회의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에 따라 위원회는 추가 정보 및 통화정책 영향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인플레이션 둔화추이가 뚜렷해진만큼 그동안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말 금리 수준이 5.6%(중간값)로 예상됐다. 이는 3월 전망치(5.1%)보다 높은 것으로 연말 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금리 동결이 ‘매파적 건너뛰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또 다시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낮추기 위한 "과정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0.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69.4%로 보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기준금리는 5.25∼5.50%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9월, 11월, 12월에도 금리가 이 수준에 유지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나 웡을 포함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점도표는 대중 설득을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며 "추가 긴축이 완전히 이행될 가능성이 낮지만 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금융여건이 완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인플레이션은 연준 전망치보다 더욱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연준은 점도표상 금리 수준만큼 긴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말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3.2%, 3.9%로 제시했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것만큼 경제가 강하지 않다는 점이 최근 노동 데이터를 통해 시사된다며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수사적으로는 분명이 매파적이지만 매파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긴축이 약간 과잉됐다고 지적했다. 연준 출신 이코노미스트 빈센트 라인하트는 "다음 금리 인상은 연준의 생각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6주 후(7월 FOMC까지) 더 많은 내용들을 알게 될 것이란 설명이지만 데이터는 아마 조금 더 모호하게 나올 것"이라고 월스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이어 "이들은 오히려 6주 후에는 더 많은 것을 알 수 없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美 연준의 ‘매파적 동결’…금리인상 중단했지만 최종금리 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3개월간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올린 후 이번에 금리 인상을 멈춘 것이다. 다만 올해말 기준금리를 5.6%로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말 금리 수준을 5.6%(중간값)로 예상했다. 이는 3월 전망치(5.1%)보다 높은 것으로 연말 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기준 금리 전망치(중간값)는 4.6%, 2025년말 전망치는 3.4%를 각각 기록했다.구체적으로 18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올해 말 금리를 5.5~5.75%로, 2명이 5.75%~6.00%로 봤다. 6.00~6.25%를 꼽은 위원도 1명이 있었다. 올 연말 금리 수준으로 현 수준으로 제시한 한 위원은 2명밖에 없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또 다시 일축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인 지난 3월 전망(3.3%)보다 약간 내려간 것이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경우 3월 3.6%에서 3.9%로 올라갔다.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직전(0.4%)보다 올리고 실업률 예상치는 4.5%에서 4.1%로 낮췄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도 모자라 작년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왔다.(사진=AFP/연합)

‘AI 열풍’탄 엔비디아 주가…시총 1조 달러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72조원)를 넘어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3.9% 오른 410.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180% 가까이 급등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시총은 1조 100억 달러(약1285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은 적이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를 포함해 7곳에 불과하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달 30일 장중에 419달러까지 오르며 반도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지만, 당시 종가는 시총 1조 달러 달성에 필요한 404.86달러에 못 미치는 401.11달러였다. 현재 시총 1조 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 등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2021년 6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2021년 10월 각각 1조달러 선을 넘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1993년 창업한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I)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GPU 제품은 당초 게임용 정도로 인식됐으나 암호화폐 채굴에 이어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GPU는 거대 언어 모델(LLM) AI를 훈련하는 기업에 있어 필수적인데, 업계에서는 GPU가 없으면 LLM 작업이 훨씬 느려진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세계 시장에서 GPU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이날 ‘MI300X’라는 이름의 최첨단 인공지능 GPU를 공개하고, 올해 말부터 본격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MD는 새로운 MI300X 칩이 LLM과 다른 최첨단 AI 모델을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LLM의 중심에는 GPU가 있고, GPU는 생성 AI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AMD는 MI300X 칩이 최대 192GB의 메모리를 탑재해 큰 AI 모델에 장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H100의 120GB 메모리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수 CEO는 "MI300X 칩은 엔비디아 H100 대비 2.4배의 메모리 밀도와 1.6배 이상의 대역폭(bandwidth)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회사의 "가장 크고 전략적인 장기 성장 기회"라며 "LLM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이를 실행하려면 GPU 여러 개가 필요하지만, AMD 칩에서는 많은 GPU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MD의 이번 새로운 AI 칩이 엔비디아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능이 H100 칩을 능가하는 데다가 AMD가 공개하지 않았지만, H100보다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PU 가격을 낮추면 생성 AI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엔비디아 H100의 경우 3만 달러(3816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US-CHIPMAKER-NVIDIA'S-VALUATION-PASSES-1-TRILLION-IN-MARKET-CAP (사진=AFP/연합)

130% 수익률에도…비트코인 시세 부진에 암호화폐 ETF ‘찬밥신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와 연관된 기업들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상품(ETP)들의 수익률이 최고 130%에 육박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식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수익률 상위 5개 비(非) 레버리지형 ETF 중 모두가 암호화폐 관련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뉴욕증시에서 Valkyrie Bitcoin Miners ETF(티커명 WGMI)와 VanEck Digital Transformation ETF(티커명 DAPP)는 올 들어 각각 130%, 110% 가량 올랐다. 또 Bitwise Crypto Industry Innovators ETF(티커명 BITQ)는 99% 가량 상승했고 Global X Blockchain ETF(티커명 BKCH)와 Invesco Alerian Galaxy Crypto Economy ETF (티커명 SATO)의 수익률 또한 85%를 넘는다. 특히 WGMI의 경우 미국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티커명 TQQQ)의 올해 수익률인 132.70%와 큰 차이가 없다.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티커명 BITO)는 올해 40%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관련 ETF들을 외면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WGMI, DAPP, BITQ, BKCH, SATO 총 5개 ETF에 자금이 유입된 규모는 1000만달러(약 127억5200만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시장에서 탈출하려는 투자자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는다. 비트코인 시세를 포함해 암호화폐와 연관된 모든 것들을 추종하는 ETP들에서 지난 6개월 동안 1억7200만달러(약 2194억원)의 자금이 이탈됐다. 지난해의 3700만달러(약 472억원) 유출에 이어 2년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이다. 2020년과 2021년 해당 ETP들에 각각 67억달러(약 8조5564억원), 100억달러(약 12조7710억원)씩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진 데 따른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리서치업체 베타피(VettaFi)의 록사나 이슬람 리서치 총괄은 "2020년, 2021년과 달리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시세 폭락, 변동성에 큰 손해를 입었던 투자자들은 작년부터 시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 몇 달 동안 3만 달러 밑에서 횡보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2만 6000달러를 소폭 밑돌고 있다. 올 들어 약 56% 반등했지만 역대 최고가인 2021년의 6만 9000달러에 비하면 6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FTX 거래소 붕괴, 루나·테라 폭락 사태, 당국 규제 등이 업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쟌 마리 모그네티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종말은 아니지만 호황기 또한 아니다"라며 "수많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파악하려는 환경이 펼쳐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금융감독 당국은 암호화폐 업계에 칼을 빼든 상황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작용하지 않았으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시기에도 안정성 측면에서 불안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최근엔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투자열풍이 일어나고 있어 비트코인 시대가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AI가 떠오르고 있어 암호화폐가 빛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EU-CRYPTO/ (사진=로이터/연합) 2023-06-14_131531 올해 비트코인 시세 추이(단위:1000달러, 사진=코인마켓캡)

엔화 환율 하락 제동 걸리나…日 금융완화에 주목받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엔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40엔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면 엔화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태도로 엔화가 캐리 트레이더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통화로서의 지위를 굳하고 있다"며 "이는 엔화 약세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 최근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이 맞물리자 엔화가 31개국 통화 중 마이너스 금리를 내는 유일한 통화로 분석됐다. 엔캐리 트레이드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캐리 트레이드에 선호되는 또 다른 통화인 스위스 프랑보다 3개월 국채 수익률이 180bp(1bp=0.01%포인트) 가량 낮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엔화를 조달해 해외로 보낸 규모가 2021년말부터 지난 4월까지 48% 급증한 12조 9000억엔으로 집계됐다.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또한 눈길을 끈다. 2021년부터 엔화를 매도한 후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통화에 대한 롱포지션을 구축한 결과 수익률이 19%에 육박했는데 이 기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8%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부분에 있다. 캐리 트레이드엔 금리가 낮은 통화가 선호되는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완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본은행이 올해 통화정책을 바꿀 것이란 시장의 관측을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끈질기게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오는 15∼16일 예정된 우에다 총재의 두 번째 통화정책 회의는 물론 앞으로도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최소 연말까지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신킨 자산관리의 카토 준 최고 시장 애널리스트는 "과거와는 달리 현재 시장에선 긴박함이 없기 때문에 일본 중앙은행은 올해는 물론 그 이후에도 정책변경을 미루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대한 우에다의 헌신은 엔화 캐리 전략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야마다 슈스케 환율 및 금리 전략 총괄은 "저금리 환경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리 트레이드의 또 다른 리스크로 지목되는 환율 변동성 또한 낮은 상황이다. 도이치방크가 집계한 예상 환율 변동폭은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엔화가 앞으로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LI 리서치의 우에노 츠요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무역 적자와 함께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엔화 강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4일 오전 10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40.01엔을 보이고 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CPI 발표에 들뜬 뉴욕증시, 테슬라 주가 또 상승 마라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를 확인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3일(미 동부시간)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79p(0.43%) 상승한 3만 4212.1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8p(0.69%) 뛴 4369.0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40p(0.83%) 오른 1만 3573.32로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5월 CPI 보고서와 다음 날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고,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특히 4월 기록한 4.9% 상승과 0.4% 상승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미국 CPI는 2022년 6월에 9.1%까지 올라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올해 5월 4% 상승에 그치면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보다 5.3% 올라 전달 5.5% 상승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날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전월치 및 예상치와 같았다. C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게 커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8%, 0.25%p 인상 가능성은 9.2%에 달했다. 예상대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한발 물러나 경제 상황을 지켜보자는 연준 위원들 발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기술주 차익실현 압박도 커지면서 투자자들 경계는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강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5%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에 연준이 다음번 회의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연준이 7월 회의에서 0.25%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60% 수준이었다. CPI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 전환했다. 연준 긴축이 끝났다고 보기엔 이르기 때문이다. S&P500지수가 3개월간 12% 이상 오르면서 시장 모멘텀을 보여주는 상대강도지수(RSI)도 과매수 기준인 70을 넘어섰다. S&P500지수는 4300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관련주만이 소폭 하락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 주가는 이날 3%이상 올랐다.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라는 최장 기록으로, 지난 3개월을 기준으로는 43%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2% 하락했다. 오라클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 발표에도 0.2% 오르는 데 그쳤다. 게임스톱 주가는 라이언 코헨 회장이 회사 주식 44만 3842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퍼스트 호라이즌 주가는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보합세로 마쳤다. 인텔 주가는 암(ARM)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암의 주식을 대거 인수해 초기 투자자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2% 이상 올랐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15를 밑돌며 장기 평균인 2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0p(2.66%) 하락한 14.61을 기록했다. 그만큼 시장 불안이 걷혔다는 의미이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고, 올해 1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쉐어스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터지 아메리카스의 가르지 차두리 헤드는 CNBC에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말까지 최소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최대한의 선택지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단행한 5%p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오래 중단하는 것 대신 건너뛰는(skip) 쪽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추가 랠리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양분된 상황이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자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일부 투자자들이 빅테크가 주도하는 랠리에 나머지 섹터가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일부는 강세장 진입이 환상일 뿐 약세장 끝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는 "S&P500지수가 과매수 환경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이익을 실현하고 물러날 수 있다"며 "올해 강한 랠리를 보인 대형 기술주는 잠재적으로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는 섹터"라고 덧붙였다. hg3to8@ekn.krTESLA-JOBS/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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