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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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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탄 엔비디아 주가…시총 1조 달러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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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72조원)를 넘어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3.9% 오른 410.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180% 가까이 급등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시총은 1조 100억 달러(약1285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은 적이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를 포함해 7곳에 불과하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달 30일 장중에 419달러까지 오르며 반도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지만, 당시 종가는 시총 1조 달러 달성에 필요한 404.86달러에 못 미치는 401.11달러였다.

현재 시총 1조 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 등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2021년 6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2021년 10월 각각 1조달러 선을 넘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1993년 창업한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I)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GPU 제품은 당초 게임용 정도로 인식됐으나 암호화폐 채굴에 이어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GPU는 거대 언어 모델(LLM) AI를 훈련하는 기업에 있어 필수적인데, 업계에서는 GPU가 없으면 LLM 작업이 훨씬 느려진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세계 시장에서 GPU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이날 ‘MI300X’라는 이름의 최첨단 인공지능 GPU를 공개하고, 올해 말부터 본격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MD는 새로운 MI300X 칩이 LLM과 다른 최첨단 AI 모델을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LLM의 중심에는 GPU가 있고, GPU는 생성 AI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AMD는 MI300X 칩이 최대 192GB의 메모리를 탑재해 큰 AI 모델에 장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H100의 120GB 메모리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수 CEO는 "MI300X 칩은 엔비디아 H100 대비 2.4배의 메모리 밀도와 1.6배 이상의 대역폭(bandwidth)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회사의 "가장 크고 전략적인 장기 성장 기회"라며 "LLM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이를 실행하려면 GPU 여러 개가 필요하지만, AMD 칩에서는 많은 GPU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MD의 이번 새로운 AI 칩이 엔비디아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능이 H100 칩을 능가하는 데다가 AMD가 공개하지 않았지만, H100보다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PU 가격을 낮추면 생성 AI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엔비디아 H100의 경우 3만 달러(3816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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