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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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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회복 먹구름…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나설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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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5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아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3조7803억 위안(약 67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18.4%) 대비 둔화됐다. 이는 로이터통신 예상치인 13.6%에 못 미치는 수치이기도 하다.

1∼5월 소매판매는 18조7636억 위안(약 33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중국 당국이 소비지출을 독려하면서 리오프닝에 나서고 있음에도 소비 심리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전망치(3.6%)에 못 미친 데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1~4월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에 비하면 0.7% 포인트 낮아진 것은 물론 전망치(4.4%)도 밑돌았다.

5월의 도시실업률은 5.2%로 전달과 같았다. 다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전달에 비해서도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졸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5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쳐 일상회복 이후에도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대비 0.2%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0.2%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이어갔다"면서도 자국내 구조조정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도전적인 국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중국 경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춘 2.65%로 변경했다고 이날 공고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첫 인하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중국 경제의 일상회복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부동산과 내수 등의 분야에서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엔 최소 12개의 조치가 포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르면 16일부터 이를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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