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재생에너지 돈 안되네"…LNG에 눈길 돌리는 글로벌 석유공룡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석유공룡들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주목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LNG의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재생에너지에서 에너지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는 점 또한 LNG 사업 확대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글로벌 석유공룡 셸은 올해 LNG 투자액을 전년 대비 25% 급증한 50억 달러로 늘리고 2025년까지 이 수준으로 유지시킬 예정이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시스템에서 LNG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는 49억 달러를 들여 천연가스 사업 비중이 77%인 영국의 넵튠에너지를 최근에 인수했다. 에니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4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가스 공급이 추가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두 곳은 수십 년간의 논의 후, 흑해 가스 프로젝트에 4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마침내 합의했다. 미국에선 독일, 일본 등을 포함한 주요 구매국들이 장기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신규 LNG 플랜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토탈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리오 그란데 LNG 프로젝트’의 지분을 이달 사들였다. 토탈에너지는 또 천연가스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에너지는 2030년까지 LNG의 판매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런던과 싱가포르에서 천연가스 거래를 늘리기 위해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에너지 업계의 합작 프로젝트로는 카타르의 초대형 LNG 증산 사업이 있다. 이 사업엔 토탈에너지,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셸, 에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잇달아 LNG 사업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수요가 받쳐줄 것이란 확신이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엑손모빌은 2040년까지 예상되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약 40%가 LNG를 통해 충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LNG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블룸버그는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분주하고 있고 신흥국들은 공급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60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천연가스 생산능력이 새로 승인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또 LNG 주요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 20일 카타르와 27년 장기 LNG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독일 국영 에너지기업 SEFE는 지난 20일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벤처글로벌LNG로부터 20년간 매년 225만톤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은 2030년까지 LNG 수입능력을 연 7070만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현실화된다면 독일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LNG 수입능력이 큰 국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에너지 기업들의 친환경 사업 수익성이 저조한 것도 ‘LNG 드라이브’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과가 안 좋은 사업을 빨리 정리해 기업 실적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주주들도 업계가 천연가스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LNG는 수익성이 높았던 반면 청정에너지는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일부 기업들은 수익성이 저조한 탓 재생에너지 투자를 재검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셸은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측된 해상풍력, 수소, 바이오연료를 포함한 여러 친환경 프로젝트를 이미 중단한 상태다. 셸은 또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 소매 사업을 영국, 독일, 네덜란드에서 철수하기로 이달 초 결정했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IEA가 과거 제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상반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IEA는 탄소중립을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사용을 대대적으로 줄여야 하고 신규 개발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도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기후) 재앙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업계의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왼쪽부터) 엑손모빌, 토탈, 쉐브론, BP, 셸미국 LNG 터미널(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기술주 조정 뉴욕증시, 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2p(0.04%) 내린 3만 3714.7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1p(0.45%) 떨어진 4328.8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74p(1.16%) 밀린 1만 3335.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에너지, 자재 관련주가 올랐다.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기술주들은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주가가 3%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모더나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루시드는 장중 10% 이상 올랐다가 1% 상승 마감했다. 루시드가 영국 슈퍼카 업체 애스턴 마틴에 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제휴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도 차익실현 압박에 7%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와 나이키의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 이날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재료는 부재했다. 이에 관망세도 짙어진 모습이다. 다만 러시아 반란 사태가 미칠 여파 등은 일부 주목 받았다. 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주말 동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불과 사태는 하루 만에 종료돼 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주로 주목된 부분은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에 미칠 영향 등이었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지속된 랠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조정 받을지 역시 고려하고 있다. 28일과 29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유럽 포럼 참석도 주시된다. 파월 의장은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와 정책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29일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금융 안정’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 통화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설사 발언이 나오더라도 지난주 의회 발언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5월 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이달 중순 나온 5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둔화했으나 근원 CPI 상승률은 5%대를 유지하며 소폭 둔화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 0.4%에서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로도 4.6% 올라 전달 4.7% 상승에서 0.1%p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관론을 계속 피력해온 모건스탠리는 증시 조정이 임박했다며 지수가 단기 조정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증시의 역풍 요인이 순풍 요인을 큰 폭 압도하고 있고, 과거에도 큰 조정 위험이 이렇게 큰 적은 많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윌슨은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3900으로 제시하는 대표적 약세론자 중 한 명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벤스 이그노르 투자 전략의 릭 벤시뇨르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마침내 지난 두 달간의 상당한 랠리 이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지난주의 일부 조정은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것으로 S&P500지수가 저항선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사태에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셰예 창립자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러시아 사태는) 분명 전 세계에 더 많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가져다주지만,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지 않는 한 시장은 러시아의 정치적 변동성을 대체로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3.1%, 0.25%p 인상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1p(6.03%) 오른 14.25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A-CHINA/CHIPS-NVIDIA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BIS "세계 경제 중대기로…금리인상 막바지가 고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돼 글로벌 통화 긴축기가 가장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 60여곳을 회원사로 둔 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날 연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최근 기억 가운데 가장 집중적인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가격안정 회복을 위한 여정의 마지막 구간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대중이나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머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주로 공급망 혼란 회복과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이라는 게 BIS 판단이다.BIS는 빡빡한 노동시장과 지속적으로 비싼 서비스 물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강력해지고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식의 악순환 위험성을 경고했다.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의견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주거비 제외)은 여전히 높고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8회 연속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멈췄던 캐나다와 호주는 이달 들어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영국과 노르웨이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올리기도 했다.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가 중요한 시점에 있다"면서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위험들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강박적으로 단기 성장을 추구하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 "이제 통화정책은 가격 안정성을 회복시켜야 하고 재정정책은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인하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달성됐다"면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더 끈질기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됐거나 심지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대응의 다음 단계가 더 어려우며 모든 노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문했다. 이밖에 BIS는 지속적인 긴축 국면으로 인해 부동산 부문 부채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금융 시스템에 큰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한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연말에 미국 기준금리가 5.25∼5.5%를 보일 것이란 가능성이 46.9%의 확률로 가장 높게 반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한 후 연말까지 유지시킬 것이란 관측이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엔화 환율, 당국 개입 가능성에도 ‘잠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엔화 환율은 요동치치 않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 43분 기준, 현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달러당 143.5엔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는 물론 스위스 프랑화, 유로화 등 주요 기축통화들에 비해서도 기록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긴축의 고삐를 다시 죄는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달리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저 현상과 관련해 "최근 움직임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고 평가하며 "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대답했다.한편,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국내 투자자들은 5개월만에 처음으로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월부터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매도한 반면, 8450만 달러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 아식스, 마루베니, 닌텐도 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급등 이유…"호재 아닌 세력들의 조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에만 10% 넘게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들썩이고 있지만 상승 원인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른 것으로 분석돼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 33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3만 17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시세가 2만 7000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이 이번 달에만 12% 가량 오른 셈이다. 최근엔 비트코인이 3만 1400달러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연중 최고점이자 지난해 6월 8일 이후최고 수치다. 시장 참여자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최근 신청했다는 소식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고 관측하고 있다. 그간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SEC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블랙록은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파월 효과’가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1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5일(현지시간) CNBC는 "비트코인이 이달 급등한 이유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라며 다른 요인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CNBC가 데이터업체 카이코 자료를 인용한 결과 유동성을 측정할 수 있는 비트코인 시장의 깊이는 올 들어 20% 가량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카이코는 시장 깊이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큰 타격을 입은 암호화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국 당국 규제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비트코인 고래(대형 투자자)들이 매수·매도 주문을 낼 경우 규모가 작더라도 가격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 CC데이터의 제이미 슬라이 리서치 총괄은 "저조한 시장 유동성과 대규모 거래가 맞물린 것이 비트코인을 크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의 비제이 아야르 부회장은 대형 펀드와 헤지펀드들이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서식스 대학교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전문 트레이더들에 의해 시세가 조작되고 있다"며 "그들은 호재가 발생할 때까지 거래를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고점에 매도를 해 시세가 횡보하게 된다"며 "(암호화폐는) 일반 고객들이 접할 수 있는 시장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동안 비트코인은 2만 5000달러∼3만 달러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선 거래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24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까지 올랐던 2021년 당시 거래량이 1000억 달러 이상이었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카이코의 클라라 메달리 리서치 이사는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에서 주목할 점은 전체 거래량이 수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부분"이라며 "올해 1∼3월보다도 낮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비트코인 시세 급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비트코인 시세 전망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CNBC는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시장이 바닥기에 근접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CC데이터의 슬라이 총괄은 "최악의 시절이 끝났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블랙록, 씨타델, 피델리티 등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낙관론이 다시 불었다"면서도 "거시경제 환경과 증시가 앞으로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에만 비트코인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FINTECH-CRYPTO/BITCOIN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BTC_1M_graph_coinmarketcap 지난 1개월간 비트코인 시세 추이(단위 :1000달러, 사진=코인마켓캡)

순조럽던 북진…러시아, 무장반란 용병에 속수무책 당한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들 용병이 단숨에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하자 러시아 정규군의 방어체계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경 검문소를 넘어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장악, 모스크바를 위협하기까지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에서 500㎞ 떨어진 보로네시주, 350㎞ 거리의 리페츠크주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갔고 모스크바 200㎞ 밖에서 진격을 멈췄다. 모스크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 독일군도 뚫지 못한 곳이다. 의아한 것은 이들이 1000㎞ 가까운 거리를 돌파할 동안 러시아 정규군과 간헐적인 교전을 벌이면서도 비교적 순조롭게 북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로스토프주 군 사령부를 ‘무혈입성’했다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주장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프리고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로스토프주) 사령부를 접수할 때 총알 한 발도 쏘지 않았고, 어느 누구의 업무도 방해하지 않았다"며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러시아 정규군 병력이 집중 투입되면서 정작 본토 방어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반란에 투입된 차량 행렬도 대부분은 무방비 상태로 용병들을 실어 나르는 일반 트럭들이었다.러시아 정규군이 사태 초기 큰 저항 없이 프리고진의 부대를 사실상 받아들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모스크바는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고 각종 보안 조처를 강화했으나 당일 오후가 돼서야 서남부 외곽에 기관총 포대를 설치하는 등 뒤늦게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영국 국방부는 일일 정보보고에서 러시아 정규군 중 일부가 "바그너 그룹을 묵인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규군이 손쉽게 뚫린 이유 중 하나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반면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프리고진이 러시아군 수뇌부를 겨냥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관련 정보에 대한 추가 확인이 이뤄지면서 미국 정보 당국은 22일 일부 의원들과도 이러한 상황을 공유했다고 한다.러시아군은 이번 반란으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벨라루스 텔레그램 미디어 넥스타는 러시아군이 헬리콥터 6기와 항공관제기 1기 등 항공기 7기를 손실했다고 전했다.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키며 축출을 주장해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DPA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쇼이구 장관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과 프리고진은 정리가 된 것 같다"며 "근데 우리의 ‘완고한’ 쇼이구는 어디 있나"고 저격했다.NYT는 이번 무장 반란이 바그너 그룹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됐다고 짚었다.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러시아군 수뇌부의 무능을 비난하는 한편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러시아 정규군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번 반란에도 용병 2만5000명이 동원됐다고 주장했고, 복귀한 용병 중 상당수도 프리고진에 충성심을 보이며 재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사진=A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매파적인 연준에 꺾인 상승랠리…FOMO 투자자들 괜찮을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상승장에서 혼자 뒤처질 것 같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불안 속에 뒤늦게 증시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할지도 주목을 받는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난 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장이 막을 내렸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1.67% 밀려 3주 연속 오름세를 끝마쳤다. S&P500 지수는 1.39% 하락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44% 하락해 8주 연속 오름세가 끝났다.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앞으로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주 통화정책 보고에서 "2회 더 인상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현상이 특히 채권시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완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란 공격적인 베팅을 철회했다"며 "미 국채수익률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기 전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CNBC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달초 4.33% 수준에서 지난 23일 4.75%로 급등했다.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28일과 29일 유럽 포럼에 참석해 발언에 나선다. 28일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정책 관련 패널 토론에, 29일에는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가 30일 발표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대비, 전월대비 각각 4.7%, 0.4%씩 올라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심어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5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3.8% 올라 2년만에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PCE 가격지수를 제외한 주요 경제지표로는 내구재 수주와 소비자신뢰지수, 신규주택 판매 등 주택 지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 등이 나올 예정이다. 지표가 둔화될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이처럼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로 침체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을 받는다. 블룸버그는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익스포져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와중에 연준과 침체 우려로 S&P500 지수의 주간 상승세가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FOMO 랠리로 S&P500지수가 4500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경우 재빠르게 탈출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TIG의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최근의 랠리가 큰 폭의 후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TECHNOLOGY-DEALS/BANKS (사진=로이터/연합)

대반격 전황에 전쟁 관전자들 회의론, 우크라이나 "넷플릭스 새 시즌 아냐" 일침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예상보다 더딘 우크라이나 대반격과 관련해 일각에서 회의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이에 선을 긋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작전은 여러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다"며 "전장을 정하기 위한 형성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러시아가 구축한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전격적인 작전보다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시간은 항상 중요하지만 전쟁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우리 파트너들에게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도록 설득하는 데 소비한 시간 동안 러시아는 요새를 짓고 방어선을 따라 깊은 참호를 팠으며 지뢰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인의 생명이야말로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러시아 전선을 뚫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군 사령부는 관중석의 팬들이 아니라 군사 과학과 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짜 전쟁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반격이 넷플릭스 쇼의 새로운 시즌도 아니다"라며 "어떤 작전을 기대하고 팝콘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반격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실망감을 숨기지 않는 언론 매체 및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부터 약 1000㎞ 전선에 걸쳐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2주 남짓 100여㎢ 점령지를 수복하는 등 진격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최근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진격이 생각보다 느리다"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할리우드 영화처럼 여기고 당장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잠잠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고 결과적으로 전투력을 상실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hg3to8@ekn.kr20230623022890_PRU20230530006601009_P2 미하엘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시세, 블랙록 훈풍에 3만 1400달러까지 급등…"놀라운 회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 1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4일 오준 10시 0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1% 오른 3만 498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 비트코인은 3만 1412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연중 최고점에다 지난해 6월 8일 이후 최고 수치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올 들어 90% 가까이 오르긴 했지만 역대 최고가였던 6만 9000달러에 비하면 시세는 여전히 반토막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사기 사건과 기업의 몰락 등으로 몰락 직전에 이르렀다고 평가됐던 시장이 놀라운 발전과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최근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에 대한) 금융 대기업의 장기적인 신념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투자 심리와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며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고 업계 전반에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그간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SEC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또한 블랙록의 신청을 계기로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발키리 등의 기관들도 잇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거나 기존 신청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K33의 벤딕 셰이는 "블랙록은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ETF 승인 기록도 우수하기 때문에 이번 신청의 경우 비트코인에 있어서 매우 큰 소식"이라며 "비트코인의 장기성을 목격하지 않았다면 블랙록은 신청을 위해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FINTECH-CRYPTO/ (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증시도 짓누른 글로벌 긴축공포…"아시아 최악의 한 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바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다시 죌 것이란 공포감이 드리우면서 아시아 증시가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10주 연속 승승장구해왔던 일본증시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 떨어져 주간 하락률이 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개월래 최악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온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5% 하락한 3만 2781.54에 장을 마감하면서 3만 3000선이 무너졌다. 주간 하략률은 3%에 육박한다. 한국 코스피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속에 1% 가까이 하락하며 2570.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번 주 2.12%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순매도 규모도 전날(106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파적인 태도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하원에 이어 상원에 출석해 최종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기준금리가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p 인상을 예상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에 나섰다. 그밖에 스위스, 노르웨이, 튀르키예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8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전략가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몇 달 전보다 더 매파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고 금리인하 시점 또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7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약 77%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인 4.8% 수준에 머물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고금리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에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USA-STOCKS/OPTIONS (사진=로이터/연합)

배너